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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토모히마] 우리 집에는 침대가 없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06 23:22:14
조회 1498 추천 32 댓글 6
														

[뱅드림 보컬조 2세 모음집]







*


방과 후, 아오바한테서 우리 집에 놀러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에하라한테 먹여주고 싶은 맛있는 과자가 있어어~"


아오바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돌아오라고 한 것 같았지만 아무렴 뭐 어때요. 나중에 혼나면 되는거지!


그래도 역시 혼나는건 두려웠기에 잠깐만이라고 이야기한 다음 두 분한테 아오바네 집에서 놀고 온다고 문자를 넣어놓았습니다. 1분도 되지 않아서 조심히 놀다들어오고, 저녁 먹기 전 까지는 들어오라는 두 분의 문자가 나란히 도착했습니다.


"허락 맡았어!"


"그럼 가자아~"


아오바 특유의 늘어지는 말투를 들으면서 가방을 들어올렸습니다. 가자, 제 말에 아오바도 가방을 챙겨서 교실 바깥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아오바네 집에도 오랜만에 가네! 얼마만이지?"


"겨우 한달인거얼~"


작게 쿡쿡 웃으면서 대답해주는 그녀를 보고 제가 웃으면서 어깨에 팔을 둘렀습니다. 답답해~아오바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금 더 강하게 어깨동무를 한 다음 내친김에 머리까지 쓰다듬어주자 가렵다면서 그녀가 꺄르륵 웃었습니다.


같은 나이에 오래동안 같이 옆에 있던 친구에 매일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오바는 볼 때 마다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는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뭘 먹고 자랐길래 이런렇게 예쁜걸까요. 어쩐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머리처럼 새하얀 흰 피부를 쿡쿡 찔렀습니다.


"아오바는 참 예쁜 것 같아."


"어째서~?"


생각한걸 그대로 입 밖으로 내뱉자 그녀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살짝 미소를 띄었습니다. 오랜 세월 같이 지내온 전 그녀가 절 놀릴려고 저렇게 웃는다는걸 알 수 있어서, 똑같이 웃으면서 대답해주었습니다.


"그야 그렇잖아? 흰 머리카락이 얼마나 예뻐! 그에 비하면 난 적발이라고, 너무 눈에 띄지 않아?"


"그래~? 난 우에하라 머리도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제 머리를 만지면서 그런 말을 하길래 옆을 쳐다보자 똑같이 제 쪽을 쳐다본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잠시동안 서로의 시선만 쳐다보다가 이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즐거운 하교길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가는 도중 중간중간 가게에 들려서 군것질 거리를 눈으로만 보거나,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고인 물웅덩이를 찰방찰방 발로 밟아보거나, 그러면서도 가는 내내 이야기와 웃음은 끊기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오바라고 적혀있는 대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다녀왔습니다아~"


아오바의 느긋한 말 뒤에 겹쳐서 실례한다고 이야기한 뒤 곧장 뒤를 따라서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문을 열자마자 저희를 반겨준건 란 이모도 모카 이모도 아니었습니다. 흰머리가 드문드문 보이는 초로의 남성분이 어딘지 모르게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채 서계셨습니다.


저도 몇 번 본 적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아오바가 얼굴이 활짝 피더니 곧장 품 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할부지~"


란 이모의 아버지...이자 아오바의 할아버지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오바를 굉장히 이뻐하셔서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그녀의 얼굴을 보러 집으로 놀러오고는 했습니다. 저도 몇 번인가 상황이 맞아서 얼굴을 뵜었으니까요, 손녀를 얼마나 이뻐하시는지, 저희 두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간식이나 용돈을 쥐어주고는 했습니다.


지금도 보세요, 표정이 풀려서는 머리를 쓰다듬으시잖아요.


"아빠, 아오바가 힘들어하잖아."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인가 란 이모가 현관에 나와서는 아오바를 뺏어서 품 안에 껴안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절 눈치챈듯 살짝 무릎을 꿇고 눈을 마주치더니


"우에하라도 왔어?...미안한테, 지금 이모가 조금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해서 말이야, 우리 딸 방에서 놀아줄 수 있니? 과자는 가져다줄테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사귄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오바의 방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 참에 한 번 들어가봐야지 싶어서 대번에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새 품에서 쪼르르 내려온 아오바가 제 손을 붙잡았습니다.


"가자아~"


느긋하게 말하는 아오바의 뒤를 따라서 그녀의 방으로 뒤따라갔습니다.


방문 앞에 도착하자 과자 가져올테니까 먼저 들어가있으라고 말하더니 곧장 몸을 돌려서 1층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알겠다고 대답해준 다음 곧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전 처음보는 물건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와, 이게 뭐야?"


아오바의 방은 누가봐도 아오바, 라는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개중에서도 제가 흥미를 가진것은 방 한쪽에 놓여져있는 이상한 물건이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네모난 무엇인가에 흰색 천이 덮여져 있어서 어딘지 모르게 신성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와아..."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그 물체에 다가가서 손을 뻗어서 한번 꾹 눌러보자 깜짝 놀랄만큼 부드러운 탄력이 느껴졌습니다. 와, 와아, 그게 신기해서 몇 번 감탄사를 내지르면서 그것을 양 손으로 누르거나, 얼굴을 파묻거나 했습니다. 부드러운 무엇인가에 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뭐해애~?"


이게 뭘까, 궁금해하던 차에 때마침 그녀가 과자와 음료를 들고 돌아왔길래 제가 곧장 얼굴을 들고는 그녀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오바! 이 푹신푹신한건 뭐야?"


"이거? 침대애~잘 때 여기서 누워서 자면 엄청 푹신푹신해~"


침대! 그 어찌나 아름다운 울림인가요! 한 번 누워보라는 말에 제가 망설이지 않고 곧장 몸을 눕혔습니다. 푹신푹신한 감촉에 뒤덮여서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 같았습니다.


쏟아지는 잠을 억지로 떨쳐내고 상체를 일으켰습니다. 이대로라면 진짜로 잠들 것 같았습니다. 침대, 이 어찌나 마성의 물건인가요!


"우에하라네는 침대 없어~?"


"응, 잘 때는 매일 이불을 피고 자는걸."


지금까지는 이불을 펴고자는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이불에서 자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감촉을 알아버린 이상 자기도 집에서, 편안하게 침대 위에서 누워서 자고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사달라고 졸라봐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오바가 가져운 쿠키를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


다섯 시 쯤 되어서 집에서 나왔습니다.


바래다준다는 모카 이모의 제안을 거부한 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고, 들어서자마자 두 분이서 현관까지 나와서 절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웃고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어떻게 그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밥 금방 다된다는 말에 그 사이에 몸을 씻고 나와서, 곧장 밥을 먹고 거실에 모여서 다같이 티비를 보는 와중에도 언제 이야기를 꺼낼지 타이밍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한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제가 곧장 두 사람을 보며 말했습니다.


"엄마."


"응?"


"나 침대사줘!"


곧장 돌직구로 말하자 두 사람의 표정이 굳는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못할말을 한걸까요? 어쩐지 무서워져서 살짝 몸을 움츠리자 먼저 정신을 차린 토모에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런건 어디서 들었니?"


"오늘 아오바네 집에 가서 침대에 누웠는데 엄~청 푹신했어! 저기 엄마, 우리도 침대 사자! 침대애!"


"안돼!"


제 말에 대답한건 토모에 엄마가 아니라 뜻밖에도 방금 전 까지 충격을 먹은 듯 한 히마리 엄마였습니다. 너무나도 단호한 그 말에 제가 살짝 때를 쓰면서 물어봤습니다.


"왜 안돼는데?"


"침대 사면 너희 엄마가 다 부숴먹거든! 우리 토모에, 별명이 하네오카의 배드 브레이커였는데..."


"야, 히마리!


그 이상 뭔가 말하려던 히마리 엄마를 토모에 엄마가 양 손으로 입을 가리더니 곧장 방으로 끌고가셨습니다.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 하자며 한쪽 눈을 찡긋거리는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남겨진 저는 잠시 넋놓고 두 사람이 들어간 자리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니, 그래서 침대는요?


*


2세물 끝난 줄 알았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전 뇌절을 잘해요


그래서 오늘은 토모히마 2세로 한 번 써봤어요


배드브레이커는 전에 어떤 분이 댓글로 달아주신거 너무 감명깊게 봐서 한 번 써봤습니다. 하네오카의 배드브레이커...심금을 울리는 별명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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