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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4등분의 치사토.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09 00:07:54
조회 994 추천 39 댓글 7
														

텅 빈 카페 안에 손님 네 분 만이 앉아계셨습니다.


사실 손님이라 하기도 뭐하지요, 같은 학교의 세타선배가 카페가 열리기 전에 잠깐만 우리를 위해 열어줄 수 있냐면서 전세를 요청했으니까요. 평소에 그런 부탁을 하시는 선배가 아니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수긍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침 일찍 세타 선배와 같이 들어온 세 분은 정말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세타 선배와 같은 밴드 동료인 카논 씨, 다른 학교의 후배인 오타에 짱, 다른 학교의 선배인 아야 씨, 거기다 세타 선배.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네 사람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착각이 들 만큼 네 사람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해보여서 선뜻 말을 걸기도 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타 선배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제게 마실것을 부탁했습니다. 


그 때 쯤 되자 어느정도 표정이 풀린 것 같았습니다. 다들 살짝 미소와 여유가 표정에 드러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알겠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안쪽으로 들어가 커피를 내렸습니다. 평소라면 금방 내렸겠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고, 일부러 느긋하게 이야기 하시라는 생각으로 30분 정도 있다가 이윽고 다 완성된 커피 네 잔을 들고 자리로 향했습니다.


"커피 가져...왔...는데..."


말끝을 흐리면서 테이블로 천천히 향했습니다. 방금 전 과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에 제가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하는것도 무리가 아니겠지요.


불과 30분 전 까지만 해도 웃던 사람들이 자기들이 언제 웃었냐는 양 그 어느때보다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계셨습니다.


"...아아, 고맙네 츠구미 짱. 헌데 자네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만."


저한테요? 빈 쟁반을 들고 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세타 선배가 앉아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의자를 끌고와서 자리에 앉자 네 사람이 동시에 절 쳐다보는 시선에 쫄아서 몸을 조금 더 웅크렸습니다.


"후에에...츠구미 짱, 실은 선택을 조금 해줬으면 해서 그래..."


"선택이요?"


카논 씨의 말을 들었지만 더욱 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무슨 선택을 말하는걸까요? 아야 씨가 여기서는 자기가 나설 차례라는듯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여서 저를 마주봤습니다.


"치사토 짱을 원래대로 돌릴지, 돌리지 않을지!"


원래대로요? 


머리속은 더욱 더 혼란에 빠져갔습니다. 결국 제가 양 손을 들어올리고는 처음부터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자 그제서야 수긍한듯 네 사람이 잠시 서로를 마주보더니, 오타에 짱이 단숨에 말했습니다.


"츠구미, 치사토 선배가 네 명이야."


"...네? 뭐라고요?"


저도 모르게 존댓말까지 써가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러니까, 네 명이라고요? 치사토 씨가? 


아무래도 이야기 전달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았습니다. 세타 선배와 카논 씨가 이야기를 하겠다며 나섰고, 그 틈을 타 아야 씨가 오타에 짱의 입을 막았습니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잘 판단해달라, 네 사람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 몫의 커피도 타올걸 그랬다는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고개를 저은 뒤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야기는 한 달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고 합니다.


*


한 달 전, 갑작스럽게 네 사람 모두한테 문자가 왔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일까 싶어서 집으로 달려가보니 치사토 씨가 세상에, 넷으로 나뉘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넷으로요...? 저기, 세타 선배. 뭐 잘못보신게 아닐까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런 일이..."


시작부터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라 제가 잠깐 이야기를 끊자 그런 반응은 예상했다는 듯 품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서 제게 내밀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다른 표정을 지은 네 명의 치사토 씨가 집으로 보이는 장소에 서있었습니다.


진짜로요?


아무리봐도 합성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타 선배가 거짓말을 할 분도 아니기도 했고요. 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그녀가 이야기를 계속 해도 되겠냐고 말했고, 제가 해도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떻게 넷으로 나뉘었는지는 치사토 씨 본인도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기로는 자고 일어나니까 네 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그래서 일단 네 사람한테 문자를 돌렸다고 했습니다.


어째서 이 네 사람을? 밴드 멤버들도 있지 않을까요? 하는 제 의문에 카논 씨가 속삭여주었습니다.


"그...네 사람 다 치사토랑 사귀고 있던 사람들이라서...후에에..."


제 안 어딘가에서 치사토 씨의 이미지가 박살나는게 느껴졌습니다. 한 다리도 부족해서 네 다리라니, 다만, 듣기로는 네 사람끼리는 적당히 합의를 봐서 무슨 요일에 치사토 씨와 데이트를 할 지는 자기들끼리 정해서 다툼같은건 크게 없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네 사람 다 성격이 좋아서 다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네 다리 걸치는걸 받아주다니 성격이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어떨까요...란 짱이 만약 유키나 선배랑 바람을 핀다고 생각한다면...?


"...모카 짱이 곧장 바게트 빵을 들고 란 짱의 머리를 찍으러 오려나?"


"츠구미 짱, 그건 무슨 이야기인가."


"아니에요! 다른 이야기! 계속 해주세요!"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아무 일도 아니라는듯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어쨋든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은 몰랐지만 마침 그 때는 치사토 씨가 살인적인 스케줄로 고생하던 때, 그래서 네 명의 치사토 씨가 스케줄을 나눠 하면서 좀 쉬게하는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원래대로 돌아올 때 까지만, 이라면서 승낙을 받았다고.


다만, 거기서 조건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연인 한 명당 치사토 씨 한 명, 그렇게 같이 동거하는 조건으로 말이죠.


"동거요?!"


살짝 소리를 크게 내자 부정은 없다는 듯 네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 저만 지금 이 상황이 놀라운걸까요?


처음 몇 주는 계획대로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 스케줄, 네 사람분의 데이트를 한 사람 분으로 줄이고 나니까 그 어느때보다도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연기나 연습같은거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했지만 어차피 한 치사토 씨가 맡아서 하는거다보니까 그럴 일은 또 없었다고, 거기에 네 사람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 동거를 하다보니까 행복했다고 합니다.


잘된거 아닌가요? 했지만 문득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정말로 잘됬고 네 사람이 행복하다면 이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아침 일찍부터 모여서 떠들 일은 없었을테니까요. 그 점을 캐치한 제가 카논 씨를 보고 여쭈어보았습니다.


"뭔가 있는거죠?"


"응...실은 치사토 짱, 그냥 나눠진게 아니라..."


그냥 나뉘어진게 아니라 성격조차도 넷으로 갈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네 사람한테 간 치사토 씨도 모두가 다른 행동을 했다고.


제일 먼저 울것같은 표정을 한 채 이야기한건 세타 선배였습니다.


"나한테 온 이후로 치사토는 그 어느때보다도 차갑다네! 장난아니게 차가워서, 손만 잡으려고 뻗어도 금방이라도 얼어붙을법한 표정으로는 '...잡고 싶으면 멋대로 잡지 그래?' 같은 말을 하면서 고개를 저어버린다고!"


"아, 아하하...그건 조금 힘드시겠네요 세타 선배."


"그렇지!? 치-짱은 너무해! 나한테만 차가워!"


치...치짱?


예상치 못한 호칭에 당황하는 사이에 결국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한 선배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이였나봐요. 그런 선배를 뒤로하고 카논 씨가 말했습니다.


"나한테 온 치사토 짱은 그 어느때보다도 순수해서...에헤헤, 같이 차를 마시러 나가기만 해도 나랑 같이 있으면 행복하다면서, 마음이 풀린다고 하는거 있지? 요즘 치사토 짱, 엄청 편안해보여!"


"와아, 축하드려요 카논 씨!"


살짝 박수를 처주었습니다. 세타 선배랑은 정 반대네요, 세타 선배가 조금 쿨한 성격이면 이쪽은 조금 퓨어한 성격인걸까요?


한 편 자기도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오타에 짱의 입에서 손바닥을 땐 아야 씨가 말했습니다.


"나한테 온 치사토 짱은 있지, 엄청 열정적이야! 연습도, 연기도, 휴식도 어느때보다도 열정적으로 해내서 멤버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아무래도 그녀도 카논 씨랑 똑같이 당첨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축하의 박수를 쳐주려는 차에 아야 씨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렇지만 밤일도 너무 열정적으로 해서...그래서 요즘 통 못자겠어...옛날에는 이렇게까지 길고 오래하지는 않았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하더라고..."


사실 밤ㅇ...까지만 듣고 뒷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습니다. 카논 씨가 곧바로 제 귀를 막아주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행동으로 뭔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걸 깨달은 제가 살짝 뺨을 붉히자 아야 씨가 못들을 이야기를 했다며 양 손을 급하게 저었습니다. 저렇게나 필사적으로 이야기하길래 저도 못들은 셈 치기로 했습니다.


한 편 그 때 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던 오타에 짱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래? 나한테 온 치사토 선배는...응, 늘 웃으셔. 내가 말하는걸 마치 꿰둟어보는 것 같다니까. 그 어느때보다도 이야기가 잘 통하더라고."


"자, 그러면 츠구미 짱!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자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오타에 짱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회복한 듯 세타 선배가 곧장 저한테 물어왔습니다. 어, 무슨 선택이요? 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논 씨가 덧붙여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카오루 짱...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우리한테 말했거든. 그래서 넷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결정하기로 했어. 원래대로 돌리냐, 이대로 두냐를 투표로 정하자고."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거에요?"


"나중에 찾더라도 뭐라고 시도해봐야지...후에에, 어쨋든 그래서 투표를 한 결과 정확히 반반이라서..."


카논 씨와 오타에 짱이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타 선배와 아야 씨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로 반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정한 제 3자인 저한테 이야기를 들려주고 투표하게 해서, 나온 쪽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다 들은 제가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어느 쪽으로 해야 할까요? 어느 쪽으로 해야 이 네사람은 물론이고 치사토 씨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걸까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적당한 답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네 사람을 한 번 둘러본 다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습니다.


"...제 결정은-!"


*


여기서 끝입니다.


뒷내용 없어요.


애매한데서 끊겼다고요? 그게 맞음. 뒷 내용은 여러분이 자유롭게 상상해보세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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