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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토모히마] 우에하라 히마리가 채팅어플을 쓰는 글. 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0 17:12:09
조회 750 추천 25 댓글 2
														

上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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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하라 히마리입니다! 나이는 16세, 고1! 밴드 애프터글로우의 일원, 포지션은 지이잉, 지잉 베이시스트이자 리더! 믿음직해보이진 않겠지만... 아무튼! 생일은 10월 23일, 천칭자리에 B형! 좋아하는 색은 푹신푹신한 분홍색이지만, 타오르는 붉은색도 양호! 좋아하는 음식은 초콜릿과 편의점 디저트, 그리고 츠구네 가게에서 만든 레몬 파르페! 아, 파르페하니까, 츠구네 디저트는 정말 달달하면서 상큼하지! 비교하면서 먹는 맛이 있어서 좋아! 물론 취미로 테니스부에 다니면서 살도 확실히 빼고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 에, 덧붙여서 오늘의 브래지어 색깔은 분홍색. 하지만 결전용의 그것은 아니니까 기대는 하지 말라구! 

 

 학교는 하네오카 고등부 1학년 B반, 가족은 위로 언니가 한 명, 그리고 좋아하는 부모님이 있고, 아! 좋아하는 하니까 생각난 건데 좋아하는 사람은.... 에,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은....

 

 이, 일단! 우선은 이걸로 끝! 

 



 “매일 다이어트 타령하는 것 치곤, 우에하라 씨는 몸매가 꽤 좋네.” 


 중등부 시절, 그 말을 들은 게 정확히 언제였을까. 지금보다 조금 더 더웠을 때려나,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 더 선선했을 때려나. 뭐 어때, 아무튼 그런 말을 들었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을 가졌는지, 거기에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까먹은 것 같다. 자랑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에 나는 조금 약하다. 그래도 뭐, 기억할 거는 기억하니까 대강...

 

 아무튼 그때의 기억은, 조금 흐릿해진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깊이 남았다. 몸매가 좋다는 말이 제법 마음에 들어서였을지도 모르겠고, 내 몸은 야하다는 사실이 꽤나 강렬히 남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은, 그런 말을 해주지 않으니까.


 


 시스템 : 마리아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마리아 : ㅎㅇ

 

 ㅁㄴㅇㄹ : ㅎㅇ

 

 마리아 : ㄴㅈ?

 

 ㅁㄴㅇㄹ : ㅇ

 

 ㅁㄴㅇㄹ : 나이 ㄱㄱ

 

 마리아 : 17 

 

 ㅁㄴㅇㄹ : 20

 

 마리아 : 사교 ㄱㄱ?

 

 ㅁㄴㅇㄹ : (사진)

 

 마리아 : 20 안 같은데 

 

 마리아 : (사진)

 

 ㅁㄴㅇㄹ : 지는 

 

 마리아 : ㅋㅋ


 ㅁㄴㅇㄹ : 진짜 너야?

 

 마리아 : ㅇㅇ

 

 ㅁㄴㅇㄹ : 쩐다.

 

 

 쩐다는 말, 그 저열함이 주는 간단한 쾌락. 정작 그런 말을 해줬으면 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 음습한 만족감이었다. 

 

 달아오른 몸과 음심은 풀지 못하고, 요상한 자부심에 찍은 사진을 매일, 매일 남의 쾌락으로 보내주던 헛된 시간. 시간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처럼 멈출 수 없었던 나날들. 근데 그 짓을 너무 해버리니까, 있지.

 

 마리아 : ㄴㅈ?

 

 낯선 : ㄴㄴ ㅇㅈ

 

 낯선 : (사진)

 

 마리아 : ㅋㅋ

 

 마리아 : 그거 내 사진인데

 

 시스템 : 낯선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이젠 다른 사람이 내 사진까지 도용해서 쓰더라. 


 정말, 웃기지도 않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짓을 끊을 수 없었던 내 자신이 웃기지도 않아, 정말. 


 가질 수 없는 관심과 특별함을 갈구하고, 이리 많은 사람들이 내 몸을 보는데, 넌 왜 나를 전혀 봐주지 않아? 하며 원망해도 몰라주고. 그것에 아파하고, 슬퍼해도 변하는 건 없어. 오히려 남의 욕망으로 채운 칭송은 허황된 모래성과 같아, 차가운 바닷물과 닿아 싸늘히 식어버리고 말아. 

 

 그 사람들은 네가 나를 아껴주듯 사랑한 게 아니라, 날 어떻게든 해보려고 따먹어보려고 그냥 구슬린 건데. 나를 좋아한 게 아니라, 야한 내 몸을 좋아한 건데. 


 난 그걸 몰랐어. 그걸 왜 몰랐을까? 


 시스템 : 마리아님이 입장하셨습니다. 


 토모다치 씨를 만나게 된 건,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토모다치 : 안녕하세요.


 마리아 : 안녕 못해요 ㅋㅋ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의 난 토모다치 씨의 인사에 나도 모르게 어깃장을 놓아버렸다. 대부분이 성별을 찾는 이 채팅방에서, 안녕하냐는 채팅이 먼저 나온 게 신기해서였을까? 아니, 아니. 빙 돌리기는 그만. 그때는 그냥 토모다치 씨가 거슬렸을 뿐이다. 


 토모다치 : ? 무슨 일 있으세요?


 마리아 : 아니 뭐 그냥 짜증나서 ㅎ


 

 토모다치 : 무슨 일 있으셨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짚고, 너 같은 애 정돈 다 안다는 듯 행동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금 울컥한 마음에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였다.  


 마리아 : 그냥이라니까 


 토모다치 : 있었네요.


 마리아 : 아짜증나게진짜 ㅡㅡ


 

 채팅 프로필을 보니 나이는 스무 살. 내 프로필을 보고 혹시 어린 애 취급하는 건가, 그렇다면 기분이 좀 나쁜데. 자긴 뭐 얼마나 컸다고, 머리에 피가 얼마나 말랐다고.  

 

 마리아 : 그냥 이거나 봐요 


 

 옜다, 하고 올린 사진. 오늘 낚을 사람을 위해 새로 찍은 사진이었다. 브래지어에 히나가라로 쓴 마리아라는 닉네임이, 나쁜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아 훨씬 자극적으로 느껴졌었다. 난 사진 찍는 것에 꽤 재능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사진을 겁도 없이 마구 찍어댔던 거겠지. 등신 같이. 그러니 너도 얼른 몇 살이냐며, 어디에 사냐며, 그런 것들을 물어봐.

 

 토모다치 :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그러나 토모다치 씨의 반응은 달랐다. 이 어플을 깔고, 채팅을 계속하면서도, 처음 보는 반응이었다. 그게 조금 신기하면서도, 거슬림은 더해져만 갔다. 


 마리아 : 왜요


 마리아 : 더 드려요? 허벅지 사진도 있는데


 여타 사람들과는 다른 반응에, 나는 더욱 도발적인 채팅들을 쏟아냈다. 그렇게 샌님인 척 해도 이젠 진짜 안 보고는 못 배길걸? 네 속을 보여줘봐. 어차피 너도 똑같잖아. 똑같은 사람이잖아.


 토모다치 : 이러면 제가 진짜 님이에요? 하고 좋아할 줄 알았죠? 


 조금 느릿느릿한 속도로 채팅은 이어졌다. 작성 중을 뜻하는 채팅 바가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토모다치 씨를 지켜보다가, 뭐라 채팅을 더 치려했다. 그러나 이윽고 다가온 채팅에, 나는 그것들을 모두 지워냈다. 


 토모다치 : 닉네임 보니까 교회나 성당 다니시는분 같은데


 토모다치 : 몸 그렇게 막 굴리시면 안 돼요.  


 몸 그렇게 막 굴리시면 안 된다....... 라, 그 채팅을 계속 곱씹다가, 나도 모르게 이가 빠득하고 갈렸다. 이른바 팩트폭격이랄까, 그것을 맞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반박할 말도 없었다. 


 마리아 : 니가 뭔데 ㅋㅋ


 그래서 화를 냈다. 메시지에 반박을 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법이다. 


 마리아 : 그딴닉쓰니까 


 마리아 : 내가 진짜 님 친구로 보이나 존나 어이없네ㅋㅋㅋㅋㅋ


 마리아 : 그렇게 깨끗하신 분이 이 어플은 왜 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아 : 당신도 똑같으면서 깨끗한척하지마 ㅋㅋㅋ기분더러우니까  


 채팅을 연속으로 네 개나 썼다. 이 어플을 쓰면서 이렇게 흥분한 적은 처음이었다. 야한 느낌으로 흥분한 게 아니라, 순전히 분노로 몸이 떨렸다. 이번건 타격이 있었는지, 토모다치 씨도 한동안 반응이 없었다. 

 작성중이었다가, 지워졌다가... 그것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는 채팅바를 계속 바라보다가, 그냥 나갈까 하고 나가기 표시에 손이 가려던 찰나. 


 토모다치 : 그냥...

 

 토모다치 씨의 채팅이 이어졌다. 


 토모다치 : 스트레스 풀고 싶어서요.  


 토모다치 : 그래서 쓰고 있어요, 채팅어플은.


 그 말을 끝나고 채팅바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 채팅을 보니 또 머리는 서늘하게 식어갔다. 아무 사진도, 아무런 그림도 없는 토모다치 씨의 프로필을 괜히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한 번 엄지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리아 : 그쪽이야말로 뭔일있었으면서


 마리아 : 오지랖은


 결국 토모다치 씨도 뭔가 고민이 있어 이런 어플까지 손을 댄 걸까. 하긴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어플에까지 의지하진 않았겠지. 그 사실에 묘한 동질감이 느껴져, 이번엔 내가 넘겨짚는 채팅을 적어내었다. 조금 불퉁스러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서의 나는 원래 삐딱하니 이해해주길 바라야겠지.  

 

 토모다치 : ㅋㅋ 그러게요...


 다행이도 토모다치 씨는 마음이 굉장히 넓은 사람이었다. 뭐 그건 처음 채팅 쓰실 때부터 대충 알아보았지만 말이다. 


 토모다치 : 내 코가 석자인데.. 


 어느새 채팅은 서로의 한탄조로 변했다. 모습을 직접 마주했다면, 아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지 않았을까. 


 마리아 : 뭔일인데요


 아무튼 토모다치 님과는, 서로 그렇게 친해졌다.


 


 첫 만남이 제법 인상적이란 것을 기억한다. 그때가 벌써 반년 전이니, 이런 사이버 인연도 은근히 오래간 셈이다. 그것도 조금 끈끈히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친밀히. 


 정작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긴 하다. 


 마리아 : 아진짜 토모님이랑 대화하는건 왤케편한지 모르겟숴요


 토모다치 : 닉네임 덕이죠.


 토모다치 씨의 말에, 나는 잠시 채팅을 멈췄다. 토모다치라는 닉네임 때문인지, 토모다치 씨를 상대할 때는 오랜 소꿉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점이 많았다. 뭐라 구절구절 채팅을 적으려다가, 다시 그것들을 모두 지웠다.


 마리아 : ㅋㅋㅋㅋㅋㅋ밍나노토모다찌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익살스레 농담 하나를 건넸다. 


 토모다치 : ㅋㅋㅋㅋㅋ아좀 놀리지 좀 마요ㅋㅋㅋㅋ닉변해버린다?ㅋㅋㅋㅋ


 마리아 : 아알았어욬ㅋㅋㅋㅋ안놀릴테니까 닉변은하지마요 ㅋㅋㅋㅋㅋㅋ


 마리아 : 토모님은토모님이 어울려ㅎㅎㅋㅋㅋㅋㅋㅋㅋ


 토모 님은 토모 님이 어울린다는 그 말.


 토모다치 : ㅋㅋㅋ


 그래도 이것만큼은 완연한 진심이었다. 


 토모다치 : 슬슬 가봐야겠네요.


 마리아 : 에에에 벌써요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싶어,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까만 암막 커튼이 모두 내려온 밤이다. 뭔가 오묘한 아쉬움이 남아 채팅방을 나가지도 않고, 토모다치 씨의 프로필만 바라보았다. 


 마리아 : 토모 님 


 손가락은 어느새 움직이고 있었다. 


 토모다치 : 네 


 아직 가진 않았는지, 답을 주는 토모다치 씨. 그것에 힘을 얻어 나는 채팅을 이어갔다. 아슬아슬 이어가는 채팅이, 마치 가느다란 실과 같아서 감정은 감정을 더 해 안타까움만 더해져간다.  


 마리아 : 저희 한번...


 “히마, 밥 먹어.”


 “아, 깜짝야!”


 언니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갑작스럽게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문을 연 언니가 한심스레 나를 바라보았다. 


 “누워만 있으면 살 쪄.”


 “아, 언니!”


 “빨리 나와, 폰만한다고 엄마 또 화내겠다.”


 자기 할말만 모두 끝마치고, 언니는 문을 닫지도 않은 채 다시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것을 불만스레 노려보다가, 다시 폰으로 눈길이 갔다. 그리고 내 눈은 깜짝 놀란 듯, 동그랗게 뜨일 수밖에 없었다. 


 마리아 : 만날까요?


 토모다치 : 그럴까요.


 놀란 나머지 채팅을 실수로 보낸 것 같았다. 그리고 토모다치 씨도 그것에 답을 주었다. 토모다치 씨 답지 않은, 확실치 못한 답에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리아 : 네!


 마리아 : 그러죠!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싶어, 재빠르게 확답을 주었다. 그러자 메시지 수신 표시만 사라지고, 그것에 더한 답을 주지 않은 채 토모다치 씨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은은한 섭섭함을 느끼면서도, 결국은 말했다는 만족감이 가슴속에 차올랐다. 그 감정을 간직하고 싶어, 나는 살짝 뜨거워진 스마트폰을 품에 안았다. 발열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설렘 때문인지 모를 따뜻함이 몸을 가득 채웠다. 

 

 오랜 친구에 대한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만남으로 그 마음을 잊을 수 있다면, 나는 그 마음을 잊어버리고 새로 태어나고 싶다. 고작 나 하나의 마음으로, 오랜 친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먼저 만나자며 말을 꺼냈다. 토모다치 씨라면, 그것을 가능케 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그게 나만의 착각이 아니길. 

 

 “히마, 밥 먹으라니까!”


  어찌됐건.


 “알았어, 나갈게!”


 진짜 첫만남이, 아무래도 성사된 듯싶다. 


 -


 


처음 히마리 자기소개 부분은, 에반게리온 아스카 자기소개 (드라마 CD) 에서 따왔다고 밝힘. 


알바때문에 퇴고고 뭐고 암 것도 못하고 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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