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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모카가 란보다 한살어릴뿐인 글.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5 00:12:36
조회 726 추천 20 댓글 5
														

내 소꿉친구는 소악마다.


요즘 들어서 그것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연습실 앞, 이미 친구들한테는 모두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있었다. 보컬이기도 한 자신이 늦어서 연습에 폐를 끼치는 것은 곤란했지다...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손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이나 문고리를 쥐었다 때었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마음을 굳히고 문고리를 돌릴려는 그 순간이었다.


자신이 열려는 것 보다 반박자 더 빠르게 문이 활짝 열리더니 회색 머리카락이 흩날리고는 곧장 자신의 품 안에 묵직한 것이 달려들었다.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쓰러질 뻔했지만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았다. 누가 달려들었는지는 이미 알고있었기에 양 손을 뻗어서 그녀를 껴안아준 다음 아래를 보고 말했다.


"모카, 갑자기 달려들면 위험하잖니."


"에헤헤, 라안 언니다아~"


자신의 말을 아랗곳하지 않고 그녀가 마냥 좋다는 듯 제 품에 뺨을 비비적거렸다. 나원참,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져주고 있자니 세 사람이 안에서 웃으면서 그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이 확 새빨개졌지만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모카를 껴안은 채 연습실 안으로 들어서자 느긋하게 그 풍경을 보고있던 토모에가 먼저 말했다.


"이야~이래나 저래나 해도 모카는 정말 란을 잘 따르네!"


"그러게! 같은 소꿉친구인데도 부러운걸!"


히마리의 말에 내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적당히 받아넘겨주었다.


그랬다, 우리 다섯은 소꿉친구였다.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서는 그대로 친해져서 같은 학교에 가고, 중학생때는 같은 밴드를 만들어서 같이 지내오기를 어느덧 수 년 째, 이제와서는 소꿉친구라기보다는 가족이 더 가깝지 않을까?


다만, 한 가지 소소한 문제가 있었다. 소소한 문제라고 하기도 뭐한 문제였지만...


우리 다섯은 소꿉친구였다. 그 만큼 나이도 같았다.


같았어야 했는데...


"언니이~"


밑에서 제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 헤헤 웃고있는 모카를 내려다보았다.


그랬다, 다른 네 명은 모두 나이가 같았다.


그렇지만 단 한 명-


모카만큼은 모두와 다르게 한 살이 어렸다.


*


우리 다섯은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 어울려 지냈다.


초등학교 시절을 그렇게 지냈으니까 중학교에 가서도 물론 같이 지낼 줄 알았다. 그 당시에는 모두 학교가 뒤죽박죽이니까 중학교에 올라가면 같은 학교에 가자, 그렇게 말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면 좋겠네! 히마리가 웃으면서 하는 말에 세 사람이서 가볍게 동의했었었다. 지금와서 또 생각해보면 그 때 모카만은 동의하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었다.


그렇게 몇 년-마침내 중학교 발표날, 네 사람이서 모두 같은 반이 됬다고 기뻐했지만 그것도 잠시, 이상하게도 모카의 이름만큼은 보이지 않았었다.


다른 반에 갔나? 반이 엇갈렸을지도 몰라, 무슨 반일까! 다들 한 마디씩 하면서 이름을 쭉 살펴봤지만 그 어디에도 모카의 이름은 물론이고 아오바라고 적힌 이름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 모카 없어?"


츠구미의 당황하는 목소리, 토모에의 놀란 비명소리, 당황해하는 히마리, 놀란 나-네 사람이서 하루종일 어째서 모카가 없는건지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었지만 그 의문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학교 끝나고 돌아가는 길, 아직 방학이 채 끝나지 않아서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있던 모카가 손을 흔들더니 그대로 세 사람을 지나쳐 제 품 안에 껴안기더니 귀여운 얼굴로 날 올려다보며 아직 어린 목소리로 칭얼대듯이 말했다.


"에헤헤, 라안~이제 끝난거야~?"


그리고 그 때가 되서야 간신히 우리 네 사람은 모카가 우리보다 한 살 어리다는 것을 간신히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모카도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우리 네사람과 같이 있는것이 좋아서, 쓸때없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고 햇다.


몇 년이나 같이 지내온 소꿉친구였다. 그저 나이차이가 조금 난다고 해서 싫어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 지금까지 하는대로 소꿉친구로 지내자-그렇게 웃으면서 말했었다.


말했었는데-


문제는 단 하나였다. 


다른 사람들은 친구로 대하는 모카가 오로지 나한테만 언니라고 불렀다.


*


잠깐 쉬자, 히마리의 말에 모두가 악기를 내려놓고 약속이라도 한 듯 중앙으로 모여서 자리에 앉았다.


몇 곡이나 연속으로 노래를 불렀더니 목이 말랐다. 물, 물을 내가 어디다 놨더라? 고개를 두리번거리자니 뺨에 시원한것이 맞닿았다. 깜짝 놀라서 옆을 보자 모카가 배시시 웃으면서 물병을 손에 든 채 내 뺨에 가져다대고 있었다.


"언니~무울~"


"아, 응. 고마워 모카."


솔직하게 말하면서 물을 양 손으로 건내받으려고 했지만 모카가 웃으면서 기가막히게 내 손을 피하면서 물병을 뒤로 뺐다. 


"모카? 장난치지 말고..." 


내가 말하면서 손을 뻗으려고 하자 그녀가 웃으면서 기가막히게 내 손을 피해서 물병을 뒤로 뺀 다음 한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뚜껑을 열고 그대로 자신의 입으로 가져다댔다.


뭐야, 자기도 목말랐으면 목말랐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느긋하게 모카가 물을 다 마시길 기다린 뒤 받으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자기가 마시려고 한 건 아닌 것 같았다. 물을 한 모금 마신 모카가 그것을 입에 머금은 채로 날 뻔히 쳐다봤다.


"모카?"


내가 살짝 당황해서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양 뺨 가득 물을 머금은 채로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살며시 입술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또 모카의 행동에 걸렸다는 것을 간신히 눈치챌 수 있었다.


예전부터 그랬다. 모카는 살짝 소악마적인 기질이 있어서 평범하게 주면 될 것을 이런식으로 장난을 쳐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고는 했다. 내가 춥다고 하면 등 뒤에서 껴안아서 몸으로 따뜻하게 해준다던가, 같이 하교할때 장갑을 까먹었다면서 손을 내밀던가, 뒤풀이 때 내가 모카가 먹는걸 한 입만 달라고 하면 입에 문 채로 입술로 가져가라고 놀린다던가...


물론 그럴 때 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받아주고는 했다. 그러니까 모카가 이런 장난을 계속 거는거겠지.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양 팔을 모카의 목에 두른 다음 그대로 모카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겹쳤다. 곧장 시원한 물이 모카의 혀를 통해서 내 혀와 목 사이로 얽혀들어왔다.


1분 정도 그렇게 있었을까, 먼저 입술을 땐 것은 모카였다. 침인지 물인지 잘 모를 것이 우리 입가 사이를 연결해주고 있어서 엄지손가락으로 모카의 입술을 살며시 닦아주었다.


"에헤헤, 언니 좋아~"


그렇게 말하며 제 품에 안겨드는 모카를 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지었다. 매일같이 오늘은 한 마디 해줘야지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정작 모카의 이런 행동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금방 그런 생각이 사라지고는 하는 것 이었다.


"그래, 나도 모카 좋아해."


"신난다아~"


웃으면서 제 품에 더욱 강하게 달라붙는 모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면서도 귀여운 모카를 더욱 강하게 안아주는 나-


뭐, 언제나처럼의 풍경이었다.


 *


그냥 여동생 모카 x 언니 란 조합이 보고싶어서 생각나는데로 끼적여본 글


내일은 뭐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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