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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에고서치를 하니 열성적인 팬의 블로그를 찾았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8 00:02:41
조회 1192 추천 38 댓글 10
														

라이브를 끝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요 며칠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 관중들의 환호성 하며 멤버들의 반응을 보니 간만에 라이브가 괜찮게 끝난 것 같았다. 앵콜 요청도 벌써 세 번이나 들어왔지만 슬슬 시간이 됬으니까 내려오라는 스태프의 사인이 있었다. 다른 네 사람과 미리 연습한대로 맞춰서 일렬로 선 다음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파스텔 팔레트였습니다!"


다시한 번 더 크게 박수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앵콜소리를 뒤로한 채 대기실로 내려오자마자 모두의 입가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오늘은 정말 최고였슴다!"


"네! 음이 엄청 컬러풀했어요!"


이브 짱과 마야 짱은 사귀고 있는걸 숨기지 않기라도 하듯, 라이브 동안 못한 만큼 서로를 껴안았다. 히나 짱도 연신 제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서 TV 봤냐고, 자기 엄청 룽하지 않았냐고 전화로 자랑하다가 그대로 대기실 바깥으로 뛰쳐나가려는걸 스태프 분들이 순서가 모두 끝난 뒤 마무리 무대가 있으니까 대기해야 한다고 제지했다. 아마 듣기로는 사요 짱이 라이브를 보러 왔다는 것 같았다.


"수고했어 아야 짱."


그런 세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치사토 짱이 건내와서 내게 물병을 내밀어주었다. 에헤헤, 치사토 짱도 고생헀어! 내가 웃으면서 대답해준 뒤 물병을 받아서 그대로 꼴깍꼴깍 마셨다. 열기때문에 더워서일까, 목이 상당히 탔기에 순식간에 반 이상의 물을 비웠다.


"다 마셔도 괜찮아. 목이 상당히 탔던 모양이네. 오늘 아야 짱, 엄청 열심히 불렀으니까."


"그...그래? 에헤헤, 사실 오늘 목상태가 좀 좋았어!"


치사토 짱의 칭찬이라니, 상당히 드문일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여서 남은 물을 전부 마신 뒤 곧장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슬슬 라이브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SNS에 짤막한 감상평을 남겨주었을 시간이었으니까, 언제나처럼 제 이름을 한 번 검색해볼 작정이었다. 처음에는 비평이나 비난 일색이었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것들이 전부 칭찬으로 바뀌어서 힘내는 아야가 보기 좋다느니, 치사토 짱과 사이가 좋아보여서 사귀는 것 처럼 보인다느니 하는 응원의 메세지들이 줄줄이 달리고는 했다.


그리고 그런 팬 분들의 응원을 보면서 힘을 얻는게 내가 아이돌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헤실헤실 웃으면서 곧장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평소랑은 다른 화면이 스마트폰 위에 뜬 것이었다.


"어라?"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새로고침을 눌렀지만 화면은 그대로, 자세히 보니까 SNS 계정에 검색해야 할 것을 실수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검색했었다. 아무리 라이브로 들떳다고는 해도 이런 어린아이 같은 실수라니, 치사토 짱이 옆에서 보면 비웃겠다 싶어서 옆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는 그녀한테 휴대폰이 안보이게 슬쩍 가린 뒤 SNS에다가 다시 검색하기 위해서 빠져나오려는 그 순간에 무엇인가가 자신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마루야마 아야 개인 덕질 블로그] 라는 이상한 이름의 제목이었다.


이건 뭘까, 호기심이 동해서 손을 뻗어서 블로그를 터치했다. 많이 피곤해서인지 살짝 눈이 뻑뻑했지만 눈을 비비면서 화면에 집중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대문에 보인것은 데뷔 때, 자신이 웃으면서 인사를 하던 사진이었다.


아무래도 개인용 덕질이라는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목차를 보니 데뷔 때 부터 시작해서 오늘 라이브 일정까지 빼곡하게 목차로 나뉘어져 있었다. 시험삼아서 아무 항목이나 들어가보니 그 날 라이브 사진부터 시작해서 밑에는 그 날 라이브를 본 감상문까지 몇 줄이나 빽빽하게 적혀져 있었다.


"와아..."


이렇게나 열성적인 팬이 있었다니, 가슴 한 쪽이 찡해졌다. 심지어 데뷔때면 그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때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파스파레를 믿고 지지해주다니!


문장 하나하나에서 자신을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져 나오는게 느껴졌다. 굉장한 열성이라고 생각하면서 어차피 시간도 조금 있겠다, 처음부터 볼 생각으로 데뷔 때 라이브를 눌렀다. 핸드 싱크해서 어리둥절해하는 자신의 옆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밑에 감상문이 길게 이어졌다.


[첫 눈에 반했다라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오늘은 내 천사가 데뷔 라이브를 하는 날이었다. 그렇지만 어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을까, 소속사에서 절대로 들키지 않는다고 억지로 밀어붙여서, 심성 착한 그녀는 찍소리도 못하고 거의 억지로 받아들이다시피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그녀는 강하니까 우리들 앞에서는 우는 척을 하지 않을 것 이다. 그렇지만 혼자 있을 때 뒤에서 몰래 운다고 생각하니까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반대하는거였는데, 그 때는 아직 아야 짱을 향한 내 감정이 싹트지 않았을 때 였으니까. 아마 이 일은 두고두고 후회하겠지.


난 끝까지 믿고 따를 것 이다. 내 천사가 다시 복구해서, 무사히 데뷔 라이브를 끝내서 성공적으로 데뷔할 때 까지 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있을 것 이다. 도망치고 싶다는 나쁜 감정이 들지 않은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천사가 혼자 남는다고 생각하니까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서...]


"에헤헤..."


천사, 천사라니.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을 너무 고평가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칭찬은 칭찬이었고, 데뷔 때 그런 사건을 겪었음에도 이렇게나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다니! 중간중간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 있긴 했지만 그러려니 넘기고 다음 글을 클릭했다. 양이 너무 많았기에 적당히 누르자 화면에는 저번 문화제 때, 아르바이트 조라는 이름으로 묶인 채 다른 밴드 친구들과 함께 라이브를 한 사진이 잔뜩 찍혀있었다.


이것도 보러와줬구나! 그런데 어떻게 알고 보러온걸까? 어쩌면 우리 학교, 아니면 하네오카의 학생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진을 아래로 내리자 역시나 짤막한 감상문이 달려있었다.


[...매일 옆에서 보던 천사의 라이브를 정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축복받은 날, 달력에다가 오늘을 적어놓고 평생을 잊지 않을 것 이었다.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했고 실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우리 천사가 최고였다. 그녀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 마다 장내의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눈에 훤히 들어왔다.


오늘만큼은 나도 관중석에서 열심히 라이트 봉을 흔들었다....이 블로그에만 쓰는건데, 라이브 도중 그녀가 내 쪽을 세 번인가 바라봐주며 웃어주었다. 옆에서 친구가 날 본게 아니라 다른 팬 분들을 본거라고, 어쩌면 너의 라이트 봉을 본걸지도 모른다고 살짝 태클을 걸어주었지만 아닐거라고 믿는다.


이렇게 관중석에서 관객과 아이돌로 눈이 마주치는건 신선한 경험이었다. 오늘의 경험을 잊지 않기 위해서 당분간은 안경을 쓰고 다닐 것 이다. 천사와 눈이 마주친 직후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쳐서 신성한 기운이 떨어져나가기라도 하면 어쩐단 말인가...]


"슬슬 마무리 무대가 있습니다! 파스텔 팔레트 분들 준비해주세요!"


한참이나 푹 빠져서 읽고있자니 스태프 분의 말이 들려와 고개를 퍼뜩 들어올렸다. 나머지는 집에 가서 볼 요령으로 즐겨찾기를 한 다음 집어넣으려다가, 문득 생각이 나 가장 최근 라이브-오늘 라이브로 들어가서 짤막하게나마 답글을 달아주었다.


[...언제나 응원 고마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재주가 좋은게 아니었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적어서 비밀글로 설정한 다음 답글을 달아주자 타이밍 좋게 어디선가 벨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치사토 짱이 자기 휴대폰인 것 같다면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저기 아야 짱, 혹시 휴대폰으로 이상한거 들어갔니?"


갑작스러운 질문에 살짝 가슴이 뜨끔했지만 곧 당당해지기로 했다. 자신은 그저 팬 분의 블로그에 들어간게 전부였다. 그게 딱히 찔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응? 응! 팬 분의 블로그에 들어갔어! 에고서치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인데, 데뷔 때 부터 내 팬을 자처해온 것 같더라고!"


"어머나, 그렇구나. 후후, 잘됐네 아야 짱."


어딘지 모르게 창백해진 표정의 치사토 짱이 웃으면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 마무리 무대에 올라가자고 내 손목을 붙잡았다.


어쩐지 모르게 내 손목을 붙잡은 그녀의 손은 조금 떨리고 있었지만 긴장때문이겠지 싶어서 손목에서 그녀의 손을 때낸 뒤, 내 양손으로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


그 열성적인 팬이 사실 치사토인 이야기.txt


뒷내용 뽑아내려면 서너편은 더 뽑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제 쥐꼬리만한 필력으로는 안될 것 같군요.


물론 이러다가 내일 쓸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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