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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귀멸/마야클로]탁류와 홍염(2)

do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8 01:18:34
조회 963 추천 1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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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원래 인간이었지만 사람 잡아먹는 괴물로 변한 게 혈귀. 그런 혈귀들을 사냥하는 다이쇼 시대 일본의 비공식 집단이 귀살대.


혈귀는 대부분 인간일 적의 기억이 없고 사람을 잡아먹으며 살아감. 인간보다 신체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고 회복력도 엄청나서 일반적인 무기로는 죽일 수 없고 특수한 철로 만든 칼 '일륜도'로 목을 베이거나 햇빛에 노출되어야만 죽음.


일부 혈귀는 '혈귀술'이라는 일종의 초능력을 쓸 수 있음. 피가 불탄다든가 얼음을 만든다던가 그런거.


귀살대는 인간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혈귀를 사냥하기 위해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호흡법인 '전집중의 호흡'을 만들어냄. 물의 호흡, 번개의 호흡, 꽃의 호흡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각 호흡별로 검술도 각각 다름.


귀살대 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뛰어난 아홉 명의 검사들은 가장 위의 계급인 지주가 될 수 있음. 불꽃의 호흡을 쓰는 지주는 염주. 물의 호흡을 쓰는 지주는 수주,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임.






대와 대를 이어 귀살을 하는 가문들이 있다.

츠기쿠니. 렌고쿠. 토키토. 하나야기. 미나토.

그리고, 텐도.


텐도 마야의 아버지, 텐도 엔지는 수주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도. 그의 아버지의 아버지도 수주가 되었었다.

그런 가문의 딸인 텐도 마야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


싫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가문의 유지를 이어받는다는 긍지와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마야의 아버지는 그녀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어머니가 가문의 대를 이을 남자가 아닌 여자아이를 낳고 돌아가신 그 날부터.

마야는 아버지에게 단 한 번도 칭찬을 받지 못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주가 되어도 아버지는


'그러냐.'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마야는 절망하지 않았다.

멈추지 않고 더욱 자신의 검을, 물의 호흡을 갈고 닦았다.


20살이 될 무렵, 마야는 이미 지주들 중에서도 최강의 검사로 여겨지게 되었다.

일반 대원들은 그녀가 신이 내린 검사라며 찬양하고 우러러보았다.


하지만 마야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전혀 기쁘지 않았다.


성주星柱 다이바 나나.

화주花柱 하나야기 카오루코.


마야는 한 번도 그들이 전력을 다하는 걸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주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야말로 신의 재능일 것이다.


재능을 시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을 뛰어넘어 최고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최고로 남아있기 위해서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일반 대원들은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자신들의 실력에 마음이 꺾이고, 자신들이 오를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며 마야를 찬양했다.

그런 공허한 칭찬들 따위는 들어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사이죠 클로딘은 달랐다.


염주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에게 대련을 요청한 클로딘을 처음에 마야는 좋게 보지 않았다.

그녀도 쉽게 마음이 꺾이고 말겠지. 그렇게 생각한 마야는 전력을 다해 클로딘을 박살냈다.


하지만.


"분해. 정말 분해. 여지껏 내가 강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내 환상을 깨트려 줘서 정말 고마워."


그녀는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난 지지 않았어. 텐도 마야. 반드시 따라잡아 보이겠어."


자신을 쫓아오겠다고,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라도 네 등을 쫓아가 언젠가 널 앞질러 주겠어!"


그 말은, 텐도 마야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찬사였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클로딘에게, 마야는 금방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불꽃의 호흡 4의 형 - 성염의 파도盛炎のうねり


원형으로 여러 번 휘둘러진 클로딘의 칼날이 혈귀의 공격을 모조리 튕겨낸다.

순간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진 혈귀의 목에,


불꽃의 호흡 일의 형 - 부지화不知火!


땅을 박차고 나아간 클로딘의 붉은 일륜도가 육박한다.

하지만 그 순간. 혈귀의 입이 벌어진다.


"뭣?"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검붉은 혓바닥.

사람의 몇 배나 길고 두꺼운 혀가 클로딘의 루비색 눈알을 파먹기 직전.


물의 호흡 6의 형 - 비틀린 소용돌이ねじれ渦


텐도 마야가 몸을 비틀어 소용돌이 모양의 참격으로 클로딘의 몸을 감싼다.

혀가 두동강이 난 혈귀의 목을.


물의 호흡 일의 형 - 수면베기水面切り


텐도 마야의 검이 간단하게 베어낸다.


"다친 곳은 없나요, 클로딘?"

"응. 괜찮아....고마워, 텐도 마야."


마야가 뒤를 돌아 클로딘에게 살짝 미소짓는다.


"결정타는 방심과 가장 가까운 법이에요, 클로딘. 사람은 허점을 발견하면 움직임이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기억해 두세요."


귀살대의 선배로서, 그리고 라이벌로서의 충고.


클로딘은 마야에게 이런 조언을 받는 걸 언짢게 여기진 않았다.

오히려 최대한 귀담아 들으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클로딘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너. 무슨 일 있어?"


텐도 마야의 목소리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마야의 눈이 잠깐 크게 뜨인다.


"...아뇨. 아무 일 없습니다."

"거짓말이잖아. 내가 그 정도로 속아넘어갈 것 같아?"


우리가 얼마나 함께 다녔는데.

마야는 클로딘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클로딘과는 상관 없는 일이에요."

"...그것도 거짓말이네."

"그건-"

"텐도 마야."

"그만 하세요! 당신이 저에 대해 뭘 그렇게 잘 아신다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노성.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텐도 마야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한다.


"크, 클로딘. 죄송해요. 저는-"

"거 봐. 역시 이상해."


하지만, 폭언을 들었는데도 클로딘의 목소리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네...?"

"너가 맨정신으로 내게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꼬박꼬박 사과하지 마. 기분 나빠."

"...훗. 기분 나빠하는 지점이 꽤 독특하시군요. 나의 클로딘."

"헤. 그래, 그래. 마음껏 놀려."


서로를 마주 보며 작게 웃는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재차 묻는 클로딘.

마야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진다.


"오늘 아침에, 아버님과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약혼자가 생겼더군요."




"약혼, 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상대는 이미 정해 놓았다."


마야의 아버지. 텐도 엔지는 그렇게 말했다.

텐도 가의 이름을 이을 수 없는 여자인 마야에겐, 최소한 수주의 피라도 이어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남자가 아닌 여자인 그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텐도 가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 순간부터 마야가 질 수밖에 없던 책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을 뿐.

결국 끝까지 아버지에게 그녀는 딸 마야가 아닌, 텐도 가의 후계자인 것이었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아무 문제 없이 받아들였을 것이었다.

그녀에겐 가문의 유지를 이어받는다는 의무감과 긍지가 있었기에.


하지만.



"연모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텐도 마야가 씁슬하게 웃는다.

시선은 클로딘을 피해 먼 곳을 향한다.


"평생을 기약하고 싶은 사람이. 제게도 생겼답니다."


클로딘의 눈이 크게 뜨인다.

동시에 욱신,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그 사람을 반려자로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야가 입술을 살짝 깨문다.

클로딘의 마음이 더욱 술렁인다.


"의외네. 내가 아는 텐도 마야는 그런 감정 때문에 마음 약해지는 사람이 아닌데 말야."


마음의 혼란을 감추려 일부러 짖궂게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마야의 마음 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네, 그렇지요."


고개를 돌려 클로딘을 똑바로 바라본다.

보라색 눈동자에 오롯이 클로딘의 얼굴만을 담는다.


"저는 텐도 마야. 텐도 가의 후계자이자 귀살대의 물의 기둥."


한 발짝. 한 발짝. 클로딘에게 다가간다.


"마, 마야?"

"하지만 말이죠. 나의 클로딘."

"자, 잠깐. 텐도 마야-"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는 클로딘.

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야에게서 멀어지려 하지도 않는다.


"제아무리 텐도 마야라 하더라도."


오른손을 들어 클로딘의 뺨을 감싼다.


"흣..."

"사랑이란 감정을 억누를 수는..."


클로딘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둘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없더군요."

"그, 만..."


서로의 코가 스치고.

서로의 숨결이 느껴진다.


"...싫다면, 그만 하겠어요. 나의 클로딘."

"읏..."


흔들리던 루비색 눈동자가 마야의 보라색 눈동자와 마주친다.

언제나 올곧게 빛나던 그 눈동자에 어려 있는 슬픔. 혼란. 그리고 초조함.

그 순간, 깨닫는다.


나는, 오래 전부터-


"-!"


클로딘이 마야의 뒷목을 잡고 입을 맞춘다.

순간 크게 뜨인 마야의 눈꺼풀이 이윽고 천천히 닫힌다.


둘의 입술이 맞물리고, 섞이고, 떨어지고, 다시 맞물린다.


영원과 같은 시간이 지나고, 둘의 입술이 떨어진다.

텐도 마야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흘러내린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이죠 클로딘."

"나도, 널 사랑해. 텐도 마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서로에게 속삭인다.




(과연 이 커플이 어떻게 되려는 걸까 콘)

다음편은 빨라도 이번 주말에나 쓸 수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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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성염의 파도盛炎のうね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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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화不知火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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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린 소용돌이ねじれ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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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베기水面切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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