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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덕질을 하다가 장본인한테 걸렸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9 00:06:54
조회 1203 추천 33 댓글 7
														

에고서치를 하니 열성적인 팬의 블로그를 찾았다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60026&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침대에 몸을 눕혔다.


최근 파스페레의 인지도가 늘어나면서 부터 연기 쪽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일감이 점점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만 해도 벌써 라이브에 영화 촬영, 다음 일감을 위한 미팅까지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아홉 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집에 와서 쉴 수 있었다.


어쨋든 너무나 피곤한 하루였다. 화장도 제대로 지우지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대로면 옷에 주름지는데...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피로에 찌든 몸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 조차 거부하고 있었다.


그냥 이대로 잘까.


침대에 누운 채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생각인 듯 했다. 요즘 너무 고생했다고 내일은 마침 아무런 일감도 없었다. 학교도 쉬는 날, 이대로 그냥 자버리고 오후 늦게나 일어나서 뒷정리 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치사토 짱!]


눈이 막 잠들락말락한 시점에서 내 천사 전용 벨소리로 설정해놓은 내 천사의 귀여운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방금 전 까지 귀찮았던게 거짓말이라는 마냥 곧장 자세를 바로잡고 휴대폰에 손을 뻗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치사토 짱, 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곧장 전화기를 받아서 수화기에 뜬 이름을 확인하고 소리없는 기쁨의 비명을 내지른 다음, 그녀가 기다리지 않게 곧장 전화를 받자 내 천사, 아야 짱의 목소리가 귓가 한 가득 울렸다.


[아, 치사토 짱! 미안! 쉬는데 괜히 전화해서...]


"아니야, 아야 짱. 오늘 고생했어."


[응! 에헤헤, 치사토 짱도 고생 많았어...]


피로에 쩔었다는 것이 거짓말일 정도로 목소리가 순식간에 화색이 돌았다. 그야 그렇잖아?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인데 조금정도는 괜찮은 척 해도 괜찮은 게 아닐까?


오늘도 고생했어, 라이브 최고였지...5분 정도 그런 짤막한 대화를 나눈 것 같았다. 고작 5분이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꿈만같은 5분이었다. 아아, 시간은 왜 이럴때만 이렇게 빨리 가는지!


너무 오래 붙잡아두면 내일 그녀가 마음놓고 쉴래야 쉴 수 없었기에 적당히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조심히 들어가라고 이야기해준 뒤 아쉬운 마음을 삼키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끊기 직전 그녀가 잘자라고 했던 말을 몇 번이나 머리속에서 재생시켜가면서 듣자니 볼이 기분나쁠 정도로 늘어져 있었다.


아야 짱의 전화를 받은 덕분에 방금 전 까지의 피로가 어느정도 풀리는 듯 했다. 


거기다가 그녀 덕분에 하루 일과를 빼먹지 않을 수 있었다. 역시 나의 천사,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을 뻗어서 노트북을 킨 뒤 인터넷 창을 두번 누르자 메인 화면으로 설정해놓은 자신의 블로그가 화면 위에 올라왔다.


[마루야마 아야 개인 덕질 블로그]


"후헤헤, 후헤헤헤..."


화면에 뜬 아야 짱의 사랑스러운 사진을 보자마자 곧장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참, 나도 모르게 침이...슥 닦으면서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이래서야 마야 짱한테 이상하게 웃는다고 뭐라고 할 처지가 못되긴 했다.


마우스를 움직여서 포스팅버튼을 두어번 클릭, 그 다음 휴대폰에서 왕창 찍은 오늘의 라이브 사진을 모두 컴퓨터로 전송한 다음 그것들을 잘 다듬어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의 라이브 감상문은 뭐라고 쓸까, 천사가 천사했다? 천사가 지상에 내려왔다?


"...아!"


적당한 문구가 떠올랐다. 휴대폰을 노트북 앞에 두고 사진을 보면서 손가락을 바삐 움직여서 라이브 감상문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


고전적인 표현-그리고 몇 분기 전 방영된 어떤 만화의 제목이기도 했지만 그 말 말고는 할 게 없었다. 오늘 라이브는 특히나 천사의 목소리가 괜찮았는지 평소 이상으로 감미로운 선율이여서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몇 번이나 바라보고는 했다.


앵콜 요청도 몇 번이나 받았을까, 힘들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그녀의 모습에 새삼 다시 반했다. 얼굴도 예쁜데다가 마음씨도 곱기까지...]


그랬다, 이것이 데뷔 이래로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작성한 자신의 하루 일과였다.


첫 눈에 반한 아야 짱을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어서, 그리고 데뷔 때 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것을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과 함께 장문의 감상문을 남기는 일과.


데뷔 무대 때 절대로 걸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 핸드 싱크가 터지는 바람에 아야 짱...내 천사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이 밴드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야 짱과 그대로 도망치려고 생각도 했었다. 아야 짱 한 명 정도라면 내가 일하는 걸로 먹고살릴 수 있었으니까. 커리어에 오점이 생길 수 있는거야 뭐, 결혼해서 마루야마 아야로 바꾸면 되는거고...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나니까 파스파레로써의 아야 짱은 점점 성공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천성적인 활기참과 부지런한 모습등이 팬들한테 좋은 인상을 받은걸까? 아야 짱 자신의 팬도 점점 늘어나는것의 반동으로 내 블로그의 방문자 수들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아야 짱 덕질용 블로그이긴 했지만, 혼자만 알고있던 그녀의 매력이 다른 사람들한테도 점점 더 퍼진다고 생각하니까, 처음에는 내 아야 짱을 다른 팬분들한테 뺏기는 것 같아서 슬펐지만 요즘에 와서는 너무나 기뻤다. 


그야 아야 짱이 유명해지는건 좋은 일이였으니까, 되려 더 널리 퍼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의 제일가는 팬은 나라는 자부심도 조금이지만 가지고 있었고!


[...마무리 무대 때 그녀가 춘 춤은 또 어땠는가! 관중석의 모든 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라이트 봉을 흔드는걸 보고 나도 같이 흔들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생각을 계속하면서도 감상문을 움직이던 손을 멈추지 않고 마무리 문장을 작성한 뒤 등록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멈췄다. 그러고보니 오늘 낮에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오늘 라이브 때, 아야 짱한테 이 블로그를 들켰다.


열성적인 팬이라면서 나한테 보여준걸 보니 아무래도 주인이 나라는건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천만다행이었지만...


"들키면 어쩌지..."


물론 내 천사라면 이상한 눈길로 볼 것 같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덕질한거면 조금 기분나쁠만 하지 않을까? 아야 짱이 여길 발견한 이상 어느정도는 조심해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 심지어 댓글까지 달지 않았는가! 뭐라고 했더라...언제나 응원 고마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였나...?


"에헤헤, 아야 짱이 댓글을 달아줬어..."


내용보다도 댓글을 달아줬다는 그 사실을 상기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미 캡쳐는 왕창 해놨고, 컴퓨터로 백업까지 해놓았다. 들키면...그 때 일은 나중가서 생각해야지 뭐.


"언니! 엄마가 내려와서 밥먹으래!"


한참이나 해실해실 웃으면서 휴대폰으로 댓글을 감상하고 있자니 여동생이 올라와서는 등 뒤에서 소리쳤다. 알겠어, 곧 갈게. 대답해준 다음 마우스를 움직여서 포스트 등록 버튼을 눌렀다.


글이 제대로 올라간걸 확인한 다음 날 맞이하러 와준 여동생과 레온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


Q : 이번 화에서 치사토가 정줄놓고 아야 짱, 혹은 천사를 몇 번이나 말했을까요? [4점]


뇌절 전문 글 끼적이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끊지 못하고 뇌절을 해버렸어요!


치사토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고요? 괜찮아요! 2차가 그렇죠!


뒤는 어떻게 되냐고요? 생각한거 없는데요. 오늘 쓴거처럼 손가락 움직이는데로 쓰는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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