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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낯선 치사토 짱의 방에서 익숙한 무엇인가가 보였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9 23:56:54
조회 1022 추천 31 댓글 10
														

에고서치를 하니 열성적인 팬의 블로그를 찾았다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60026&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덕질을 하다가 장본인한테 걸렸다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60324&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


하품을 하면서 길거리를 천천히 걸어갔다.


치사토 짱이 봤으면 아이돌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한 마디 해줬을 법한 행동이었지만...그렇지만 너무 졸린걸.


"후아암..."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없어서 하품을 쩍쩍 했다. 다행히도 어제 큰 라이브 이후로 오늘은 휴일, 원래라면 집에서 푹 쉬려고 했지만 어제 라이브 막바지에 치사토 짱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전화를 했을 때의 목소리는 그렇게 상태가 나빠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치사토 짱은 우리중에서 제일 바쁘니까 혹시나 지친건 아닐지, 그리고 그걸 우리한테는 비밀로 하고있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내가 뭘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라이브 뒷풀이 명목으로 치사토 짱의 집에 가서 축하해주는 것 이었다. 이걸 위해서 오늘 아침 일찍 하자와 카페에서 한정으로 파는 케이크까지 구입해왔다. 어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 것과 더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카페에 줄 선 것 때문에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에헤헤, 치사토 짱, 기뻐해주겠지?"


그래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이 정도 고생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싼 값에 먹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얼마 안남았으니까 힘내서 가야지 하고 발걸음을 경쾌하게 옮기려던 차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러고보니까 일찍 줄서야 하는 것 때문에 아침도 안먹고 나왔다는것이 떠올랐다.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10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가다가 뭐라도 사먹고 갈까 하는 유혹이 맴돌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그것보다도 한시라도 빨리 이 케이크를 건내주는게 더 중요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힘내서 가자, 힘내서!


혹시나 너무 피곤해서 이 시간에 자고있을지도 몰랐지만 그럴 것을 대비해서 아침 일찍 문자를 넣었다. 답장은 10초만에 돌아와서 깨어있다고, 문자해줘서 고맙다는 답장이 들려온 걸로 보아 지금은 일어나있는게 확실했다. 


위장용으로 쓰고 온 선글라스를 치켜올리면서 오늘의 자신은 정말로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다 치사토 짱 덕분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인가 치사토 짱의 집 앞, 손을 뻗어서 벨을 눌렀다. 개 짖는 소리 몇 번과 함께 안에서 치사토 짱의 누구냐는 목소리가 들려와, 숨을 깊게 들어마시고 곧장 외쳤다.


"에헤헤, 치사토 짱! 나왔어!"


*


대문 밖으로 마중나온 치사토 짱은 생각 이상으로 날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처음 날 봤을때는 아침일찍 무슨 일이냐면서 놀란 표정을, 곧 이어서 내 졸린 표정와 손에 들린 한정 케이크를 보고는 무슨 일인지 눈치챈듯 환하게 웃으면서 곧장 날 껴안아주었다. 아직 대문 바깥이라 조금 쑥쓰럽기는 했지만 딱히 뭐라고 하지 않은 채 가만히 그녀의 따뜻한 품 안을 만끽했다.


한 십 여분 정도 그렇게 있은 뒤 케이크를 들고 곧장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몇 번인가 놀러올 때 마다 본 그녀가 기르는 개-레온이 활기차게 짖으면서 날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를 슥슥 매만져주었다.


"아야 짱, 먼저 방에 올라가 있을래? 난 홍차를 타서 올라갈테니까."


"아, 응!"


"왕!"


상체를 올려서 자신을 껴안고 있는 레온을 케이크가 뭉게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쓰다듬고 있자니 털 너머로 치사토 짱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온이랑 동시에 대답해주자 자그만하게 웃는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저편으로 사라졌다.


"방으로 갈까?"


남겨진 채로 서있다가 레온을 보고 그렇게 말하자 활기차게 짖는 소리가 들렸다. 레온의 품에서 벗어난 다음 둘이서 치사토 짱의 방으로 들어가자 이곳저곳에 자신을 포함한 파스파레의 사진들이 벽에 장식되어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치사토 짱의 방은 그야말로 치사토 짱이라는 느낌이었다. 곳곳에 늘어진 귀여운 장식하며 책상위에 올려진 가족사진등...무엇보다도 벽에 붙어있는 내 사진하며 파스파레의 사진은 그녀가 우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에헤헤..."


살짝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걸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 싶었다. 나중에 다른 동료들한테도 알려주면 모두 좋아하겠지, 어쩌면 치사토 짱은 부끄러우니까 말하지 말아달라고 할려나?


"왕!"


옆에서 레온의 짖는 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니 제법 피곤했던걸까. 편안한 자세로 일자로 누운 채 하품을 하면서 꿈벅꿈뻑 졸고 있었다. 그걸 보니까 저도 모르게 졸음이 쏟아졌다. 치사토 짱이 오기 전 까지 잠은 못자더라도 조금만 쉬고있을까...


몸을 눕혀서 그대로 레온 위에 살포시 누웠다. 주인의 친구정도의 무게는 감당할 수 있다는 듯 내 머리가 놓였을 때 움찔한 것 빼고는 평온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런 레온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다음 나도 눈을 살짝 감았다.


피곤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어제 발견한 블로그 때문이었다.


에고서치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기의 팬 블로그-그 블로그 포스팅들을 거의 밤을 새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었다. 라이브 직후의 사진, 라이브 일정, 내 개인적인 행사까지...하나하나 읽을 때 마다 이 떄는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추억에 잠기느랴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가 새벽에 쪽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서 케이크를 사기 위해 줄을 샀으니까 피곤할만 하지...레온의 부드러운 털에 머리를 더 깊게 묻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졸음과 피로가 온 몸을 덮쳐와서 이대로라면 진짜로 잠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졸린 시야가 무엇인가를 포착했다.


침대 위에 놓인 노트북이었다.


물론 남의 물건을 훔쳐보는 버릇은 없었고, 치사토 짱의 프라이버시니까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노트북 화면이 뭔가 낯이 익었다. 몸을 일으켜서 자세히 보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그렇다고 남의 것을 막 보기도 그렇고...


짧은 갈등끝에 결국 호기심이 이겼다. 몸을 일으켜서 노트북에 살짝 다가가자 그녀가 미처 끄지 못하고 나온 노트북 화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역시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다. 이거 어디선가 본 거 같았는데...


"아야 짱, 미안. 물을 끓이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서..."


내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타이밍 좋게 치사토 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치 도둑질을 하다가 걸린 아이처럼 화들짝 놀라 뒤를 보자 그녀가 살짝 창백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혹시 아야 짱, 노트북 화면 봤어?"


"응? 아, 응! 미안! 그렇지만 자세히는 못봤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머리속에서는 아까 본 화면을 어디서 봤는지 열심히 대조하고 있었다. 익숙했다, 분명히 익숙한데...


뭔가가 퍼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내가 케이크를 꺼내며 물었다.


"치사토 짱, 방금 그거 홈페이지였지?"


"응? 응. 홈페이지. 뭔가 찾아볼 게 있었거든."


"그 홈페이지 배경, 나 아니였어?"


"아야 짱...이었지 아마?"


웃으면서 내 질문에 대답해준 그녀가 침착하게, 그러면서도 살짝 떨리는 손으로 컵에 홍차를 따라주고 있었다. 내가 웃으면서 곧장 말을 이었다.


"치사토 짱, 설마 어제 본 내 팬의 홈페이지를 보고 있던거야??"


"아야 짱은 좋아하지만...눈치 빠른 아야 짱은 싫어하는데 말이지."


정말 좋아한다고 까지는 들었지만 뒷 말은 너무 자그만해서 듣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가 뭔가를 건드렸다는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홍차를 따르는 손을 그대로 멈춘 그녀가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어라?


나 뭔가 실수한거야?


*


지금 제가 뭘 쓰고있는거죠?


사실 저도 모르겠음


아마 다음편이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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