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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자고일어났더니 어려진 란이 너무 귀엽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1 23:40:37
조회 621 추천 17 댓글 5
														

란은 솔직하지 못하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지냈지만 요즘은 특히 더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렸을때는 제법 솔직한 모습이 귀여웠는데 말이지~그런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었지만 다 큰 란은 그 나름대로 귀여운 맛이 있었다. 평소에는 솔직하지 못하다가 가끔가다가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이라던가, 용기를 내서 고백할 때 귀까지 빨개진 그 새침한 모습이나, 밤에 침대에서 자기한테만 보여주는 모습이라던가~


아참, 이건 란이 둘만의 비밀이라고 했는데에~


여하튼 이제와서는 완전히 적응되어서 별 감흥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란이 옛날처럼 조금 더 솔직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없는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어제, 란이 우리 집에 자러왔을 때 우연히 지나가던 별똥별을 보고 그런 소원을 빌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갑작스러운 별똥별이었다.


저녁도 먹었으니까 밤산책 가지 않겠냐는 란의 제안에 내가 홍조를 띄우면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란이랑 함께라면 어디든 좋은거얼~ 덧붙이면서 일어나자 란이 평소 이상으로 부끄러워하면서 뺨을 붉혔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헤실헤실 웃으면서도 착실히 나갈 준비를 끝냈다.


이미 우리 두 사람 사이를 알고계신 부모님이었기에 조심히 다녀오라는 배웅을 받으면서 상쾌한 밤공기가 감도는 거리로 나섰다.


밤의 거리는 어딘지 모르게 독특한 기분이 들었다.


가을 밤이라 그런지 살짝 쌀쌀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따뜻하게 입고나올걸 그랬다는 란의 목소리가 들려서 내가 웃으면서 곧장 손을 뻗어 추워보이는 란의 손을 붙잡았다.


"모카?"


"모카짱 특제 난로~라안, 이제 따뜻해?"


내 말에 란이 당황한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뺨을 살짝 붉히고는 아예 내 쪽으로 더 찰싹 달라붙더니, 모기가 기어갈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직 추운데."


물론 아무도 없는 밤거리였기에 란의 목소리는 바로 옆에서 말한 것 처럼 똑바로 들려왔다. 그렇지만 그 모습의 란이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 내가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뭐라고오~?"


"...팔도 추우니까 팔짱 껴달라고!...모카는 바보, 부끄러운데.."


그제서야 그녀가 크게 말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는 말에 내가 후후 웃으면서 란의 팔에 내 팔을 끼고는 그대로 팔짱을 꼈다. 정말이지, 조금만 더 솔직해졌으면 하는데~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서쪽? 어쩌면 동쪽이었을지도 모른다. 밤하늘을 가르면서 한 줄기 빛이 스쳐지나갔다. 란도 그걸 눈치챈건지 시선은 그 쪽에 콕 박혀있었지만 별로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어쩌면 혹시 못본걸까? 싶어서 내가 팔짱을 낀 상태 그대로 이야기했다.


"오오, 별똥벼얼~처음봤어~"


"...그러게. 모카처럼 예뻐."


깜빡이도 키지 않고 들어오는 란의 말에 내가 헤헤 웃으면서 쑥쓰럽게 뺨을 매만졌다. 나처럼 예쁘데, 나처럼~평소에는 솔직하지 못하면서 가끔 이렇게 솔직한 모습이 참을 수 없이 귀엽다니까아~


"모카. 소원 빌었어?"


"소원~?"


"응, 소원."


"호호호, 물론 빌었답니다아~란이 조금만 더 솔직해졌으면 하고 빌었지요~란은?"


물론 소원같은건 빌지 않았지만 평소 생각하던걸 장난칠 생각으로 이야기하자 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고개를 몇 번 저었다. 이 이야기를 이대로 끌고나가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한건지 란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난 모카랑 쭉 같이 있게 해달라고 빌었어."


"정마알? 모카 짱은 기뻐요~"


란의 말에 솔직하게 웃으면서 조금 더 찰싹 그녀한테 달라붙었다. 별똥별도 봤고, 날도 추워졌으니까 슬슬 돌아가서 따뜻하게 하자는 란의 말이 들려왔다.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문이나 전설에 불과했고 실제로 이루어질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 별똥별을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봤다는건 물론 정말 행운같은 일이었지만 란한테 말한거랑은 달리 자신은 어떤 소원도 빌지 않고 그냥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분명히 아무 소원도 빌지 않았다. 이 점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모카아..."


어제 자신은 란과 분명히 함께 잤다.


평소라면 밤일까지 했겠지만 산책을 다녀온 이후로 란이 이상하게 피곤해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자도 괜찮을까? 그런 말에 나도 냉큼 씻은 뒤 한 침대에서 서로 껴안은채로 체온을 나누면서 같이 잠들었었다. 물론 진짜로 아무것도 안하고 서로 껴안고 잠든게 전부였다.


그랬는데.


분명 그랬는데,


자기 키의 반도 안되는 자그만한 아이가 허리 부근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제 품...이라고 하기도 뭐했다, 제 키 정도 위치의 내 허리 부근에 더 강하게 달라붙어왔다. 분명 란이랑 같이 잤는데 이 아이는 누구일까? 처음 잠에서 깻을 때는 그런 의구심이 없는것도 아니었지만 자세히 보니까 란이였다.


잘못본게 아니냐고? 소꿉친구였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모를리가 없었다...무엇보다도, 란의 모습을 내가 잘못볼리가 없었다.


"에헤헤, 모카 땨뜻해..."


뭔가 깊숙하게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아이 특유의 혀짧은 소리로 내 품안에서 헤헤 웃으면서 아직 잠이 덜 꺤 란이 내 허리께쪽을 꼭 껴안았다. 그것을 보자마자 이성이 어디론가 증발하는 것 같았다. 란이 자고 일어나니 어린아이가 되었다는 사실같은건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자그만한 란을 들어올려서 내 품에 꼭 껴안아주었다.


"모카...안녕히 쥬무셨어요..."


"응~라안. 잘잤어~?"


"응...모카를 껴안고 자서 그런지는 몰라도 평소보다 더 잘잤어..."


그걸로 잠이 깬걸까, 란이 눈을 비비면서 혀꼬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오는걸 내가 더 강하게 껴안아주었다. 아이라서 졸린걸까, 그 말을 남기더니 란이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다시 잠들고 나서야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도대체 자고 일어났더니 란이 왜 어려진걸까.

 

그리고 줄어든 란은 왜이렇게 귀여운가!


이건 이미 사람의 귀여움이 아니었다. 정말 이 세상의 무엇을 들고와도 란보다 귀여운 생명체는 없을 것 이다. 자신이 장담할 수 있었다.


여기다가 솔직하기만 하면 최고인데...설마 그렇게까지 형편좋은 일은 없겠지. 신 님은 믿지 않았지만 오늘부터 믿기로 결심했다. 그런 신 님이 잠시 내려준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품에 안겨있는 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한테는 뭐라고 설명하지~?


*


그냥 솔직해짐 + 어려진 란 조합과 모카가 보고싶었습니다.


뒷 편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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