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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이였었는데요앱에서 작성

에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2 18: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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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졸다가 꿈꾼 것.
일어나자 마자 적은건데... 너무 횡설수설. 귀찮아서 일단 올리기는 하는데,
혹시 이거 다듬어서 쓸 사람은 그냥 가져다 쓰셔도 됨.

-------------

베아트리스(원작) : 25세 (사망 나이) 로스타이란드의 왕비. 머리가 비상하고 입지전적인 인물. 기회가 없으면 기회를 억지로 만들어 그 기회를 잡고 로스타이란드 왕국을 집어삼키는 것을 코 앞에 두고 있었는데, 그만 요절해버렸다.
(원작에서는 타네시아가 산 체로 먹어치웠다. 말그대로, 정말 산 체로 잡아먹혔다.)

베아트리스(서영) : 22세. 빙의자다. 눈치없고 보기보다 빡대가리다.

타네시아 : 24세. 로스타이란드 제 1왕녀. 거의 신급의 힘이 있다. 베아트리스를 볼때면 언제나 사랑에 빠진 눈빛이다.

마리아 : 로스타이란드 제 5왕녀. 언니, 베아트리스 언니랑 언제 사겨? 라고 물어봤다가 딱밤맞은 적 만 5번.

클로에 : 마리아님. 오늘 밤?


------------------
"선택하거라. 여왕이 될지, 아니면 그냥 왕비가 될지 말이다."

서영은 최대한 표독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앞에 앉은 마리아의 눈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루 시간을 주지. 내일 나를 찾아오너라."

준비한 대사가 끝나자 서영은 미련없이 돌아나왔다.

'불안한데.'
"오셨나요, 언니. 아니. 국왕 폐하."

타네시아는 피묻은 검을 하나뿐인 여동생에게 겨누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이렇게 될걸 알았다는듯 말하는구나. 마리아."

"그럼요. 알고있었구말구요."

마리아는 말을 이었다.

"다만, 제가 생각했던건 지금의 반대였어요."

마리아의 눈빛에 증오의 빛이 서린다.

"호오. 네가 나를 죽이려 했다?"

"언니는 왕에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그건 저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러니, 네가 나를 죽이려 했듯, 나는 너를 죽여야한단다... 아, 맞다. 선물이 있네만."

갑자기 생각난 듯 타네시아가 등 뒤에서 무언가 꺼내 던졌다.

"클로에!"

마리아가 놀라 외쳤다.
몸통없는 여기사는 눈을 부릅 뜨고 있었지만 주군의 부름에는 답하지 않았다.

"매복이라... 마리아, 합리적인 선택이였어. 감히 이 나를 정면으로 상대할 자가 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타네시아의 검이 마리아의 목으로 내리친다.

"하지만 괘심해."

마리아는 타네시아를 노려보며 땅으로 떨어진다.

"하하하하하하! 눈빛이 마음에 드는구나. 마리아."

땅에 떨어진 마리아의 목을 보며 타네시아는 광소를 터트렸다.
서영은 소설속 마리아가 처음 등장한 대목을 떠올렸다.
단 한장면 뿐이였지만 여주인공이 가장 사이코패스 같았던 장면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이 뒤에 여주인공이라는 저 미친년이 독자들이 남주라고 철석같이 믿고있던 백작을 끔살하고 갑자기 엘프 여왕이랑 썸 타나 싶더니 관계 틀어지니까 세계수까지 작살내고 기어이 세계를 멸망시키지.'

서영은 이 개막장 대잔치 소설 「피의 여제」의 악역, 그러니까 여주인공 '타네시아 알레리 드 로스타이란드' 라는 넘사벽 스케일의 악역겸 여주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빌런인 로르타이란드의 왕비 베아트리스에 빙의했다. 하필.

왜 인지는 그녀도 모른다. 그냥 눈을 떴더니 그랬다.

서영은 죽기 싫었다. 여주가 무서웠다.
마침 여주가 삐뚤어지기 시작한 계기를 제공한게 바로 이 베아트리스라서 그녀는 여주의 점수를 따기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오히려 갈수록 여주의 눈빛은 어떤 사람들이 '업계포상' 이라고 부르는 그런 류의 것이였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을거다.
타네시아의 어머니는 베아트리스가 죽였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부터 4년전. 베아트리스가 여주의 어머니를 죽이고 후궁이였던 베아트리스가 그 자리를, 왕비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타네시아는 상관없는 사람들을 죽여버렸다.
심지어 2년전, 1왕자를 죽이고 지난달에 2왕자와 4왕녀를 죽였고 어제는 3왕녀를 죽였고, 오늘 아침에 2왕녀도 죽였다.
그리고 3시간 전에는 베아트리스에게 대놓고 살인 예고를 했다.

'조만간 찾아 뵙겠습니다.'

조만간 이란건 아마도 3년 후다.
그렇다. 여주에게 점수를 따기에는 늦은것이였다.

'안돼! 저 년 나 죽일때 산체로 씹어 먹는다고!'

그래서 작전을 바꾸었다.
여주의 마지막 대적자.
왕이 되면 폭군이 되어버릴지언정 직접 검을 들고 보이는 대로 끔살하다니더니 끝내는 세상을 파멸로 몰고가지는 않을 인물.
타네시아가 반드시 제거해야했던 정적 제 1순위.
'마리아 레인 드 로스타이란드.'

원작에서의 마리아는 조선시대의 이방원, 즉 조선 태종같은 느낌에 약간 연산군이 섞여들어간 느낌의 인물로 묘사되었다.
또한 마리아는 권력욕도 상당했던것으로 보이며 추진력도 좋은 인물이라고, 서영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추정했다.

그래서 세운 계획이 마리아를 왕위 계승자로 밀어주고 자신은 소리소문없이 이 왕실에서 나가겠다는 것이였다.

그러기 위한 사전작업은 단순했다.

1. 마리아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어 자극하기 위해 낙후된 국가의 왕과 정략결혼을 추진한다.

2. 마리아가 당일 찾아오거나, 그렇지 않다면 익일 집접 찾아가서 미리 준비한 대사를 읊는다.

3. 결과와 상관없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마리아는 너무나 가녀리고 순진한 소녀였다.

베아트리스의 가녀린 손으로도 으스러뜨릴 수 있을만큼 가련해 보였다. 그래서 불안했다.

'힘을 숨기고 있는걸까? 아니면 쟤가 마리아가 아닌가?'

알 수 없었다.
서영이 베아트리스에게 빙의된 이후로 타네시아에게 모든 관심을 쏱아 부었기에 다른 애들 얼굴은 잘 모른다.

'도망갈 준비 해야지.'

늙어서 골골거리는 국왕은 신경 안써도 된다. 신하들에게 간섭받을 일도 없다.
사실 이 나라는 거의 베아트리스의 손 안에 있었다.
타네시아가 아니였다면 베아트리가 가장 강력한 악역인 이유가 여기 있다.
이 왕실에 아는사람 하나없고, 왕은 신경도 안쓰는 후궁이, 심지어 아이도 낳지 못한 천출이, 이제는 이 왕국의 비선실세가 되어있는거다.

베아트리스의 몸을 차지한 서영의 성과가 아니다. 원작 베아트리스가 대단했던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타네시아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는 수도 있었지만...
다만 타네시아 저 미친년 잘못건드리면 큰일나니까 이러고 있다.

그래도 앞으로 3년간은 살인걱정이 없으니까.

"전하. 자정이 넘었습니다."

"벌써? 여기 정원에 있으면 시간가는지 모르겠어."

베아트리스는 침실로 가려다가 시녀의 보고를 받았다.

"저, 전하... 그...5왕녀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그 마리아가 맞는 모양이네. 추진력 보소.'

"들여보내."

"그, 그런데... 그, 왕녀님 모습이..."

서영은 심장이 멈추는것 같았다.

'타네시아 그 미친년이 어떻게 알고는 마리아를 죽여서 그 목을 나한테 보내는 건가!'

그러나 마리아는 멀쩡히 제 발로 걸어들어왔다.
피 묻은 검을 들고.

파앙.
마리아는 그 가녀린 팔로 검을 휘둘러 피를 털어내더니 다가왔다.

"왕이 될지, 왕비가 될지 선택하라 하셨죠. 저는 둘다 하지 않을것입니다."

마리아는 검을 집어 넣고 더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저는, 황제가 되겠습니다."

"네?"

베아트리스가 얼빠져 있는 동안 마리아의 시녀 클로에가 나타났다.

"폐하. 1왕녀가 알현을 청합니다."

베아트리스는 창백해 졌다.

"타, 타네시아가 살아있어?"

"왕비전하께서 끔찍이 아끼시던 따님 아닙니까?"

'끔찍이 아낀게 아니라 그냥 걔가 끔찍한 애야! 그리고 그거 내 딸 아니거든! 베아트리스 딸도 아니거든! 심지어 걔가 나보다 2살 많아!'

"..."

"걱정 마십시오. 왕녀께서는 털끝하나 상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이 멍청이들이! 그게 아니잖아! 타네시아부터 처리했어야지!'

베아트리스는 이제 체념하고는 정원 탁자에 앉았다.

'마리아 이 배신자.'

다만 마리아와 클로에를 비롯한 다른 시녀군단과 베아트리스의 시녀들 까지도 그런 베아트리스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그리고 피칠갑을 한 타네시아...가 아닌 말끔하게 차려입은 어여쁜 타네시아가 사뿐히 걸어들어왔다.

"동생 폐하 안녕? 베아트리스는?"

"언니, 아직 나 왕위에도 안올랐고 왕비전하는 아직 왕비전하 라고."

"아, 내가 국왕 대리로 선포하고 왔으니까 상관 없지. 너는 내일 아침에 대관식 하면 되고. 그러니까 이제 베아트리스는 내가 데려간다?"

"성휩마 언니."

"너는 클로에랑 안그러십니까. 폐하."

마리아는 시선을 피했다.

"근데 언니, 언니 왕 하고 싶어하던더 아니였어?"

타네시아는 의자에 앉아있는 베아트리스를 발견하고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미소를 짖더니 말했다.

"베아트리스가 너를 왕으로 만들고 나를 데리고 나가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마침 너는 한술 더 떠서 황제하겠다고 그러고."

"으엑. 언니 엿듣고 있던거야?"

"엿들은게 아니라 들린거야."

"근데, 그럼 저 언니는 갑자기 왜 나를 밀어준 걸까?"

"그야 베아트리스 맘이지."

마리아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다가 피식 웃더니 종이를 내밀었다.

"자. 까먹을 뻔 했네. 이건 내가 황제로서 처음 내리는 하사품."

타네시아는 크게 기뻐하며 고개숙이고 있는 베아트리스에게 다가갔다.

베아트리스의 시야에 대뜸 종이 한장이 들이밀어진다.

"찍어."

"...."

베아트리스는 이미 체념했기에 망설임 없이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게 눈에 들어왔다.

[혼인신고서]

'혼인...신고서?'

[신부 베아트리스 드 로아나 / 신부 타네시아 알레리 드 로스타이란드]

놀라 고개를 든 베아트리스의 눈에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덮쳐오는 타네시아가 보였다.

"꺄악?!"

순간 시녀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잘어울려요 라는 둥 행복하세요 라는 둥. 너무 야해욧 이라는둥.

타네시아는 베아트리스를 안아 들고는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데이트 가자. 순서가 조금 잘못된것도 같긴 한데..."

"네? 네?"

------------------------------------

사실 아까 꿈속에서는 마리아가
'저는 황제가 되겠습니다.'
하고 그 다음대사가
'꿇어.'
이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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