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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성욕의 화신 히마리



히마리는 확신했다. 이 광경이 드러나면 토모에랑 관계는 끝난다는 것을. 멍한 풀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츠구미의 목선은 가늘었다. 저도 모르게 손으로 한 번 쓰다듬자, 움찔하더니 몸을 떨며 신음성을 흘렸다. 히마리는 저도 모르게 침을 한 번 삼켰다.

\'츠구미 되게 야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점점 얼굴을 가까이댔다.

"히마리? 어디야?"

목소리가 2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히마리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벗겨진 상의 단추를 채우는 동안 츠구미는 멍한 얼굴로 히마리를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히고 히마리의 손을 쳐냈다.

"내, 내가 할께!"

"아 저기...."

히마리가 뭐라 말하려믄 찰나, 츠구미는 허벅지에 걸쳐진 팬티를 아예 벗어서 이불 속으로 넣어버리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와 동시에 토모에가 방으로 들어왔다. 어색하게 벌떡 일어난 히마리가 토모에를 맞이했다.

"어? 어? 토모에? 그게... 어..... 안녕?"

"히마리? 아.... 잠깐만 히마리 오해하지마 내가 설명할게."

뭘 오해하지 말라는 걸까. 잠깐 생각하던 히마리의 머리에 불현듯 스친 생각이 있었다. 근데 왜 츠구미가 여기서 자고 있던 거지. 의아한 얼굴로 토모에를 보던 히마리의 머리가 팽팽돌아갔다. 이거 토모에도 바람피웠으면 서로 쌤쌤아닌가? 이번 기회에 셋이 같이 하자고 할까?

온갖 성욕에 휩싸인 생각을 하던 중에 토모에가 내놓은 사실은 지극히 건전한 것이었다. 츠구미네 집이 오늘 비는 데 혼자 집에 있기 그러니 토모에네 집에서 같이 자기로 했다는 것이다. 토모에는 츠구미에게 침대를 내주고 소파에서 잘 생각이었고, 이 이야기를 길게 문자로 설명하기보단 내일 만나서 이야기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 그렇구나...."

히마리는 죄책감이 얽힌 얼굴로 토모에와 츠구미를 번갈아 쳐다봤다.츠구미가 열이 오른 들뜬 시선으로 히마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토모에는 어색하게 벽에 기댄 채 히마리에게 물었다.

"이렇게 된거..... 자고 갈래?"

살짝 늘어트린 셔츠 안쪽으로 쇄골이 보였다. 스위치가 들어간 히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츠구미가 머리만 살짝 내밀고 둘을 훔쳐보고 있었다.

"욕실에서 할까? 나 오늘 로션도 가져왔는 데.\'

가방을 챙겨들며 그렇게 말하는 히마리에게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츠구미를 가리켰다. 츠구미는 달아오른 얼굴을 이불에 푹 박은 채 자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아무튼 샤워는 해야되니까 목욕물 받아놓을께."

토모에는 그렇게 말하며 내려갔다. 토모에가 내려가자마자, 히마리는 다시 츠구미에게 다갔다. 츠구미가 히마리를 올려봤다. 맑은 눈망울과 상기된 볼이,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함께 언밸런스한 색기를 뿜어냈다.

"히마....."

이미 츠구미의 그 시선을 보고 꼴려버린 히마리는 얌전히 내려갈 생각이 없었다. 에피타이저를 먹는 것 마냥 입술을 겹치고 다시 한 번 상의를 끌어올렸다. 자연스럽게 츠구미의 팔이 옷을 벗기기 쉽게 올라갔다.

"히..히마리... 이러면... 이러면 안되잖아...으응...."

"괜찮아..... 토모에만 모르면 되는거잖아? 응?"

이미 충분히 젖은 균열 틈새에 다시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방금 전과 다르게 부드럽게 삽입된 손가락에 맞춰, 히마리가 반대 손으로 츠구미의 허리를 받쳤다. 침대에 기대앉은 츠구미가 입을 틀어막은 채 치마 틈새로 드러난 자신의 허벅지와 치맛 속의 숨겨진 은밀한 부분을 느끼고 있었다.

"읍...음....음..음..."

손가락을 천천히 왕복하면서, 그에 맞춰 히마리가 츠구미의 허리를 밀어올리거나 끌어안아 당겼다. 부드럽게 훑어내리는 손동작에 츠구미의 어깨가 찌릿하고 떨리고 깊고 뜨거운 신음을 토해냈다.

"으읍...으음....응....읍...읍....!"

방금 전에 절정에 이른 몸은 손쉽게 달아올랐다. 민감한 곳을 건드린 듯 손가락을 꾹 얼리자, 허리가 크게 떨리며 츠구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으으으으읍! 읍...!"

한 번 몸을 크게 떤 츠구미가 쓰러지고,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츠구미의 몸을 이불로 덮으며 히마리가 속삭였다.

"내일. 츠구미네 집에 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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