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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모카랑 미나토 씨, 어쩐지 묘하게 사이 좋지 않아요?.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3 00:25:37
조회 856 추천 27 댓글 5
														

란한테 만날 수 있겠냐는 문자가 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란이 먼저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고? 싶을 정도로 뜻밖의 인물이기는 했지만 정말로 중요한 상담이라고,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아는 란답지 않게 다급해보였기에 시간을 확인한 다음 지금 당장 만나자고 답장을 넣자 고맙다면서 지금 어디냐고 물어왔다.


지금...연습 전에 유키나랑 잠깐 만나서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으니까 라이브 하우스 앞이지? 그렇게 넣자, 라이브 하우스 앞 카페에서 만날 수 있겠냐는 답장이 돌아왔다. 곧장 갈테니까 음료는 원하는걸 아무거나 시켜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자기가 낸다나 뭐라나.


그래도 선배로서 이정도는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모처럼 사겠다고 한 걸 거부하는것도 란의 호의를 거부하는 것 같아서 적당한 가격의 음료수를 시켜서 라이브 하우스 앞의 의자에 앉은 채로 란을 기다렸다. 제법 가까운데 있던걸까...아니, 전력으로 뛰어온 것 같았다. 의외로 금방 도착한 란이 숨을 헐떡이면서 한 손으로 땀을 닦고 있었다.


"란!"


"리사 씨. 죄송해요, 갑작스럽게 불러내서."


"아하하, 일단 땀부터 닦아! 그렇게 급하게 오지 않아도 괜찮은데~"


숨을 헐떡이면서 이쪽으로 오는 그녀가 너무 힘들어보였기에 손수건을 꺼내서 내밀자 그녀가 감사하다면서 손수건으로 땀을 한 번 슥 닦았다. 나중에 빨아서 돌려주겠다고 한 다음 주머니에 챙기는것도 잊지 않았다. 란도 참, 저런데 까지 고지식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이야기 전에 잠깐 마실것좀 마시고 숨좀 돌리겠다는 란의 말에 내가 그러라고 대답한 다음 미리 시켜놓은 내 몫의 카푸치노를 빨대로 쭉 빨아들였다. 이윽고 점원이 와서 란의 주문을 받아갔다. 그 사이에도 신경질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그녀가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항, 아무래도 뭐 때문에 나한테 상담을 요청했는지 알 것 같네. 내가 실실 웃으면서 휴대폰만 죽어라 쳐다보고 있는 란한테 말했다.


"설마 모카 때문이야?"


손에서 휴대폰이 떨어져서 바닥에 부딪히려는것을 반사신경으로 아슬아슬하게 잡아서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아하하, 한 번에 맞춘 것 같네. 란도 참, 솔직해서 귀엽다니까~! 


"어떻게 눈치채셨어요?"


"뻔하지! 란이 진지하게 고민할만한게 모카밖에 더있겠어? 아하하, 란도 참~그래서? 사랑하는 그녀랑 무슨 문제라도 생긴거니? 좋~~아! 이 언니한테 말해보렴!"


란도 참 많이 바뀌었네! 옛날이라면 죽어도 다른 사람들한테 먼저 와서 상담을 요청하지 않았을텐데! 모카랑 사귄 뒤로부터 태도가 많이 온화해진걸 보면 사랑이 정말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란의 다음 말을 기다리면서 카푸치노를 한 모금 더 들이마셨다.


"...그럼 리사 씨를 믿고,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괜찮아! 뭐든 편하게 말하라니까!"


타이밍 좋게 주문한 란의 음료가 나왔다. 종이컵이라서 내용물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이스 종류인듯 그녀가 받자마자 단숨에 뚜껑을 열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많이 목말랐나보네 싶었다. 계산서를 우리 옆에 두고 간 점원이 몸을 돌려서 카운터로 돌아갔다.


"그럼 리사 씨...최근에 미나토 씨랑 어떻게 되가고 계세요?"


"응? 유키나랑? 으음, 어떨까아~애들 앞에서 말하기에는 조금 자극적인데!"


"뭔가 이상한 건 없으시고요?"


"에헤헤, 평소랑 다르게 밤에는 내 밑에서...아차차, 얘도 참, 대낮에 무슨 말을 하게 하려는거니!"


조금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아하하, 란도 참. 설마 모카랑 싸우기라도 한건가? 그래서 똑같이 유키나랑 사귀고있는 나한테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러 온걸까? 아니면...어떻게 되고있냐고 물어본걸 보니 모카랑 진도가 잘 안나가서 고민인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란도 유키나랑 비슷하게 솔직하지 못한 성격이었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대충 그런 달콤한 상담일거라고 생각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띈 채 란을 쳐다보았다.


그렇지만 란의 다음 말은 그런 내 달콤한 상상을 한 번에 박살냈다.


"...모카랑 미나토 씨, 둘이서 바람피는 것 같아요."


"뭐?"


한 번에 박살나다못해 내 멘탈도 같이 박살내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마신 카푸치노가 입 안에서 주륵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에 개의치 않고 란이 내게 사진을 내밀면서 한 번더 이야기했다.


"모카, 미나토 씨랑 아무래도 바람피는 것 같아요..."


란의 목소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목소리였다.


*


유키나가 모카랑 바람을?


3초정도 그 말을 생각해본 다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100퍼센트 란이 또 이상한 착각을 한 듯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유키나가? 그 모카가? 차라리 내가 사요랑 바람피는게 조금 더 현실성 있지 않을까?


그야 그렇잖아, 그 두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데 바람을 펴!


나이를 먹고 난 다음에는 조금 소원해진 적도 있지만 일단 고백하고 사귀고 나니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걸 보상해주기라도 하듯 단숨에 진도를 빼다못해 그렇게 목숨을 걸던 음악마저도 살짝 뒤로 할 정도로 나한테 매일 사랑을 속삭이는 유키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일같이 란에 대한 감정을 내게 털어놓고 란이 없으면 한 시도 못살아요~같은 말을 꺼내던 모카.


그런 그 두사람이 바람?


"란, 아무리 생각해도 란이 착각한게 아닐까?"


"아니에요! 이 사진을 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조금 더 내 쪽으로 가까이 밀었다. 어디어디, 내가 휴대폰을 들어올리면서 화면을 자세히 보자 확실히 카페같은 곳에 모카랑 유키나, 두사람이 마주앉아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주말, 이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찍은 사진이에요...주말에 두 사람이 만날 만한일이 뭐가 있겠어요!"


"아하하, 란. 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주말에 이렇게 따로 만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우리처럼 무슨 일이 있어서 만나는걸지도 모르잖니."


고작해야 사진 한 장으로 판단하기에는 그 근거가 너무 빈약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점을 제대로 찔렀는지 란이 살짝 움츠러드는것을 훈훈한 미소로 보고 있었다. 그래, 연애 초기에는 다른 여자랑 말만해도 불안해서 그러지...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걸?


"그렇게 신경쓰이면 직접 확인해보는게 어때?"


"직접이요?"


"응, 저기."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옆을 가리키자 길건너에서 모카랑 유키나가 같이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었다. 다만, 저 멀리서 보기에도 달콤한 분위기는 커녕 조금 딱딱한 표정으로 둘이 같이 걷고있는걸 보아서는 아무리 봐도 바람이 아니라 그냥 우연히 만나서 걷고있다는 것이 더 정확했지만 란이 보기에는 데이트로 보이는걸까, 흥분한 그녀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죠 리사 씨! 당장!"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차값을 계산한 다음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나 역시 두 사람이 바람을 피는게 아니라고는 확신할 수 있어도 무슨 일로 두 사람이 만났는지는 궁금했기에 군말없이 란의 뒤를 따라갔다.


미행은 예상외로 그렇게 길게 가지도 않았다.


한 10분 정도 쫓아갔을까? 두 사람이 멈춘 것은 어느 카페 앞이였다. 한 번 눈치를 보더니 곧장 카페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뒤를 쫓아 조금의 텀을 두고 우리 둘도 곧장 안으로 쫓아들어갔다.


"어디에 앉았어요?"


"저쪽인 것 같은데?"


안에 들어가자마자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유키나랑 모카를 찾던 란이 내 말에 곧장 내가 가리킨 장소로 한달음에 뛰어갔다. 잠시만 란, 곧장 현장을 덮치려는거야? 걱정을 담은 내 목소리는 란한테 닿지 않은 듯,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로 성큼성큼 달려가듯이 다가갔다. 놓칠세라 곧장 란의 뒤를 쫓아갔다.


"모카!"


"어, 라안~?"


"...미타케 씨...거기다가 리사까지?"


테이블에 다가가자마자 곧장 란이 성난 목소리로 모카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으며 이름을 외쳤다.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란을 올려다보더니 이내 헤헤 웃으면서 란의 품에 안겨드는 모카, 날 발견하고는 놀란 눈동자로 이쪽을 쳐다보는 유키나-


모카의 반응을 보니 누가봐도 바람피는 건 아닌 듯 했다. 진짜 바람이었다면 저런 태도를 취할리가 없었다. 란도 아무래도 그걸 눈치챈듯 아까보다는 한 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모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연히 두 사람이 들어가는걸 봐서...난 영락없이 바람피는 줄 알고..."


"차암~내가 사랑하는건 란밖에 없는거 알면서~"


모카 특유의 느긋한 목소리로 란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그런 위로를 하자 란이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모카를 조금 더 강하게 껴안았다. 아하하, 잘됐네~


"이걸로 오해는 풀린거지? 그러면 유키나~우린 슬슬 데이트하러 가자!"


"그렇네. 미타케 씨,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더블 데이트라도 할래?"


아하하, 모두 란의 착각이었기도 했고 훈훈하게 끝나서 다행이네~응, 다행이야! 


훈훈하게 웃으면서 세 사람을 쳐다보는 나랑은 다르게 포옹을 푼 란의 표정은 이상하리만치 심각해보였다. 어? 전부 끝난거 아니야? 왜그렇게 표정이 심각해?


"저기 리사 씨, 바람을 안핀건 확실한데 저희 뭔가 놓치지 않았어요?"


"응? 뭐가?"


"두 사람이 왜 이런 카페에서 몰래 만날 필요가 있던걸까요?"


란의 말에 모카랑 유키나의 표정이 굳는게 느껴졌다. 어? 그러고보니 그렇네? 그냥 우연히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하는거면 어색하지 않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설마, 우연이겠지...그렇게 치부하기에는 두 사람의 표정이 너무나도 안좋았다. 무슨 일로 만난거야? 내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정말 우연히 만나서 차나 한 잔 하자고 들어왔다면서 필사적인 유키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래 지내온 난 알 수 있었다. 유키나의 이 말은 거짓말이었다. 똑같이 변명한 모카의 말을 들은 란의 표정을 보건데 모카의 거짓말을 판단할 수 있는 란이 듣기에도 모카의 말 역시 거짓말인 것 같았다.


"저기, 유키나. 화 안낼테니까 솔직하게 말해줘! 왜 만나고 있던거야?"


"아니, 그러니까..."


뭔가 필사적으로 변명할 거리를 찾는걸까, 몸을 뒤로 빼던 그 순간에 유키나의 품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졌다. 뭐야 이건, 봉투? 마침 내 밑으로 떨어졌기에 몸을 숙여서 유키나의 품에서 떨어진 봉투를 주웠다. 당황한 유키나가와 모카가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감이 딱 오는게 느껴졌다. 내가 짖궃은 웃음을 지으며 유키나한테 잡히지 않게 솜씨좋게 몸을 뒤로 빼며 봉투를 열었다.


"아항, 이것때문에 만났구나? 어디어디? 뭐가 들었길래 그래?"


웃으면서 봉투안에 든 것을 손에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사진인 듯 싶었다. 손에 들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편의점에서 잠자고 있는 내가 있었다.


"유키나?"


순식간에 냉랭해진 내가 차가운 목소리로 유키나를 불렀다. 아니, 이건 유키나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편의점에서 자는 사진을 찍으려면 같은 아르바이트 동료인 모카의 협력이 필수불가결, 한 마디로 모카가 내 자는 사진을 찍은 걸 유키나한테 넘겨주고 있었다...는 이성적이고 논리적힌 판결이 가능했다.


내 목소리가 뭔가 심상치 않은걸 느낀걸까, 유키나가 손을 휘휘 저으며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아니야 리사, 난 그저 아오바 씨가 리사의 아르바이트 사진을 준다길래..."


"에~란의 라이브 사진을 줄테니까 교환하자고 한건 미나토 씨 였잖아요~"


"그건 맞지만...어쩔 수 없는걸 리사! 내가 모르는 리사의 사진을 구하고 싶었는걸!"


"아하하, 대충 두 사람 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상황을 보건데 유키나는 내 사진을, 모카는 란의 사진을 구하고 싶어서 서로 합의하에 몰래 찍은 우리들의 사진을 교환한 것 같았다. 유키나도 참, 그런건 말만 해주면 얼마든지 찍게해줄텐데!


물론 말만 해줬으면! 지금은 말도 안하고 몰래 찍은 사진을 그렇게 교환했다 이거지? 그러면 벌이 필요하겠네, 내가 입술을 핥으면서 유키나의 귀에 속삭이자 그녀가 몸을 살짝 떨었다. 내가 란과 모카를 보며 말했다.


"두 사람 다, 미안한테 더블 데이트는 다음에 해도 괜찮을까?"


"리사 씨...네, 저도 모카랑 조금 할 이야기가 있거든요. 다음에 연락해주세요."


"아하하, 고마워! 그럼 유키나, 가자!"


유키나의 팔짱을 낀 채로 그대로 일으킨 다음 카페 밖으로 빠져나왔다. 우리 집? 유키나 집?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집에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곧장 우리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리사...그, 연습이..."


"아하하, 연습은 다음에 하자! 지금은 벌이 더 중요한걸! 내 사진을 내가 아니라 모카한테 구하다니, 나 조금 상처받았거든~"


그런 유키나한테는 침대에서 잔뜩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네! 내가 혀를 핥으며 말했다.


옆에서 유키나가 아무말도 못하고 몸을 살짝 떠는게 눈에 들어왔다.


*


과제떄문에 좀 정줄놓고 써서 횡설수설...


한줄요약하면 유키나랑 모카가 몰래 만나서 서로 애인의 사진을 교환하다가 애인한테 걸려서 벌을 받는 내용이에요!


왜 벌을 받냐면 자기한테 말하면 찍게해줬을텐데 다른 사람한테 사진을 구해서 같은 독점욕이 좀 쌘 이유...


요즘 닉에 어울리지 않게 자주와서 연성하는듯...재미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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