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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이 기타를 시작한 이유가 모카때문인 소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9 00:43:44
조회 564 추천 20 댓글 5
														

일주일 만에 간신히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일주일 만에 간 학교임에도 란의 얼굴을 볼 낯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물론이고 선생님한테도 말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자신이 조심하자고 생각하면서 하루종일 최대한 란을 피해다니자니, 그것에 이상함을 느낀건지 친구들이 점심시간에 내게 물었다.


"란이랑 싸우기라도 했어?


이크, 티났나~그렇긴해도 진짜로 싸운건 아니었기에 평소처럼 태평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멀쩡한 척 내가 쿡쿡 웃었다.


"아냐~개인적인 문제~으음~그러면 싸운건 싸운건가~?"


"모카는 잘못한거 없어. 싸우지도 않았고."


뭔가 더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란이 딱 잘라서 말했기에 다른 친구들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지만 난 아무렇지 않게 있을 수 없었다. 슬쩍슬쩍 란을 쳐다보다가 얼굴만 봐도 죄책감이 돌아서 옆자리에 앉은 츠구를 향해서 몸을 살짝 이동했다.


속에 얹힐 것 같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수업 시간도 끝났다. 연습도 없겠다, 다섯 명이서 같이 돌아가려고 했지만 츠구미는 학생회, 토모에는 상점가로 불려가고 히마리는 뭔가 일이 있단다. 따라서 란이랑 둘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일주일동안 그렇게 보고싶었던 란이었지만 막상 단 둘이 있게되니까 죄책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일주일 전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란한테 어떤 상처가 갔을지 뻔히 알면서 일주일 내내 드는 생각은 결국 란 뿐이었다...죄책감에 제대로 얼굴도 볼 수 없어서 슬쩍슬쩍 쳐다보고 있자니 란이 내 소매를 꼭 붙잡았다.


"저기 모카."


그러더니 날 보며


"오늘 자러오지 않을래? 아버지한테는 미리 말해놨어."


그렇게 말했다.


란의 얼굴 너머로 지는 석양이 겹쳐보여서, 그녀의 뺨이 마치 새빨갛게 물든 것 처럼 보였다.


*


미리 말을 해놓았다는건 사실인듯 란의 방에는 한 사람 분량의 이불과, 갈아입을 옷이 준비되어있었다.


잘 왔다고, 제 집인 것 처럼 편안하게 있다가라며 날 안내해준 란의 아버지의 호의를 따라서 란이랑 같이 밥을 먹고 그대로 씻으려고 하자니 란이 아까처럼 제 소매를 살짝 붙잡았다.


"저기 모카, 어린 시절처럼 같이 씻지 않울랴>:


펑, 하고 새빨개진 얼굴이 임계점을 넘어서 폭발하는 듯 했다. 당장에라도 오케이 할 뻔했지만 맹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란이랑 단 둘이 있기 어색했기에 도망치듯이 욕실로 가서 란이 받아놓은 물에 그대로 몸을 담궜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어쩐지 란이 매일 사용하는 욕탕이라고 생각하니 란한테 휘감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것도 아니었다. 행복하네...이대로 계속 있고싶어...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란이 씻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결국 적당히 타협하고 나와서 몸을 씻고, 수건으로 닦은 뒤 란이랑 바톤터치하듯 위치를 바꾸어 란은 욕실로, 나는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란의 침대 옆에 내 이불이 이미 펴져있었다.


"푹신푹신해~"


이불에 곧장 몸을 다이빙했다. 푹신푹신한 이불에 푹신푹신한 배게, 그리고 푹신거리는 잠옷...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냄새가 나는데...


"...란 냄새가 나~."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았다. 어쩐지 모르게 잠옷 안에서 안심되는 란의 냄새가 났다. 상냥면서도 늘 언제나 맡아왔던 그런 냄새가.


란은 지금 무슨 생각인걸까.


둘 사이의 관계가 어색한 것 처럼 보이는건 전부 전적으로 모카 자신의 탓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었지만 아직도 어제 일 처럼 생생했다.


"좋아해 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무슨 생각으로 결국 내뱉어 버린걸까.


"옛날부터 쭉 란을 사랑했어."


결국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란한테 그대로 고백한 뒤 대답조차 듣지못하고 도망치듯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낫다.


이제 다 틀렸다, 결국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해버렸다. 우리들의 언제나차럼은 이제 없겠지.


란이 자신을 미워할 것 이다.


이제 자신을 멀리할 것 이다.


란이 자신을 밀어내는 삶에 의미가 있을까...집에 와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오열하면서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었다. 대답이 무서워서 휴대폰조차도 전원을 꺼놓고 저 멀리 던져놓았다. 난생 처음으로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대답이 무서웠다.


자신이 원하는 대답은 어차피 나오지 않을터라 일말의 희망조차 가지지 않았다. 대답을 들으면 무엇인가가 부숴질 것만 같아서-


제 표정을 본 어머니는 뭔가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학교를 가지 않는걸 묵인해주셨지만 결국 집 앞까지 와서 걱정하는 친구들 때문에 울어서 부은 눈으로 털래털래 학교에 갔다. 그럼에도 란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겠어서 계속 어색하게 굴었것만-


"내가 고백한것도 잊은걸까아..."


란은 자신이 고백한 것도 잊은마냥, 며칠 전에 그렇게 장렬하게 고백했던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집 안으로 초대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물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긴 했지만...


"모카."


그 사이에 샤워를 다 끝낸걸까. 드라이어의 소리에 란의 목소리가 섞여들려서 말리는것을 관두고 위를 올려다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란의 목소리는 어디서 들린걸까...싶어서 귀를 더 자세히 기울여보자 문 너머에서 모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들어줬으면 해."


"라안? 문 너머에 있는거야?"


평정심을 가장하면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탈칵, 하고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곧장 란이 날카롭게 외쳤다.


"열지마!"


화들짝 놀라서 문고리에서 손을 땟다. 란이 저렇게 날카로운 소리를...아니, 어쩔 수 없나. 내가 고백같은걸 해버렸으니까아...그러니까 이제 얼굴도 보기 싫어진거야.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걸 삼키고 그대로 주저앉아서 문에 기댔다. 퉁,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자 내가 문에 기댄걸 눈치챈건지 반대편에서도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란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문에 머리를 기댄듯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란과 내가 등을 맞댄 채로 있었다.


살짝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서 내가 눈물을 삼키면서 문 너머의 란에게 말을 걸었다.


"어쩐지 만화에서나 보던 풍경같네에~"


"저기 모카, 기억해?"


문을 타고 란의 목소리가 진동을 따라서 나에게 다가왔다. 뭐얼? 내가 느긋한 목소리로 묻자 란이 쿡, 하고 웃었다.


"내가 왜 기타를 치기 시작했는지."


"으음~보컬만 하기에는 따분해보여서...였지~?"


어제 일 처럼 선명했다. 밴드를 결성하고, 각자가 악기를 선택하고, 작사를 한 사람이 제일 마음을 잘 담아 부를 수 있다고 란이 보컬을 맡고...


보컬만 하기에는 따분해서 기타도 해보고 싶어서, 그래서 내가 란의 손을 잡으면서 같이 잘해보자면서 기뻐했었다. 란과 같은 걸 할 수 있다니 기쁘네, 그런 생각과 함께 당시에는 상당히 위태로워 보였던 란이 조금이나마 기운을 되찾은 것 같아서 동시에 안심했었다.


"맞아...그런데 모카, 그거 사실 거짓말이야."


"으응~?"


방금 그 이야기에서 란이 거짓말을~? 내가 살짝 의아해하면서 되묻자 통, 통 하고 그녀가 문을 두어번 두드렸다. 갑작스럽게 들린 소리에 잠시 당황하다가 내가 똑같이 손을 뻗어서 문을 두 번 두드렸다.


"모카랑 똑같은걸 하고 싶었어."


그리고 소리와 똑같이 갑작스러운 말을 꺼내들었다.


란의 말을 이해할 때 까지는 잠깐 시간이 걸렸다. 나랑 똑같은거? 란은 나랑 같은걸 하고 싶어서 기타를 선택한거야? 내가 잠깐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에도 란의 말은 이어졌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모카가 좋았어. 그래서 모카가 하는건 전부 따라하려고 했었거든...그래서 모카가 기타를 선택하고, 뒤따라서 내가 기타를 선택한다고 했던거야. 그 때는 정말이지 굉장히 기뻤어. 이제야 좋아하는 사람이랑 똑같은걸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라안...?"


"그래서 고백을 받았을 때 굉장히 기뻤어. 너무나 기뻐서 말도 안나올 지경이였거든....저기 미안 모카, 그 때 도망쳤을 때 내가 바로 잡았더라면 모카가 이렇게 혼자서 상처받는 일은 없었을까?"


목이 살짝 매였다. 아냐, 란의 잘못이 아니야...소리가 되지 못하고 헛도는 말은 허공을, 입 안을 맴돌았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눈물이 뚝뚝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목이 매여서...결국 꺼이꺼이하고 우는 소리만 나와서 힘없이 문을 두어번 두드리는 수 밖에 없었다.


"일주일 간 계속 연락하려고 했지만 모카의 전화는 불통이더라고."


응, 응...울면서 내가 문을 한 번 더 두드렸다. 미안 란, 전화를 받지 못해서 미안...


"그래서 일주일 간 내가 할 수 있는걸 했어. 그 결과를 학교에 나오면 모카를 우리 집에 불러서 제대로 이야기하자고 마음먹었어...저기 모카, 결혼하지 않을래?"


이번에야말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입을 벌린 채로 쿵, 하고 머리를 문에 박자 그것을 대답으로 알아들은 듯 통,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주일 간, 죽어라 설득한 끝에 아버지한테 허락은 맡았어...그걸 이야기하고 싶어서, 난 늘 모카한테 받기만 했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먼저 주고 싶어서, 그 때 고백의 대답을 제대로 프로포즈와 함께 돌려주고 싶었거든...그러니까 모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듯 문고리가 덜커덕 하고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럼에도 문은 열리지 않고 있었다.


"나, 지금 모카의 얼굴이 보고싶어. 문...열어도 괜찮을까?"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말 없이 곧장 문을 열었다.


란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보이는 듯 싶더니, 곧장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내 입술에 맞닿았다.


*


님들 그거암?


오늘 하루종일 놀다와서 글쓰기 힘들어서 회로 세줄만 적고 끝내려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글이 써져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줄놓고 쓴거라 재미는 없고...


란모카 애껴요 란모카...제발 본편에서 결혼소식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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