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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거짓말의 뒤편에는 진실이 있다. 4

NopiGo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1 22:04:35
조회 173 추천 10 댓글 3
														

......

댓글에 스포 당함

ㅋㅋㅋㅋㅋ

3개 작품 연속으로 다 쓰려니까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작품은 하나에 하나만 쓰는 게 역시 짱이다.


------------------------------------------------------------------------------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았어요.“


 길고 긴 수업이 끝나고 난 후의 종례 시간.


 나는 선생님이 도난 사건에 대해서 한 마디 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오늘의 종례를 마치셨다.


 주변을 둘러보자 아이들도 도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걸 신기해하며 한 마디씩 덧붙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말로 현지가 훔친 걸까?”


“글쎄, 자신이 훔쳤다고 하니까....... 믿기는 힘들겠지만 아마 그렇겠지.”


“정말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


 가슴이 아팠다. 여전히 나는 현지가 범인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 이야기는 나쁜 방향의 추리야.’


 나는 점심시간 옥상에서 미리가 나에게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미리가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과연 뭐였던 걸까?


 미리는 여전히 탐정 명함을 만지작대며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 했다.


 미리는 과연 뭘 생각하는 걸까. 탐정 명함이 가진 비밀은 뭘까.


 의문점만 계속 해서 쌓여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미리가 명함을 만지던 손의 움직임을 멈췄다.


“자, 아름아. 가자.”


“가다니 어디로?”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러.”


 미리는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체육 시간에 우리 반에 들어왔던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기억하고 있어?”


“응, 기억하고 있어. 안경을 쓰고 있었고, 안경을 쓰고, 묶어내린 머리에 어딘가 눈매가 뾰족뾰족한 아이였어.”


“흠, 눈에 꽤나 잘 띌 법한 인상이네. 이거라면 빨리 찾을 수 있을지도.”


“찾으려고? 그 아이를?”


“그야 당연하지. 아름이도 알고 싶잖아. 거짓말의 뒤편에 숨겨져 있는 ‘진실’이 뭔지.”


“그야 알고 싶지만.......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


 학교에서 한 반의 학생은 대략 30명. 6반이 있으니까 어림잡아 180명의 학생이 한 학년에 존재한다.


 그걸 우리 두 명이서 전부 찾아야 한다는 건 솔직하게 무리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반이 6개 밖에 안 되니까 6번만 물어보면 되지.”


“반을 돌면서 물어보려고?”


“응, 그게 제일 빠르잖아.”


 나는 미리의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반쪽으로 향하는 미리의 뒤를 따라 걸었다.


“혹시 눈매가 날카롭고 안경을 쓰고 머리가 검고 긴 생머리인 아이를 본 적 있어?”


“음... 잘 모르겠는데.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개인적으로 좀 찾고 있어서.”


 미리는 살며시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생각보다 찾기 힘드네. 특징이 뚜렷해서 바로 찾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이야.”


 나는 미리를 슬쩍 바라보며 생각했다.


 미리는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냥 알려주면 될 텐데 이렇게 뜸을 들이는 이유가 뭘까.


 우으으....... 답답해.


 일단 그 아이를 빨리 찾아야 할 텐데 말이야.


“아이코, 아름아 조심해.”


“응?”


 갑자기 무슨 소리를.......


 나는 미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쪽에서는 놀랍게도.


 눈매가 날카롭고 머리를 묶어 내린 한 ‘그 아이’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 간단히 묘사하면 굉장히 죽을 만큼 화가 난 처녀귀신이 뛰어오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아, 처녀귀신이니까 이미 죽은 건가? 아... 아니 그보다........


 무... 무서워. 자... 잡히면 죽을지도........


“죄... 죄송합니다!!!!!”


“자... 잠깐! 아름아 어디가!”


 나는 미리의 다급한 목소리를 뿌리치고선 그대로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야! 허아름!!!!!”






“하아... 하아... 어째서 도망치는 거야........”


“그... 그 쪽이야말로 왜 그렇게 쫒아오는 거예요.”


“그... 그야 할 말이 있으니까.......”


“둘 다 바보 아니야?”


“바보 아니거든?”


나와 그 아이는 거의 동시에 미리에게 소리쳤다.


“푸훗.”


그리고 미리는 발끈하는 우리들을 보고서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가 찾고 있는 사람이 기껏 달려 와줬는데 도망가면 어떡하냐. 바보야.”


“그치만 무서웠단 말이야! 엄청 화가 난 표정으로 뛰어왔는걸!”


“그쪽도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죠?”


“.......”


 그 아이는 잠시 깜짝 놀란 듯 미리를 바라보더니 곧이어 나를 째려보며 내 어깨를 꽉 잡았다.


“저... 저요?”


 나.... 나? 난 왜!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미리가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 해서 당신에 대한 건 아무것도 말 안 했다고요!


 우으으...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주세요. 무서워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네?”


“다 봤으면서, 내가 하는 일을 전부 봤으면서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어느새 그 아이의 눈가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이 서려있었다.


 조금 전까지의 무서운 인상은 사라지고 툭 건드리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연약한 표정이 그 아이의 얼굴을 가득 덮었다.


“네가 내가 범인이었다고 말했으면....... 체육 시간에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고 말했으면....... 현지가 범인으로 몰리는 일은 없었을 텐데! 왜 말하지 않은 거야?”


“.......”


 어딘가 가슴 한 부분이 저려왔다.


 그 아이가 전해오는 말이 너무나도 감정을 세게 울려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우... 우아아앙.......흐흑......”


“아, 네가 울면 어떡해 바보야.”


 미리는 내 쪽으로 다가와 나를 껴안고선 내 머리를 달래듯 살살 쓰다듬었다.


“지금 걸로 대충 알았지?”


“응.......”


 나는 훌쩍거리며 미리에게 답했다.


 그 아이에게서 전해져 오는 감정은 단 하나의 거짓도 없었다.


 진심으로 그 아이는 현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아이의 터져 나오는 말 속에, 떨리는 눈동자 속에는 단 한 점의 거짓말도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2만원을 훔치기 위해 계획된 범죄가 아니다.’


“그쪽도 이제는 울지 마세요.”


 미리는 ‘그 아이’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며 말했다.


“저희도 이 사건에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은 아니거든요. 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요.”


 미리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무언가 알아챘다는 듯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한 장의 명함을 꺼냈다.


“탐정... 명함.......”


“어때요. 잠깐 이야기를 해볼까요?”




 



“아름이는 정말 울보네.”


“우... 우으으.......”


 나는 미리의 말에 볼이 빨개져 고개를 숙였다.


 나는 슬픈 감정이나 타인이 진심으로 전하는 감정을 받아들이면 왜인지 모르게 가슴이 찌릿하고 저려오면서 눈물이 흐른다.


 거짓말을 판독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타인의 마음이나 생각에 민감해졌기 때문일까.


 원인은 잘 알 수 없지만 작은 감동이나 진심에도 울어버리는 이 성격을 언젠가는 고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닦아내고선 훌쩍거리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름이 ‘연 소유’라고 했죠?”


“응, ‘작을 소’에 ‘부드러울 유’자를 써서 소유. 큰 욕심 없이 부드럽게 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부모님이 지으셨다고 해.”


 우와... 그런 거 실제로 이야기하는 사람 처음 봤어.


 그나저나 소유라 예쁜 이름이네.


 소유 씨는 긴장이 풀리며 눈매도 부드러워졌기 때문일까. 지금은 무섭다는 인상보다는 어른스럽다는 인상이 두드러져 보였다.


“그나저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리는 이미 알고 있는 거지?”


 나는 미리에게 궁금해 하며 물었다.


“음,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아, 그래. 혹시 오늘 아침에 현지하고 내가 잠깐 부딪친 일 기억나?”


“응... 기억하고 있어.”


“그때 현지가 지갑을 떨어뜨렸었잖아? 내가 지갑을 열어봤을 때 현지의 지갑에 이 탐정 명함이 들어있었어.”


“아아... 그래서.......”


 소유 씨는 납득한 듯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 미리를 향해 다시 질문했다.


“그것만 가지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거야?”


“뭐, 확신하는 건 아니었지만 대략 알 수 있었지. 현지가 우리에게 뭔가 해주기를 바랐다는 걸. 그것도 탐정으로서.”


“하지만... 우연일 가능성도.......”


“자, 이걸 봐.”


 미리는 도중에 내 말을 끊고서는 탐정 명함을 스윽 내밀었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아...”


 나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다.


 미리는 현지의 지갑에서 탐정 명함을 빼서 가져왔고, 현지는 자신의 지갑에서 탐정 명함이 사라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명함을 지갑에서 빼가기를 원했던 것처럼.


“현지는 아마도 우리가 일을 해결해주기를 원했던 거겠지.”


 미리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근처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걸까. 뭔가 이유라도 있는 걸까?


 반 아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걸까?


 소유 씨라면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지 않을까?


 소유 씨를 바라보자 소유 씨는 망설이는 듯 살짝살짝 고개만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도 우리에게 자세한 사정을 말하는 게 꺼려지는 걸까.


“저기... 그.......”


“따돌림이죠?”


“어.... 어?”


 소유 씨는 명백하게 놀란 표정으로 미리를 바라보았다.


 따돌림? 현지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고?


“무슨 소리야.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니?”


“뭐, 간단한 이야기야. 잘 생각해봐. 도난당한 금액은?”


“2만원.......”


“그럼 아침에 현지가 가지고 있던 돈은?”


“2만원.......? 어라?”


 설마... 그 2만원은.......


“뭐, 학교에서 이유를 찾는다고 해도 고작 그 정도겠지.”


“하지만 그런 낌새는 전혀 없었잖아.”


“글쎄... 소유 씨. 실상은 어때요?”


 미리의 말에 잠시 망설이던 소유 씨는 이내 분한 표정으로 바뀌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지가 따돌림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건 작년 반장 선거 때였어. 한 그룹의 아이와 현지가 결선에 남았고, 결국 현지가 반장에 당선됐지. 그런 현지를 아니꼽게 본 그 그룹의 아이들이 현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


“왜 선생님께 말하지 않은 건가요?”


 나는 소유 씨에게 물었다.


 하지만 소유 씨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 녀석들은 정말로 치밀한 녀석들이라고.”


“치밀하다고요?”


“그래, 그 녀석들은 한 번 타겟이 정해지면 치밀하게 그 대상을 괴롭혀. 그룹 자체가 하나의 감시망이 되어 그 아이를 감시하고, 괴롭히는 행위 자체도 악질 중의 악질이야. 으슥한 장소에 불러서 때리는 그런 단순한 괴롭힘이 아니야. 인질을 잡거든.”


“친한 친구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건가요?”


“응, 바로 그거야. 게다가 그 녀석들의 무서운 점은 선생님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야. 섣불리 괴롭힘을 신고해도 상황은 악화될 뿐이지.”


 그럴 수가....... 그런 거라면 현지가 주변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들에게 의뢰를 하려고 했던 점도 이해가 간다. 


 언제 어디서 감시당할지 알 수가 없으니까 현지는 우리에게 몰래 명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소유 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화가 났는지 무심코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어제, 그 녀석들이 현지에게 돈을 요구했어. 있는 만큼 돈을 가져오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던 모양이야.”


 소유 씨의 말은 점점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현지에게 내가 그 돈을 다시 훔쳐서 돌려놓겠다고 말했지. 이대로 돈을 빼앗기는 건 너무나도 억울하니까. 하지만 둘이서 작전을 짜면서도 현지는 계속해서 내 걱정을 했어. 너무 위험한 작전이라고.”


 그렇게 된 일이었구나.......


 소유 씨의 말이 점점 사건의 퍼즐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현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어. 현지네 반 비밀번호는 예전에 현지 물건을 찾으러 간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었고, 그 녀석들의 자리 위치 정도야 기억하고 있었으니 돈을 훔치는 것 정도야 간단한 일이었지.”


“하지만 약간의 판단의 착오가 있었던 거죠?”


“그래. 현지의 지갑에 돈을 넣는 게 아니었는데.......”


 소유 씨는 현지가 빼앗긴 돈을 되찾아 다시 원주인인 현지에게 돌려주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졌다는 사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발각되었고, 실제로 돈을 훔친 범인인 소유 씨가 들킬 것을 걱정한 현지는 결국 ‘자신이 범인이다’라고 자백을 한 것이다.


 실제로 범행을 기획한 범인은 맞으니 거짓말로도 판독되지 않은 것이고.


 모든 사건의 진상이 해결되었지만 나는 자꾸만 가슴이 답답했다.


“부탁이 있어.”


 소유 씨는 모든 말을 마치고 우리들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현지를 구해줘. 의뢰인으로서 부탁할게.”


“죄송하지만 무리에요.”


“어?”


 나는 미리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어째서? 지금 흐름대로라면 도와주는 흐름 아니었어?


“어...어째서? 미리는 이 이야기를 듣고도 가만히 있을 거야?”


“잘 들어 아름아. 탐정의 역할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일이지 사건의 근원을 찾아서 처벌하는 일이 아니야.”


“하지만... 그건 너무하잖아!”


 나는 미리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걸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미리는 그런 현지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아름이 넌 지금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어.”


“무슨 소리야?”


“아까도 들었잖아. 현지를 괴롭히고 있는 아이들은 그냥 단순한 집단이 아니야. 아마도 아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거야.”


 미리는 나에게 침착하게 이야기했다.


“아름이 넌 이 그룹을 상대로 현지를 구해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있는 거야?”


“그... 그건.......”


 나는 미리에게 반박하려고 했지만 타당한 반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 괴롭힘의 해결 방법은 미리의 말대로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이상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현지를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괴롭힘은 단순히 현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지의 친한 사람들과도 연관이 있으니까.


 정말로 방법이 없는 걸까?

 

 현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로 없는 걸까?


 나는 두 눈을 꼭 감고 그 방법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에서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있어.......”


 미리는 그 순간 나의 말을 듣고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 가지 방법이 있어.”


“정말이야?”


 소유 씨는 놀란 표정으로 내 어깨를 잡았고, 미리는 아직 신중한 표정이었다.


“방법이 있다고? 현지를 구해낼 방법이?”


“화...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는 미리 쪽으로 다가가 귓가에 소곤소곤 내가 생각한 방법을 이야기했다.


 미리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처음에는 당황하는 듯 했지만 이내 곧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크큭, 푸하핫. 이건 예상 못 했어. 뭐, 아름이답다고 한다면 아름이다운 방법이네.”


“뭐... 뭐야! 웃지 마! 나름 열심히 고민해서 생각한 방법이라고.”


“아니아니, 이거 그래도 일단은 칭찬하는 거야. 나였으면 절대로 생각 못할 방법이니까. 정말 이 세상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무모함이네.”


“우으... 아무리 생각해도 칭찬 받는 기분이 아닌데.......”


“저기...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네?”


“정말로 현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거야?”


 소유 씨는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당연하죠.”


 미리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다면 아마 그건 확실한 방법이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소유 씨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현지를 구하는 방법이 아니에요.”


“현지를 구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나는 미리와 살짝 눈을 마주쳤다.


 미리는 그런 나의 의도를 눈치 챘는지 함께 소유 씨를 바라보며 동시에 말했다.


“그 그룹을 부숴버리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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