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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맨 뒷칸에서 타자앱에서 작성

에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2 11: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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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너무나 힘들지만 이제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에 넘치게 행복하다.

정말 진부한 표현이라 할 수 있지만 아닌게 아니라 정말 기적같이 매일 매일이 새롭다.

사실 크게 특별한게 없기는 하다.
언제나 처럼 같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나름 여유를 부리며 준비를 하면, 느릿 느릿 함께 걸어 나와 지하철을 타고 등교하고는 반이 달라 아쉽게 잠시 떨어졌다가는 그 오십분이 지나 겨우 십분을 만났다. 점심은 식당에 가기보다 교내 정원이나 여의치 않으면 교실에  펼쳐놓고 이름뿐이지만 나름 구색은 갖춘 티타임을 즐기고 하교할때는 서로 장난도 걸며 하면 그 기나긴 지하철 통학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혼자였다면 벌써 피토하고있을, 학교 끝나자 마자 지하철타고 조금 오래 걸려 학원에 등원해 열시가 되어서야 나오는 그런 스케줄도 별 볼일 없다.

학원에 가기 전에 빵집에 들러 같이 빵을 고르고 학원에 사 들고가 수업 전 믹스커피를 타 마시며 함께 빵을 나누어 먹는다.
이천원을 넘을 수는 없기에 그리 화려하지는않지만 마찬가지로 나름 구색을 갖춘 훌륭한 티타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능이 다가오며, 평소 같았으면 벌써 걸려있을 위염도 나를 건드리지는 못하는 모양이였다.

굳이 남들 시선같은건 신경쓰지 않고, 이건 나름대로의 동성연애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기에 가끔은 품에안겨 잠들기도 했다.

수업이 시작하면 끌어 안은체로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시작이야. 그만 일어나야지.
해서 눈을 뜨고 고개를 들면 눈이 부시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건 최신식 LED조명 탓이라기 보다는 아마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서가 아닐까 하고는 했다.

나중에 그 말을 해주니 아주 눈이 부신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였네. 나는 매일 매일이 눈부셔. 눈 멀면 안되는데 말이지."

하며 남들이였다면 소름만 돋았을 뻔한 멘트에도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다.

학원이 끝나면 찬 밤공기에 걱정스레 나를 품으로 끌어당기면 나는 고개를 빼꼼 들어 사실 내가 추운게 걱정인게 아니라 네가 추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냐 물으면 그 환한 미소로 답했다.

"겸사 겸사. 나도 따뜻하고 너도 따뜻하고 거기에 이거 핑계로 한번 더 안을 수 있고."

친구들과 해어져 다시 조금 떨어진 역으로 가 열차를 탄다.

나는 일부러 환승구간과 가장 먼 칸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그녀는 말없이 따라주었다.
기관실문 옆에 기대어 있으면 그녀는 꼭 나를 품으로 끌어당기며, 사람들 눈치를 보고는 한번 이상은 입맞춤을 해주고는 했다.

학교보단 가깝지만 조금 걸리는 시간이 지나 역에 도착한다. 이젠 환승을 해야한다.

퇴근시간이라서 환승구간에는 많은 사람이 몰린다.
해서 나는 그녀와 환승구간에서 멀고 비교적 한산한 칸에 탑승했었다.

손을 마주잡고는 환승구간으로 걸음을 옮기는 그녀에게 잠시만 기다리자며 벤치에 앉았다.

나도 그렇지만 그녀는 어찌되든 마냥 좋다는 듯이 다시 나를 끌어 안는다.
잠시 이야기 하다가 그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가와  입을 맞추고 한다.

잠시 그러고 있으면 이 넓다란 역에 우리 두 사람만 남는다.

그럼 이제 그 조용한 역을 가로질러 환승구간으로 향한다.

기나긴 환승구간을 홀로 걷는건 무섭지만 그녀가 곁에있으니 오히려 사람이 없는데만 찾아다니게 된 것같다.

그녀는 알면서도 괜히 묻는것 같다.

"왜 뒤에 탄거야?"

나는 이렇게 답해주었다.

"그냥."

그녀가 내 팔에 팔짱을 끼는것을 바라보며 이었다.

"퇴근시간이라. 바로 앞은 번잡하잖아."

다음말은 할까말까 망설였다.

"그리고 조금 더 걸을 수도있고."

그럼 그녀는 나를 꼭 끌어 안고는 다시 입을 맞춘다.

"우리, 환승하지 말고 걸어갈까?"

그녀가 먼저 제안했다.
사실 나는 너무나 그러고 싶었고, 그녀가 피곤하지 않을까 싶어 말하지 않았던것이였지만, 먼저 제안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무엇보다 그녀가 하는 제안이니까.

이십분을 걸어간다.
길 건너 여고가 보일때 문득 생각나서 말했다.

"여기, 봄에는 쭈욱. 다 꽃이야."

"그래? 예쁘겠다."

하며 그녀는 내년 봄에 반드시 같이 걷고야 말겠다는 것이였다.

"너, 여기 이 길을 좋아하는구나?"

그녀가 문득 말했다.
나는 답했다.

"맞아. 이 길 되게 좋아해. 봄에는 꽃이 피는것도 있고 밤에 걸으면."

나는 가로등 빛을 한가득 받고있는 보도블럭을 가리켰다.

"이렇게 보도블럭이 반짝거리는것도 좋아하고."

다시 그녀를 올려다 봤다.

"이렇게 너랑 같이 걸을 수도 있고."

그녀는 다시 밝게 웃으며 내 어께를 감싸안았다.

집에 들어가서는 이제 드디어 우리 둘 뿐이다.
그녀는 내가 신발을 벗을 틈도 없이 길게 입을 맞춘다. 잠깐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파고들어온다.

그게 끝나면 나는 조금 부끄러워져 말한다.

"우리 미성년자인데..."

"내년에는 성인이지."

집에는 부모님이 안계신다.
우리 둘 만의 집이다. 학교에서 멀지만 자취를 해보고 싶어서 고집을 부린 결과물이였고 혼자있는게 무서워질때 쯤에 드디어 그녀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사실 그 전에도 그녀와 손을 잡기는 원없이 잡아본게 사실이지만, 이제 그때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새삼깨닫고는 뿌뜻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부끄럽다.

같이 씻는것도, 품에 파고들어 서로 고동을 느끼며 잠드는것도, 가끔 들리는 숨소리를 아찔하게 느끼는 것도, 다시 내일 아침도 눈을 뜨자마자 마주치는 그 눈부신 웃음을 맞이할것도. 이 따뜻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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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수능은 다가오는데 공부는 안하고 딴짓은 딴짓대로 하면서 위염걸린 1人.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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