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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나의 언니에게

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6 01:19:24
조회 848 추천 27 댓글 10
														

명작 키다리아저씨와 비슷한듯 많이 다른 이야기.

우주대벤츠 유키나와 진취적인 캔디 리사의 이야기.

키잡물인데 역키잡물같은 이야기.



본편 링크 : http://posty.pe/h2eoha


오늘도 링크를 던지고 갑니다





(샘플)



나의 언니에게.


오랜만에 편지네요.

언니, 리사에요~

꽃이랑 향수 잘 받았어요!

너무 예쁜데 받아도 될지...

.......

.......

언니. 누굴 좋아해본적 있어요?

편지에 이런 얘기 꺼내는거 처음이죠?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언젠가 언니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그 사람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올해는 꼭 언니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언니를 만나고 싶은 리사로부터.




나의 언니에게




미나토 가문의 장례식은 그들의 대저택에서 진행되었다. 하루아침에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은 외동딸 유키나는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들은 미나토 가의 새로운 주인이 된 소녀를 보고 동정과 시기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 떠들었다. 그들의 수다거리로 재밌는 소재였으니까. 유키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만 귀 담아 듣진 않는다.



어린 것이 부모를 잃어 불쌍해, 저 어린 나이에 이 재산이 다 자기 꺼라니, 쟤는 왜 부모 장례식에서 안 울어 등등. 동정하는 사람들조차 순수한 동정이 아닌 불쾌한 관심인 것을 알기에 하찮게 느껴질 뿐

이다.



"울어도 괜찮아요."



미나토 가문의 사업을 돕는 히카와 가의 사람이었다. 밝은 청록색 생머리의 그녀는 유키나 자신과 비슷한 또래거나 조금 더 성숙해보였다. 그녀가 내미는 손수건을 보며 유키나는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라면 너무 많이 흘려서 더 흘릴 것도 없는걸.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유키나의 인생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호시탐탐 가문의 재산과 회사 지분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는건 알고 있었다. 후원자인 히카와가의 어른들은 유키나가 그것을 지키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유키나는 아직 미성년자이니까 경영은 믿을만한 CEO를 고용해 맡긴다. 하지만 이사회의 주인은 대주주인 유키나이고 이 집안의 재산은 모두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미나토 유키나의 10대 시절은 그렇게 흘렀다. 무엇을 하는지, 성장이 무엇인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주어진 것이 당연하다며 살아온 것이다.



"고아원 봉사?"



유키나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고아원과 봉사라는 단어에 의아함을 표출한다. 최측근인 히카와가의 장녀 사요는 미나토 재단에서 후원하는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보여주기식이지만 미나토씨에게도 정서적으로 괜찮은 경험이 될 거에요. 왕관의 무게를 견디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야 하잖아요? 거기 애들 모두 애정이 목 말라 있어요. 걔들과 얘기 나누고, 뭐... 마음에 드는 애들의 직접적인 후원자가 되셔도 좋구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 생각해주세요."



귀찮은걸 시키네. 유키나가 다니는 사립 고등학교의 학기일정은 모두 끝나 졸업식만 남았다. 대학은 미국으로 가기로 했으니 출국 전 시간은 충분했다. 돈 쓰며 노는 것도 지쳤고,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해볼까...



"좋아. 뭐부터 하면 돼?"



고아원의 규모는 상상한 것보다 대단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은 늘 사회문제에 관심 많았으니, 전국 최대규모의 고아원, 어린이병원, 요양원 등에 들이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죽음 후 수 년이 지났어도 재단의 예산은 늘 그곳을 향해 깔끔하게 사용되는 편이었다.



"어... 애들 놀이방 청소부터 도와주시겠어요?"


고아원 원장과 관계자들은 후원 재단의 오너가 이 자리에 온 것이 편하진 않았다. 중년의 사모님을 상상했던 그들에겐 누가봐도 아직 소녀 티가 나는 유키나의 모습이 낯설 수 밖에. 그것도 공주님스러운 

블라우스와 긴 스커트와 비싼 악세사리로 치창하고 나타나선 봉사활동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가르칠게 산더미구나. 온실 속에서 자란 아가씨라서...



"별 거 아니네."



청소를 시작하자마자 청소도구 두어개를 망치고 락스까지 쏟아버린 유키나지만 태연한 얼굴이었다. 주변인들은 유키나가 어지럽힌걸 치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이 부자 아가씨는 스스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는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저 주세요."



으응? 다들 유키나의 눈치를 보느라 말리지 못하는 상황 속 용감한 어린이가 나타났다. 유키나가 들고 있는 대걸레를 옆에 있는 꼬마가 빼앗는다. 유키나도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아이가 워낙 어린 탓에 

유키나의 가슴라인에 간신히 머리가 닿는 정도다. 초등학생쯤 되려나? 보들보들해보이는 밝은 갈색 곱슬머리의 아이는 맑은 녹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유키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입술이 꼭 고양이 같이 생겼네. 귀엽다.... 으 내가 무슨 생각을.'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게 아닌가. 아이는 저를 보고 웃는 유키나를 향해 함박 웃음을 보인다.



"예쁜 선생님! 제가 할게요! 쉬세요."



아, 아니... 유키나가 말리기도 전에 아이는 체구에 비해 큰 대걸레를 들고 움직인다. 아이를 쫓는 고아원장은 유키나에게 "죄송합니다. 워낙 성실한 애라서요." 하며 뛰어간다.



"얘야, 리사! 저분이 누구신지 알고.... 인사는 드렸니?"



아이의 이름은 리사였다. 아직 초등학생으로 유키나보다 거의 10살이나 어렸다. 늦둥이 동생이 있다면 이 아이처럼 귀여웠을까.... 유키나는 그런 상상을 하며 저 멀리 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리사를 바라보았다.



리사는 기억이 없는 어린시절부터 고아원에서 자랐다. 사정은 모르지만 친부모로부터 버림 받았거나 사별했을 것이다. 유키나는 부모 없이 자란 자신과 리사의 처지가 비슷하다 느꼈다.



"선생님은 이름은 뭐에요?"



"유키나."



"이름도 얼굴처럼 예뻐요! 유키나 선생님~"



외모칭찬 받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어린애의 순수한 칭찬 한 마디에 얼굴이 뜨거워진다. 유키나는 리사의 미소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이는 유키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 아직 어린애라 미나토 유키나가 이 고아원을 후원하는 미나토 재단의 오너이며 이곳 원장을 비롯한 어른들이 유키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는걸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리사가 유키나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거나 부드럽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아이다운 행동을 보이면 원장은 놀라지만 유키나는 그냥 두라고 했다.



'이상해.'



타인의 손길을 극도로 싫어하는 유키나지만 리사가 다가오는건 싫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좋았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같은 말도 안 되는 친밀감.



"사요."


"네?"


"지난번에 말한 후원 어떻게 하면 돼?"


"무슨 말씀이신지..."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다면 후원자가 되어줄 수 있다고 했잖아. 성인이 될 때까지, 아니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필요하면 취업까지 다 도와주고 싶은 애가 있어."



마치 유명한 키다리아저씨처럼, 유키나는 리사의 후원자가 되었다. 고아원의 사람들은 유독 리사를 콕 집어 유키나가 개인 후원을 하는걸 이상하다 여겼다. 유키나 자신도 왜 리사에게 끌렸는지 정답을 내릴순 없지만 그 아이의 미소를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졌다. 리사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기만 했을 뿐이다.



"고아원에 대한 지원을 끊는게 아닙니다. 대신 이마이 리사는 이제 거기서 안 지낼거에요. 미나토가에서 마련한 별도의 집에서 지내게 할 겁니다. 학교도 최고 사립학교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유키나의 대리인으로서, 사요는 고아원 관계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그들은 파격적인 지시에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원장은 유키나와 직접 대화하길 원했고, 유키나는 원장과의 대화가 탐탁치 않았다.



"원장님. 리사한테 후원자가 누군지 알려주지 말았으면 하는데."


"하지만 유키나님. 리사는 자길 챙겨주는 후원자분께 매번 편지를 쓰고 싶다해요. 착하고 순수한 아이입니다. 자기가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다는데..."


"내가 후원자라는걸 알리기 싫어. 나처럼 어리고 철 없는 사람이 아닌, 더 멋지고 훌륭한 어른이라 상상해주면 좋겠어. 그 편이 리사에게 좋을테니."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준다 생각하시고, 편지 정도는 받아보시는게 어떠세요? 원래 저희 고아원 아이들은 개인 후원을 받게되면 후원자분들께 사진과 편지를 보냅니다. 리사는 자기도 그걸 하게 되었다고 신나 있습니다. 본명으로 알리기 싫다면 닉네임이라도 만드시는게 어떨까요?"


"어떤...?"


"가령 키다리 아저씨같은...."


"내가 여자라는걸 잊었어? 너무하네. 나도 아직 법적으론 미성년의 소녀라고?"


"앗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런 비슷한 이름이 어떠실까 하고요..."


"키다리 아주머니도 싫은데."


"리사 기준에서 아주머니라 불리실 나이는 아니죠...키다리 언니는 어떠세요?"



나는 키가 크지도 않은데....

유키나는 그렇게 상직적인 의미로서 리사의 '키다리 언니'가 되었다.



밝고 명량한 리사는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낯선 집에 금방 적응했으며 유키나가 붙여준 메이드, 집사 등의 어른들을 고생시키기 싫다며 나서서 청소와 요리 등 집안 일을 챙겼다.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다. 부잣집 아이들이 넘치는 명문 사립학교에서 누구에게도 기 죽지 않고 잘 견디는 리사에 대한 소식은 유키나를 기쁘게 했다.





본편 링크 : http://posty.pe/h2e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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