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댄스파티에서 만난 그녀앱에서 작성

Rumi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6 18:34:12
조회 1133 추천 30 댓글 9
														

자본가들이 주최하는 파티에서 만난 금색 단발의 그녀. 금발 사이에 있는 새빨간 브릿지가 눈에 띄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글서글하게 생겼지만 어디인가 강력한 느낌을 떨칠 수 없어, 대화를 하다 보니 마음이 잘 맞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번호도 교환했다.

그리고 만난지 일년쯤 갔을까. 만나는 빈도도 높아지고 연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때 쯤에, 갑작스레 그녀가 말을 꺼냈다. 반지와 함께.

-당신과 일생을 보내고 싶어요.

뜬금없는 말이었다. 그녀는 내게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얼떨떨한 기분으로 거절했다. 그리고 말도 점점 하지 않다가, 이내 연락이 뜸해졌고, 그렇게 연락이 끊겮다. 좀 지나 그녀에 대해 잊을때 쯤, 사건은 벌어졌다.

그날도 바쁜 회사일에 치여 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가 도어락을 두드리고 문을 연다. 다행히 내일이 주말이여서 출근을 하지 않는걸 감사히 여기며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 문을 여는 순간,

손이 튀어나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감쌌다. 반항할 틈도 없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내 움직임을 봉쇄했다. 저항이라 해봤자 일에 지친 지금 뭘 할수 있을지. 당연하게도, 나는 쓰러졌다.

"일어나요, 일어나봐요. 늦었다구요? 벌써 아침이에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 깨운다. 그래. 그녀다. 일년전 헤어져버린 그녀. 놀라 일어나려 했지만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눈도 보이지 않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다. 이 상황이 뭔지 따라가지 못하는 내게 발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놀랐죠? 미안해요. 어쩔 수 없었어요. 날 만나주지 않았는걸."

말이 끝나고 내 볼을 쓰다듬더니 이내 아래로 내려가 내 몸을 손가락 끝으로 쓸어내린다. 쇄골, 가슴, 복근, 다리까지. 간지러움에 몸을 꿈틀거리니 재밌다는듯 키득거린다.

"귀여워요. 이런 모습 보여준적 얼마 없었는데."

이 사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마음속으로 말하며 가만히 누워있자 침대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제 침대로 올라왔나보다.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고 있자니 귓가에 숨소리가 들려온다. 간지러워 고개를 돌리자, 바로 손에 잡혀 오히려 가까이 잡아당긴다.

"어딜가요? 제가 싫어요?"

진짜 무섭다. 왜 이럴까.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짓을 하는지. 살면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다 생각했는데.

"이제 당신은 나와 떨어지지 않을거야. 내가 당신을 위해 모든 걸 해줄거야. 당신에게 붙는 모든 해충들을 내가 없애줄거야. 내가 모든걸 해 줄게. 당신을 위해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 달콤하다고만 생각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험악해졌다. 특히 해충 부분에서. 그와 동시에 내 머리를 잡고있는 손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 또한 느껴졌다. 무서움에 눈물이 터져나와 볼을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의 손길이 내 뺨을 쓰다듬는게 느껴졌다.

"울지 마요, 내가 잘 대해 줄게요. 설마, 날 못 믿는거에요?"

지금 그녀의 표정은 어떨지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늘 짓는 서글거리는 그 표정을 짓고있지 않을까. 훌쩍거리며 다음은 무엇일지 기다리고 있자, 의외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슨 일일런지, 5분, 10분을 기다려도 아무런 것도 하지 않는다. 무슨 꿍꿍이일까 생각하다보니 몸에 긴장이 점점 풀려 힘이 빠진다. 이제 나갔나 보다 하고 안심하려는 찰나, 차가운 손가락이 볼을 콕 찌른다. 온몸에 소름이 내달린다. 이게 무슨 일인지.

"하하, 귀여워요. 이제 재갈은 풀어줄게요. 힘드시겠어요."

그리 말하고는 내 머리를 들어 재갈을 풀어준다. 해방감에 턱을 두어번 주억거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어본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에요...?"

질문이 재미있었는지, 조용히 웃는 소리와 동시에 내 얼굴을 잡고는 들어올려, 자신의 입과 맞춘다. 그저 맞추는게 아닌, 서로의 혀를 얽는 진한 키스를. 숨이 가빠져 뜨거운 숨을 내쉴 때 쯤, 그녀가 입을 떼고 내게 말한다.

"이런 것 쯤은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라고 하면 알아듣겠어요? 아까도 말했듯, 당신을 위해서라고요?"
"나, 난...이런거...원하지 않았는데..."
"언제나 해충들을 달고사는 당신에게, 내가 친히 구제를 해주겠다는데, 당신을 위한게 아니라면 뭐죠?"

그러고는 내 안대를 잡아뜯는다. 벗겨진 상태에서 본 그녀는, 변함없이 아름다웠지만, 두 눈 만큼은 아니었다. 심연과도 같은 새카만 두 눈에 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에. 두려움과 묶인 탓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 싱긋 웃더니 내 옆에 누워 얼굴을 바싹 갖다댄다.

"좋아요. 너무나도 좋아요. 이제 당신은 제가 지켜줄게요. 영원히...영원히..."

말이 끝나고 볼에 부드럽게 키스하는 그녀에게, 난 뭐라 할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무어라 할 수 있을지, 내 머릿속에선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그 전에 내가 멀쩡하게 나갈 수 있을지. 그녀에게 껴안겨 살포시 눈을 감자,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d84fa11d0283162f18dd5505eb28abfc2607ab76a7bd3d53aa3a659a319fb171a999e928212486476c6628f470e285c22c601fdaa43a189189ec2dac230f965fd21f284d313bc5b28a6f39c3750b61d371c2ba0ae

이 캐릭 설정이 순둥해보이는 미친년인데 스킨보고 회로좀 돌려봄

밋밋하다 밋밋해~~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0

고정닉 1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08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18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3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89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47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27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80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2 27
1463869 일반 백붕아 이거 안읽어봤으면 꼭 읽어보거라.. 그렌라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4 14 0
1463868 일반 왤케 덥니 [2]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4 6 0
1463867 일반 걸밴크 재탕하는데 모모카 정실은 빼박 [1] ㅇㅇ(121.172) 18:52 15 1
1463866 일반 "동거"라는 단어가 너무 야해 [2]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2 27 0
1463865 일반 북치빻치북치빻치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1 12 0
1463864 일반 니황 최애음식 규동 먹어봤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9 31 0
1463863 일반 오늘만 쓸게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8 104 11
1463862 일반 빻치더락 저거 점플에서도 잘 나가긴 하는데 [10] 씨사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7 73 0
1463861 일반 뭐야 중계 다시 보는데 왜 밤해파리콘이 있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6 37 0
1463860 일반 ㄱㅇㅂ?) 역시 이작가님 그림 좋단 말이지 [4]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0 108 0
1463859 일반 붕스) 스타레일에서 떠오르는 커플 [2] 에아렌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9 58 6
1463858 일반 바이럴함 [4] ㅇㅇ(49.170) 18:39 76 1
1463857 일반 수마 미오리네 약혼녀 소설?어케됐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9 31 0
1463855 일반 의외로 레즈비언 손동작인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7 106 0
1463854 일반 백붕이들은 프리큐어 마법봉 왜 사는 거야? [4]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6 72 0
1463853 일반 메이저 장르를 빠는 건 좋은 일이구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5 94 2
1463852 일반 그게 무슨소리니 니나니나야 [1] Ruh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4 50 0
1463851 일반 토모리 나랑 하룻밤만 자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2 34 2
1463850 일반 백봉이들 드디어 프리큐어 마법봉까지 사는거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1 42 0
1463849 일반 백붕이 오늘밤 드디어 해파리 본다 [2]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8 54 0
1463848 일반 ㄱㅇㅂ) 나 커피 중독 심한가 봐… [11]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8 95 0
1463847 일반 사실 제대로 된 피규어가 있기는 해 [1]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6 70 0
1463846 일반 떡밥 따라갈려고 애니보는 [4] ㅇㅇ(211.206) 18:26 69 0
1463845 일반 처음부터 해파리에 커플 따윈 없었던것이 아닐까 [20] Icefra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4 130 0
1463844 일반 프리큐어 피규어...? [3]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4 81 0
1463843 일반 이거 마이고멤버 손이라 생각하면 너무 야해 [5]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1 89 0
1463842 일반 오늘은 종트하는날 [8] 쿠치베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1 68 0
1463841 일반 원더프리 19화는 진짜 전설이다... [4] 걍하는지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108 8
1463840 일반 우마무스메 미라단츠 너무 좋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30 0
1463839 일반 수마는 보빔 최대 아웃풋 달성했잖아 [4] 분탕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 174 2
1463838 일반 시카노코 따운 최애의아이 따운 [1] ㅇㅇ(61.77) 18:09 129 0
1463837 일반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12]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 159 8
1463836 일반 흑백vs흑금 [2]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 57 0
1463835 일반 너넨 걸밴크 몇화부터봄?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3 150 0
1463834 일반 걸밴크 11화 완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 77 0
1463833 일반 봇치더락이나 요루쿠라 같은 4인조 볼때마다 [2] ㅇㅇ(122.44) 18:01 83 0
1463832 일반 카노가 염색을 두 번 했었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 74 0
1463830 일반 어쩐지 X 트렌드에 슬레미오가 있더라니 쿠지 신상 때문이었구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104 0
1463829 일반 키위 버튜버 판때기 무쌩기지 않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113 0
1463828 일반 으헤 엠병~ [3] 봇지다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6 74 0
1463827 일반 마유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3 57 0
1463826 일반 오라 달콤한 우미타키여 [2]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2 7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