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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츠시마 요하네라고합니다. 저에게는 10여년전 부터 옆집생활을 해온 이웃사촌이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와 옆집 아주머니는 고등학교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여건이 된다면 꼭 이웃사촌이 되어 자신들이 낳은 아이들도 절친이 되게해주자 굳게 약속했답니다. 학교선생이 된 저의 어머니의 학교사정으로 제가 유치원때는 따로 지내게 됐지만, 제가 유치원을 졸업한 후 전근을 가게된 어머니는 그곳에서 절친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네가 요시코구나? 어쩜 엄마를 쏙 빼닮았네. 안녕 난 네 엄마 친구란다"

"앙녕하세여"

"이쪽은 내 딸 리코, 요시코보다 한 살 더 많단다."

"앙녕하세여 엉니"

"…"

"어머머머, 인사성도 밝네 착해라! 자, 리코, 상대가 인사하면 받아주는게 예의지?"

"안녕"

저도 어머니와 외출할 때, 조금 떨어져 있어도 누구나 쉽게 모녀임을 알아볼만큼 판박이같이 생겼지만, 어머니의 친구분의 따님 그러니까 리코씨도 어디서 잃어버리지 않을만큼, 윤기가 흐르는 붉은 머리 황금빛 눈동자까지 쏙 빼닮은 모습에 어머니의 친구분과 따님을 미어캣처럼 번갈아봅니다. 

그와중에 유치원에서 배운것을 잊지않고, 사과를 먹다가 빠져버린 앞니에 엉성한 발음이지만, 인사를 건네는 퍼펙트함.

상대는 저를 뚫어져라 보기만 하다가, 어머니의 재촉에 인사를 받아줍니다. 처음보면 어색해서 그럴 수 있지. 음음, 나는 배려심도 넘치는 어린이. 근데, 나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같은데, 눈동자가 황금빛이라 그런지 야수가 보는 것 같아 조금 무섭습니다. …저는 언젠가 하늘로 돌아갈 위대한 천사, 야수에 굴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머니의 친구분이 사탕을 건네주셔서 시선을 돌리는 것 뿐입니다.

"엉니도 이거 머글래?"

"…고마워"

그거 먹고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줘. 하지만 상대는 그런 제 뜻을 알지 못하는지 이제는 사탕을 입에 물고 저를 바라봅니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두 손을 올려 얼굴을 더듬거려보지만 거울이 없으니 제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묻었다면 묻은것이 떨어졌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저기 내 엉굴에 머 무더써?"

"…"

대담하게 상대에게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당황한듯 조금 걸음을 뒤로 물린 상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제 뺨에 손을 가져다 대고 살살 문질거립니다.

"이제 다 떼졌어"

"거마어"

얼굴에 뭘 묻히고 다니다니 민망합니다. 뜨거워지는 뺨에 차가운 제 손을 가져다댑니다.

"나는 사쿠라우치 리코야, 곧 2학년에 올라가"

"나능 츠시마 요시고, 이제 초등학교에 이팍캐"

"으응…. 요시코쨩,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저의 얼굴에 묻은 것을 떼내자 후련해졌는지, 한결 밝아진 어투로 제게 인사를 건네는 리코쨩, 그에 밝게 대꾸하는 저, 그렇게 그녀와의 악연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