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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아니, 알고있었는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8 23:43:24
조회 814 추천 37 댓글 10
														

"사랑해 란."


말해버렸다.


마침내 말해버렸다.


어쩌가 이렇게 된걸까, 란이 집이 비었으니까 자러오라고 했고, 단 둘이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하다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아니, 후회한다고 해도 이제와서 되돌릴 수 없었다, 언제나처럼 웃으면서 장난이라고 돌릴 기회는 이제 없었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이 마음이 거절당하는 일이 있어도, 두 번 다시는 란과 만날 수 없어다고 해도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수 밖에 없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흘러내리는 눈물을 간신히 잡으며 내가 란의 양 어깨를 꼭 붙잡았다.


"...어린 시절부터 쭈욱, 쭈욱 사랑했어."


일생 일대, 최고의 용기를 내서 꺼낸 고백에 란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있을까, 내가 고개를 살짝 움직여 눈물을 털면서 위를 살짝 올려서 란의 표정을 보았다.


화난것도 아니였고 놀란것도 아니였다, 그렇다고 날 경멸하거나 하는것도 아닌-그저 당연한 걸 들었다는 것 마냥 란이 날 내려다보더니, 이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모카."


그러더니 오히려 양 손으로 내 뺨을 다정하게 감싼다음 흘러내리는 눈물을 핥았다. 라안? 예상밖의 반응보다도 란의 행동이 기쁘면서도 부끄러워서, 그러면서도 내 뺨을 간지럽히는 란의 혓바닥에 내가 얼굴을 붉힌 채 우는지, 웃는지 잘 모를 표정을 지었다.


어느정도 핥는게 끝난걸까, 마지막으로 뺨을 한 번 더 핥은 다음, 반대편 뺨에다 쪽 소리가 나게 입술을 마주친 란이-


란이...?


지금 란이 나한테 키스를 한거야?


"모카, 이제 조금 진정이..."


"와아아아..."


란의 진정됬냐는 말에 내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진정했냐고? 당연히 안됐지! 란이 키스를, 란이 내 뺨에 키스를...고백한건 내 쪽임에도 오히려 덤덤하게 대답한 행동을 하는건 란이었고, 당황한건 내 쪽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기뻐 죽을 것 같았는데 란이 얼굴을 좀 보자면서 내 양 손을 때어내고 양 손으로 얼굴을 한 번 더 감싸주더니.


이번에는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혔다. 


"----!!!"


사람의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를 괴성을 내뱉으려 했지만 그것조차도 란의 혓바닥에 얽혀서 그녀의 입 안에서 맴돌았다. 란이, 그 란이 이렇게 대답한 행동을...지금이라면 죽어도 좋아...아니, 란이랑 함께 있고 싶으니까 죽는건 안되려나아...


일분여 정도가 흐르고 나서야 란이 입술을 때었다. 두 사람 사이에 길게 늘여진 실을 란이 손바닥으로 한 번 슥 닦은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내 뺨에 키스를 해주었다.


"응, 이제 진정된 것 같네. 모카, 이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부디이..."


진정이 되었다기 보다는 행복에 빠진 내가 넋을 놓았다는게 맞는 말이겠지만, 내가 란의 입술에 취해 헤롱헤롱 거렸다. 양 뺨과 입술이 불에 대인듯 화끈거려서 실내임에도 너무 더웠다. 힘이 쭉 빠진 내가 그대로 쓰러지듯 란의 품에 안기자, 그녀가 날 꼬옥 껴안아주었다.


"모카가 나를 사랑한다는거 말인데."


그렇게 말하더니 내 귓가에 들릴정도로 쿡쿡 웃더니


"그거, 이미 알고있었어."


그렇게 말하며 내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란이 깨문 귓볼까지 얼굴이 붉어지는데에는 채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우린 소꿉친구잖아, 어린 시절부터 쭉 모카를 봐왔으니까 모카의 감정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어."


"진짜아~?"


"응...어디, 첫만남 때 기억나?"


자신의 말이 진짜인걸 증명하겠다고 하기라도 하듯 란이 갑작스럽게 옛날 일을 꺼내들었다. 그 때라면 물론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란한테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날이었으니까...말 끝을 일부러 흐리면서 내가 대답해주었다.


"으응~란의 아빠가 란을 데려왔었지..."


"응, 그 때 모카는 나만 뻔히 쳐다보고 있었잖아. 나도 그 때, 아버지 뒤에 숨어서 계속 모카만 보고 있었는걸."


"에헤헤, 첫 만남때부터 같은 생각이었네에..."


헤실헤실 웃으면서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첫 만남부터 날 계속 보고 있었다니, 그것만으로도 모카 짱은 행복해요...


"모카에 관한거라면 난 뭐든지 알고있는걸."


"그럼 라안, 열 살 때 기억나아?"


"잊었을리가, 모카랑 처음으로 첫키스를 한 날인걸."


후후 웃으면서 말하는 란의 귓가에 살며시 휘파람을 불어주었다. 휘유, 휘유~대단해~진짜 기억하고 있잖아~


사실 말이 좋아서 첫키스였지 사고에 가까웠다. 같이 하교하는 길에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돌진해오는 차에 란이 위험하다면서 날 붙잡아주었고, 그러다가 우연히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은거에 불과했었으니까. 친구들은 눈치채지도 못했고, 란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 자기가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오랜 비밀이었다.


"그 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집에 가서 얼마나 좋아했는데. 모카랑 첫 키스, 모카랑 첫 키스...이불에서 몇 번이나 발을 굴렀는지 몰라."


"열 두살때에는 기억나~?"


"처음으로 둘이서만 한 이불을 덮고 잤었어. 그 때 새벽까지 모카얼굴 보다가 제대로 못자서, 다음 날 일어나는데 얼마나 애를 먹었는데."


"와아, 기뻐어..."


란을 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자 그녀도 질 수 없다는 듯 날 자기 품에 조금 더 꼬옥 껴안아주었다. 란의 달콤한 향기, 따뜻한 품 안...에헤헤, 지금 이대로도 너무 행복해에~


"그리고 놀랐어, 모카도 설마 나와 같은 감정이었을줄이야."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듯, 더욱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듯 란이 한 마디 더 쐐기를 박았다.


"같은 감정...?"


"응, 나도 모카를 사랑해. 어린 시절부터 쭉."


란의 말을 듣자마자 곧장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아니, 참을 수 없었다. 그 말만 들었는데도 너무 기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양 손으로 다 닦아내지 못했다. 그녀가 껴안고 있어서 다행이다,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괜찮아서...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깨에 얼굴을 파묻자 그녀가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미안 모카, 지금까지는 받기만 했으니까 이번만큼은 내가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아냐, 아냐 란...아니야..."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아니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 뭐가 아닌지는 몰랐지만 그저 기뻐서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란도 자기랑 쭉 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란도 쭉 자기를 사랑했다고 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어린 시절부터 쭉 란도 자기를 짝사랑 해왔다는것이, 쭉 자기랑 같은 감정이었다는것이, 쭉 자기를 봐왔다는 것이 너무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까 모카, 나랑 사귀어주지 않겠어?"


기뻐서 울음이 멈추지 않는 내 귓가에 대고 란이 속삭였다.


평생 행복하게 해줄께,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닦아내면서 간신히 란의 말에 화답해줄 수 있었다.


*


아무 생각없이 돌려본 회로


모카의 고백 -> 란이 사실 옛날부터 모카를 좋아해서 모카의 행동을 모두 알고있음 -> 그렇게 둘이 사귀는 해피엔딩


그런 회로로 돌려봤는데


재미없는듯요


원래도 찌통물은 못써서 행복한거 위주로 돌리긴 하는데 이상하게 란모카는 유독 더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다른 글보다 란모카가 더 조회수나 추천이 낮게 박히던데...


아니 그냥 내가 못쓰는거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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