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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제1 회 치사토 커플링 쟁탈전.txt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10) 2019.10.10 23:10:27
조회 1128 추천 39 댓글 10
														



번쩍.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오자 스테이지에 세 명의 여자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중 안경으로도 미모가 숨겨지지 않는 한 명이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안녕하심까! 제1 회 커플링 쟁탈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사회는 저 야마토 마야와”

그러자 옆에 있던 민트를 떠올리게 하는 머리색의 장난끼 가득한 소녀가 말을 받고

“히카와 히나!”

마지막으로 하얀 머리의 이국적 외모를 가진 미녀가 말을 마무리했다.

“와카미야 이브입니다!”

관객들의 박수가 지나간 후, 마야가 쇼를 진행시켰다.

“그럼 오늘의 주인공을 공개합니다.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이자 아이돌 그룹 파스텔 팔레트의 베이스, 시라사기 치사토 씨!”

새롭게 조명이 향한 곳에는 얼핏 보면 다소곳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 성깔 할 것 같은 외모의 미소녀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어쩌다가 제가 여기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잘 부탁드려요.”

프로다움이 넘치는 치사토의 미소에 관객들이 박수를 날렸다.

“과연 누가 치사토 씨와의 커플링을 쟁취할 것인가! 그럼 바로 첫번째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미소녀 기타리스트, 하나조노 타에 씨임다!”

마야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토끼 인형을 안고 있는 흑발의 전통 미소녀가 앉아 있었다.

“타에 씨, 손에 든 건 무엇인가요?”

마야의 질문에 타에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건 치사토 선배가 저에게 선물해준 토끼 인형이에요. 보시다시피 저희 둘은 토끼로 인해 강하게 맺어진 사이랍니다.”

타에의 말을 들은 마야는 지난번에 이브와 치사토에게서 들었던 일이 생각났다.

“아, 그러고보니 치사토 씨와 타에 씨 두 분은 학교를 돌아다니며 토끼를 잡은 적도 있었죠?”

“네. 그 때의 기억이 치사토 선배에게 얼마나 중요했던지, 선배는 그 추억을 파스파레의 의상 디자인컨셉으로 삼았다고 해요. 이건 무대에서도 저를 생각하겠다는 뜻 아닐까요?”

타에의 발언에 관객석이 술렁이자 치사토는 당황하여 변명을 시도했다.

“자, 잠깐! 타에 짱, 그건 그런게 아니라...!”

“아닌가요?”

타에가 반짝이는 눈으로 응시하자 치사토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하지만 타에는 멈추지 않고 계속 치사토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지-”

결국 치사토는 굴복했다.

“맞아...타에 짱과 토끼를 잡던 추억을 기억하려고 파스파레 복장 디자인으로 써먹었어...크윽.”

연하녀의 눈빛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치사토를 보며 이브와 히나가 한마디씩 던졌다.

“매번 저런 식으로 넘어가는거군요.”

“치사토 짱은 의외로 저런 계열의 압력에 약한게 룽한 점이지!”

치사토가 더 재기불능이 되기 전에 쇼를 진행시키기 위해 마야는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네. 다음 두번째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이돌 그룹 파스텔 팔레트의 반짝이는 보컬, 마루야마 아야 씨임다!”

  마야의 소개와 함께 나온 사람은 핑크 빛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둘러싼 귀여운 소녀였다.

“둥근 산을 화려하게, 마루야마 아야에요!”

나름 팬이 많은지 관객석에서 박수가 오랫동안 이어진다.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이브가 아야에게 질문했다.

“아야 씨는 치사토 씨와의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후훗, 나랑 치사토 짱과의 관계는 한 두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

다소 질척대고 눈물쏟을 과거사가 아야의 입에서 나오려는 순간, 히나가 아야의 말을 잘랐다.

“시간 없으니까 빠른 진행 부탁해, 아야 짱!”

“아, 응! 치사토 짱은 언제나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매번 도움만 받는것 같아서 내가 자기비하로 약해질 때는 치사토 짱 역시 나한테서 도움을 받는다며 내 기운을 복돋아 주곤 해!”

1.5배속으로 아야가 설명을 끝내자 마야가 감상을 얘기했다.

“아야 씨, 그건 훈훈한 이야기이긴 한데 커플링적으로 알콩달콩함이 좀 모자르지 않나요?”

“그야 우린 라이벌이니까!”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대답을 한지도 모르고 의기양양해 하는 아야를 보며 치사토는 이마를 짚었다.

“아야 짱...”

치사토가 아야에게 아야치사적 포인트를 좀 더 교육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사이, 마야는 다음 사람을 소개하였다.

“그럼 세번째 게스트를 소개합니다. 푹신푹신한 해파리 여신, 마츠바라 카논 씨임다!”

해파리를 연상케 하는 연파랑 머리칼을 가진 미녀가 관객들의 박수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논 짱은 치사토 짱이랑 예전부터 알던 사이지? 둘은 어디까지 룽한 관계야?”

히나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고 고민하던 카논은 부끄러워하며 손을 들어올렸다.

“저, 저희들은...이런 관계에요!”

카논이 들어올린 손에는 예쁜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걸 본 히나와 이브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룽한 커플링이네!”

“예전에 길거리 시장에서 둘이 같이 맞췄다는 반지네요!”

관객들이 시끌시끌한 가운데 카논과 치사토 둘 다 빨개진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의 반지가 부각되었다.

“과연 반지를 이길만한 커플링 요소가 있을까요? 그럼 네번째 게스트를 소개함다. 세타 카오루 씨!”

마야의 소개와 함께 잘 생긴 얼굴의 미녀가 등장하자 스튜디오가 비명으로 가득찼다.

“후훗, 덧없구나.”

필요이상으로 반짝임을 뿌리는 카오루에게 관객들이 전부 유혹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야는 카오루에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현재까진 반지를 꺼낸 카논 씨가 가장 우세해 보이는데, 카오루 씨는 이에 대항할만한 뭔가가 있음까?”

“나와 치사토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이, 그렇기에 우리에겐...치사토. 부탁이니 그 눈빛은 그만둬 주지 않겠나?”

어느새 회복한 치사토가 도끼눈을 하고 쳐다보자 카오루는 주춤했다.

“카오루 씨?”

이브의 독촉에 카오루는 애써 치사토의 시선을 무시했다. 소꿉친구의 명예를 걸고 이 자리에서 질 수는 없었다. 소꿉친구 백합이여 영원하라!

“...우리에겐 어릴적에 서로를 부르던 애칭이 있다! 이름하여 카오 짱과 치 짱! 아니, 치사토. 그만두게. 사람을 매장하는 법(물리) 같은걸 폰으로 검색하면 불안해지잖나.”

카오루가 쩔쩔 매는걸 본 히나와 이브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목숨을 건 룽한 사랑이네!”

“치사토 씨, 정말 여러 여자들에게 손을 댔네요. 길가다가 찔릴 것 같아요!”

“이브 씨, 그거 칭찬 아님다.”

이브에게 딴지를 걸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 마야는 말을 이었다.

“그러고보니 저한테도 곧잘 잘해주셨죠. 같이 영화를 보자고 불러주신다거나, 옷을 골라준다던가...”

마야의 말에 히나도 맞장구를 쳤다.

“치사토 짱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간 적도 있어! 무방비한 얼굴로 자는 치사토 짱은 정말 룽하더라!”

사회자 두 사람이 치사토와의 과거를 되새기며 음미하는 사이, 게스트 석에선 불온한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었다.

“...영화를 보자고 불러줘?”

“...집에서 잔 적도 있다고?”

“나도 아직 못해본 걸...”

“토끼 보러도 안오셨으면서...”

썸을 타던 4명이 비난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자 치사토는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야. 나는 그저...”

하지만 4명분의 질투와 분노의 불길은 이미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었던 치사토는 마지막 남은 희망에게 눈을 돌렸다.

“이브 짱은 나 믿지?”

무사도의 신봉자는 극상의 미소로 싱긋 웃으며 대답해줬다.

“그냥 할복하세요, 치사토 짱!”

마지막 밧줄마저 끊어지자 치사토는 미간을 찌뿌리며 고민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긴다? 하지만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럼 이만. 다음 스케쥴이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난 치사토는 쌩하는 소리와 함께 스튜디오를 뛰쳐나갔다.

“앗, 도망간다!”

“치사토 선배, 그야말로 탈토네요!”

사람들의 외침을 뒤로 하고 석양을 배경으로 질주하며 치사토는 외쳤다.

“나는 그저 아이돌로서 모두를 사랑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

개그 동인지를 글로 풀어쓰는 느낌으로 써 봤어.
(실패했지만)

중간부터 이건 아닌데 싶었지만 3천자가 넘어갔는데 폐기하기엔 아까워서 그냥 올림.

그리고 놀랍게도 썸녀들이 주장하는 치사토의 작업질은 전부 실제 겜에서 나온 것들.
(치사토 칼맞을 날이 머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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