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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카오] 말 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13 22:22:55
조회 801 추천 35 댓글 6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세상 모든 일에는 적절한 타이밍이라는게 있다.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할 타이밍, 실수한 것을 되돌릴 타이밍, 타이밍, 타이밍...그리고 어떤 일이든 타이밍을 놓쳐버리면은 원래대로 되돌리는것은 평소보다도 수 배는 힘들어진다. 거짓말을 한 번 잘못했다가 그 진실을 밝힐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목숨을 건 줄다리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 마치 나처럼 말이다.


"우후후, 카오 짱도 참. 어디 안도망쳐요~"


처음 들었을때는 그 무엇보다도 상냥한 목소리였것만, 지금와서는 그 어느것보다도 두려운 목소리였다. 솔직히 말해서 반응하는 것 조차 두려웠지만 내 몸과 입은 살기위해서 본능적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치-짜앙...진짜...?"


스스로 생각해도 명연기라고 생각하면서 곧장 치사토의 품 안에 안겨들었자 익숙하게 날 들어올려서 품에 꼭 껴안아주었다. 키가 몇cm는 차이날텐데 가볍게 들어올리는걸 보면 이게 사랑의 힘인가 싶으면서도, 그런 치사토를 속였다는게 알려지면 어떤 벌을 받을지 알려질게 무서워서-


"슬슬 시간이네, 다녀올테니까 얌전히 있어야해, 카오 짱?"


"응! 치-짱! 다녀와!"


이제 한 숨 돌리게네, 속으로 안도하면서 손을 들어서 다녀오라고 인사해주자 그녀가 내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준 뒤 곧장 방 밖으로 나갔다. 문에 귀를 기울여서 이윽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창문으로 그녀가 나가는것까지 확실하게 확인한다음 곧장 숨을 길게 내쉬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그저 치사토랑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사이가 좋아졌으면 싶었는데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뒤틀어진걸까...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렇게 혼자 있는 날에는 종종 그 때의 일을 떠올리고는 했다. 모든 일의 시작-자신의 경솔한 발언 한 마디로 시작된 그 날의 일을.


만약 자신이 그 때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치사토는 용서해줬을까?...용서하지 않아줬을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이렇게 전전긍긍하며 지낼 필요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눈을 감고 천천히 떠올렸다.


한 달 전의 일이었다.


*


치사토랑 사이가 좋아지고 싶어.


연습이 끝나고 뒷정리 하던 도중 코코로와 미사키, 단 둘만 남자마자 곧장 다가가 그런 상담을 했다.


"어머!"


내 이야기를 들은 코코로가 눈을 반짝거리더니 곧장 내 손을 붙잡아왔다. 옆에서 미사키가 코코로 손은 내꺼! 라는 둥 강한 주장을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기에 길게 잡지는 못했지만. 


강제로 내 손에서 코코로의 손을 때어내고 자신의 손만 잡게한 다음에야 그녀의 질투가 풀린듯, 환하게 웃으면서 무슨 이야기든 해보라고 했다. 내가 헛기침을 한 다음 말을 꺼냈다.


"실은 그대들에게 중히 할 이야기가 있다네...내 오랜 벗에 대한 이야기지."


그 말을 시작으로 치사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소꿉친구인 치사토랑 사이가 멀어졌다는 것, 최근들어서는 좋아졌지만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못했다는 것, 그것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것, 그걸 위해서 사귀고있는 두 사람한테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는지 물어본 것-


아무리 연기일로 뻔뻔해졌다고는 해도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털어놓는건 상당히 많은 용기가 필요했음에도 연기자였던 덕분에 아무런 내색없이 전부 털어놓을 수 있었다. 내 이야기를 다 들은 코코로가 활짝 웃었다.


"멋져! 한마디로 치사토랑 같이 웃고싶다는 소리잖니! 정말 멋진 말이야!"


"코코로, 그건 좀 아닐거라고 생각해...그러니까 카오루 씨, 시라사기 선배랑 다시 친해지고 싶다는 소리시죠?"


"미사키! 그 말 그대로라네! 적어도 관계라도 진전시키고 싶다만."


"음, 그렇다면 이 방법은 어때요? 코코로가 부모님한테 결혼 허락을 맡을 때 썼던 방법인데요..."


미사키한테서 나온 방법은 지극히 단순한 방법이었다.


사람이 다쳤을 때에는 누구나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이었다. 그것을 이용해서 일부러 다친척해서 간병을 오게 해, 마음이 약해진 틈을 타서 흔들어놓는다-


"이야, 그때 억지로 병원생활을 해야 할 때에는 좀 고생했죠. 그래도 코코로, 그 거짓말은 좀 심했어. 내가 임신했으니까 결혼을 허락해달라니."


"어머? 그렇지만 그 이후로 진짜로 내 아이를 가졌잖니! 난 거짓말 한 적 없단다!"


"네이네이..."


조금 엄청난 대화를 들은 것 같았지만 두 사람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못들은 척 해주었다. 그러니까 미사키의 사례를 빌려서 나도 병원에 입원해서 아픈 척 하자-그 말인 것 같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방법 같았다. 옛날에는 치사토랑 사이가 좋았던 만큼, 미사키의 사례를 빌려서 나도 유아퇴행된 척 하고 치사토랑 합법적으로 달라붙어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가까이 있다보면 옛날의 사이가 회복되지 않을까?


그런 의견을 내새우자 두 사람이 좋은 의견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코코로는 곧 내 계획을 도와주겠다면서 병원을 알아봐준다고 했고, 미사키는 먼저 해본 경험자로서 병자일 때 해야할 일 들을 조금씩 설명해주었다. 


완벽한 계획이었고, 모든게 잘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않았다...


하지만 지금 일어난 결과를 생각하면 나는 이 때의 나를 스스로 한 대 때려서라도 말렸어야 했다.


*


카오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카논한테 듣기로는 교통사고가 나서 머리에 크게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츠루마키 가에 속해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겉으로는 매일 험하게 대했어도 그래도 소꿉친구였기에 걱정이 되는것은 어쩔 수 없었는지 연습이 끝나자마자 곧장 카논이 알려준 병원으로 향했다. 다른 멤버들이랑 같이갈까도 했지만 단 둘이 있는게 편할 것 같아서 그냥 혼자 가기로 했다.


3층이라는 간호사 언니의 안내를 받아서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오루의 병실로 향했다.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이 팬이라면서 사인좀 해달라고 하는 것 때문에 시간을 조금 잡아먹기도 했지만 그런것들을 제외하면 별 수고없이 3층까지 올 수 있었다. 병원 앞에서 사온 조금 고급져보이는 음료수 세트를 왼손으로 꽉 잡은 다음 문을 두어번 두드렸다.


들어와도 괜찮다는 목소리가 들려서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치-짱!"


내가 들어가자마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카오루가 곧장 내 이름을 부르며 양 팔을 벌렸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표정을 굳혔다.그 호칭은 부르지 말라고 했을텐데 카오루...뭐라 한 소리 하기 위해서 그녀한테 다가간 그 순간이었다.


"치-짱...어째서 카오 짱이라고 안해주는거야...?"


곧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는 카오루의 말에 진심으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카오루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줄이야. 옛날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였다.


이 때 까지는 단순히 그녀가 장난치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곧장 그녀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흑...치-짱...나 또 뭔가 잘못했어...?"


그러더니 곧장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서 당황한 내가 곧장 카오루에게 다가가 손수건을 꺼내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니야 카오 짱, 아니니까...그렇게 말하자 그제서야 안심한듯 헤헤 웃은 그녀가 내 품에 꼭 껴안겼다.


어째서 카오루가 이러는걸까, 진심으로 당황해하는 날 뒤로하고 카오루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 뺨을 비볐다.


*

"유아퇴행입니다."

카오루랑 얼마간 그렇게 놀아주고 있자니 병실에 들어온 의사가 그런 말을 대뜸 꺼내들었다.

유아퇴행이요? 내가 놀란 표정으로 되묻자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고의 영향으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서 어린 시절, 그 중에서도 가장 행복했던 기억에 고정된 것 같습니다. 누워있는 내내 당신의 이름을 되내이더군요."

의사의 말에 내 팔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카오루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럼 나랑 있었을 때가 어린 시절에 가장 행복했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어딘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없는것도 아니여서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었다.

"일시적인 영향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당분간은 이대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안정을 위해서 퇴원한 뒤에도 가장 안심을 느끼는 상대가 계속 옆에 있어줘야할 것 같은데..."

말을 흐리면서 의사가 나를 흘끔 쳐다보았다. 뒷 이야기는 안들어도 뻔했다. 아마도 그녀가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내가 계속 카오루의 옆에 있어줘야된다는 소리겠지.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요근래 카오루를 피한 이유는 되도안되는 허세와 셰익스피어 같은 이상한 말 때문이었지, 카오루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였다. 오히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카오루라면 대환영 아닌 대환영이지.

"알았어요."

"치-짱이랑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는거야? 만세!"

옆에서 카오루가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팔짱을 조금 더 강하게 껴주며 카오루의 뺨을 쿡쿡 찔러주었다.

"우후후, 그렇게 기쁘니?"

"응!"

어린 시절처럼 해맑게 웃는 카오루의 목소리게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기쁘다고 한 마디 한 다음 카오루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한 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카오루도 참, 살며시 웃어준 뒤에 다시 앞을 쳐다보고는

"언제부터 퇴원할 수 있나요?"

그런 식으로 물었다.

내일쯤 정밀검사를 마치고 퇴원해도 된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

"슬슬 시간이네, 다녀올테니까 얌전히 있어야해, 카오 짱?"


"응! 치-짱! 다녀와!"


카오루의 해맑게 웃는 소리에 나도 미소로 화답해준 다음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숨긴다고 숨겼겠지만 귀까지 빨개지는게 시야에 들어왔다. 귀여워라 그런 생각을 하며 곧장 문 바깥으로 나가서 집 밖으로-카오루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골목길을 돌아서자마자 곧장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우후후...아하하...카오루도 참...언제까지 저러고 있는걸까..."


도대체 자기가 카오루를 몇 년이나 보았다고 생각하는걸까,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그래도 소꿉친구였다. 


그녀가 지금 유아퇴행한 척 하면서 어린 시절의 카오 짱을 연기하고 있는 것을 알아내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처음에는 진짜로 사고가 난 줄 알고 걱정했고, 진짜로 유아퇴행한 건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어쩐지 조금 아귀가 안맞았다. 


처음 위화감을 느낀건 의사가 들어온 직후였다.


어린 시절의 카오루는 겁이 많아서 늘 내 뒤에 붙어있었고 낯선 사람이 나타나기만 하면 곧장 내 등 뒤에 숨었다. 그런 카오루가 의사가 나타났음에도 태연한 얼굴로 내 팔짱을 끼고있다-그 사실이 너무나 위화감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여서 확신을 하기 위해서 카오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연기는 곧잘해도 거짓말을 하는데 능숙하지 못한 그녀는 곧 내 예상대로 시선을 살짝, 내가 아니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살짝 시선을 피했다.


그것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유아퇴행도, 지금 카오루가 어려진 척 하는것도 모두 연기라는 것을.


화가 나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이런 짓 까지 하는 카오루한테 살짝 환멸이 들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신이 카오루한테 너무 매정하게 군 것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연기까지 해서 나랑 사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했다.


어쩌면 자업자득이 아닐까 싶기도해서 이 기간동안, 구체적으로는 카오루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기 전 까지는 그녀가 원하는 이 놀이에 계속 어울려줄 생각이었다만,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건데 그녀는 내가 진짜로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였다. 우후후, 같은 소꿉친구인데 왜이렇게 보는게 다르담! 


"우후후, 카오루...카오 짱도 참, 지금 이대로 조금만 더 솔직해지면 좋을텐데!"


옛날 성격을 조금만 더 본받았으면 좋았으려만, 지금의 그녀한테는 너무 어려운 일일까?


언젠가는 그녀가 솔직하게 말하겠지 싶었다. 자신은 그 때 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카오루가 원하는 이상적인 치-짱을 연기할 생각이었다.


슬슬 가지 않으면 진짜로 늦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곧장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연습시간까지는 채 30분이 남지 않았다.


*


리사 때문에 또 갤이 불탔네.


그런 와중에도 내가 해야할일은 변함없이 연성해서 꿋꿋이 올리는거지. 


사실 여기도 저기도 모두 그 이야기라 보는것도 힘들어서 연성으로 억지로 시야돌리는것도 있음. 그래서 오늘도 평소보다 더 일찍 써졌다. 그리고 아마 뱅드림을 접지 않는 이상은 앞으로도 연성은 계속 할 듯, 


ㅈ까 내 안에서 리사는 외동이야! 이런 마인드로 연성할듯 싶다


일단 그래서 어제 쓴 내용 기반으로 해봄


카오루가 유아퇴행 -> 치사토가 걱정해주면서 같이 있어줌 -> 사실 모두 치사토랑 다시 사이가 좋아지고 싶어진 카오루의 계획 -> 사실 치사토는 소꿉친구라서 그게 연기란걸 모두 눈치챈 다음


과연 이 속고 속이는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


같은 느낌으로 썼음


재미는 평소보다 없다


어제는 치사아야 썼고 오늘은 치사카오 썼으니까 내일은 치사카논인가?


치사타에? 모르겠는걸? 타에는 사아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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