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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린코 생일기념 특집] 생일날은 무슨 날?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17 00:00:00
조회 506 추천 18 댓글 8
														

밤 늦게까지 NFO를 하던 도중이었습니다.


그 날은 드물게도 아코 짱이 로그아웃을 하지 않은 채 였습니다. 이상도하지요, 평소라면 아홉 시, 아무리 길어도 열 시 까지만 플레이를 하고 끄던 그녀였는데 오늘 따라 접속이 조금 기네요...


싫다거나 그런건 아니였습니다. 언제나 아코 짱이 로그아웃을 하고 나서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바로 끄거나, 아니면 저 혼자 조금 사냥을 하고 끄고는 해습니다. 옛날이라면 솔로 플레이도 재밌게 했을테지만 아코 짱이랑 어울려지낸 다음부터는 그녀랑 같이 할 때가 더 재밌어서...


이렇게 생각해보니 자기도 참 아코 짱 덕분에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살짝 웃으면서 마이크 너머의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고마워 아코 짱."


[응? 응! 나도 고마워 린린!]


후후 웃으면서 그대로 다시 모니터에 집중을 했습니다. 이제 막 커다란 드래곤이 불을 뿜으려는것을 현란한 무빙으로 피하면서 마법을 캐스팅해서 꾸준히 딜을 넣자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육중한 소리를 내며 드래곤이 쓰러졌습니다. 이걸로 아코 짱이 원하던 레어 재료는 얻었네요...


[아, 시간이다! 린린, 린린!]


전리품을 얻기 위해서 드래곤 쪽으로 다가가잖니 아코 짱이 다급하게 마이크 너머로 절 불렀습니다. 왜? 제가 대답해주자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그녀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습니다.


[생일축하해 린린! 에헤헤, 제일 먼저 말하고 싶어서 언니한테 고집피워서 로그아웃 안했지롱!]


아코 짱의 말에 곧장 달력을 쳐다봤습니다. 시간은 00시, 막 날을 넘겨서 10월 17일- 제 생일을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아코 짱...!"


감격에 벅차서 곧장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나 기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는걸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코 짱, 아코 짱...제가 울면서 고맙다고 몇 번이나 그녀의 이름을 되내였습니다.


[에헤헤, 린린도 차암...참, 린린! 내일 시간 괜찮아?]


내일 시간...연습이 있는 것 말고는 괜찮았습니다. 제가 곧장 대답해주자 아코 짱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그럼 우리 집에서 저녁먹자! 어머니도 언니도 한 번 데리고 오래!]


곧장 그런 제안을 꺼내들었습니다.


몸이 턱 하고 굳는 것 같았습니다.


*


저랑 아코 짱은 사귀고 있는 사이였습니다.


아무리 그녀가 나이를 먹고 고1이 되었다고는 했지만 신장은 작년 그대로, 성격도 작년 그대로, 얼굴도 작년 그대로에 이제 막 중3을 벗어난 아이...즉, 아무리 곱씹어봐도 범죄라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고, 같은 밴드의 멤버들은 말해주었습니다.


그녀의 언니분-토모에 씨도 같은 생각을 하는것일까요? 저랑 아코 짱이 사귀는 것에 놀라시기는 했지만 아코 짱이 선택한거니까 크게 뭐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대신 저한테서 한 가지 당부를 받아냈습니다.


그 당부라 함은, 아코가 성인이 될 때 까지 손은 대지 말라는 것 이었습니다.


토모에 씨는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도 그 제안을 듣더니 당연하다면서 자기들도 한 번 씩 당부했습니다...토모에 씨라면 몰라도 자기 쌍둥이 여동생이나, 소꿉친구끼리 사귀면서 온갖 플레이를 다 하는 두 분이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싶었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그래도 저도 사람이었습니다. 아코 짱이랑 플라토닉한 사랑을 이어가는것도 좋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딱 한 번, 딱 한 번 일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일선을 넘었다고는 해도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라 끽해야 키스가 전부였습니다만 그것만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그 다음 후푹풍이 두려워서 아코 짱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당부가 잘 먹힌건지 토모에 씨가 따로 부르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렇게 지은 죄가 있는 만큼, 토모에 씨가 집에 한 번 오라고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 딸 여자친구의 생일인데 얼굴이나 보고 밥이나 먹자는거겠지...그런거겠지...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기로 하니까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서, 곧장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오기 직전 아코 짱이 오늘은 조금 늦게오라고 말해주었기에 알겠다고 하고 조금 늦게가주었습니다. 왜 늦게오라고 한건지는 안봐도 뻔했지요, 쿡쿡 웃으면서 아코 짱이 긔띔을 해준대로 곧장 연습실로 향하자, 시로카네 린코 생일축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팡파레가 울리고 중앙에는 이마이 씨가 직접 만든듯한 케이크까지 놓여져 있었습니다.


"생일축하해 린린!"


아코 짱의 목소리를 선두로 나머지 세 사람의 생일축하한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다들 고맙다고 제가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아코 짱은 집에가서 준다고 했고 유키나 씨는 키보드에 관련된 책, 이마이 씨는 직접 짠 수제 머플러, 히카와 씨는 NFO콜라보 카페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한정 굿즈....


"이, 이거...구하기도 힘든건데 어떻게..."


정말로 구하기 힘든 물건이었습니다. 수량 자체가 이 천 갠가 밖에 안풀린데다가 살 수 있는 제한도 한 사람당 세 개 까지임에도 나오고 꼴랑 5분만에 매진되었다는 물건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구한걸까요, 제가 놀라서 물어보니까 일전에 보관용, 감상용, 혹시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세 개를 사놓으셨다고 합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제가 받아도 괜찮을까 했지만 히카와 씨가 웃으시면서


"평소에 당신의 키보드 소리에는 굉장히 도움받고 있으니까요. 꼭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건 거부하는게 실례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고온 가방에 양 손으로 소중하게 들어올려서 수건에 조심히 감싼 뒤 넣었두었습니다.


"그럼 이제 연습하자."


선물 주는것이 끝나자마자 곧장 평소의 유키나 씨 다운 말이 이어졌습니다. 이래야 유키나 씨 답다고 생각하며 케이크를 치운 뒤 곧장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습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습니다.


평소보다 빨리 연습을 끝낸 뒤 케이크를 먹으면서 짧은 덕담이 끝나고는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라면서 평소 유키나 씨 답지 않게 오늘 연습은 이걸로 끝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마 이마이 씨가 살짝 언질을 준 것이겠지요. 그 따듯한 마음에 감사를 표하며 곧장 가방을 챙겨들었습니다.


평소보다 빨리 끝냈다고는 했지만 밖으로 나왔을 때 이미 바깥은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이마이 씨와 유키나 씨, 히카와 씨는 모두 다른 방향으로. 저는 아코 짱과 밥을 먹기로 했었기에 그녀와 같이 돌아가던 도중이었습니다.


"맞다 린린!


집 앞까지 다 와서 문을 열려는 순간에 아코 짱이 생각이 난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방금 언니한테 문자온건데 애프터 글로우의 다른 멤버들도 모두 와있다는데?"


그 말에 제가 웃는 표정 그대로 굳었습니다.


아코 짱, 그냥 오늘은 돌아갈께...그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어느새인가 제 뒤에 온 우에하라 씨가 오른쪽 팔을 붙잡았습니다.


"자자, 린코 씨! 들어오세요! 모두 기다리고 있다고요?"


"맞아 린린! 어서 들어가자!"


아니야, 그냥 애프터 글로우 멤버들도 축하해주러 온걸꺼야...그런 생각을 했지만 제 기대를 배신하기라도 하듯 곧장 우에하라 씨가 아코 짱한테 돈을 좀 쥐어주더니


"아하하, 아코! 아코는 잠깐 편의점에서 마실것좀 사다줄래?"


그런 말을 하셨습니다.


아코 짱을 여기서 내보낸다는건 그녀가 들으면 안될 이야기를 한다는 것-본능적으로 눈치챌 수 있어서 제가 곧장 말을 꺼냈습니다.


"나도 같이..."


"오늘의 주인공인데 안에서 편하게 기다리세요!"


"맞아 린린! 쉬고있어! 곧장 사올테니까!"


둘이 짜기라도 한 듯 호흡이 척척 맞았습니다...아코 짱, 마음은 기쁘지만 지금은 조금 눈치채줬으면 하는데...눈물이 날 만큼 기뻤지만 한 편으로는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필사적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방아들이지 못한 듯 했습니다. 아코 짱이 웃으면서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고, 전 우에하라 씨 한테 끌려서 곧장 우다가와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거실로 들어가자 제 예상이 맞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애프터 글로우 다섯 명이, 심지어는 그 하자와 씨 마저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계셨습니다.


"그럼!"


제가 들어온걸 눈치챈걸까요, 토모에 씨가 밝게 웃으면서 손뼉을 두 번 쳤습니다. 아까 로젤리아에서 봤던 생일축하 현수막과는 다른 현수막이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청문회]


"시로카네 씨! 저희 여동생의 첫 키스를 뺏었다는게 무슨 뜻인지 조금 가르쳐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대답 여하에 따라서는 어떻게 해버릴 수 있다는 듯, 토모에 씨가 어깨를 뱅뱅 돌리며 그런 말을 꺼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목을 꺾거나 주먹을 우득이는 등 분위기 조성에 일조를 했습니다.


오늘은 분명 즐거운 생일날이었습니다, 연습까지만 해도.


하지만 지금은 제 대답여하에 따라서, 그것도 제 잘못때문에 생일날이 제삿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떨자 자리에 앉으라면서 우에하라 씨가 제 양 어깨를 지긋이 눌러주는 바람에 그대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코 짱이 올 때 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때 까지 어떻게 둘러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제가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


린코 생일기념 특집


언제나처럼 생일글은 00시 맞춰서 올림


아코가 제일 먼저 생일축하 해주는 장면만 넣고싶어서 쓴 글인데 돌다보니 회로가 좀 이상한 방향으로 폭주했음


그래서 좀더 추가해서 실수로 아코한테 손대고, 그걸 애프터 글로우 멤버가 알아서 다섯명이서 린코 추궁하는 걸로


제목은 태어난 날 = 제삿날이라는 옛날 생일빵 개그 응용해서 한 번 써보고 싶었음.


날은 무슨 날이야, 아코한테 손댄거 걸려서 죽는 제삿날이지 ㅋㅋㅋㅋ 그런 느낌으로다가


물론 재미는 없고


린코 아코랑 백년해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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