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전업 편의점녀가 폭력 당하는 소녀를 잡는 얘기

날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5 15:32:53
조회 1529 추천 47 댓글 17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d84fa11d0283162f18dd5505eb28abfc2607ab5697bd30c68969a3a551f82daef55ec29501a52b0aa4606ca940479794f7abf8ff6799112ece4dc



“한두 번이 아니지.”

“……….”

“경찰 부를 거야.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꽂혀있던 충전기를 빼고 손가락을 과장되게 움직여 전화 아이콘을 누른다. 내내 정수리만 보이던 머리가 홱 올라간다. 아까까지 입만 비죽거리고 있던 아이는 눈물을 조금 매달고 있었다.


“잠깐만요.”


아이는 애원하는 목소리였다. 말도 할 줄 알았나. 당연한 것이지만 여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몇 달간 지켜본 아이였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표정은 처음 봤다. 땅만 보고 그림자처럼 다녔으니 그럴 만도 한가.


처음부터 경찰에 연락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항상 교복이다. 바로 앞에 있는 고등학교의. 가끔 가다가 이불을 뒤집어쓰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누더기를 걸치고 온다. 훔쳐가는 건 삼각김밥, 빵, 그런 종류. 큰 걸 훔쳐가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를 마주해본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알고 있다. 담배나 술 따위를 훔치는 애들이랑은 본질적으로 달랐으니까. 보나 마나 살기 위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겠지.

오지랖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오지랖이 아니다. 지폐 한 장과 동전 몇 개를 계산대에 채워 넣으며 끄덕였다.


인생이란 건 원래, 제 분에 맞춰서 꾸역꾸역 사는 것이다. 부모의 가게에 얹혀서 살고 있는 내가 하기에는 조금 어긋난 말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아이를 보면 조금 불편한 감각이 찔끔거렸다.


내가 저 아이를 내쫓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다른 곳에 가서 같은 짓을 할게 뻔했다. 그것이 저 아이에게 맡겨진 ‘분’이었으니까. 우연찮게도 나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저 아이에게는 없는 여유.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 여유.


간섭할 자격이 없는데도 그러는 것이 오지랖이라면, 자격 같은 건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런 속셈으로 몇 달간, 아이가 비우고 간 구멍에 천 여 원씩을 채우고 있었다.


“경찰은…, 안 돼요.”


교복 소매에 탄 거뭇한 때와 목의 깃 틈으로 보이는 푸른 자국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목소리는 상상해왔던 것보다 맑았다. 눈가의 눈물만큼이나. 이때까지 봐준 건 아니? 울렁거리는 마음을 삼키고 묻는다. 아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몰아붙일 생각은 없었다. 안 그래도 허우적거리고 있는 아이였다.


그렇게 허우적거리며 고비를 헤매는 아이는, 오늘 나에게 덜미를 잡혔다. 가만 보고 있던 내가 덜미를 잡았다.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아이가 주머니에 집어넣은 품목, 번개탄과 청테이프. 때가 왔다. 나는 가슴속에서 요란한 신호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해서 나의 귀에 속삭여지는 것이 있었다.


기회다. 나는 어쩌다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것뿐이었다. 함부로 끼어들 수는 없다. 그럴 용기도 없다. 편의점 하나가 인생에 놓인 공간의 전부였던 나다. 그렇다면, 그런 내가, 이 기회를 잡을 용기는 있는가?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순결한 영혼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 안에서 외로움을 보았다. 나는 그 안에서 욕망을 보았다. 그것이 나의 용기를 끌어내었다.

내가 직접, 이 아이를 손에 넣을 용기를.




***


편의점녀가 구원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정에서 벗어나게 해서 혼자로 만든 후 자신에게 완전히 종속시키는 공의존적 백합

이었음 뒷부분은ㅋㅋ 초고 좀 끄적이다 드랍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47

고정닉 2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스타보다 주목 받는 것 같은 반려동물은? 운영자 25/10/20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252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0950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201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784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339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583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37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568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4978 7
1817782 일반 레나코가 여론조작 하는거 맞지?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8 9 0
1817781 🖼️짤 늦잠을 잔 하루레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7 19 1
1817780 일반 히나코~ [2]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4 44 3
1817779 일반 신작 백합앤솔 ㅇㅇ(122.42) 18:54 41 1
1817778 🖼️짤 전생왕녀 12권 표지 해상도 높은버전 ㅇㅇ(122.42) 18:52 33 0
1817777 일반 오늘따라 백평 왜이래 [1] 아삭A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1 46 0
1817776 일반 스포) 애니를 보고 미코를 좋아하지 않으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6]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50 51 2
1817775 일반 영역전개 "히노시타 카호" [2] 만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8 47 2
1817774 🖼️짤 삭제됐대서 올리는 에구치 씨네 순정 서큐버스 1화 [5] 메르카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7 107 10
1817773 일반 백갤하는 갤럼인데 이거 내가 잘못한거냐? [5]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7 94 0
1817772 일반 “음침이:이 노출 계정… 우리 반 갸루잖아?!” 특징이 뭐임? [2] ㅇㅇ(175.122) 18:47 37 0
1817771 일반 만차 지하철에서 백갤탐방 두근두근해 [2]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4 54 0
1817770 일반 알라딘 유부여고 2권 기간한정판 언제 나오는지 앎? 세잎클로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2 33 0
1817769 일반 "점심내내 음침이 밥먹는 거 구경하는 갸루" 특징이 뭐임? [5] ㅇㅇ(125.133) 18:41 40 0
1817768 일반 ㄱㅇㅂ)개추워 [8] 설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0 171 15
1817767 일반 미코쨩 미코쨩~! [9] 마찰열을이용한빙하녹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40 84 7
1817766 일반 이웃씨는 어떻게 항상 우메모모한테 딱 필요한 걸 갖다주는 거래? [3]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8 42 0
1817765 일반 여고 다니는 갤럼인데 이거 내가 잘못한거냐? [10] 창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7 152 2
1817764 일반 솔직히 레나코는 똥차아님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5 67 0
1817763 💡창작 4컷) 여친이랑 물 마시는 만화 [12] 햇빛이지구를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1 202 14
1817762 일반 쵸마마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0 37 0
1817761 일반 스포) 끔찍한 저주를 받은 마녀재판 애들 [2] ㅇㅇ(122.42) 18:29 66 0
1817760 일반 "다이소 개목줄사서 혼자 차보는 음침이" 특징이 뭐임? [2] ㅇㅇ(182.218) 18:28 33 0
1817758 🖼️짤 칸로지와 카마도 [2] 음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4 78 0
1817757 일반 우메모모너무귀여워.. [6]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2 85 0
1817756 일반 “어쩌다 독일 학교에 입학한 유대인 음침이” 특징이 뭐임? [8] ㅇㅇ(175.122) 18:21 123 0
1817755 일반 벌써한달이지났구나 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0 41 0
1817754 일반 총수를 사랑합시다 [2] 승리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0 31 0
1817753 일반 능력있는 평민을 일시키고 싶어서 여왕님이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8 54 0
1817752 일반 번역할거 링크줘 [9] LeonaDia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6 84 0
1817751 일반 구글 참 궁금한점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6 36 0
1817750 일반 리버스 한섭 지금버전 스킨들 HairuCre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5 38 0
1817749 일반 진짜 보지를 화나게 하는 천재군 [6]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161 5
1817748 일반 ㄱㅇㅂ)숏츠 자주봤는데 끊을 이유가 생겼어 [2] Y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57 0
1817747 일반 미소직장 3화에 나오는 토우코씨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44 0
1817746 일반 야쿠자 폰배경화면 [5] 두라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 80 3
1817745 일반 ㄱㅇㅂ)지듣노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 22 0
1817744 일반 수학여행으로 디즈니랜드 갔는데 [8] 앞으로읽든뒤로읽든야마토마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 89 0
1817743 일반 와타타베 애니 좋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 66 0
1817742 일반 이 작품 전편 있지 않아? [6] 백합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 108 0
1817741 일반 에구치 1화 올려도됨? [3]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3 10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