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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리사 생일 기념 특집] 아리사의 조금은 솔직한 하루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7 00:00:08
조회 526 추천 27 댓글 8
														

자신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아마 본질적인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믿는 카스미랑은 다르게 난 우선 의심부터 한다. 첫 만남부터 나한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쏟아주던 카스미와는 다르게 난 우선 그녀를 의심부터 하고 봤던 것 이다...그렇게 말해도 몰래 창고에 들어와있으면 오해할 수 밖에 없잖냐!


손해보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이 성격때문에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오래걸렸다. 만남부터 사귀기 까지 1년이라는 시간-그 기간동안 답답한 내 성격을 잘 알고있는 카스미는 열심히 기다려주기는 했어도, 그녀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는건 아니였다.


사귀고 난 지금도 내 성격때문에 스킨십은 커녕 손조차 잡는것도 힘들었다. 카스미는 겉으로는 괜찮다고, 내 페이스에 맞춰주겟다고 했지만 그녀도 스킨십을 하고싶어하는게 어느정도 보이기는 햇다.


나도 솔직해지고 싶었다.


솔직하게 카스미랑 달라붙고 연인으로써 이러쿵 저러쿵한 일을 하고 싶었다.


방금 전 내 성격을 생각하면 맨 정신으로는 무리겠지, 그러니까 핑계가 필요했다. 내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핑계가-


"그러니까 카스미."


생각을 정리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언제나처럼 카스미는 우리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고, 같은 욕조에서 씻고, 같은 침대에서 날 꼭 껴안은 채 잠들락 말락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름을 부르자 그 목소리만으로도 잠이 깼는지 그녀의 눈이 확 떠지는게 나한테도 보였다.


"응, 아리사! 왜?"


평소처럼의 하루였지만 내일 다른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내가 한 번더 심호흡을 한 뒤, 왼손을 뻗어서 그대로 카스미의 허리위에 올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카스미가 조금 당황한 듯 했고 나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폭발하기 직전이었지만, 그것을 참으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을 그대로 말했다.


"내일은 내 생일이잖냐."


"응! 맞아! 12시가 땡! 하면 바로 축하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깜빡 잘 뻔했네!"


헤헤 웃으면서 그녀가 혀를 빼꼼 내미는 그 모습마저 귀여웠다.


그랬다, 평소랑 다른 점은 딱 하나, 내일이 내 생일이라는 점 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생각한 핑계거리였다.


조금이라도 솔직하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카스미한테 달라붙어있을 수 있는-내 성격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핑계거리.


"그러니까 내일은 조금 원하는대로 해도 괜찮을까...?"


긴장해서 그런지 혀가 꼬여서 남이 들으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법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럼에도 대략의 맥락은 전해졌는지 카스미가 다시한 번더 눈을 빛낸 뒤 곧장 나에게 달려들었다. 


"깜짝이야...갑자기 달려들지마..."


그렇게 말하면서도 썩 싫은건 아니여서 그녀의 키스세례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곧 이어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그것을 들었는지 카스미가 웃으며 온 집안에 들릴만큼 크게 외쳤다.


"아리사! 생일축하해!" 


*


한숨 자고 일어나니 옆에서 카스미가 사랑스러운 얼굴을 한 채 새근새근 잠들어잇었다.


원래라면 그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다. 손을 댄다던가 키스하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 채 새벽부터 일어나서 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는 것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는 햇던 것 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자신의 생일, 솔직하게 해도 된다고 말한 날.


생일만큼은 조금쯤 욕심부려도 상관없겠지 싶어서 우선은 손을 뻗어서 카스미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그녀의 뺨을 매만졌다. 부드러우면서도 찹살떡 같이 말랑말랑해서 어딘지 모르게 계속해서 만지고싶어지는 뺨이여서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매만지고 있었다.


내 여자친구 뺨, 엄청 부드러운거 아니야?


정신없이 뺨을 매만졌다. 만지는 와중 카스미는 간지러운지 하지말라고 쿡쿡 웃으면서 몸을 뒤틀기는 했지만 깨지는 않고 계속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입술은 어떨까.


사귀고나서 한 번도 만져본적이 없었다. 카스미, 온 몸은 물론이오 뺨조차 이렇게나 부드러운데 입술은 도대체 얼마나 부드러운걸까?


한 번 마음을 먹고나니까 자신도 깜짝 놀랄만큼 대담해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이대로 키스하려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는 사이에 키스는 조금 비겁한게 아닐까? 하는 마음 속 소리에 결국 그대로 손을 아래로 내려서 입술을 매만지는 것으로 타협보기로 결정했다.


검지를 들어서 그대로 입술을 한 번 슥 흝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고, 그러면서도...


빈약한 자신의 어휘력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카스미의 아름다움을 도대체 세상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넋을 놓고 얼마나 만졌을까, 눈치챈건지 그것도 아니면 잠이 깬건지 어느 순간 눈을 뜬 그녀가 입술을 매만지는 날 그대로 쳐다보았다.


"아리사?"


잠이 깨자마자 곧장 나와, 자기 입술을 만지고있는 내 손을 번갈아서 보더니 그녀가 당황한 표정을 일순간 짓더니, 곧장 웃음을 지으며 날 놀리기라도 하듯 뭐하는거냐고 물어보았다.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내가 솔직하게 말했다.


"카스미를 만지고 싶어."


"아리사?!"


내 말을 듣자 당황한건지 카스미가 아까랑은 다른 외침으로 내 이름을 불럿다. 귀가 살짝 빨개진거보니 내 대답에 이번만큼은 그녀도 당황한 듯 싶었다...말로 직접 꺼내니까 부끄러워 죽겠는데 카스미 녀석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매일 하는거람.


일단 하기로 한 이상 끝까지, 내가 헛기침을 한 번한 뒤 말을 이었다.


"말햇잖냐, 오늘은 생일이니까 조금은 내가 원하는대로 하겠다고...그러니까 카스미, 조금 더 만져도 괜찮을까?"


마지막 말은 정말로 모기가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단 둘이 있는 방인만큼 그것으로도 충분히 들렸던 것 같았다. 곧장 카스미의 얼굴에 그동안 본적없던 최고의 미소가 지어지더니 곧장 날 와락 끌어안았다.


"응! 응! 생일인걸! 마음껏 원하는대로 해도 괜찮아 아리사!"


허락도 떨어졌다, 아까 일어나서 매만지고 있던 카스미의 그 감촉이 떠올라서, 내가 순간 뇌를 거치지 않고 곧장 말을 꺼내들었다.


"진짜냐...그럼 카스미. 혹시 키스해도 괜찮을까?"


아차 싶었다. 아무리 오늘은 솔직해지겠다고는 했어도 방금건 너무 몇 단계나 뛰어넘은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게 아닌 듯 했다. 카스미가 내 말을 듣더니 망설이지 않고 곧장 내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맞대었다.


처음에는 맞대는걸로 쪽, 소리가 나게 한 번. 그 다음에는 조금 더 길게-한 일여분정도 한 번, 숨이 막히는지 입술을 때고 조금 숨을 쉰 다음 이번에는 혀까지 집어넣어서 한 번, 지금까지 못한만큼 보상받겠다는걸까, 세 번의 키스를 끝마친 그녀가 이윽고 길고 긴 키스를 끝내고 입술을 때엇다.


"내가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아리사?"


그렇게 말하더니 카스미가 날 와락 껴안았다. 너무나 기쁜지 살짝 눈물도 흘리는듯 했다.


한편 나는 나대로 아까 전 첫키스의 맛과 지금 카스미의 반응을 비교하면서, 순수하게 기뻐하는 카스미를 보며 기뻐하고 있었다. 키스는 엄청나게 기분좋았고, 카스미랑 하니까 세상 무엇보다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키스가 이렇게 좋은거라면, 그리고 카스미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솔직해져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도 들었다.


침을 꿀꺽 삼켯다. 과연 오늘 솔직하게 한다고 해서 조금은 성격이 바뀔 수 있을 것 인가, 아니면 이대로 남을 것 인가...어느쪽이든 생일은 이제 막 시작했다. 하루는 아직 길게 남았다...


한 번더 키스를 하자며 입술을 비죽 내미는 카스미를 보고 이번에는 자신이 고개를 숙여서 아까 카스미가 한 대로 입술을 부딪혔다.


"에헤헤, 생일축하해 아리사!"


키스가 끝나자 카스미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내가 웃으면서 화답해준 뒤 이번에는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


아리사 생일축하해!


카스미랑 백년해로해 흑흑...딸도 가지고 막


유키나 생일 다음 아리사 생일 바로 뭔데...


회로 도는거 없어서 그냥 생일기념으로 아리사가 카스미한테 왕창 어리광부리는건 어떨까 하고 써봤음


근데 쓰다보니 소재 괜찮네. 나중에 이거 뒷부분 더 쓸까.


재미는 또 없다.


이상하게 요즘 글 더럽게 안써짐. 이유가 뭘까...원래도 못쓰긴 했는데 요즘 더 못쓰겠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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