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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가 SNS로 레즈들에게 시달리는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9 23:43:38
조회 1695 추천 38 댓글 7
														

연습이 끝난 직후였어요.


고생했어, 먼저 가볼게, 같이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면서 돌아가는 친구들 앞에서는 남아서 조금만 더 연습하겠다고 웃으면서 돌려보내주었지만 문이 닫히자마자 곧장 실이 끊긴 듯 자리에 주저앉아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곧장 울음을 터트렸지 뭐에요?


치사토 짱이나 히나 짱이 봤으면 또 운다니, 울보니 뭐니 놀렸을게 뻔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친구들한테는 제가 겪고있는 고통을 말할 수 없었어요, 그녀들은 착하니까 아마 제 일처럼 분노해주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착한 친구들을 제 일에 휘말리게 하고싶지는 않아서...


물론 처음에는 연예인이 감내해야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했건만, 요즘들어서는 그 정도가 지나쳤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견디는건 무리인 것 같았지요.


조금 상황이 나아졌나 싶어서 연습 도중 슬쩍 살펴봤지만 아직도 엉망진창, 결국 견디지 못해서 친구들을 돌려보내고 연습실 안에서 홀로 눈물을 터트렸지 뭐에요.


네.


전 지금 SNS에서 무수한 악플러들에게 시달리고 있어요.


악플의 내용은 주로 성희롱, 오늘 달린것만 봐도...


[연습끝난 아야의 땀냄새 맡고싶다]


[목에 코박고 냄새맡아보고싶다]


[사귀고싶어! 아야 너무 귀여워!]


[아야 짱, 납치해다가 기르고 싶어! 평생 나만 보고 싶어!]


[아야 선배! 늘 지켜보고 있어요! 힘내주세요! - 토야마 카스미]


등등...어느정도는 팬의 격려라고는 해도 선을 넘은 악플들이 요 몇 달 동안 계속 달렸지요.


그것도 전원 여성한테 말이에요!


소속사한테는 말해야 할까? 훌쩍이면서 고민한 끝에 결국 혼자서 이 이상 버티는건 무리라고 판단하고 소속사한테는 이야기하기로 결정했어요. 어느정도 눈물이 그친 다음 휴대폰을 들어올린 그 순간에 문이 열렸답니다.


치사토 짱이랑 히나 짱이였어요.


뒤를 보니 이브 짱이랑 마야 짱도 있어서 당황한 내가 휴대폰을 숨기려고 들자니 당황한 네 사람이 곧장 내게 다가와서는 치사토 짱이 대표로 외쳤어요.


"아야 짱!...히나 짱이 어쩐지 상태가 안좋아보인다고 해서 다시 와보자고 했는데...무슨 일이 있던거니? 왜 혼자서 울고있는거야?"


제 일처럼 분노해주면서 왼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치사토 짱을 보자마자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마음이 놓여서 또다시 눈물이 흘러나왔답니다. 흑, 흑 소리를 내면서 양 손으로 끊임없이 눈물을 닦았어요.


"치사토 짱이 울렸다~"


히나 짱이 언제나처럼 장난치듯이 말하기는 했지만 사태의 심각성은 알고있는듯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아주려던 차에 그것보다는 이게 더 빠르다며 치사토 짱이 날 품에 꼭 껴안아주었답니다. 눈물이 그칠 때 까지 얼마든지 품에 있으라고 등까지 토닥여주었어요.


두근거리는 치사토 짱의 심장소리에 리드미컬하게 토탁여주는 그 소리에 마음을 어느정도 놓은 내가, 그녀의 품 안에서 어느정도 진정하고 눈물을 그칠 수 있었어요.


*


"악플?"


진정이 된 다음 이야기를 하라는 네 사람의 말에 내가 결국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답니다.


어디 봅시다, 그렇게 말하는 마야 짱의 말에 내가 휴대폰을 들어서 내 SNS계정을 네 사람한테, 이브 짱이 그것을 들여다보더니 기겁한 표정을 지었어요.


"심해요...이건 심해요 아야 씨! 너무합니다!"


"확실히 그렇슴다. 팬심도 정도가 있지, 이건 도가 지나쳤슴다."


혀를 차면서 마야 짱도 한 마디, 남은 두 사람이 자기들도 보자면서 마야 짱한테 휴대폰을 받아서 들여다보더니 표정이 사색이 되어서 고개를 저었어요. 아무래도 치사토 짱도 내용에 상당히 기겁한 모양이에요.


"싹다 고소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그것을 쭉 흝어본 히나 짱은 그녀다운 판단을 내려주었고, 확실히 그 방법이 맞는 것 같슴다, 하고 마야 짱도 동의해주었답니다. 고소, 확실히 그게 제일 맞는 방법이기는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걸 그냥 넘기면 수위는 점점 더 세질거라고 생각해.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늦을테니까, 난 전부 잡아넣는게 맞다고 봐."


"하지만 그냥 악플 수준이면 경찰에서 조사해줄까? 거기다가 아야 짱의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고..."


제 염려를 눈치챈듯 댓글을 내리면서 치사토 짱이 한 마디한 말에 다섯 명이 신음소리를 냈어요. 맞아요, 이미지...그게 제일 중요하죠. 그에 마야 짱이 분노한듯 바닥을 크게 내려치며 소리쳤어요.


"그렇다고 이걸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슴까. 이미지가 뭐가 중요함까. 아야 씨가 저렇게 고통받는데! 이미지 따윈, 저희들이 어떻게 받쳐주면 됨다! 그걸 위한 밴드 아님까!"


"마야 짱...!"


그녀의 말에 제가 눈물마저 찔끔 흘리면서 감동을 했어요! 저런 감동적인 말이라니...네 사람도 그녀의 말에 감동한듯 마야 짱을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린 치사토 짱이 휴대폰을 내게 돌려주며 말했답니다.


"응, 맞는 말이야 마야 짱. 좋은 말 했어. 그러면 이건 어떨까?...나도 몇 번 시달릴 때 썼던 방법인데, 소속사랑 상담해서 본보기로 한 두어명만 잡는거야. 너무 심하게 성희롱을 한 사람이나, 가장 많이 한 사람...그 정도면 괜찮겠지? 그러고도 끊이지 않으면 그 때 가서 전부다 잡아 넣는거고."


그거라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없고, 오히려 내가 받은 고통을 외부에 알리는데 좋은 기폭제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지요.


그녀의 말에 모두가 감탄을 내뱉었지뭐에요? 역시 치사토 짱, 어린 시절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한건 어디 가는게 아니구나! 이럴 때 대처법을 누구보다 잘 알아! 감탄하면서 몇 번이고 치사토 짱의 손을 붙잡고 고마워했어요!


그 날의 결론은 그걸로 끝, 날이 밝으면 소속사랑 상담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돌아가기로 했답니다.


혼자 돌아가면 무서울까봐, 라며 치사토 짱이 집까지 바래다주었어요!


*


고소는 치사토 짱의 제안대로 소속사 측에서 진행했답니다. 미리 이야기하고 신고를 하면 도망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신고부터 하고 공지를 했지요.


예상보다 더 효과가 있었어요. 고소를 한다고 하자마자 SNS에서 그런 저질스러운 글들이 싹 날라가고 카스미 짱을 포함한 다른 팬들의 응원글들밖에 안남았어요!


하지만 고소를 한건 취하할 수 없었지요, 히나 짱의 말마따나 이대로 끊으면 수위는 점점 세질테니까요, 결국 이대로 강건하게 나가기로 한 결과, 불과 일주일도 안되어서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면식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일단 경찰서에 와달라는 말을 듣고 곧장 근처 경찰서로 달려갔어요. 도대체 누가, 누가 절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걸까요...얼굴을 보고 설교라도 한 마디 해줄까 해서 곧장 경찰서로 달려간 순간에 의외의 인물이 앉아있었답니다.


치사토 짱이였어요.


치사토 짱이 수갑을 찬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었어요.


"저기, 치사토 짱...?"


처음에는 사람을 잘못봤나 싶어서 5초정도 넋을 놓고 보다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자 묻지도 않은 변명이 곧장 그녀의 입에서 좔좔 쏟아져 나왔지 뭐에요?


"그치만...그치만 아야 짱이 너무 귀여워서! 그래서 참을 수 없었는걸! 아야 짱이 귀여운게 잘못이야! 흑...설마 내가 제일 많이 했을줄을 몰랐어..."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치사토 짱을 보고, 제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설마 범인이 치사토 짱이었을줄이야.


일단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옆으로 다가가서, 저번에 그녀가 해주엇던 것 처럼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아서 등을 토닥여주었답니다.


눈물이 그친 다음에 이야기를 조금 제대로 해야할 것 같아요.


*


그리고 그 범인이 치사토인 이야기


저번에 돌린 회로에서 살짜쿵 나가봤음.


원래 아야가 용서한 다음 치사토랑 당당하게 교제해서 그 사실을 밝혔는데, 그걸 본 레즈들이 아야는 모두의 것이라며 다시 SNS에 몰리고...


하는 후일담이 있었는데 그냥 다 삭제함


오늘도 알차게 재미가 없었다.


나도 재밌는글 쓰고싶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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