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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 할로윈 특집] Trick ? or Treat !!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31 00:00:05
조회 1230 추천 24 댓글 6
														

[카스아리] Trick ? or Treat !!


똑, 똑 하고 리드미컬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아침부터 누구야...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휴대폰을 꺼내잖니 시간은 아침 여덟 시, 모처럼의 쉬는 날인데 도대체 누가 이런 이른 아침부터...하품을 하면서 곧장 1층으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사실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런 이른 아침부터 찾아올 사람이야 뻔했다.


문을 열기 직전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서 눈꼽을 때고, 머리를 잘 정돈하고, 자는사이 흐트러진 잠옷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난 다음에야 안심하고 곧장 현관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응, 아무리 그래도 이거라면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지 싶어서 곧장 문을 열어주었다.


"야호! 아리사!"


그리고 문을 연 그 너머에서는 자신의 예상대로 사랑하는 카스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좋은건 좋은거였고 추운건 추운거였다. 날은 벌써 완연한 가을, 문을 살짝만 열었을 뿐인데도 차가운 냉기가 잠옷 차림의 온 몸 곳곳에 파고들었다. 그런 내색을 하나도 하지 않고 한껏 미소를 지으면서도 평소처럼 솔직하지 못한 말로 어서 들어오라고하려 했지만 앞을 본 카스미의 복장에 추운것도 잊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야...카스미...너...너...그 복장..."


설마 그 복장으로 여기까지 온거냐고 묻고싶었지만 떨리는 손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얘는 추위도 모르나? 아니, 그 이전에 부끄러움을 모르나? 어떻게 저 복장으로...눈을 몇 번이나 비비면서 자기가 잠이 덜깼는지 확인하고 있자니 카스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활짝 웃었다.


"할로윈이잖아 아리사!"


"아무리 할로윈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건 아니잖냐!"


조금 큰 소리로 말하기는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카스미가 입고있는건 며칠 전, 내가 입었던 빨간 모자 복장이었다. 내 냄새가 난다면서 카스미가 좋아라하길래 그대로 카스미의 냄새가 깃들어있는 강시 복장과 교환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설마 저걸 입고 올 줄이야!


그것만 입고왔으면 또 몰랐다. 어디서 별도로 구한걸까, 동물귀만 달려있던 후드티 위로 진짜 늑대 귀가 쫑긋거리고 있었다. 잘보니 허리께에 꼬리도 살랑거리고 있는것이, 이미 빨간모자라 부를 수준을 넘어섰다.


"에헤헤, 너무 화내지 말고! 왕, 왕!"


내가 조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자니 카스미가 화났다고 생각한걸까, 왕왕 거리면서 어떻게 한건지는 몰라도 늑대 귀를 쫑긋거리면서 귀여운 소리를 내는 그 모습에 심장이 순간 멎을 뻔 했다. 늑대가 아니라 강아지 소리이기는 하지만 뭐 어떤가, 우리 카스미가 저렇게 귀여운데!


"화 풀렸어?"


"그래 그래...추우니까 빨리 들어와."


오늘도 카스미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날도 춥겠다,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 그 순간이었다.


"아리사! 과자 주지 않으면 장난칠거야?"


등 뒤에서 카스미가 크게 소리치는 말이 들렸다.


뭐라고? 반문하면서 다시 몸을 돌리자 살짝 뺨을 부풀리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들으라는듯 웃으며 카스미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과자 주지 않으면! 장난! 칠거야!!!"


카스미 다운 한마디여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할로윈이니까 분위기 타는 카스미라면 한 마디 해줄법 하지...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아직 아침, 준비한건 아무도 없었기에 내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침이라 아무것도 없네요...대신 과자보다 맛있는 할머니 특제 아침밥을 줄테니까 그걸로 장난은 용서해..꺅?"


마지막 말은 채 잇지 못하고 비명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현관에서 넘어질 뻔한것을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과자가 없다고 하자마자 곧장 카스미가 내 품에 안겨들어서는-


"그럼 장난이야 아리사!"


그렇게 말하더니 곧장 내 목을 확 깨물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처음부터 이게 목적이였구나, 한숨을 푹 내쉬면서도 솔직히 썩 싫지는 않았기에 카스미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심정은 알겠지만 일단 방에 들어가서 하자고 말한 그 순간이었다.


눈이 마주쳤다.


아침밥을 다 끝내고 올라가시는걸까, 아니면 하기 위해서 내려가시는걸까...어느 쪽이든 마침 부엌쪽에서 나오는 할머니와 그대로 눈이 마주쳤지만 우리 두 사람의 모습을 본 할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셨다.


힘내렴,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한 다음 할머니가 곧장 몸을 돌리시더니 내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조금 얼빠진 표정을 짓다가, 지금 카스미와 자신의 자세를 생각하고 할머니가 그걸 봤다고 생각하니 수치심에 죽을 것 같아서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다음 곧장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목을 깨물고 있던 카스미가 무슨 일 있냐면서 내게 되물었다.


아무것도 없어, 살짝 흐느끼면서 그 말밖에 해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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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모카] 과자보다 더 달콤한 것


마을은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할로윈이랍시고 들뜬 거리를 쳐다보면서 그런 감상을 내뱉자니 옆에서 내 손을 꼭 붙잡고 있던 란이 웃으며 말했다.


"할로윈, 그렇네, 모카도 이런 이벤트 좋아하지 않아?"


"나? 으음~"


란의 말에 내가 살짝 생각했다. 좋아하냐 좋아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물론 좋아하는 편이고 이런 때에는 구경하는 쪽이 아니라 내가 직접 즐기는 쪽이기는 했지마안~


"지금은 란이랑 데이트가 더 중요한거얼~"


웃으면서 대답해주자 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 새빨개졌다! 내가 웃으면서 란의 말랑말랑한 뺨을 쿡쿡 찌르자 놀리지 말라면서 붉어지기는 했지만 싫지만은 않은 듯 미소를 띄고 있었다. 란도 차암, 사귀기 전에는 그렇게 솔직하지 못했으면서 사귀고 난 다음부터 가끔 이렇게 보이는 솔직한 반응이 참을 수 없이 귀여워서...


"란 귀여워~"


내가 웃으면서 곧장 란을 꼭 껴안아주자 사람 많은 곳에서는 하지 말라고 입으로는 툴툴거리면서도 양 손으로 날 꼭 껴안아주었다. 에헤헤, 란 따뜻해애~


날은 추웠지만 이상하게도 껴안긴 란의 품은 굉장히 따뜻했다. 너무나 따뜻해서 이대로 계속 있고싶었을 정도였지만 슬슬 데이트를 하고싶다며 란이 내 소매를 살며시 붙잡고 속삭여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포옹을 풀고, 팔짱을 낀 채 걸어나갔다.


"그런데 모카."


걷다보니 어느새 상점가, 이곳저곳 둘러보던 란이 뭔가 생각이 났는지 내 이름을 불렀다. 왜애? 내가 말 끝을 늘이며 대답하자 잠시 우물쭈물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할로윈에 하는 대사가 뭐였지? 사탕을 주지 않으면..."


"Trick of Treat 말하는거야아~?"


"응, 그거...저기 모카. 이거."


내 말이 기폭제였던걸까, 아까보다도 얼굴을 더 새빨갛게 붉힌 란이 품에서 꾸러미를 내게 내밀어주었다. 이게 뭘까아~한껏 기대한 표정으로 살짝 놀리며 꾸러미를 받아들었다.


쿠키였다.


꾸러미 안에는 결코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는, 그렇지만 누가봐도 애정이 듬뿍 담겨있어 보이는 쿠키가 한가득 들어있어서-


"모카한테 주려고 직접 만들어봤어."


그 한 마디만 들었는데도 벌써부터 기뻐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귀에 걸린 입이 내려오지 못하고 있자 란이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해주었다.


"리사 씨한테 직접 배웠어. 할로윈에 모카한테 직접 건내주고 싶었거든. 맛이 없을 수도 있긴한데...그..."

 

마지막에 와서는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어버버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과자를 잘 품에 받아든 다음 다시 란을 꼭 껴안아주었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가끔 보이는 솔직한 란은 정말 말도안되게 귀여웠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귀여워서...


과자가 달지 않으면 어떤가, 맛이 없으면 또 어떻고. 란이 자기를 위해 직접 만들어준 과자다, 맛이 없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란이 자기를 이렇게나 생각해주었다는 것이 과자보다도 더 달콤해서 이미 충분히 얻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란이 하나 잘못알고있는게 있네에~히죽히죽 웃으면서 내가 란의 귓가에 속삭인 다음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귀를 앙 깨물어주었다.


"에헤헤, 라안~할로윈은 과자를 주지 못하면 장난을 치는 법이야~"


"모카?!"


"과자가 없는 모카 짱은 대신 란한테 달콤한 장난을 쳐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란의 목덜미에 쪽쪽거리자 그녀가 질 수 없다는 듯 내 후드티를 꾹꾹 잡아당겨서 고개를 들게 한 다음 곧장 내 뺨을 붙잡고 입술을 겹쳤다.


그 키스는 지금껏 먹었던 어떤 과자보다도 더 달콤해서-


짧은 키스가 끝나자 란의 눈가가 살짝 젖어있었다. 그런 란을 보면서 내가 입술로 혀를 한 번 핥았다.


"...한 번 더~"


이러면 내가 장난을 받은셈이 되잖아~손가락으로 입술을 한번 슥 흝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어디선가 란의 무엇인가가 끊겼는지, 곧장 양 팔로 내 목을 두르고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할로윈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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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아야] 아야 짱, 단 건 그만 먹으라고 했지?


오늘은 할로윈, 거리도 온통 들떠서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여러 분장을 하고 거리를 가득 매웠답니다!


저희 파스텔 팔레트도 예외는 아니라서 할로윈을 기념해서 자그만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했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분장을 하고 Trick ? or Trick ? 을 묻는 이벤트였어요! 장난을 끼얹으면 그런걸 노리고 이상한 사람들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치사토 짱의 제의로 나온 색다른 이벤트랍니다.


라이브가 끝난 다음 나갈 때 팬분들한테 저 질문을 해서 과자를 주지 않으면 대신 저희측에서 준비한 자그만한 과자를 선물로 주는 그런 자그만한 이벤트였어요! 조금 걱정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이벤트는 대 호평! 과자를 받아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많은 팬분들이 저희를 위해 과자를 잔뜩 들고와주셨답니다!


팬분들이 저희를 생각해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다니 너무 행복한거 있죠? 매니저 언니나 치사토 짱은 이런 팬 들이 주는건 이상한게 섞여있을 수 있으니까 어느정도 검사를 한 다음에 저희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답니다. 알겠다고 하고 그 날의 라이브는 그걸로 끝, 차로 데려다주기 전 까지 조금 뒷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대기실에서 쉬라고 하셨어요.


대기실로 돌아오자마자 흥분을 숨기지 못한 이브 짱이 크게 외쳤답니다.


"굉장해요! 많은 팬분들한테 과자를 받았어요!"


"축하드림다! 전 그렇게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이브 짱의 말에 마야 짱이 조금 말 끝을 흐렸어요. 멤버들한테 다 준게 아니라 소속사의 제안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 중 한 사람한테만 주는 이벤트였으니 당연히 많이 받은 사람과 적게 받은 사람이 존재했답니다. 아마 마야 짱은 그걸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서...


신경쓰지 말라고 이브 짱이 위로해주기는 했지만 마음에 걸린듯 마야 짱이 조금 기운이 없어보였어요. 전 이런 분위기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몰래 가방을 열었답니다. 이걸 주면 조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에헤헤, 사실 이 때를 위해서 어제 집에서 네 사람 분량의 과자를 만들었거든요! 쿡쿡 웃으면서 곧장 그것을 꺼내서 네 사람한테 나누어주며 외쳤어요!


"에헤헤, 내가 주는 할로윈 선물이야!"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마야 짱은 감격한듯 두 손으로, 이브 짱은 고맙게 먹겠다면서 받아들었고, 히나 짱은 할로윈은 그저 과자를 나눠주는 행사가 아니라면서 평소처럼 한 마디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맙게 받아주었답니다.


그리고 치사토 짱은...


"아야 짱?"


"응! 치사토 짱! 여기!"


차별하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특히 치사토 짱의 것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만들었거든요! 자신이 있었어요! 제가 활짝 웃으면서 내밀자 그녀가 살짝 화난 표정을 지었답니다.


"이거 만들면서 맛보기 했니?"


"응? 응, 했어!...아."


치사토 짱의 말에 대답해주면서 그제서야 그녀가 화난 이유를 알 수 있었지요,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짓더니 그녀가 제 뺨을 붙잡고는 쭉 잡아당기자 마치 찹살떡처럼 쭈욱 늘어났어요.


"아야 짱, 체중관리를 하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아니야, 그래도 기껏 만들어준건데 뭐라고 할 수 없지. 미안 아야 짱."


화내려다가 제 손에 들린 과자를 보고 노여움을 푼 그녀가 금방 미소를 짓더니 고맙게 받겠다면서 과자를 받아들었어요. 에헤헤, 치사토 짱이 과자를 받았다! 방금 전 까지 혼나던건 어디로 가고 그 사실만이 좋아서 제가 콧노래를 불렀답니다. 꼬리가 있다면 아마 제 허리께에서 흔들리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절 보더니 잠시 고민하던 치사토 짱이 제 귓가에 대고 속삭였어요!


"아야 짱, 오늘 저녁에 체중관리 도와줄까?"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있는 저는 금방 얼굴을 붉혔답니다. 그 말은 곧, 오늘도 치사토 짱이 우리 집에 자러와서, 그래서...


"우후후, 귀여워라."


얼굴이 붉어진 절 보고 치사토 짱이 한 마디 하더니 오늘 저녁에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는 제 뺨에 키스를 한 번 해주었어요! 그 행동만으로도 제 심장은 이미 터질 것 같아서...


저녁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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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유키] 리사와 고양이 쿠키


콧노래를 부르면서 리사의 쿠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할로윈, 평소에도 리사가 자주 쿠키를 구워주고는 했지만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등 특별한 이벤트에는 조금 더 특별한 쿠키가 나오고는 했다. 


특히 사귀고 난 다음부터는 더 그랬다. 기념일만 되면 리사가 한껏 애를 써서 정성을 들여 나온 쿠키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온갖 이벤트가 나와서, 그런것을 잘 챙기지 않던 나조차도 이제와서는 달력에 온갖 기념일에 붉은색으로 X표시를 쳐놓고 기다리고는 했다.


오면서 슬쩍슬쩍 보아온 케이크하며 잘 정돈된 리사의 방 침대등으로 미루어 보아 무슨 이벤트를 할 지는 명백했다. 이제 남은건 리사가 무슨 쿠키를 구워줄지여서, 결국 기다리다 못한 내가 방에서 거실로 내려와서 리사의 옆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그녀의 등 뒤를 바라보았다.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랑스러워라.


내가 웃으면서 보고있는걸 리사도 눈치챈건지 쿠키를 굽는 중간중간 나를 바라보며 윙크를 해주거나, 사랑스러워서 못참겠다는듯 와서 뺨에 몇 번 뽀뽀를 해주고는 다시 본어으로 돌아가고는 했다. 마치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여서 더없이 행복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유키나~거의 다 구웠는지 리사가 내 콧노래에 맞춰서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오븐에서 다 구워진 쿠키를 꺼냈다. 그것을 저번 주말 같이 산 그릇에 잘 담고, 커플컵에다가 커피 두 잔을 담아다가 한 잔은 내 앞에, 한 잔은 건너편에 놓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비밀인듯 쿠키를 구운 접시만큼은 끝끝내 등 뒤에 숨기고 있었다. 무슨 쿠키일까. 내가 두근거리면서 빨리 보여달라고 하자 리사가 고양이같은 입으로 예쁜 미소를 짓더니 접시를 그대로 내밀었다.


"짜잔! 유키나를 위해서 실력발휘를 해봤어!"


리사의 말을 들으며 쿠키를 보자 몸이 그대로 굳었다.


리사 쿠키였다.


그리고 고양이 쿠키였다.


접시 위에는 사랑스러운 리사의 모습을 본 뜬 쿠키가 반, 그리고 고양이를 본 뜬 쿠키가 반반씩 놓여져 있었다.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어서, 내가 양 손을 기도하듯이 모았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하하, 그렇게 좋아?"


"최고야..."


눈물마저 흘러나올 것 같았다. 이런 쿠키를 어떻게 먹으라는걸까. 백보 양보해서 냥이들은 먹을 수 있지만 리사의 쿠키를 먹는건 도무지 무리였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쿠키를 먹으라니, 리사는 너무 잔혹해!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아니, 차라리 먹지 말고 가보로 남겨둘까?


"잘됐네! 근데 유키나, Trick or Treat란 말, 알고있어?"


감격에 겨워서 하나씩 쿠키를 들어올려서 보고있는 나에게 리사가 그런 말을 해왔다. 물론 알고있는 단어였기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거야...였지?"


"맞아! 그래서 난 과자를 줬는데 유키나는 지금 안먹고있네~"


자기 과자를 안먹어줘서 심통이 난걸까, 리사가 살짝 뺨을 부풀리더니 삐진척을 하길래 내가 다시 쿠키에 눈을 돌렸다...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너무 귀여워서 먹을 수 없는걸..."


"아하하, 그렇네! 그럼 난 과자를 주지 않은거네?"


그렇게 말하더니 리사가 내 뒤로 와서 날 그대로 꼭 껴안아주었다. 리사의 말랑한 뺨이 내 뺨에 그대로 맞닿았다. 고개를 돌리기라도 하면 입이 닿을 것 같은 그 거리에서 리사가 갸르릉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러면 유키나, 장난을 쳐야하지 않을까?"


그 말에 내가 손에 들린 쿠키를 보고, 옆에 있는 리사를 슬쩍 보고, 다시 손에 들린 쿠키를 보고, 그 다음 다시 옆에 있는 리사를 슬쩍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내가 먹지 못할걸 알고 말을 꺼내기 위해서 이런 모양의 쿠키를 구운 것 같았다.


역시 리사야, 선수라니까...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쿠키를 그대로 내려놓고 곧장 고개를 돌려서 리사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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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코코] 과자가 없어!


큰일났다.


과자가 없다.


지독한 절망을 느끼면서 침대에서 끙끙거렸다. 어째서 자신은 과자를 미리 사놓지 않은걸까? 구할 수 없었다고는 해도 뭔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아니, 지금 이 상황을 보면 과자를 샀어도 크게 달라질건 없었나...


"미사키!"


문 밖에서 날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집 앞에 검은 차를 몇 대나 대동한 코코로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왔다.


코코로가 왔다.


어떻게든 못들은척 하고 이불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려 했건만, 눈치없는 여동생이 내 방문을 두드리더니 곧장 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활짝 웃으면서


"언니! 새언니가 찾아요!"


그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역시 코코로, 무섭도다. 날 공략도 하기 전에 우리 가족들의 마음을 꽉 붙들다니...여동생이 이렇게 말한이상 더 피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한숨을 내쉰 다음 내 옷장에서 가장 좋은 옷을 골라다가 입고 그대로 털래털래 내려갔다.


심호흡을 한 번더, 그 뒤 곧장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코코로가 총알같이 달려서 내 품안에 안겨들었다.


"야호! 미사키! 과자 주지 않으면 장난칠거야!"


그 말에 내가 어이없다는 듯 코코로를 내려다보았다. 코코로오...웃으면서도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자 자기가 뭐 틀린말했냐는 듯 웃으면서 쳐다보는것이 더 얄미웠다.


과자는 물론 없었다...아니, 구할 수 없었다고 보는게 더 올바른 표현이겠지.


할로윈 일주일 전 부터, 온 동네의 과자는 코코로가 모두 다 쓸어갔으니까.


일주일 전부터 코코로가 내게 할로윈이라고, 내 과자를 기대하겠다고 은근히 이야기해주었다. 처음에는 직접 만들어주려했지만 온 동네를 다 돌아다녀도 이상하게 재료를 파는 곳은 전멸, 아오바 씨를 위해 직접 과자를 만든다는 미타케 씨나 리사 씨한테 재료를 빌리려고 했지만 가르쳐주느랴 재료를 거의 다 썼다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빌리는 것 역시 무리였다.


기성품으로 때울까? 그게 낫겠다 싶어서 사흘 전 부터는 온갖 편의점을 다 돌아다녔지만 과자는 이미 다 쓸렸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걸 눈치챌 수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사라진 과자, 부자연스럽게 살 수 없어진 재료...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동네에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코코로였다.


코코로가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우리 동네의 모든 과자를 다 사들이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코코로와 사귄지 1년 가까이 지나서 누구보다도 더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나는 금방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장난이었다.


할로윈의 가장 전통적인 장난-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거야. 코코로는 필시 나한테 장난을 치고싶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걸 위해서 만의 하나의 경우라도 내가 과자를 주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온 동네의 과자를 다 사들였다...참으로 코코로 답다면 코코로 다운 발상이었다.


물론 그녀의 계획은 멋지게 맞아떨어져서 난 결국 과자를 하나도 사지 못해 얌전히 장난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미사키이~대답은~?"


요염하게 혀로 입술을 핥으며 코코로가 내게 물었다. 없다고 고개를 젓자마자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옷 사람들이 내 양팔을 붙잡고는 그대로 정중하게 검은 차 안으로 밀어넣었다.


밤새도록 장난을 치겠다는 코코로의 말이 그동안 들었던 어떤 말보다도 더 섬뜩하면서도, 그러면서도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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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념일 특 : 보컬조 특집으로 진도빼기 엄청 좋은 날


해서 오늘은 할로윈 특집 보컬조로 쫙 써봄. 편당 2000자씩 1만자 좀 안나온거같은데


짧게 많이 하다보니까 잔가지 다 쳐내고 중요분량만 담았음 ㅎ


재미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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