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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런 카스아리 어때? 토야마 쌤과 등교거부생 이치가야앱에서 작성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31 23:22:58
조회 766 추천 32 댓글 7
														

하나사키가와 고교에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님 토야마 카스미(25). 처음 해보는 담임에 처음 만나는 학생들. 아직 모든 것이 처음이고 서투른 초임 교사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학생들과도, 동료 선생님들과도 잘 해나가고 있어. 이미 학생들 사이에선 토야마 쌤의 문학 수업이그렇게 머리에 잘 들어온다고 소문이 난지 오래야. (사실 작품을 해설할 때 항상 하이텐션으로 키라도키 빛나는 카스미의 귀여운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 학생들의 흑심이 살짝 반영된 평가지만)

어쨌든 파릇파릇한 고1 신입생 아이들과 1년 동안 잘 지내고 싶은 카스미 쌤한테는 고민이 하나 있어. 창가 쪽 앞에서 세 번째 자리, 벌써 며칠 째 등교 거부를 하고 있는 이치가야 아리사, 바로 이 아이 때문이야. 수석으로 입학했다고 해서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살짝 긴장도 했었는데, 입학식 이후 며칠 학교에 나오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어. 보호자인 할머니께 전화를 드려봐도 도대체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야. 반 아이들은 아직 아리사의 얼굴도 모르고, 혹시라도 학교에 영영 오지 않게 되면 어쩌나 하고 아리사의 등교 거부 일수가 늘어날 수록 카스미의 걱정만 쌓여 가는 거지.

카스미는 아리사와 얘기라도 나눠보기 위해 가정 방문을 해보기로 해. 생기부에 적혀 있는 주소로 찾아가 보니, <유성당> 이라는 고풍스러운 간판을 단 집이 하나 나타나. 이런 가게가 있었나 하면서도 초인종을 누르려는 그 때, 안에서 아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와.

" 후후... 오늘도 토네가와는 귀엽구나~ "

띵동 -

" 으, 응? 이 시간에? 누구... 읏! "

" 이, 이치가야? 1반 담임 선생님 토야마 카스미야..! 엑!? 자, 잠깐!! 잠깐만 기다려!! 이치가야랑 대화를 조금... 아팟!! 아파파파팟!!! 아리사!! 나 끼였다구!! 아아아아리삿!! "

" 뭐, 뭐야?? 손을 빼시면 되잖아요! 아, 아 진짜 뭐하시는 거에요!! "

벨을 누른 카스미의 얼굴을 보자마자 살짝 열었던 문을 바로 닫아 버리는 아리사. 이대로 보낼 수 없단 생각에 카스미는 열린 문틈 사이로 팔부터 끼워 넣고 봐. 경악한 아리사가 얼른 문을 열어주지만, 토야마 쌤의 섬섬옥수에는 이미 시퍼렇게 멍이 들었어. 

" 아, 아얏..! "

" 그러니까 철문에 누가 손을 집어 넣으래요! "

" 그치만 아리사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잖아... "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을 자기 방에 들인 아리사는 카스미의 손에 약도 발라주고, 까진 데는 밴드도 감아 줘. 얘길 들어보니, 학교가 재미 없대. 선생님들은 다 아는 것만 가르쳐 주고, 또래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서툴러서 학교생활에 재미를 못 붙였나봐. 이럴 때에는 무작정 권유하는 것 보다 친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배운 카스미쌤은 아리사의 방을 둘러보다가 별 모양 기타 하나를 발견하고...

" 오, 기타!! 아리사 기타 칠 줄 알아? 나 만져봐도 돼?? "

" 할머니가 안 팔리는 기타라고 그냥 선물로 주신 거에요. 연주 해보고 싶으면 맘대로 하세요. "

대학에서 밴드 활동도 했던 카스미는 기타를 익숙하게 둘러 메고 연주를 시작해. 아까까진 어딘가 맹해 보이던 카스미 선생님이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까, 정말 카스미의 말버릇처럼 카스미의 주변에선 키라키라 오오라가, 아리사의 가슴은 괜히 도키도키 뛰는 거야. 애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귀여워보이기도 해. 하나도 재미 없을 것 같던 학교생활이었는데, 이런 선생님이 담임이라구? 

" 에헤헤... 손을 다쳐서, 더 오래는 못 치겠다. 그래서 음... 아리사...? 그 학교 다니는 것 말인데... "

" 갈게요. 학교. "

" 어, 어...? 정말? 정말이지? 잘됐다!! 아리사, 분명 재미있을 거야! "

" 단, 조건이 있어요. "

" 으, 응..? "

순간 감성천재 문학소녀 토야마 쌤의 머리엔 문학 교사가 되려면 다양한 장르를 접해야 한다는 핑계로 고딩 때 친구들 몰래 읽었던 R-18 백합 소설이 살짝 스쳐 지나가. 선생님과 학생, 단 둘만 있는 방 안. 제가 학교에 나가는 대신 선생님은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 앗... 아리사! 선생님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런 건 나쁜 짓이야! 그치만... 아리사의 학교생활을 위해서라면...

" 아, 안 돼... 아리삿, "

" 뭐하시는 거에요..? "

자기도 모르게 홍조를 띄우고 손사래를 치던 카스미 쌤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수치심의 바다에 빠져. 뿔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카스미 쌤이 왜 저러시는진 모르겠지만 아리사 눈엔 귀여우니 상관없어!

" 학교에서도 또 기타 쳐 주세요. 그 기타 드릴게요. "

기타를 그냥 준다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 모양... 선생님의 품위와 물욕 사이에서 잠깐 갈등하던 카스미는 마다하지 않고 기타를 챙겨. 그래, 이건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야! 간식을 받은 강아지 같아서 무심코 카스미 쌤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아리사는 간신히 참아.

그렇게 등교를 하게 된 이치가야 아리사. 카스미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아리사가 학교생활에 더욱 재미를 붙이게 하려고 밴드부를 만들어. 비슷하게 키라키라 도키도키 밴드부 하자는 카스미 쌤한테 홀려서 들어온 리미, 타에, 사아야랑도 친해지지. 밴드 활동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나름 재밌었지만, 갈수록 아리사는 카스미 쌤이랑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불만이야. 우리 둘이서만 부실에서 기타 치고 키보드를 연주할 때가 좋았는데, 요즘 카스미 쌤은 부활동 시간에도 다른 아이들 연주를 봐주느라 바빠. 여긴 카스미 쌤이 나를 위해서 만들어준 부나 다름이 없는데, 자꾸 자기한테 소홀해지는 카스미 쌤이 어쩔 수 없단 걸 알면서도 괜히 야속하고 미워. 그리고 카스미 쌤에 관한 일이면 이렇게 욕심을 부리게 되는 자기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자길 친구로 생각해주는 다른 멤버들 얼굴을 보기도 미안해지고,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밤이면 괜히 눈물이 나. 카스미 쌤이 너무 미운데 너무 좋아. 나쁜 사람...

그러던 어느 날, 문화제 공연 준비를 위해 부실로 달려가던 카스미는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해. 아리사한테 문자가 한 통 와 있어.

' 저, 밴드부 그만 둘게요. '

깜짝 놀란 카스미는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아리사랑 얘기를 나누러 부랴부랴 유성당에 찾아가고...

" 아, 아리사! 무슨 일 있었어? 선생님이랑 얘기를 해보자. 같이 얘길 해보면 뭔가... "

"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요. 그리고 출석 일수도 채웠으니까, 학교도 내년까진 그만 나가기로 했어요. "

" 그치만 아리사! 학교 다니는 것도, 밴드도 재밌었잖아... 포피파 친구들 말고도 아직 반 친구들 중엔 아리사랑 더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들도 많고, 또 곧 문화제 공연이고, 또... "

" 재미 없어요. "

" 어...? "

" 이제 재미 없다고요, 밴드. "

" ...... "

" 선생님이 학기 초에 그러셨죠. 학교 다니면 재미있을 거라고. 이제 재미 없어요. 친구들도, 학교도, 밴드도 다 질렸어요. 그럼 학교 나올 이유도 없는 거 맞죠? "

" 아리사...! "

" ...기타는 그냥 가지세요. 이제 찾아오지 마세요. "

쾅! 소리가 나며 유성당의 철문이 닫히고, 그대로 주저 앉아 혹시라도 아리사가 들을까 소리 죽여 우는 카스미와 애써 담담한 척 누가 왔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얘기한 뒤 방에서 이불 덮어쓰고 펑펑 우는 아리사가 보고 싶다... 

이거 왤케 길어졌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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