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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친구의 고백

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3 22:02:29
조회 898 추천 34 댓글 10
														

포스타입에서 진행한 이벤트 당첨자 분을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전반적으로 다 그 분의 아이디어로 쓰여졌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


친구의 고백



한 사람의 인생에 진정한 친구란 몇 명이 있을까? 운이 좋은 사람은 진정한 친구를 10명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이 든 어른들은 '인생에 진정한 친구 1명만 있어도 성공'이라 말 하곤 한다. 그 만큼 진짜 소중하고 좋은 친구를 만나 오랜시간 인연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비록 미래에 어떤 상황이 찾아올진 알 수 없지만, 미나토 유키나와 이마이 리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까지 둘 사이는 매우 특별하고 돈독하다. 사춘기를 겪으며 잠시 둘의 관계에 위기가 찾아온 적도 있으나, 함께 로젤리아라는 밴드를 시작한 후 더 사이 좋아진 지금은 눈빛만 보아도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을만큼 깊은 사이가 되었다. 아마도 지금의 둘의 관계가 계속 된다면 둘은 서로의 인생에 진정한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둘이 사귀는건 아니야? 리사짱이 미나토씨를 보는 눈 빛은 사랑이라고?"


종종 학교 친구들로부터 위와 같은 농담을 듣곤 한다. 리사와 유키나가 지나칠 정도로 사이 좋기 때문에, 특히 유독 리사가 유키나를 잘 챙기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다. 매번 리사는 웃으며 '말도 안 돼'라고 대답한다. 본래 사람 챙기는걸 좋아하는 성격의 리사이므로, 꼭 유키나에게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나와 유키나는 보통의 친구사이일 뿐이잖아.' 라고 말이다.


성격 좋고 사람 좋은 리사의 곁엔 늘 친구가 넘친다. 밴드 로젤리아의 멤버들도 모두 리사를 정신적 지주라 할 정도로 따르고 좋아한다. 소꿉친구니까 유키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지만, 유별난 정도는 아니다. 리사는 그렇게 여겼다. 그 날의 사건이 있기 전에는.


"리사짱, 혹시 시간 괜찮아?"


방과 후 3학년 A반 교실. 언제나와 같이, 리사는 유키나와 함께 하교할 예정이었다. 짐을 챙기는 도중 '시간 괜찮냐'는 조금 친한 클래스메이트의 제안에 고민했다. 옆에 있는 유키나를 힐끔 쳐다보니 고개를 끄덕인다.


"둘이 할 얘기가 있다면 비켜줄게. 오늘은 나 혼자 갈게."


유키나도 많이 컷지. 예전엔 눈치가 없어서 이런 상황이 되면 끝까지 눈을 멀뚱멀뚱 뜨고선 '리사는 나와 가야해'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 된 유키나는 이전보다 훨씬 성숙해져서 지금과 같은 배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혼자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서며 유키나는 뒤를 돌아봐 리사와 눈을 마주쳤다. 리사만이 아는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해준다. 리사도 웃으며 답례하고, 그렇게 유키나는 교실 문을 닫고 사라졌다. 빈 교실에 남은건 리사와 클래스메이트인 '마미' 뿐이다. 마미는 종종 리사가 같이 간식을 먹거나 수다를 떠는 무리 중의 하나다. 다만 리사와 1대1로 절친한 사이는 아니라 단 둘이 대화를 나눈 횟수는 많지 않다. 성격 좋고 사람 좋은 리사 곁의 수 많은 친구들 중 한 명일 뿐이다. 그런 마미가 다소 심각한 얼굴로 단 둘이 대화를 청했을 때 보통의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있잖아, 리사짱. 지난번에 리사짱이 에미나짱의 연애고민 상담 해줬잖아."


리사는 워낙 평판이 좋고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이라 클래스메이트들이 연애고민, 진로고민 등 상담을 해오곤 한다. 정작 리사 자신은 '의외로' 모태솔로이지만, 성심성의껏 좋아하는 연애소설로 터득한 지식과 감성을 담아 상담을 해주었다. 그 결과, 리사의 상담을 받은 많은 친구들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에미나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아, 아마도 오늘 마미가 할 상담 또한 연애상담인 모양이었다.


"그 에미나짱 연애 시작한 것 들었어?"


"에? 정말? 아니~!"


"나참, 에미나짱도. 아무리 남친이랑 데이트가 중요해도 그렇지... 리사짱한테 고맙단 인사도 안 한거야?"


"아하핫... 뭐,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난 아무렇지 않을걸~? 내 조언이 도움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히 기뻐!"


"역시 리사짱은 상냥해! 난 왜 리사짱이 솔로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글쎄... 매번 여학교만 다녔고, 아직은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로젤리아 활동으로 바쁘기도 하고..."


"그래도 고백은 여러번 받았지?"


"가끔? 그 마저도 최근엔 거의 없었는데. 그나자나, 마미. 무슨 일이야? 역시 연애상담인걸까?"


리사의 입에서 '연애상담'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마미의 얼굴이 빨개졌다. 마미는 제법 귀염성 있게 생긴 타입으로, 굳이 따진다면 고양이상인 리사와 달리 순둥순둥한 하얀 강아지처럼 생긴 소녀다. '귀엽네.' 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마미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리사짱... 리사짱은 좋은 사람이니까, 지금 내가 하는 말... 비밀 지켜줄거지?"


마미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쭈뼛쭈뼛, 아무도 없는 빈 교실인데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게 아닌가. 리사는 긴장한 것 같은 마미의 두 손을 잡아주었다. 동갑의 친구지만, 이렇게 보면 꼭 리사가 언니인 것 같다.


"마미,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걱정하지마. 나, 입 무거운거 알지? 어떤 비밀이라도 지켜줄게!"


마미는 리사의 다정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리사가 결코 편하게 웃으며 들을 수 없는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실은 나는 여자를 좋아해... 무슨 뜻인지 알지?"


"아... 물론이지. 으음... 뭐야, 그것 때문에 걱정인거야? 나, 그런 쪽에 편견 없으니까 걱정마. 누군지 말해줄 순 없지만 같은 여자를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는 애들한테도 여러번 상담 해주었다고?"


"앗, 정말?"


"그럼그럼. 그러니까 편하게 얘기해도 돼."


"그, 그럼 말이지... 어... 혹시 미나토씨도 리사짱처럼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에 거부감 없어?"


"뭐?!"


잠시 정적이 흘렀다. 리사는 생각했다. 마미의 입에서 나온 미나토씨가 뜻하는건 내가 아는 그 미나토 유키나인가. 마미와 내가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미나토'라는 독특한 성씨를 쓰는 사람은 유키나 뿐이다. 따라서 마미가 물어본 미나토씨는 당연히 유키나일 것이다. 리사가 아는 선에선, 유키나와 이런 류의 대화를 해본적 없다. 따라서 유키나가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나는 유키나와 이런 대화를 한 적 없어서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아는 유키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거든. 누가 누굴 좋아하는 감정을 놓고 편견을 갖고 비난하는 류의 사람은 아니야. 거부감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마미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배척하진 않을거야. 그런데 왜 하필 유키나를 물어본거야?"


"내가 미나토씨를 좋아하거든."


"아...."


***



이어지는 본편 링크 : http://posty.pe/493o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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