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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카와 히나는 깨달았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5 21:42:57
조회 1304 추천 33 댓글 7
														

그 사실을 알아차린건 거의 우연에 가까운 일이었다.


평소에는 전혀 자각도 못하고 있었던건 어째서일까? 아마 분위기때문일 가능성이 컸다. 쿨한 외모에 가만히 있으면 차가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도도한 느낌을 뿜어내는 사랑스러운 제 언니와는 다르게 자신은 조금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성격이였다. 심지어는 우리가 쌍둥이인걸 알고있는 친구들마저도, 처음 볼 때는 내가 몇 살은 어린 여동생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까!


아마 내가 보기에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우리 둘은 너무나 다른 성격과 분위기 때문에 그저 많은 닮은 자매일뿐 얼굴까지 완전히 똑같은 쌍둥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게 아닐까?


그렇지만 아니였다. 그래, 쌍둥이였다. 제 언니와 자신은 한 시, 한 때에 같은 뱃 속에서 태어나 같은 얼굴을 공유받은 쌍둥이였다!


정말로, 정말로 우연에 가까운 일이었다. 할로윈이랍시고 언니를 놀래켜주기 위해 언니 분장을 하고 한 번 거울을 보자 그대로 숨을 훅 들이켰다.


거울 속에는 정말로 사랑하는 언니가 놀란 표정을 짓고 서있던 것이다.


살짝 표정을 언니처럼 짓자 거울속의 언니는 내 표정에서 곧장 평소 언니의 표정으로 돌변했다! 그래, 언니랑 난 쌍둥이였구나! 당연하지만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은 사실에 내가 눈을 빛내면서 이 기쁜 사실을 사랑하는 언니한테도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이었다.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이 얼굴을 가지고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자, 자신과 언니는 쌍둥이다. 자신이 언니처럼 꾸미고 나간다면 아마 친한 사람들조차 언니인줄 알고 깜빡 속아넘어갈것이 틀림없다. 자신조차도 변장한줄 까먹고 언니가 서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 말인 즉슨, 내가 조금만 손댄다면 처음 보는 사람은 얼굴만 가지고 우리 쌍둥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면 내가 언니인 척 하고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제출한다면 통과되지 않을까?!


생각에 미치자마자 흥분에 가득차 곧장 소리를 질렀다. 옆 방에서 언니가 무슨 일 있냐면서 내 방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내 모습을 보고는 몸이 살짝 굳는게 느껴져서, 내가 곧장 다가가 언니를 꼭 껴안아주었다.


"에헤헤, 할로윈 장난! 깜짝 놀랐지 언니? 나 이제 어디좀 나갔다 올게!"


"잠시만, 그 모습으로?"


언니가 뭐라고 한 것 같지만 뺨에 키스해주고 곧장 나가느랴 제대로 듣지 못했다. 동사무소가 몇시에 닫더라? 언제 닫았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빠를수록 좋겠지. 언제 어떤식으로 제출할지 몰라서 혼인 신고서는 잘 접어서 지감 안에 넣어놓았다. 내 서명은 제대로 되어있으니까, 이제 언니 모습으로 직원들 앞에서 서명만 하면 내일부터는 합법적으로 히카와 자매에서 히카와 부부가 된다!


"야호!"


환호성을 지르면서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곧장 동사무소로 달려갔다.


등 뒤에서 언니가 히나! 하고 크게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았다.


*


절망감이 가득 섞인 표정으로 동사무소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또오세요, 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내 등 뒤로 들렸지만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는 평생 올 일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혼인신고서가 올려져 있었다.


그랬다, 언니와 내 사랑의 혼인신고서를 올리러 갔건만, 이미 히카와 사요의 이름으로 혼인신고가 되어있었다. 당황해서 내가 언니로 변장한것도 까먹고 누구랑요? 하니까 직원이 무슨 정신나간 여자를 보듯이 보기는 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다. 도대체 누가, 언니가 누구랑 결혼했단 말인가! 그것도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랑!


"언니가 결혼했어어..."


결국 알아낸 사실은 그것 하나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게 절망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언니가, 언니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다니...그것도 나랑 가족들한테는 비밀로...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터지기 직전, 내 뺨에 누군가의 손이 맞닿았다. 옆을 쳐다보니 뒤따라온듯 숨을 헐떡거리며 언니가 서있었다.


"히나도 참...말도 안듣고 갑자기 뛰쳐나가다니."


"언니...!"


얼굴을 보자마자 곧장 언니를 껴안아주었다. 꺅, 소리를 내는 언니는 참을 수 없이 귀여웠지만 지금은 그저 품에 안겨서 위로받고 싶었다. 언니도 내가 뭔가 이상하단걸 깨달은건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어머, 동사무소? 여긴 무슨 일로 온거니?"


"언니...실은 그게..."


언니의 말에 솔직하게 털어놓을지 말지 고민하던 내가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쌍둥이인 점을 이용해서 혼인신고를 올릴려고 한 것, 그런데 언니가 이미 누구랑 결혼한 것...


"누구랑 결혼한거야...? 왜 이야기 안해줬어? 또 히나가 싫어진거야...?"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있던 언니가 말이 끝나자마자 쿡, 하고 웃음을 터트렷다. 그러더니 이내 주변에 다 들릴정도로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려서, 평생을 옆에서 함께 살아온 나조차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언니가 갑자기 왜 그러는거지?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웃음을 멈추더니 언니가 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내게 종이를 내밀어주었다. 이게 뭔데? 훌쩍이는 목소리로 반문한 뒤 그것을 잘 받아들어서 쳐다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혼인신고서였다.


그것도 나랑 언니의 혼인신고서였다.


"히나도 나랑 똑같은걸 생각했구나. 맞아, 나도 히나의 모습으로 변장해서 혼인신고서를 올리러 왔어. 졸업할 때 알려줄 생각이었는데 역시 우린 쌍둥이구나. 생각하는게 같아."


"언니! 그럼 결혼했다는 것도..."


"맞아...꺅!"


맞다는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곧장 언니한테 체중을 실어서 진심으로 안겼다. 얘도 참, 갑자기 달려들면 위험하잖니...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심정을 헤아려준건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언니의 손길은 그 무엇보다도 따뜻했다.


행복했다.


설마 언니도 나랑 똑같은걸 생각하고, 나랑 똑같은걸 행동에 옮겼을줄이야! 쌍둥이라서 그런걸까? 응! 역시 그런거겠지?


"응...! 최고로 룽해 언니!"


정말로, 정말로 최고로 룽한 기분이여서 내가 갸르릉 소리를 내며 언니의 목덜이메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어쩔 수 없는 아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언니가 내 이마에 답례라면서 입을 맞춰주었다.


*


하지만 그 깨달음은 이미 사요가 한 발 먼저 깨달았던거임 ㅋㅋㅋㅋ


해서 대충 그런 내용


히나가 사요랑 얼굴 똑같다는걸 이용해서 혼인신고서 올리러 갔는데 사요가 먼저 올려버린 글


몸 안좋아서 오늘은 짧게 한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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