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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스아리) 시리어스 납치감금썰앱에서 작성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6 01:22:38
조회 1382 추천 33 댓글 9
														

" 우음... "

한산한 일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아리사의 시야에 낮설지만 익숙한 천장이 들어와. 대체 얼마나 잔 거야?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평범한 카스미의 방이지만 카스미가 없어. 그리고 어제의 기억도 거의 없어. 


음, 차근차근 떠올려보자. 어제 포피파 연습을 마치고 오랜만에 카스미네 집에 갔지. 지금 놀러 가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하니까 시무룩한 표정을 짓길래... 후후, 귀여웠지-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맞아, 카스미랑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시간이 늦었으니 돌아가겠다고 했었어. 그러더니 갑자기 눈에 띄게 당황하더니, 웬 음료수를 하나 따라 와서는 마시라고...? 그거, 뭘 넣었는지 엄청 쓴 맛이었다구! 에... 그리고 기억이... 


거기서부터 흐릿해진 기억에 어쩔 수 없이 기억 떠올리기는 포기. 그나저나 카스미 얘는 아침부터 어딜 간 거람? 아리사가 물이라도 한 잔 마시려고 몸을 일으키자,


잘그락-


" 엑!? "


목덜미에 느껴지는 이물감에 당황해서 시선을 옮기니까, 웬 별 모양 스티커가 붙여진 보라색의 개목줄 비슷한 것이 아리사의 목에 채워져 있어. 이게 뭐야!? 당황해서 손으로 잡아 뜯어보려고도 했지만 장난감처럼 생긴 주제에 이상하게 단단한 목줄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여. 그렇다고 아리사의 고운 목덜미에 상처가 날 정도로 꽉 매여진 것도 아니지만. 이 이상한 물건의 정체에 대해서 아리사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문이 열리고-


" 잘 됐으려나...? 아, 아리사? 일어났구나! "


" 아, 카스미! 이것 좀 풀어 봐! 갑자기 이런 이상한 게 목에... "


" 아앗-!! 아리사!! 그렇게 난폭하게 뜯어내려고 하면 못써! 코코롱이 나한테만 빌려준 거라서, 다시 구할 수도 없는 거란 말이야. "


안간힘을 써서 목줄을 뜯어내려는 아리사를 카스미가 겨우 말려.


" 츠루마키 씨..? 그럼 이거 네가 한 장난이라는 말이야!? 얼른 풀어 이 바보야! "


" 아, 안 돼! "


" 하아!? "


" 아리사는 오늘 하루, 나한테 납치 감금 당했으니까! "


같이 밴드 해보자! 라고 할 때만큼 멋진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카스미가 아리사는 그저 황당해.


" 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지금 잘 모르지? "


" 알고 있다구! 그치만 나쁜 건 아리사야. "


" 무슨 소릴 하는거야... "


" 아리사, 어제 미사키랑 오후 내내 붙어 있었지? 코코롱이랑 다 보고 있었다구. "


" 그랬지..? "


" 그뿐만이 아니야! 저번주 토요일엔 둘이서 상점가를 돌아다녔고, 그저껜 쇼핑몰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어. "


" 그건 양모 펠트를 배워볼까 해서, 오쿠사와 씨한테 물어보면서 재료라도 사려고.. 아니, 너 스토커냐!? "


" 후후... 보컬조의 정보망을 얕보지 않는 게 좋아. 아무튼 더 이상 못 참는다구! 맨날 미사키랑 둘이서만 있구 말이야. 그래서 코코롱이랑 같이 준비한, 이름하야 반짝반짝 두근두근 납치 감금 계획입니다-! "


" 너 그럼 어제 그 음료수도... "


" 검은 양복 사람들이 가져다 준 잠이 솔솔 잘 오는 음료수 말하는 거야? "


" 그냥 수면제잖아!! 뭐가 키라도키야, 그냥 범죄잖아!! "


" 아, 아리사~ 너무 그러지 말구 그 예쁜 목줄 좀 봐. 아리사의 색깔로 해 달라고 특별히 주문했어. 별 모양 스티커까지 붙여 놓으니까 너무 귀엽지? 보기만 해도 아리사의 화가 풀리지 않을까...? 아하하... 오늘 하루, 아리사는 이 상태로 나랑 지내는 거야! "


" 이, 이익!! " // " 아얏!! 아!! 아!! "


몰려오는 츳코미 욕구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카스미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연이어서 내리치는 아리사와, 지지 않고 손을 모아서 머리를 감싸쥐고 버티려는 카스미!


" 풀어줘!! 풀어줘!! 빨리 풀어주겠다고 말 해!!! "


" 싫어! 싫어! 으... 에잇! "


" 아읏...!? "


순간 목에 느껴지는 깜짝 놀랄만한 충격에 아리사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버려. 정말 처음 느껴보는 아픔이야. 너무 놀라서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고, 아직도 아릿한 고통이 목 근처에 남아있어.


" 으, 아파... 아리사가 말을 듣지 않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내가 리모컨의 버튼만 누르면 약한 전기 충격도 줄 수 있어. 이 기능을 쓰고 싶진 않았지만, 뭐 그냥 강도 '1' 은 놀라게만 하는 정도랬으니까... 어, 어라? 이게 왜 '7' 로 되어있지...? 아리사!?  "


" 아, 우으... 하, 카, 카스미 이 바보야... 나, 나 진짜 아팠어... 나 너무 아팠다구.. 무서웠어... 흐, 아... 아으... 흐윽.... "


너무 놀란 탓일까? 카스미가 보는 앞에서 아리사의 예쁜 갈색 눈에 눈물 방울이 하나 둘 맺히기 시작하더니,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 거야! 당황한 카스미는 아리사를 얼른 안아 올려서, 무릎에 앉혀 놓고 급하게 달래기 시작해. 

*

그렇게 몇십분이 지나도록 카스미는 침대에 앉아 있고, 아리사는 카스미와 마주 보도록 카스미에게 안겨서 겨우 진정한 상태야. 평소같았으면 부끄럼쟁이 아리사에겐 너무 가까운 거리였지만, 놀란 마음에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졌나봐.


" 아리사아~ 이제 조금 진정했어..? 진짜 미안해... "


" ...... "


아리사는 단단히 토라진 듯, 대답도 없이 눈도 안 마주쳐주고 아예 카스미의 품에 얼굴을 파묻어버려. 그러면서도 카스미에게 꼭 안겨있는 게 카스미는 미안하면서도 마냥 귀엽기만 해.


" 평소랑 다르게 솔직한 아리사도 귀엽네에~ 후후... "


" 솔직한 거 아니야!! 이 목줄 때문에 놀라서...! 으읏, "


카스미에게 너무 휘둘리는 것 같아서 왠지 부끄럽지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카스미의 손길, 카스미의 품에서 나는 카스미만의 냄새가 기분 좋고 안심되는 건 사실이야. 무심코 계속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려.


카스미는 카스미대로 엄마를 따르는 새끼 고양이같이 자기한테 매달려 있는 아리사의 모습에 자꾸 못된 욕구가 퐁퐁 샘솟아. 왜, 괜히 건드려 보고 싶고, 괜히 괴롭혀 보고 싶은 마음 있잖아! 아까 우는 아리사,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엄청 귀여웠지..? 아리사를 곤란하게 만들고, 그 귀여운 반응을 보고 싶어... 


" 아리사, 아무튼 오늘 하루동안은 납치 감금이니까. 알았지? "


" 너도 진짜, 그거 아직도 하는 거냐고... "


" 당연하지! 그럼 다음은 '솔직해지기 훈련' 이야. 아리사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모두 솔직하게 대답해야 해. 물론 대답을 피하거나 하면 벌칙도 있습니다. "


" 내, 내가 그런 걸 왜 해야... "


" 자아~ 첫 번째 질문! 아리사, 지금 나한테 안겨 있는거, 어때? "


" 뭐, 뭐가 어떻다는 거야? 그냥 별 생각 없어! "


" 아리사. " 


괜히 노래 부를 때처럼 멋진 목소리로 지근거리에서 아리사의 귓가에 속삭이는 카스미. 늘 듣고 있을텐데, 카스미의 목소리가 지금은 다르게 느껴져. 카스미의 숨결이 귀를 간지럽히고, 심장이 뛰는 소리가 다 들릴것만 같아서 아리사의 얼굴이 빨개지고...


" 솔직하지 못한 대답도, 벌칙이야? "


찌릿-!


" 으, 읏...! 흐윽... "


이번엔 제대로 강도 '1' 로 맞춰둔 전기 충격이 아리사의 목을 간지럽혀. 물론 전혀 아프진 않지만, 한 번 호되게 당해본 아리사는 괜히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쿵쿵 뛰는 걸 막을 수가 없어. 그런 아리사를 카스미는 마음 놓고 감상 중이지. 이런 모습의 아리사, 정말 최고야!


" 알았어... 제대로 말 할거니까... 나, 카, 카스미한테 안겨 있으니까, 되게 안심 되구, 기분 좋아서... 으, "


" 그래서? "


짓궂게 한번 더 캐물어오는 카스미를 원망스럽게 흘겨보다가 마저 대답해.


" 더, 계속 안아줬으면 좋겠어... 카스미가 좋아. "


" 아아-!! 정말 너무 귀여워!! 아리사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나도 아리사가 좋아! 아리사가 만족할 때까지 안아 줄게! "


" 바, 바보야! 숨 막힌다구! "
 

볼을 빨갛게 붉히고, 아리사는 카스미에게 그렇게 또 한참을 꼬옥 안겨 있어.


" 그럼 다음 질문이다? 총 10단계까지 있으니까, 잘 따라와야 해? "


" 너 죽을래 진짜!!!! 아, 아읏...! "


그렇게 한참을 키라키라 도키도키 찌릿찌릿, 카스미는 다음날 같이 등교할 때가 되어서야 아리사의 목줄을 풀어줬어. 퀭한 눈으로 이젠 조금 허전하기까지 한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죽을 상을 하고 책상에 엎어져 있는 미사키야. 왜 그런 상태인지는 서로 말 안해도 알 것만 같아.


" 이치가야 씨...? "


" 응...? "


" 숫자, 몇 까지 올라갔었어..? "


" 7... "


" 음, 음... 어젠 큰일이었겠구나... 그거, 아프지... "


"...오쿠사와 씨도, 몸조리 잘해. 난 오늘 수업 듣긴 글렀어... "


" 나도- "


의미를 알 수 없을 대화가 끝나고, 짠 것처럼 책상에 동시에 엎드리는 미사키와 아리사. 나름 반에서 모범생 포지션인 둘이서 처음으로 수업시간 내내 졸았던 이유는 카스미와 코코로만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


이번엔 카스미 공으로! 시리어스+딥다크한 조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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