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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ㄹ첩이 대백갤에 독을 푸는 신데마스 팬픽 3편

ㄹ첩(1.241) 2019.11.13 09:11:05
조회 764 추천 20 댓글 7
														

나 ㄹ했었고 접은지 몇년은 넘었지만, 어차피 그런거 신경 쓸 사람 없는거 아니까 근첩임.

욕먹을거 각오하고 깐거니까 욕은 박고싶은 만큼 박아라.


백붕이들은 나때문에 못볼꼴 봤으니 사죄의 의미로 백합팬픽 씨게 박고 간다.


아니면 앞으로 백합소설 쓸테니 사면 좀 시켜줘라.




이건 픽시브에서 https://www.pixiv.net/member.php?id=17003728 작가가 올리는 AU기반으로 썼던 팬픽임.

존나 중2병이긴 한데 그것만 참을 수 있으면 맛있는 백합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봐도 괜찮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능력자물인데 개랑 주인으로 나뉘는데 개가 육체계로 전위에서 싸우고 주인은 초능력자 계통이라 후위임.



1편 - 눈(미오아이)


혼다 미오는 겨울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겨울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천성적으로 활동적인 그녀로써는 날도 추워지고 눈도 내려서 활동이 제한되는 겨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녀 자신은 이런 날씨에 하루종일 바깥을 돌아다닌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문제는 커녕 가벼운 재채기도 나지 않겠지만, 그것은 그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고, 그녀의 '주인'이 이런 날씨에 돌아다니다 감기라도 들어버릴수 있었으니 말이다.


'개'라서 튼튼하고 건강하다는 점이 이럴때는 조금 괴롭다는 생각을 하며 볼을 긁으며 미오가 실없이 웃음지을때, 그녀의 예민한 귀가 기다리고 있던 신호를 감지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듣기 힘들정도로 작은 문이 열리는 소리지만, 평범한 사람과는 조금... 다른 혼다 미오에게 이 정도의 소리는 아주 선명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그녀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목소리가 조금 놀란듯 그녀의 귀를 자극한다.


"미오, 언제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푹신해 보이는 연갈색빛의 머리카락과 그 머리카락 만큼이나 푹신푹신해 보이는 인상의 귀여운 소녀- 혼다 미오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주인인 타카모리 아이코는 이러한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그 큼지막한 눈을 한층 더 큼지막하게 뜨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미오를 응시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코의 시선에 밝게 웃으며 두 팔을 벌린다. 아마 정말로 개처럼 꼬리까지 달려있었다면 열심히 흔들면서 자신의 감정표현을 확실하게 하고 있었지 않을까 싶은 모습이었다.


그런 어쩌면 뻔뻔한 미오의 태도에 화를 낼수도 없는 아이코는 이내 한숨을 내어쉰다.


"대체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던 거에요? 거의 눈사람이 다 됬다고요?"


그런 아이코의 말에 미오는 '에, 그랬나.' 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어꺠를 가볍게 털어본다. 그리고 자신의 손짓 한번에 우수수 떨어져내리는 눈들을 보며 조금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감기걸렸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미오는 '개'의 건강에 감사하기로 생각을 정정한다.

하지만 그런 너무나도 태연한 미오와는 대조되게 아이코는 우산을 든 채로 미오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그녀에게 쌓인 눈을 털어내기 시작한다.


그런 주인의 손길에 개는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아-쨩."


"이러다가 감기라도 걸렸으면 어쩔려고 했나요."


염려가 가득한 목소리로 책망하듯 말하는 아이코의 태도에 미오는 그녀답다면 그녀답게 장난스럽게 웃는다.


"에, 원래 주인을 기다리던 개는 충견이잖아? 그러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이 미오씨도 충견인건가?"


"...농담이라도 재미없네요."


한 볼을 부풀리면서 새침하게 말하는 아이코를 보며 혼다 미오는 방긋 웃으며 귀여운 주인의 머리카락을 작게 흩뜨린다. 그런 그녀의 손짓에 따라 포근한 연갈색빛 머리가 부드럽게 흔들리고. 그것을 보며 미오역시 말한다.


"걱정말라고, 내가 감기따위에 걸릴리가 없잖아? 우리같은 '개'들은 기본적으로 튼튼해서 감기따위 걸릴리 없..."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은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밀어내는 무엇인가의 힘을 느끼고 채 끝마쳐지지 못한채로 종결을 고한다.

놀란 미오의 시선은 아마도 이 힘의 진원지일 자신의 주인을 향한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로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밀어내고 있는 아이코를 자신의 눈에 담는다. 당혹스러운 상황에 그녀의 입은 문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아-쨩...?"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미묘하게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엇인가 다른 소리가 섞인채로 억눌리듯 나오는 아이코의 목소리.

그런 그녀의 목소리에 섞여나오는 그 무엇인가가 울음기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혼다 미오는 눈치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처럼 자신의 주인을 슬퍼하게 만든 것일까. 그것이 자신이란건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미오는 쓰게 웃는다.


"개니까 괜찮다. 그러니까 괜찮다.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미오도.. 똑같이 사람이잖아요? 그렇게 모든걸 감수하고, 참고 넘어가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다고 제가 편해지는게 아니에요..."


힘겹게 말하는 주인의 모습을 본 개는, 그런 자신의 주인이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는 이 상황에 혼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주인을 꼭 끌어안는다.


"그래, 내가 미안해 아-쨩. 그런게 싫었던 거지?"


"안다면... 그만해 주세요."


훌쩍이는 것을 힘겹게 막으며 말하는 자신의 주인이 너무나,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개는 주인을 껴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며, 그녀의 머리위에 자신을 턱을 올린다. 그러자 개의 온몸으로 주인의 온기가 따스하게 전해져 온다. 그 따스함에 개는 자신도 부드럽게 웃는다.


"아-쨩은 따듯하네."


그때, 자신의 가슴을 다시 밀어내는 주인의 손을 느끼고 미오는 가볍게 두 팔을 풀어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두 팔에서 풀려나온 아이코는.. 역으로 다시 자신의 개를 껴안아 온다.

갑작스런 행동에 미오가 당황할때, 그녀의 품에서 조금 억눌린 아이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거 아세요? 미오도 따듯하단걸."


"에? 그거야 당연하잖아. 사람은 다 따듯한걸."


"맞아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미오도 똑같은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는 아이코, 그런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몸을 움직여보는 미오였지만, 이내 자신을 더 세게 껴안아 오는 팔의 힘을 느끼고 이내 그것을 포기한다.


"미오가... 미오가 그렇게 말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그 말을 듣는 순간 혼다 미오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는다. 자신의 주인의 감정을 가장 잘 알수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한심함이 후회되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일은 정해져 있었다.


개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주인을 가볍게 껴안아 준다.


"미안 아-쨩. 그런것도 모르고... 하지만, 너무 화내지 말아줘. 아-쨩이 그런것처럼 나도 너무나 좋아하는 아-쨩이 그렇게 슬퍼하면 슬퍼진다고?"


"네..."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허리에 감겨있던 팔의 힘이 슬며시 풀리는걸 느끼고 미오 역시 팔을 가볍게 놓아준다.

그리고 다시 서로를 마주보는 두 '사람' 머리도 살짝 흩트러지고 붉어진 눈 때문에 얼굴이 엉망이 되어있는 아이코였지만, 미오의 눈에는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여온다. 그 아름다운 얼굴을 향해, 미오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 누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밝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좋아해 아-쨩."


그런 미오의 말에 아이코 역시 자신이 보여줄수 있는 최선의 미소를 보여주며 화답했다.


"저도요. 미오."


"자, 그럼 어디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좋아요. 어디서 먹을까요?"


"에, 오다가 본 음식점 있는데 거기로 가볼까?......"


* * *


혼다 미오는 홀로 침대에서 일어난다.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왔다.


눈이 오고, 그곳에서 누군가와 만났었던 것까지는 떠오른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리려 해 봐도 꿈속에서 만났던 상대만은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그 꿈에서의 자신이 행복했다는 것 만이 떠오를뿐.


대체 누구와 함께했기에 꿈속에서의 자신은 그토록 행복했던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내 미오는 자신의 방식으로 최대한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혹시, 언젠가 만날 운명의 상대인걸까? 아! 그러면 확실하게 기억해 둘 걸!"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꿈 속에서와는 확연하게 다를정도로 긴 자신의 장발을 거칠게 흩트린다. 자신의 그렇게 찾아 헤매던 운명의 상대를 꿈속에서나마 찾아냈지만 기억하지 못한 바보같은 혼다- 씨는 자신의 상상 속에서 인민 재판을 당하기 시작한다.


그 때 혼다 미오는 막연히 떠올린다.


"이름이... 아-쨩. 이었나?"


전혀 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이었지만, 혼다 미오는 어딘가 기시감을 느낀다. 뭐, 기분탓이겠지만..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의 눈물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느끼는 것을 거부했다.



2편 - 아네모네(우즈린)


"...ㅇ"


"......쨩!"


"ㄹ......쨩!"


"린쨩! 뭐하는 거에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마치 주인의 목소리를 찾아낸 개가 귀를 쫑긋이 세우듯 시부야 린은 자신의 귀를 쫑긋이 세우고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시부야의 표정은 환하게 밝아진다. 이제 그녀의 뒤에서 꼬리만 새차게 흔들린다면 영락없는 충견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충견을 보고있는 주인의 표정은 영 좋지 못한다. 앞에서 이미 자신의 말을 몇번이나 듣지 못하는 개에게 골이 난 것이겠지.


그재서야 충견 이누린은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다.


"아, 봄이니까. 꽃들을 좀 보고있었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자신이 보고있던 꽃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시부야, 조금 약아빠진 방식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꽤 오랜시간동안 함께해왔던 주인을 조련(?) 하는 개의 방식이었다. 무엇인가 조련을 하는 방향이 반대가 되어있는것 싶기는 하지만. 이 주종관계에서 개는 조금 약아빠졌고, 주인은 반대로 순진하기에 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럽게 화제를 돌리는 자신의 개와, 그런 그녀가 보고있는 만개한 꽃들을 보는 순간에 주인은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사르르 녹아버린채, 아름다운 꽃에 완전히 정신이 팔리고 만다.


그리고 은근슬쩍 시선을 꽃에서, 꽃보다도 아름다운 자신의 주인- 시마무라 우즈키에게 돌린 약삭빠른 충견은 그런 우즈키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린의 시선은 주인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따라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밑으로 향해간다. 마침내 그 시선이 멈추는 곳은, 주인의 가느다란 손가락과 그 손가락이 가르키고 있는 꽃에 다다랐을 때였다.


"에, 이 꽃이 뭐였죠...?"


"히아신스네. 파란 꽃은 구하기 좀 어려웠지."


"그런가요. 이 꽃은 꽃말이 무엇인가요?"


"뭐... 여러가지 꽃말이 있지만. 이건 푸른빛이니까. '사랑의 기쁨'이라는 의미야."


그 말을 듣고, 히아신스의 꽃을 가볍게 건드리는 우즈키의 손. 그 와중에 그녀의 입은 몇번이고 '사라의 기쁨'이라는 단어를 읊조린다. 그리고 주인은 자신의 충견에게 묻는다.


"린은 사랑의 기쁨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뭐... 그러는 우즈키는 알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말을 얼버무리는 시부야. 혹시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히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역공을 받은 우즈키의 얼굴이 주변의 꽃들과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붉어지는 것을 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뭐, 뭐... 뭐... 뭐... 아, 알고있어요."


"호오? 누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있는거야?"


심술궂은 개의 물음에 주인은 또다시 핀치에 몰린다. 언제나처럼 이 주인은 자신의 개에게 너무나도 약했다.


"에... 에.... 에..... 그러니까...... 에.... 모, 몰라욧!"


그리고서는 토라진듯 고개를 휙- 하고 돌리는 우즈키. 그런 귀여운 우즈키의 모습에 린은 미소를 지으며 사과를 건넨다.


"미안, 장난이 좀 지나쳤지?"


사괴에 볼을 부풀리는 우즈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표정이 언제나처럼의 미소로 돌아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표정은 그 미소였으니까.

정말로 기분이 풀린걸까. 라는 의문이 잠시 시부야의 볼을 흝고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티 없는 우즈키의 미소는 그런 감정마저도 순식간에 녹여버릴만큼 강렬했다.


"아, 알고 있었다고요!"


귀엽게 어필을 하는 우즈키를 보며 안심하는 시부야. 그리고 우즈키는 또 다른 꽃을 가르킨다.


"그런데 저 꽃은 뭔가요. 린쨩?"


"아아, 그건 말이지.."


그렇게 시부야와 시마무라는 잠시 정원을 걸으며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봄을 맞아서 만개한 꽃들, 자신이 아껴 기른 꽃들이 주인을 기쁘게 하고 있음에 개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게 얼마나 정원을 돌아다녔을까, 거의 정원을 한 바퀴 돌았다고 생각 될 즈음에 두 사람은 한 송이의 꽃 앞에 섰다.


"어라, 올해는 좀 일찍 개화했네. 이 꽃은 말이지..."


"알고있어요. 아네모네지요?"


"에, 알고 있네?"


우즈키가 이 꽃을 알고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린은 조금 놀라움을 느낀다. 뭐,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꽃 한 두 송이쯤은 가지고 있을테니 우즈키를 너무 과소평가 한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우즈키는 살짝 허리를 숙여서 아네모네꽃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당연히 알고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인걸요? 린쨩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그 말에 린의 사고가 잠시 정지한다.


"에?"


"어라? 린쨩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건가요?"


그 말을 하는순간 우즈키의 얼굴에 살짝 그림자가 드리운다. 애써 아닌척 하고 있지만 분명히 실망한 것이다. 이 아가씨는 자신의 감정이 얼굴에 풍부하게 드러나니까. 그런 사실은 당연하게도 숨겨지지 않는다.


"저는, 린쨩이 줬던 선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데..."


린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이제서야 모든것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미안, 기억하고 있어. 내가 우즈키한테... 처음으로 준 선물이었지?"


뒤늦게라도 그 사실을 떠올려주자 우즈키의 풀죽은 표정은 이내 풀리고. 언제나와 같이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 표정은 마치 자신의 개가 잘했다고 칭찬하는 주인과도 같았다.


"에헤헤, 기억하고 있었네요.. 그때의 린쨩은 조금 무서웠다고요? 하지만 그런 선물을 받은건 너무나도 기뻤어요."


"아니, 그때는..."


우즈키의 말에, 시부야는 말을 흐린다. 딱히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직 우즈키를 만나지 못했고, 사람을 믿지 못하던 시절의 '맹견' 시부야는 그 기억의 편린만으로도 불쾌감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 시부야는 안도하게 된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우즈키가 있으니까, 만약 우즈키가 없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일까? 우즈키가 있어서 너무나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시부야를 안심시킨다.


시부야 린은 첫 눈에 시마무라 우즈키한테 반해 버렸으니까.


"그런데. 아네모네의 꽃말은 뭐였죠?"


"아, 그거 있지. '배신'."


"에에에에에에에엑?!"


자신의 심술궂은 농담에 경악하는 주인을 보는 충견의 눈은 이 세상의 모든 따스함을 합쳐놓은것 처럼 따듯하게 주인을 보듬는다. 그 눈빛은 어쩌면 신을 섬기는 신도와도 같아 보인다.


"농담이야, 물론 그런뜻도 있겠지만. 그런 뜻으로 우즈키한테 내가 꽃을 줬을리가 없잖아?"


"그럼 무슨 의미였죠?"


어쩌면 시부야 린에게 시마무라 우즈키는 정말 신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시부야의 세상에 빛을 준 존재. 그것이야 말로 어쩌면 그녀에겐 신이 아닐까?


"아아, 그건 말이지..."


그렇기에 시부야 린은 시마무라 우즈키에게 첫 선물로 아네모네를 선물하였다.

우즈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에-


아네모네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하니까 저의 모든 것을 드릴게요.


* * *


시부야 린은 오늘도 우즈키의 침실을 깨끗하게 정리한다.

침실의 가운데, 우즈키는 오늘도 곤히 잠들어있고, 그런 그녀의 침실 주위로는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있었다.


정원사로써 그 꽃들을 정리하며 린은 자고있는 우즈키에게 말을 건다.


"우즈키, 슬슬 아네모네가 피고 있어. 비록, 그때처럼 일찍 개화하진 않아서 여름이 다 되어버렸지만 말이야."


아네모네, 언제나 우즈키의 방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꽃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들을 어루만지며 시부야 린은 한쪽뿐인 눈으로 잠들어 있는 우즈키를 지켜본다.

너무 곤히 잠들어서, 깨우기가 미안해질거 같은 자신의 주인을-


오늘도 그렇게 개는 자신의 주인을 깨우지 못한채로 자리를 뜬다. 마지막으로 작별의 인사를 남기며.


"오늘도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가볼께. 일어나면 같이 아네모네를 보러 가자."


그 말과 함께 개는 자리를 뜨고.

개가 자리를 뜬 자리에는 잠든 주인과 서글플 정도로 아름답게 피어있는 아네모네만이 남아 있었다.


그토록 개가 아름답게 가꾸는 아네모네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3편 - 제로섬 게임(우즈린X미오아이)


인간의 인생은 언제나 난제로 가득차 있다.

어린 시절의 아이들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어이없기 까지 한 난제에 시달려야 할 때가 있고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아가게 되면 '친구가 좋아? 사랑이 좋아?'라는 좀 더 심오하고 진지한 난제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고전의 단계에 온다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되기도 한다.


그런 난제들은 인간을 고달프게 하는 주범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생과 사를 가르거나 인생을 송두리째 뒤틀어 버릴수도 있는 난제라면 어떻게 될까?


시부야 린은, 자신에게 주어진 난제에 대하여 곰곰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검집에 들어있는 검의 손잡이를 만지작 거리는 손은 주인의 심리상태를 나타내기라도 하는듯 잠시도 제대로 있지 못하고 있었고, 안색 역시 썩 좋지 못한다. 그렇게 온 몸으로 자신의 불안감을 표현하며 시부야 린은 초조하게 발만을 구른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자신의 주머닛속 전화기를 잡았다 놓았다 하며 어찌할줄을 모르고 있던 시부야의 행동을 멈춘것은, 전화를 걸지 않았음에도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시부린, 혹시 날 찾고있었어?"


그 소리에 흠칫하여 그 진원지로 그녀 답지않게 여유없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시부야 린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는 갈색머리의 소녀가 빙긋 웃으며 서 있었다.


"미오...? 네가 어째서 여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미오의 방문에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린과, 그런 린을 향해서 미소를 지은채로 다가오는 미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런 미오가 한발짝씩 다가올수록, 린은 한발짝씩 물러나며, 둘 사이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는다.


"뭐야, 왜 그래 시부린? 혹시... 지은 죄라도 있어?"


장난스럽기 까지 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미오의 한 발짝.


"아니,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차갑게 부정하면서도 또다시 미오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린의 한 발짝.

그렇게 두 사람은 평행선을 그리듯 가까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그 평행선이 멈추는 것은, 시부야의 등이 벽에 닿고 나서야 였다.


"큿..."


자신이 벽에 몰렸다는 것을 깨닫고 침음성을 내는 시부야. 그런 시부야를 보는 혼다의 표정은 여전히 미소지은 채였다.


"저기, 시부린. 혹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떨거 같아?"


"..."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너의 소중한 친구들. 둘 중 하나만을 구할수 있다면... 둘 중 하나는 내 손으로 포기해야 한다면?"


"그, 그런..."


미오의 말에 새차게 떨리는 두 눈을 가까스로 그녀의 눈과 마주치는 린.

그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은 순간 말을 잃는다.

서로의 눈에서 읽혀져 오는 서로의 감정을 읽어버리고 말았으니까.


불안, 공포, 죄책감, 이기심, 사랑, 우정, 분노, 증오


인간이 느낄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며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으로 가득한 눈은 각자의 빛으로 빛난다.

시부야 린이 본 혼다 미오의 눈이 그러했고, 혼다 미오가 본 시부야 린의 눈이 그러했다.


그것을 본 순간, 아마도 두 사람은 서로 입 밖으로 꺼내놓지는 못하던.. 하지만 명백하게 알고 있던 사실을 거짓으로 숨길수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자각하고 만다.


두 사람이 이곳에서 같은 목적으로 서로를 만나려 한다는 사실을-


그것을 깨달았지만, 아니 그렇기에 린은 애써서 이상론을 꺼낸다.


"그.. 그래도, 어떻게든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흐응, 시부린은 거짓말을 잘 못하는구나?"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여전히 웃고 있지만 차가운 미오의 냉소, 그 냉소를 보며 린 역시 쓰게 웃는다. 그녀 자신이 그 말이 이상론에 불과하다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


"해결책이 그것밖에 없다는 것 쯤, 시부린도 잘 알고 있잖아?"


"...그런가."


두 사람이 그 말을 하는 순간, 두 사람 주위의 기류가 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말이 끝나는 순간 바람이 움직인다. 아니, 바람이 압도적인 힘 앞에 갈려나간다.


바람을 갈라버리며 달려나간 두 개의 궤적은 모두 각자의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에 가로막히며 그 역할을 다한다.

평범한 사람의 동체시력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속도의 충돌이 일어나고, 그 충돌에 걸맞은 소음이 주위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 충돌의 진원지에는

이러한 충돌을 만든 원흉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수수한 한 자루의 검과 총이 맞붙고 있었다.


"역시..."


"...그랬구나."


별 다른 대화가 오가지도 않았지만 두 사람은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서로의 목적을 알아차린지 오래였으니 말이다-


"미안,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어. 하지만... 아-쨩이 인질로 잡혔거든. 얌전히 죽어줄수 없을까?"


그 말을 꺼내며 혼다 미오는 웃고 있었다. 너무나 섬뜩할정도로 아름다운 미소, 하지만 그녀와 눈을 마주친 시부야 린은 그런 그녀가 결코 웃고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은 너무나 서글퍼 보였으니까-

그렇기에 린 역시 그런 미오에게 웃어보인다.


"미안, 나도 그건 안될거 같네..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아아, 시마무도..."


"그래."


그 말에 미오는 쓰게 웃는다. 이 너무나도 악의적이어서 개연성이 떨어질 정도의 비극이 현실에서 일어난 그 현실이, 그리고 그렇기에 친구를 죽이겠다고 찾아온 자기 자신이 모두 너무나 썼고, 그것은 린에게도 너무나 썼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눈 앞의 상대를 죽인다는 행동에 한치의 망설임을 가지지 않는다.


그게 바로 '개'의 본분이니까.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구가 아닌 가족이라도 물어뜯을수 있는


'충견'의 본분


"시부린은 정말로 충견이구나?"


"그런 너야말로."


"칭찬 고마워."


두 사람은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아니, 최후가 될 대화를 나눈다.


"그래, 이 싸움에서 내가 이긴다면.. 난 널 죽일거야. 그럼 아마.... 시마무도.... 죽... 겠지..."


"죽어준다고 이야기라도 했던가? 난 반드시 널 죽이고, 우즈키를 되찾는다. 그 뒤에 타카모리 마저 죽는다 해도.."


"하하... 시부린은 강하구나. 하지만... 나도 져줄수는 없어!"


그 말과함께 두개의 빛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두 철저하게 서로의 목숨을 빼았기 위하여.

이 싸움은 하나의 숨이 끊어져야만 끝난다. 이것이 이 게임의 단순한 룰-


그 결과에서 둘은 죽고 둘은 살아남는다. 이 심플한 결과를 위하여..


두 사람의 비극의 제로섬이 막을 올린다.



A의 결말


"하하... 져버렸네..."


바닥에 쓰러진채로, 혼다 미오는 서글프게 웃는다.

이미 그녀의 온 몸은 만신창이, 제대로 움직이는 곳은 하나도 없으며. 개가 아니었다면 한참 전에 죽었을 부상이었고, 이미 개의 강인함 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상에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마찬가지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적어도 똑바로 서 있을수 있는 시부야 린이 아무런 말 없이 내려다 본다.


"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거야 시부린? 네가 이겼잖아?"


그 답을 모를리 없는 질문에 린은 애써 고개를 돌린다. 그런 린을 향해 미오는 자신이 지을수 있는 한 가장 밝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이겼잖아? 승자의 기쁨을 만끽해. 나를 죽이고.. 시마무를 되찾아."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수 있는거야?"


그런 미오를 이해할수 없다는듯 린은 힘겹게 말을 꺼낸다. 분명, 승자는 린이었고, 패자는 미오다.

하지만 린은 도저히 이 사실에 기뻐할수 없었다.


분명, 지시를 완수하고 우즈키를 되찾아야 하건만..

그녀의 손은 세차게 떨리며 그것을 완수하는 것을 거부한다.


손 뿐이 아니다. 온 몸이 떨려온다.

제대로 서 있는것조차 힘들 정도로 온 몸이 떨려오고, 뒤늦은 공포와 슬픔에 눈물마저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마는 린-


그런 그녀를 다그치듯 미오는 외친다.


"해! 시부린!"


"하, 하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떨고있는 린의 몸과 마음을 본 미오는 말이 듣지 않는 손으로 자신의 권총을 들어올리기 시작한다.


"시부린... 어서.."


"미오...?"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려고 하는 미오를 본 린의 눈이 크게 떨린다.


"하지 않는다면 내가 널 쏠거야 시부린!"


또다시 미오는 다그치듯 외쳐온다.

그리고 그런 미오의 외침에 린은 힘겹게 검으로 몸을 받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여전히 온 몸은 떨리고, 볼을 타고 눈물은 흐르지만. 린은 그 자리에 분명하게 일어선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서 자신의 검을 들어올리는 린을 본 미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미안... 아-쨩..."


사방으로 섬뜩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뒤이어, 누군가의 조용한 흐느낌 소리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B의 결말


"..."


"내가... 이겼네..."


시부야 린은 여기저기에 총상을 입은채로 만신창이가 되어서 바닥에 누워있었다.

이미 총상들에서 흘러나온 피가 웅덩이를 이루었고, 과다 출혈로 린의 정신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있는 혼다 미오의 상태 역시 좋지는 못했다.

온 몸은 자상으로 가득하고, 서 있는 것 조차도 간신히 할 정도의 만신창이.


하지만 이 자리에 시부야 린은 분명히 쓰러져 있었고, 혼다 미오는 일어서 있었다.


그 사실이 두 사람의 승패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미안... 시부린.."


쓰러진 린에게 조용히 사과하는 미오.

그런 사과에 린은 힘겹게 입을 연다.


"그런.. 사과따위... 바라지 않아.. 차라리.. 어서.. 끝내."


린의 말에 조용히 린의 앞에 무릎꿇는 미오.

그리고 미오는 손을 뻗어 린의 머리를 향해 자신의 권총을 겨눈다.


그 권총을 본 린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시부린..."


"...말.. 하지.. 마... 스스로를.. 그렇게.. 괴롭히려고... 하지.. 마.."


린의 말에 미오는 무엇인가 말을 하려다 그 말을 입 안으로 거둔채로 잠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을 뜬 미오는 미소를 지은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얼굴근육은 제대로 된 미소조차 만들어 내지 못하는 너무나도 처참한 미소였지만. 혼다 미오는 친구를 위해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미안해.. 시부린... 나, 아-쨩을 반드시 구할테니까..."


하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린의 입에선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고, 그런 린을 보며 미오는 그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미안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손가락은 움직이고-

총 안의 장전된 총알은 격발된다.


탕-


짧은 격발음- 그것이 그곳에서 들려온 마지막 소리였다.




와 시발 다 읽어보니까 미필시절의 나는 폐급 중2병이었구나.

나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글 못보겠다 시발.

소설 읽고 좆같았으면 ㄹ첩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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