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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멘탈 부여잡고 싶은 여왕님 소설 -7

ㅇㅇ(39.7) 2019.11.19 22:50:18
조회 796 추천 1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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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아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다. 베개에서 풍기는 마른 밀짚 냄새를 잠시간 맡다가, 데리아는 돌아누웠다. 마르타가 키스한 이마가 계속해서 화끈거린 탓에 이마를 대어 둘 수 없었다.

 

이마에 손을 얹자 손이 뜨끈뜨끈하게 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자욱을 남긴 마르타의 얼굴이, 그리고 자신이 해 버린 말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마르타의 것.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 버린 걸까. 상대는 반도 안 되는 나이의 여자애일 뿐인데. 마르타는 심지어 리시테아보다도 어린데. 마르타는 전대 왕궁 예배 담당 무녀의 제자 가운데 하나였고, 코흘리개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꼬마인데.

 

하지만 그 손짓은, 데리아의 안에서 움직이던 그 손은 확실히 능숙했다. 안 돼, 생각하지 마. 데리아는 두 손을 단단히 감싸쥐었다. 목에서 거친 숨이 튀어나왔다. 손이 멋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손을 부여잡는 수밖에 없었다.

 

굴복해 버린 건 자신이었다.

 

데리아는 누군가의 것이 된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믿은 적도 없었다. 작년에만 해도 데리아는 수십 명의 종자들에게 기사 서임을 해 주었다. 그들은 데리아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철저한 계약 관계가 있다. 그들은 자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영지에 앉아서 데리아에게 세금을 바치고, 대신 영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을 가진다.

 

그 계약이 충성이라는 무거운 말을 입에 올리도록 해 준다. 하지만 마르타를 위한 충성은……

 

그 생각의 사이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끼어들어왔다.

 

데리아! 들어가도 돼요?”

 

마르타였다. 데리아는 화뜰짝 놀라서 양 손을 풀고 대답했다.

 

, . 들어오세요.”

 

데리아의 방에 들어온 마르타는 베시시 웃었다.

 

뭘 하고 있었어요, 데리아?”

 

생각을 좀 하느라고요.”

 

무슨 생각을요?”

 

데리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사실대로 말할 순 없었다. 마르타는 그런 데리아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리아는 나의 것이 되겠다고 했죠?”

 

그랬죠. 하지만 그건……”

 

마르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뺨을 가리켰다.

 

그럼 뽀뽀해 줘요.”

 

데리아가 주저하자, 마르타는 가볍게 눈을 감고는 뺨을 툭툭 쳤다.

 

얼른 해 줘요.”

 

데리아는 허리를 숙여 마르타의 뺨에 키스했다. 혈색은 옅지만, 분명히 부드럽고 따뜻한 뺨에. 마르타는 키스를 받고 빙그레 웃더니, 고개를 돌려 데리아의 입술에 키스했다.

 

우리, 나가지 않을래요?”

 

-

 

마르타는 데리아의 손을 잡고 케언 신전에서 나섰다. 케언 신의 신전은 왕궁을 둘러싼 귀족 고관들의 거주지와 상업구의 경계에 자리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왕도의 부가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당장 상업구 쪽으로 눈을 돌리면 노점상들이 각자 수레에 싱싱한 사과나 빛깔 좋은 생햄 따위를 실어두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온갖 나라에서 온 각양각색의 염료들이 잔뜩 들어간 옷들, 귀한 약재들, 꽃과 꽃씨, 그리고 금과 비취로 장식된 장신구들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데리아는 이 곳을 좋아했다. 상인들이란 저울질에 민감한 부류들이고 귀족들처럼 자존심이나 명예에 목매는 일도 없었다. 데리아가 우둔한 판단을 한다면 곧바로 떠날 자들이었다. 샤프란의 붉은 색, 치자의 노란색, 청금석의 파란색, 라벤더의 보라색, 먼바다의 쪽빛을 가지고 다른 자기 장사에 도움이 될 곳으로.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 곳에, 데리아의 왕도에 있었다. 세금 송사를 계속해서 가져오는 것만 빼면, 이 곳은 데리아의 자랑이었다.

 

마르타는 데리아의 팔을 끌고 상업구를 헤쳐나갔다. 데리아는 순순히 마르타를 따라가면서 시장을 둘러보았다. 시장 상인들 가운데 여기저기 이가 빠지고, 보존식 상점과 대장간 앞에는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었다. 데리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상인들이란 재빠른 족속들이라니까.

 

한 군데 더, 호황을 맞은 곳이 있었다. 데리아를 끌고 온 마르타가 도달한 곳은 방물 장수 앞이었다. 방물장수는 살빛에 가까운 옅은 색부터 선명한 붉은 색까지, 온갖 붉은 색을 나누어 그릇에 담아 두고, 둘씩 짝지은 여자들이 그 앞에 서서 서로의 입술에 붉은 분을 발라 주었다.

 

실은, 그 기름이 없는 게 계속 신경이 쓰여서요.”

 

마르타가 말하자 데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물장수는 새로 들어온 손님들을 보고는 넉살 좋게 말을 꺼냈다.

 

기름만 사실려구? 그 적색은 구하셨는지 모르겠네. 어렵게 구한 거거든.”

 

방물장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펼쳐 놓은 적색 가운데 한 가지를 짚었다. 데리아에게는 익숙한 색이었다. 왕궁에 있는 데리아의 침실에 구비해 놓은, 그 붉은 색 분이었다.

 

그 적색이라뇨?”

 

데리아가 소리 죽여 묻자 방물장수는 더욱 작게 소리를 죽였다.

 

. 여왕님, 만수무강하소서. 그 왜, 전에 공주 저하께서 돌아오셨을 때……”

 

리시테아가 돌아온 날 바르고 있던 그 붉은 분이기도 했다. 방물장수는 소리 죽여 바로 그 날 이야기를 시작했다. 구경하고 있던 여자들도 귀를 쫑긋 세웠다. 데리아는 얼굴이 빨개져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쪽도 여자 둘에, 제법 있어 보이는 차림이길래 찾는가 했지. 흠흠, 여왕님. 만수무강하소서.”

 

여왕님, 만수무강하소서.”

 

방물장수가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자 그 주변에 선 여자들이 따라 읊었다. 그 중 하나가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이 자가 불경죄로 잡혀가지 않도록.”

 

예끼, 이 사람.”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방물장수가 말한 그 적색을 바른 여자들은 모두 여자 둘로 이루어진 일행이었다. 그들은 새 무리를 찾은 듯 데리아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다.

 

얼굴 빨개지셨네요.”

 

귀여우셔라.”

 

, 그런 게 아니에요. 마르타. 그것까지 살 필요는 없잖아요?”

 

마르타는 그 사이 그 적색에 손을 대었다가, 데리아가 말을 걸자 장난스럽게 웃고는 여자들에게 말했다.

 

그쵸? 귀엽죠?”

 

마르타!”

 

귀엽다는 말 들을 나이는 한참 지났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게 있었다. 결국 데리아가 무슨 말을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마르타는 방물장수가 그 적색이라고 부른 붉은 분과 분 개는 기름의 값을 치렀다. 물건 고르는 여자들도 괜히 흐뭇하게 데리아를 쳐다보았다. 데리아는 마르타의 손을 잡고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


밖에서 엉덩이 만지고 괴롭히는 플레이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 이거 왠지 쓰기 주저돼서 한번 물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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