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하지 않으면 나가지 못하는 방-


이런 황당한 글귀를 대문짝하게 붙여놓은 인간은 정말로 머리가 어떻게 된것일거다.

나 클레어 프랑소와는 자랑스러운 귀족의 피를 이어받은 영애이다.
나의 인생에는 조금도 흐트러짐도 고난의 길도 없었다.
막는 자가 있었다면 누구라도 쓰러트리고 갔다.
장미가 휘날리는 레드카펫길 인생.

내 인생에 한 점 흐트러짐 없음.

...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런 바보같은 일에 휘말리게 된걸까.

"또 당신 소행이죠!?"

나는 고압적인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같은 클래스를 다니는 천민, 레이 테일러는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제가 아무리 클레어님 변태라지만 이런 강압적인 이벤트는 준비 안한다구요."
"당신 말고 대체 누가 이런짓을 저지른다는 건가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이곳은 알수없는 방.
있는거라곤 신혼부부나 쓸것같은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중앙에 놓여있었다.
무엇을 하라는지 명백한 의도에 나는 점점 울화가 치밀었다.
이런 바보같은 일에 장단을 맞추고 싶지 않아 나는 마법으로 몇번이고 벽을 통째로 부숴보려 했지만 그을린 자국만 남을뿐 부서지지 않았다.
이런 바보같은 일에 이런 자원을 낭비하다니,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
결국 제 풀에 지쳐 씩씩대고 있자니 천장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마이크테스트. 아아아~~"

성별도 알수없는 목소리.
무엇인가 변조를 한 듯한 기분나쁜 목소리는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 나가고싶으면 대문에 있는 글귀에 따르시오. 그렇지 않으면 몇날몇일이고 나갈수 없습니다."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은듯했다.
이 고귀한 귀족 영애가 평민따위랑 몸을 섞을리가 없잖아요?
어느 누가봐도 당연한 이야기다.
이빨을 뿌득뿌득 갈며 분노에 불타고 있자니 옆에 있던 레이가 말했다.

"무슨 섹스 말인가요? 구강섹스인가요? 삽입섹스인가요?"

아니 저 파렴치한.
어떻게 눈하나 꿈쩍안하고 저런 말을 태연히 내뱉을수 있는지.
평민이란 족속들은 다 이러한건가?
상황을 따라갈수가 없었다.
그러자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건 나도 모르는데!"

그 말과 함께 으아아~~!! 하는 소리가 들려왓다.
철컥.
문이 열렸다.

"가시죠 클레어님."

웃으며 문을 활짝열고 나가는 레이를 바라보며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로 가득 채워졌다.

원래는 꾸금으로 써볼까했는데 그냥 마무리함ㅋㅋ

회사에서 딴짓하면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