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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코드까지 써가며 올리는 여왕님 소설 -8

ㅇㅇ(119.200) 2019.11.23 22:44:28
조회 741 추천 2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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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는 새하얀 치마 아래로 드러나는 데리아의 복숭아뼈를 보았다. 유려하게 뻗은 다리와 고운 발을 위화감 없이 잇는, 보드랍게 튀어나온 굴곡을.

 

그 아래에 있는 싸구려 신발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르타는 데리아의 말을 되새겼다. 바꾸어 가면 된다. 앞으로도. 계속. 가죽 구두, 면사로 만든 스타킹, 다른 사람들이 데리아의 허벅지를 마음대로 보는 건 용서할 수 없으니 제대로 된 가터벨트도 챙겨 줘야지. 그리고 그 위로 입은 옷도.

 

완전한 드레스가 아니어도, , 괜찮다. 괜찮을 것임에 틀림없다.

 

데리아가 시선을 느낀 듯 힐끔 돌아봤다. 마르타는 미소로 화답했다. 휴일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었다. 그 앞 모퉁이를 지나기 광장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시장의 광장 앞에는 예복을 차려 입은 근위대가 도열해 있었다. 데리아는 그 자리에 멈춰 섰고, 마르타는 데리아를 재빨리 잡아당겼다. 그 가운데 선 자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크게 외쳤다.

 

존귀하오사 존엄하오신 데리아 여왕 전하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바, 이하의 법안을 개정한다! 노예법 제 2 2. 농노를 광업에 동원할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한다……”

 

왕궁의 선포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길고, 오만한 선포였다. 한 문장 한 문장 목소리 큰 근위대의 입에서 나올 때마다 상업구에 소란이 일었다. 마르타는 그 개정안을 듣는 데리아의 눈이 분노로 떨리는 것을 보았다.

 

마르타는 데리아가 뛰쳐나가는 걸 막아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데리아는 그러지 않았다. 양 손에 든 항아리들조차 흔들리는 일이 없었다.

 

저들이 광장에서 돌아가면, 신전으로 돌아가죠. 우리가 들은 걸 말해줘야 할 테니.”

 

데리아는 말했다. 감정을 억누를 수 있는 사람, 계획이 있는 사람처럼, 드레스를 입을 때 그랬듯이. 마르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

 

신전 내부 깊은 곳에 있는 공회장에는 검은 옷을 입은 무녀들이 둘러앉았다. 단 한 사람, 하얀 옷을 입은 데리아를 빼고는. 무녀들은 데리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 무거운 침묵을 깨고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이 개정이 여왕님의 이름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나는 쭉 여기 있었어요. 오늘 잠시 나갔다 온 게 다입니다. 그건 여기 있는 마르타가 보증해요.”

 

마르타는 그렇게 질문한 무녀를 노려보고는 말했다.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마르타가 말하자 다른 무녀가 이어서 마르타에게 질문했다.

 

여왕님을 비취의 성에서 몰래 데리고 나온 게 마르타, 당신이라고 들었는데요.”

 

.”

 

무슨 의도였습니까?”

 

마르타는 말을 멈추었다. 잠시간 침묵이 돌자 무녀들은 쉴틈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일을 예상한 겁니까?”

 

무책임하게 행동하지 말아요.”

 

당신이 과거에……”

 

잠깐만요.”

 

데리아는 말을 끊었다. 무녀들의 시선이 한순간 데리아를 향해 모였지만 데리아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여기에 모인 건 마르타를 매장하려는 의도는 아닐 텐데요. 리시테아는 케언 신의 신전에서 리안을 범하고, 광산주들이 자유민 광부 대신 노예들을 광산에서 일하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당신들의 문제 아닌가요?”

 

무녀들은 데리아를 보았다.

 

오늘 그 선포가 유효하다면, 이 노예들에는 세금 체납자, 채무자, 전쟁 포로, 범죄자, 이교도가 포함됩니다. 그 자들이 케언 신의 왕국에 들어가게 되는 자들이죠.”

 

무녀들 가운데 반은 분통을 터트렸다. 데리아는 말을 이었다.

 

노예들에게는 거부권이 없어요. 그 이야기는 그들을 광산으로 밀어넣기 위해 채찍 말고 필요한 게 없다는 거죠. 예배조차도. 그럼 노예주들은 헌금을 내고 싶어하지 않겠죠.”

 

데리아가 그렇게 말하자 나머지 절반도 얼굴을 찌푸렸다.

 

그 일에 대해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겁니다. 아니면 해결책이 있거나.”

 

그 때 공회장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박한 두드림이었다. 무녀 중 하나가 소리쳤다.

 

누구인가?”

 

칼레온 지방 수무녀 린셀입니다. 칼레온 여공작이 헌금과 예배를 거부했습니다.”

 

들어오십시오. 린셀 무녀님.”

 

무녀는 공회장 안으로 들어와 무거운 분위기에 조용히 빈 의자를 찾아 들어갔다. 무녀들은 그 불안한 발걸음을 뒤쫓더니 데리아에게 물었다.

 

여왕님은 해결책이 있으신가요?”

 

데리아는 답했다.

 

언제나. 있죠.”

 

-

 

마르타는 데리아의 드레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새카만 색에 치맛자락, 장갑, 리본, 옷깃에 모두 금실로 자수를 놓은 물건이었다. 데리아는 마르타의 시선을 보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미안해요, 이렇게 되어 버려서.”

 

마르타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데리아에게는 드레스가 어울린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이다.

 

멋있었어요.”

 

그렇게 말 해 주니 고마운 걸요. 사실 해결책도 뭣도 아닌데.”

 

두 사람은 왕도로부터 칼레온으로 가는 마차에 올라탄 상태였다. 데리아는 칼레온 여공작의 충석 서약을 받았고, 그녀와 담판을 지을 권리가 있었다. 케언 신의 교단이 지금까지 헌금을 받아온 그 누구와도. 케언 신의 교단 역시 그 권리에 희망을 걸어야 했다.

 

데리아조차 그 담판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자신이 없었지만.

 

그 사이 마차는 칼레온 성에 도착했다. 데리아가 경비병들에게 얼굴을 비추어 주자 경비병들은 잠깐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더니 내성으로 전령을 보냈다. 머지 않아 답신이 도달하고, 두 사람은 성 안으로 들어섰다.

 

카펫 깔린 복도를 한참 걷고 나서야 데리아와 마르타는 공작의 응접실에 도달했다. 집사가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칼레온 공작은 화사한 금발을 목 근처에서 단정하게 잘랐고, 눈에서는 열정이 흘러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쇼파에 비스듬히 앉아 있다가, 데리아와 눈을 마주치자 몸을 세웠다.

 

여왕님. 그간 무사하셨습니까.”

 

그대야말로.”

 

공작은 간단하게 인사했다. 데리아가 그 인사를 받자 공작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두 사람을 보고는 먼저 말을 꺼냈다.

 

무녀들과 함께 계셨군요. 왕도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걱정했습니다.”

 

걱정한 결과가 이건가요? 신도 신민들도 저버린 채 노예들의 피를 취하는 게?”

 

공작은 길고 유려한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 그리고는 데리아에게 반문했다.

 

이건 저와 케언 교단 사이의 문제입니다.”

 

공작은 마르타 곁으로 가, 그 뺨에 손을 대었다.

 

왕도에서 있었던 일, 들었습니다. 여왕님께서 보시기에 이 무녀는 어떻습니까? 살결이 곱고, 얼굴도 아름다워요. 이 은발도…”

 

마르타!”

 

데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공작의 손을 잡아챘다. 공작은 데리아의 손을 보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과연.”

 

테나. 뭐가 그렇게 우습죠?”

 

우스운 게 아닙니다. 여왕님께서, 전권을 잃고, 이 무녀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게 즐거울 뿐입니다. 여왕님.”

 

공작, 테나는 데리아에게 말했다.

 

이 무녀를 지키고 싶으시면, 옷을 벗어주세요.”

 

 

여왕님 멋진 장면 좀 주고 싶은데 생각처럼 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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