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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뿔과 송곳니의 아침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24 17:07:01
조회 1256 추천 20 댓글 16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아침,


햇살은 반짝이고,


새들은 지저귀고,


이런 날에 어린 아이들은......



"정말로 달콤한 감정을 뿌리고 다니지."



어...?



어라...?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우읏... 가, 갑자기 왜 이러지......"


머리가 어지럽다. 그와 동시에 깨질 것처럼 아프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알 수 없는 이미지가 자꾸만 스쳐지나간다.


"머리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 이미지들은......


으으... 아리사한테 전화할 시간인데...... 왜 하필...


아리...사......



"아."


......



"그렇구나... 나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아침,


"......---였어."


아니, 평소와 다를 것이 없'던' 아침이었다.







초인종을 누른 지 3분만에,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 모습의 아리사가 교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크아아스미이이이!!"


오오, 아리사 화낸다.


"아리사의 감정, 엄청 매콤해... 근데 이건 또 이것대로 맛있네...?"


원래 감정은 단짠단짠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매콤한 것도 맛있는걸...?


"ㅁ, 뭐...?"

"아아, 별 거 아냐~ 그냥 오늘도 아리사는 귀엽고, 화낸다 싶어서~"

"ㅁ, 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으음~ 아리사의 감정은 새콤한 맛도 맛있는걸?


"엄청 좋다..."


다른 감정도 좀 맛보고 싶어.


오랜만에 맛보는 생명체의 감정인데, 그렇다면 역시 아리사의 감정이 맛보고 싶단 말이지...


"으음~ 내가 뭘 해야 아리사가 기뻐하려나~?"

"ㅎ, 하아!?"


우와, 엄청 달콤해... 설마 지금 당황하는 것보다도 더 기뻐해준 건가?


"으으... 역시 엄청 좋아해!!"

"아아악!! 아침부터 달라붙지 마아!!"

"사실은 기쁘면서~"

"저언~혀! 전혀 안 기쁘다고!!"

"그렇지만, 감정의 맛은 솔직하다구...?"

"뭐...? 아니, 카스미, 아까부터 감정이 매콤하다느니 감정의 맛이라느니... 그게 대체 무슨...... 헉!?"


아리사의 감정이, 조금 더 새콤한 맛으로 전해져왔다.


"카스미... 너 임마......"

"응...? 아, 혹시 알고 있는 거야?"

"너... 설마... 도깨비였냐...?"


알고 있었네?


"이걸 안다는 건, 아리사도 최소한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건데... 그렇지?"

"윽...... 그렇...지."

"아리사의 정체가 궁금해지는걸! 혹시 나와 같은 도깨비야? 아니면 좀비? 유령? 그것들도 아니면 혹시 정령이나 신수같은 거 아냐? 좀비나 유령같은 거여도 괜찮아! 지금은 안 무섭다구?"


...아니, 취소. 이렇게 말해놓기는 했어도 역시 좀비나 유령은 무서울 것 같아...


"으으... 그건......"


아리사의 감정을 먹지 않아도 아리사가 당혹스러워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곤란하면 얘기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모르는 쪽도 그런 대로 재미있다구! 그러니까 억지로 말할 필요는..."


웃는 얼굴을 보여준 뒤, 고개를 돌린 순간이었다.


"아얏!?"


갑자기 날카로운 뭔가가, 내 어깨를 파고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빨 정도의 크기에 비해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


"대체 뭐...어...?"


고개를 돌리니 보인 건, 내 어깨에 이빨을 꽂고, 그 주변을 핥는 아리사의 모습이었다.


"카스미... 네 피... 그, 마, 맛있네. 그, 매, 매일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아리사, 지금 엄청 기쁘구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단 맛이야. 엄청 맛있기는 하지만.


"저기 아리사...? 그건 그렇다쳐도, 나 지금 어깨에서 피 줄줄 나오는데, 학교 갈 수 있을까?"

"앗! 자, 잠깐!! 그, 그게, 아무 생각도 대책도 없이 피를 마시려고 했던 건 아니니까!!"


아리사가 허둥지둥하더니,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그, 잠깐 고개 좀 돌려봐."

"어머~ 내가 고개 돌리면 또 무는 거야?"

"그, 그런 거 아냐! 그... 그거보다 더 부끄러운 거......"


아리사의 대답에, 어쩐지 나까지 부끄러워졌다.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이 동시에 느껴져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의 맛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이 새콤달콤한 느낌이... 아리사가 느끼는 기분일까.


"고개 돌렸냐? 그... 돌아보면 안 된다!? 돌아보면 피 전부 빨아먹어서 죽일 거야!"

"알았어!"

"그럼... 진짜 돌아보지 마..."


아리사에게 물렸던 어깨에, 아까의 날카롭고 단단한 이빨과는 달리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무언가가 닿았다.


ㅇ, 아, 아리사... 지, 지지지금......


내 부끄러움과 공명하듯 아리사가 느끼는 감정의 맛이 점점 진해지다가, 새콤함이 줄어들고 달콤함이 더욱 커졌다.


......기뻐해주는구나.


상대방의 감정이 맛으로 전해져오니, 상대방의 기분을 조금 더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자, ㄲ, 끝났으니까!! 그, 돌아봐도 돼."

"...역시 나는 아리사를 좋아하나봐."

"하아!? 그, 그런 얘기는 언제나 하면서 왜 또 새삼스럽게......"


말을 그렇게 해도, 기뻐해주는구나? 나도 기뻐.


"평소와는 조금 달라. 나는 한 사람으로서도 아리사를 좋아하지만 방금 말한 건 한 여자로서 아리사를 좋아한다는 의미였으니까..."

"으으......! 카스미이이......!!"

"...좋아해, 아리사."

"으으으......!! 역시 치사하잖아! 네가 감정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면 네 말과 행동에 내가 기뻐하는 게 전부 들켜버리니까 아닌 척을 할 수도 없다고..."

"그래도, 아리사의 진심을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는 게 좋아... 사실 속으로는 기쁘지 않냐고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 불안했거든... 혹시나 정말로 싫어할까봐."

"...걱정 안해도 괜찮다고. 내가 화를 내거나 해도 너희들한테는 아무 잘못도 없고 나 혼자 화내는 거니까......"

"아리사......"

"아아악!! 잊어! 아니다, 내가 잊게 해주마, 피를 남김없이 전부 빨면 잊어버리겠지!!"

"ㅇ, 안 돼! 전부 빨아가면 나 죽어버린다구우~!"

"그아악!! 그럼 그냥 죽어! 죽어버리라고!!"

"아얏! 진짜 물었어!? 아파아!!"

"아에 그낭 학고를 그지 모다게 해즈므아아!!"

"아야야얏!! 아파! 아프다구우!! 나 진짜 죽어버려어!!"


아리사 지금 눈에 초점이 없어!! 감정도 맛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뜨겁다구!!


그, 그래! 아리사를 진정시킬 방법이나 아예 깨물지도 못할 정도로 당황하게 할 방법이...


아!!


"그, 그래, 아리사, 내가 학교에 못 가면... 나와 ㄷ, 둘이서 뭘 하려구~?"

"핫!? ㅂ, 바보야!! 그런 거 상상한 적 없거든!! 아! ㅋ, 카스미!"

"하아... 하아아...... 진짜 죽는 줄 알았어어..."


피를 쭈욱 빨려서 그런지 몸에 힘도 안 들어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그대로 쓰러지려던 나를 아리사가 잡아줬다.


"야! 정신차려! 으극... 너무 많이 뺏어먹었나......"

"헤헤...... 미안해, 나 좀... 잘게......"


눈이 잠기는 거 같아... 오늘은 학교 지각해버리겠는걸... 헤헤...... 나중에 아 짱한테 혼나버리려나...


어깨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는다. 아리사의 입술일까. 아까도 엄청 부드럽던데...


"아리사... 고마우븝..."


입술에도, 아까 느낀 것과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눈을 떠보니 얼굴이 새빨개진 아리사가 보였다.


ㅇ, 아, 아리, 아ㄹ, 아릿, 아리사!?


당황하는 사이 아리사의 입에서 뭔가 액체같은 게 넘어왔다. 삼키려고 하지도, 뱉으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어느샌가 내 입 속에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까 먹은 만큼은 돌려줬어."

"으, 으응......"


아까 그거 피였구나......


조금씩 몸에 기운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피곤했다.


"으으... 못 움직이겠어...... 저기, 아리사아... 나 좀 업어줘어......"

"겍...... 그, 그런 걸 부탁해도..."

"안 돼...? 혹시 나 많이 무거울까...?"


으음... 내가 아리사보다 조금 키가 크기는 했는데, 역시 아리사가 들기에는 내가 무겁겠지...?


"드, 들 수 있거든!"

"어...? 아냐, 아냐!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잠시만 누워있다보면 괜찮아질 거야..."

"ㅁ, 무리같은 거 아니야! 할 수 있다ㄱ... 으, 없었나보다."

"아리사, 나 좀 놔줄래... 잠시 쉬고 싶어..."

"안 돼! 남의 집 앞에서 드러누울 생각하지 마!! 그, 그게... 네 피 조금만 주면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좀만 주면 안 되냐...?"

"내 피...?"

"어어, 아까 실수로 내 피까지 조금 같이 넘어가버려서, 나도 영 기운이 없단 말이지... 조금만, 진짜 조금만 먹을 테니까..."

"응, 내가 죽지 않을 정도라면 마음껏 먹어도 괜찮아."


아니, 아리사가 진짜로 원한다면... 전부 먹어도 괜찮아...


"그럼... 조금 실례한다...?"

"으, 응..."


아리사가 아까보다 조금 조심스럽게 내 어깨를 물었다. 약간 따끔한 느낌이 들었지만, 피를 마시다가 어깨에 살짝 닿은 아리사의 입술이 부드러웠다.


"...끝난 거야?"


피를 다 마신 건지, 이빨을 빼고 어깨에 입술을 맞춰주었다.


"어... 그, 널 방까지 업어줄 정도는 마셨어."

"그럼...... ㅂ, 부탁...할게...?"

"어, 마, 맡겨두라고."

"으응......"


아리사가 이얍,하고는 나를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업어주었다.


"와, 아리사 엄청 세구나..."

"너는? 너도 도깨비인데, 뭔가 특별한 거 없어?"

"응...? 글쎄, 오늘 아침에서야 떠오른 거라서... 으음... 도깨비 방망이같은 거라도 있나...?"

"......됐다, 내가 나중에 책 좀 찾아보든지 할게."

"방망이 나와라, 뚝딱...?"


내 말에 반응한 건지 갑자기 내 눈 앞에 별 모양... 랜덤 스타와 비슷한 형태의 무언가가 나타났다.


"으악!! 뭐하는 거야, 바카스미이이!!"

"미아안!! 진짜 나올 줄 몰랐어어!!"


나를 받쳐주던 손 중에 한 손을 들어 아리사의 머리에 떨어진 별 모양의 방망이를 잡은 아리사는 몇 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응?"

"너 좀 대단한 녀석인가보다? 뭐, 사람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긴 했...... 잊어."

"ㄴ, 넵!!"


놀리거나 했다가는 또 물려버릴 거야!


"어쨌든... 내 방이니까 이제 내려."

"아리사는 어떻게 할 거야...?"

"선생님께는 방금 내가 감기 걸려서 네가 병문안 온 거라고 문자해뒀어."

"아리사도 안 갈 거야...?"

"손님인 너도 쉬는데, 주인인 나는 못 쉬냐?"

"아니, 그런 건 아닌데에......"

"뭐야, 왜 떨어? 설마 내가 무섭기라도 한 거냐...?"

"아, 아냐! 아리사한테 물릴까봐 무섭거나 한 건 아니었어!"


아! 전부 티나게 말해버렸어!?


"호오~ 그런 거였구만......"

"히약!?"

"아까 방망이에 맞게 한 거, 엄청 혼내줘야겠지~?"

"우와아아!!"


콩, 아리사가 내 머리를 가볍게 쳤다.


"바보냐. 그런 거 안 하거든."

"우와아아......"

"왜. 아직도 쫄았냐?"

"아니이... 그게, 지금 좀... 당황해서... 그래서...... 흐끅......"

"히익!! 야! 갑자기 울지 마! 내가 놀리려고 한 거 미안하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도깨비나 유령같은 거 무서워했는데...... 내가 도깨비였다는 걸 생각하니까 바보같고, 부끄럽고...... 흑......"

"그런 거 무서워할 수도 있지! 그러니까 울지 말라고!"

"흐으...... 엄청 부끄러운데 또 무섭단 말이야아...... 내가 혹시 전설 속에 나오는 도깨비처럼 무서운 짓을 해버릴까봐..."

"......그런 걱정을 하는 너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사람이든 도깨비든 너는 토야마 카스미라고."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어, 그럴 수 있어. 너라면 그럴 수 있다고."

"흑... 고마워! 역시 사랑해!!"


아리사에게 달려들자, 아리사는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져버렸다.


"으극... 나 이젠 힘 다 써서 너가 이렇게 달려들면 쓰러진다고...! 달라붙지 마아!!"

"우우... 안 돼...?"

"큭... 안 된다고는 안 했어... 피 조금만 주면 그, 생각은 해볼게..."

"그래...? 그럼 많이 주면 한참 달라붙어도 돼...?"


오늘은... 하루 종일 같이 있자......









- Mini Story 1. 뿔과 송곳니의 아침







짜잔! 저번의 도깨비X뱀파이어 카스아리 쓰던 거임!

(결말 왜 저래...)

미안행...




음, 뒷이야기를 쓸지 말지 고민 중임... 쓰면 좀비 오타에 이야기나 마녀 사-야와 유령 리미링의 이야기를 쓸까 고민 중이야.

아니다, 오타에는 좀비 말고 다른 쪽으로 할까? 으음... 근데 토끼의 정령이라거나 신선쪽으로 하면 호러 멤버가 안 될 것 같은데...

추천받...

사실 받아도 전혀 못 쓰거나 잘 못 살릴 거 같아...

으음...... 아! 그래! 정했다! 좋아! 그걸로 정했어!! 호러는 아니겠지만, 뒷 이야기를 쓴다면 그거로 하자!






아, 맞다! 이 얘기를 해야 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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