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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소설을 쓰기 시작한 미사키 이야기 下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28 23:51:36
조회 828 추천 32 댓글 6
														

上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91058&s_type=search_all&s_keyword=%EC%97%B0%EC%84%B1%ED%95%98%EB%8A%94&page=1


*


코코로한테서 자러오라는 권유를 받았다.


짝사랑이기는 해도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받은 권유였다. 마침 내일은 주말이기도 했고, 또 내가 코코로 몰래 쓰는 미사키 x 코코로 글이 어제 40화를 기점으로 완결을 낸 상태였기에 한숨 돌릴 여유는 있었다. 내가 승낙하자 코코로가 어느 때 보다도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지금당장 자기 집에 가자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뭔가 수상한 냄새를 맡았어야 했다.


어째서 요 몇달동안 단 한번도 자러 오라고 권유하지 않았던 그녀가, 내가 소설이 끝나자마자 기가막히게 그 냄새를 맡고 자러오라고 한걸까? ...그 때의 나는 그냥 코코로랑 같이 하루 잔다는 기쁨에 그런 의심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있었다. 태평한 얼굴로 기지개를 펴면서


"아하하, 아무리 그래도 집에서 허락은 맡아야지."


그런 말이나 꺼내고 있었으니까.


다만, 들려온 대답은 조금 예상외였다. 내 말에 그녀가 혀를 살짝 내밀더니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배시시 웃더니만


"어머? 오늘부터는 미사키 집이 우리 집인걸!"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것이냐는 듯 태연하게 그런 대답을 해주었다. 순간 무슨 말인지 채 이해를 하지 못하고있자니 갑작스럽게 목 쪽에 무엇인가 따끔하고 충격이 오더니 의식이 점점 멀어져가기 시작했다.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미소를 띄고있기는 하지만 조금 화가난 듯한 코코로의 표정, 그리고 날 받아드는 검은 옷 언니...


더 볼 여유는 없었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


*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옛 말이 있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고개를 뱅뱅 저었다. 스턴건의 영향때문인지 아직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렸다. 정면을 보자 코코로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 앞에 앉아있었다.


"야호, 미사키! 잘잤어?"


좋은 아침,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내 코에 입을 맞추는것이 이런 상황임에도 신기하게 싫지는않았다...고개를 뱅뱅 저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다행히도 묶이거나 한 건 아닌걸로 봐서 납치나 감금은 아닌 것 같았지만 어째서 기절시켜서 날 여기로 데려왔는지는 알아야 했다.


"코코로."


"응! 왜?"


"지금 날 기절시켜서 데려온거 맞지? 어째서..."


"어째서?"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말을 잘라먹으며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살짝 쫄아서 내가 슬금슬금 뒤로 기어갔다. 지금까지 많은 코코로를 보았고, 대게는 웃는 얼굴이였지만 오늘처럼 저렇게 화내는 모습은 난생 처음이였다. 어쩌면 내가 처음으로 그녀를 화나게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사키는 정말로 내가 왜 그랬는지 몰라?"


침을 꿀꺽 삼켰다. 원인으로 짐작이 가는게 없는건 아니였다. 오히려 차고 넘치기는 했지만 일단 한 번 부정해보기로 하고 고개를 젓자 그녀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조작하더니 내게 내밀어주었다. 그것을 양 손으로 받아들자마자 온 몸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내가 쓴 소설이 휴대폰 화면에 띄워져있었다.


"그거 쓴거, 미사키 맞지?"


머리속에서 계속 경종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어쩌지, 이거 어떻게 변명할까...저번에 카오루 씨가 들고왔을때는 아무것도 모른 척 하고 있더니만, 실제로는 모두 알고있었구나...아니, 어쩌면 변명도 안통할지 모른다. 이렇게 납치까지 해서 데려왔다는건 검은 옷 사람들이 뒷조사를 이미 끝내서 내가 그 소설을 쓴 사람인걸 확정지었기 때문에 데려온거겠지.


즉,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미안."


이제 끝났다, 자기 가지고 그런 망상을 쏟아냈으니까 코코로는 아마 경멸하겠지. 미움받을것이다, 이제 친구로는 남을 수 없을것이다...아니,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솔직하게 고백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래도 싫어질꺼고 저래도 싫어질꺼면 마지막에 마지막 만큼은 자기 감정을 고백하는것도 괜찮게씾 싶어서 내가 당당하게 외쳤다.


"난 코코로가 좋아. 좋아서 참을 수 없어. 사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그렇지만 신분의 차이때문에 고백할 생각도 못하고있다가 결국...미안."


마지막에 가서는 사과로 끝나기는 했지만 속이 후련했다. 그래, 이 고백을 마지막으로 코코로랑은 영원히 작별이겠지. 지금까지 고마웠어 코코로, 그리고 사랑했어...각오를 다지고 눈을 꾹 감은 채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뭔가 싶어서 살짝 눈을 뜨자 귀까지 새빨개진 코코로가 해실해실 웃더니, 이윽고 곧장 나에게 달려들듯이 껴안겼다.


"미사키가 드디어 말해줬어!"


"코코로?"


그걸로도 모자라다는듯 내 뺨에 키스세례를 퍼붓더니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겹쳤다. 쪽 소리만 나게 짧은 키스를 마친 그녀가 다시금 날 꼭 껴안아주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뺨이 내 뺨에 맞닿았다.


"나도 미사키를 사랑해! 응! 하지만 미사키가 혹시나 싫어할까봐 고백도 못하고 있었는데 미사키가 날 사랑한다고 해줬어!"


그녀의 말에 내가 잠시 넋을 놓고 그녀의 말을 천천히 되새겼다.


코코로도 날 좋아한다. 그것도 나랑 똑같은 이유로 고백도 못하고 있었다...


그 말이 뇌 안쪽까지 닿자마자 곧장 내 얼굴도 똑같이 코코로랑 똑같이 웃는 얼굴이 되었다.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코코로오...하고 애달프게 이름을 부르면서 내가 그녀한테 달라붙으려는 그 순간에 갑작스럽게 그녀의 표정이 방금 전 웃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정도로, 어느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화난건 말이지 미사키, 어째서 이런 좋은 것들을 나한테 하지 않고 개인적인 욕망으로 남겨놓았냐 이거야."


"좋은 거? 소설 말하는거야?"


아무래도 그녀가 화난 것 같았기에 일단은 곧이곧대로 대답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쌓인게 많았는지 잠시도 쉬지않고 제 이야기를 줄줄 풀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 말이지, 나 참았다? 미사키가 나 사랑해서 이런 소설을 쓴다고 생각해서 엄청 참았어! 나 대견하지 미사키? 칭찬해줘도 괜찮아!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기 힘들어졌어! 소설 속의 내가 부러워지기 시작했지 뭐야! 미사키한테 온갖 사랑의 말을 듣고, 데이트를 하고, 결혼을 하고...엄청 질투났지 뭐니?"


"코코로?"


"그래도 참았어! 소설이 완결날 때 까지 참기로 했지! 그런데 어제 완결이 났더라고! 그래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거야! 응! 난 더 이상 못참아 미사키! 그 소설에 나왔던거 미사키랑 전~~부 할꺼야! 할 때 까지 안놓아줄거야! 아니, 다 하더라도 안놓아줄거야!"


조금도 쉬지않고 이야기를 쭉 늘여놓은 그녀가 지친듯 숨을 조금 헐떡거렸다. 어디선가 나타난 메이드가 그녀에게 물을 내밀어주자 망설임없이 그것을 단숨에 들이키더니 그제서야 화가 조금 풀린듯 다시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러면 미사키, 시작하자! 이 소설에 적혀있는게 미사키가 하고싶었던거 아니니?"


"맞아."


"나도 그래!"


잠시 고민끝에 내가 대답하자 그녀가 해맑게 웃더니 다시금 내게 키스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소설을 들켰을 때는 끝장나는 줄 알았건만, 사실 코코로도 날 사랑하고 있었고 이 소설에 적힌대로 해준다고 하니 다행히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 같네.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려고 하는 그 때였다.


그 소설 1화, 어떻게 시작하더라?


분명이 그 때는 욕망이 최고조로 올라와있을때였다. 코코로가 날 납치한다음 고백하고, 혼인신고서에 지장을 찍은 다음 육체관계를 맺으면서 이제 내꺼라고 하는 거에서 시작하지 않던가?


자기는 여기 올 때 납치당했다.


코코로한테 고백까지 들었다.


그 다음은...그 뒷내용을 생각하면서 내가 천천히 고개를 들자 혼인신고서를 든 채 코코로가 성큼성큼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해피엔딩은 취소, 앞으로는 절대 그런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내미는 혼인 신고서에 지장을 찍었다.


*


어제 쓴거에서 좀더


코코로한테 걸려서 소설에 나온 그대로 미사키가 온갖 플레이를 다 당한끝에 결혼하는 글


인데 앞부분만 적었음


재미는 없음


요즘 재미없는것만 적는데 소재좀 충전할겸 좀 쉬다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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