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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 인터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30 22:35:36
조회 1017 추천 32 댓글 6
														

#0 ???


조심하세요.


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귀기울여 듣지마요. 끝까지 의심해요, 모순점을 찾도록 해요.


저는 지금-


#1 마루야마 아야


둥근산을 화려하게! 마루야마 아야에요! 오늘은 잘부탁드립니다!


네, 알고있어요. 물론 전면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소중한 치사토 짱에 대한 이야기인걸요. 인터뷰라고 하셨죠? 죄송한 말씀이지만 혹시 소속이...


XXX신문사에서 오신 기자분이시군요. 하지만 연락을 들은게 없는걸요?


단독이요? 동료들이나 회사한테는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서?...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한 번더 잘 부탁드립니다.


치사토 짱이 사라졌을 때의 일이요? 네, 그렇네요. 일주일 전, 사라지기 직전에 그녀는 저랑 함께 있었어요. 촬영이 막 끝났을때라고 기억해요. 히나 짱이나 이브 짱, 마야 짱도 같이 있었답니다. 유독 비가 많이오는 날이였던걸로 기억해요.


저랑 치사토 짱은 가는 방향이 같았기에 둘이 사이좋게 가고있었어요. 이제와서 숨길것도 없겠지요, 저는 치사토 짱이랑 사귀고 있는 사이였답니다. 이 금색 반지가 보이시나요? 치사토 짱이랑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랑 세트로 맞춘거랍니다!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둘이서 같이 돌아가던 도중 치사토 짱, 뭔가 생각이 난듯 잠시 오늘은 약속이 있다면서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고 했어요. 이런 날씨에? 제가 묻자 그녀가 너무나 중요한 약속이라고, 미안하지만 먼저 돌아가주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치사토 짱의 표정은 상당히 절박해보였기에 제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조심히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주자 그녀가 비 속으로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답니다.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모습이였어요.


그 이후는 기자님도 아시다시피 그 다음날부터 집은 물론이고 학교에도 오지 않고 그대로 실종, 온갖 뉴스에서 그녀에 대한 것을 보도하고...


흑, 불쌍한 치사토 짱...어디 갇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어떻게해요...


...위로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참, 기자님 앞에서 꼴사납게 울기만 했네요.


그러면 다음이 카논 짱 차례였죠? 네, 금방 불러올께요. 같이 사니까 아마 이 위에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이요? 죄송해요, 치사토 짱 이야기를 하니까 감정이 복받쳐서 제대로 이야기 못하겠는데요...


진짜 마지막이요?...네, 말씀해보세요.


네?


어떻게 치사토 짱이 갇혀있다고 말할 수 있었냐고요?


#2 마츠바라 카논


후에에...마츠바라 카논이에요. 고등학생이고...후에에, 찍는건 아니겠죠?


아닌가요? 다행이다아...


아야 짱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XXX신문사에서 오셨다고요? 목적은...치사토 짱의 실종에 대한 인터뷰를 지인들한테 듣기 위해서요?


후에에...고마워서 어쩌죠. 제 소중한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네, 최선을 다해 협력할게요.


마지막으로 치사토 짱을 봤을 때 부터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일주일 전이네요, 비가 유독 많이 내리던 날이였어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약속장소로 치사토 짱이 바로 달려왔답니다. 5분 정도 늦기는 했지만 촬영이란게 예정된 시간내로 끝나지 않는 법이기도 했고, 연인인 아야 짱이랑 조금쯤은 같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 정도쯤 늦는 것쯤이야 크게 개의치 않았거든요. 늦어서 미안하다면서 땀을 닦는 그녀의 모습은 귀여웠어요.


사실 원래라면 그 날 새로 찾은 카페의 탐방이 계획되어있었지만 비 때문인지 카페가 문을 열지 않아서 그대로 패스, 그래도 모처럼 치사토 짱이랑 노는 것인 만큼 약속을 캔슬하기도 그래서 그냥 같이 다니기로 했어요!


약속의 제안은 누가 했냐고요? 이거 중요한건가요?...중요하시다면 어쩔 수 없죠, 후에에...치사토 짱이 먼저 제안했답니다.


카논, 어디로 갈까, 치사토 짱이 상냥하게 제게 물어봐주었어요.


치사토 짱이 가고싶은 장소, 제가 미소지으며 이야기해주었답니다.


다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 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기도 해서 갈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있었기에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수다를 떨기로 했어요. 그렇게 얼마나 수다를 떨었을까, 많이 피곤했는지 치사토 짱이 차를 마시다 말고 꾸벅꾸벅 졸았지 뭐에요.


힘들면 먼저 들어갈래? 제 제안에 치사토 짱이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그냥 집에 먼저가서 자겠다고 하더라고요. 바래다줄까 했지만 그녀가 거부하고는 비틀비틀 걸어서 카페 바깥으로 나갔어요. 그 걸음걸이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보여서...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본 치사토 짱의 모습이였답니다. 조금쯤은 도움이 되었을까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요? 후에에, 다행이다아...그럼 다음 사람을 불러올께요. 다음이...카오루 씨 였죠? 위층에 가서 금방 불러올께요!


마지막 질문이요? 네, 상관없어요! 뭐든지 여쭤보세요!


조사에 따르면 만나자고 연락한 문자는 치사토 짱이 아니라 제가 보냈던거라고요?


후에에...


#3 세타 카오루


후후...그 누가 내 정체를 숨길 수 있으리, 하네오카의 연극부, 세타 카오루다. 만나서 반갑다, 잘부탁하지.


카논과 아야, 두 사람한테 이야기는 들었네. 귀여운 아기 고양이, 치사토의 실종 사건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러왔다고? 좋네, 얼마든지 물어봐도 좋아.


치사토가 실종된 그 날 무엇을 했냐고? 후후, 그야말로 덧없는 질문이군. 그렇다면 좋네, 처음부터 말해주도록 하지.


그 날 나는 연기연습을 하고 돌아가던 도중이였어. 비가 많이오던 덧없는 날씨였지. 이번에 할 연극은 세일럼의 마녀재판, 알고있나? 17세기 말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마녀재판...을 베이스로 하는 연극이라네. 배경설정은 하나도 몰라서 나도 최근에 공부해서 알게됬네만. 다만, 이번만큼은 주역이 아니라 조연으로 빠진다고 하더군. 나랑 어울리는 역활이 없다고 조연을 맡게 되었네.


그렇다고는 해도 어떤 연기라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해서 철처하게 연기를 하는것이 연기자의 몫,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대본을 보면서 돌아가던 도중 누군가가 길에 쓰러져있는것을 보았네.


익숙한 금발의 머리카락, 가까이서보니 알 수 있었지. 오오, 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가! 내 사랑스러운 벗 치사토가 피곤에 지친건지 비가 그대로 오는 바닥에 쓰러져있는게 아닌가!


놀라서 대본마저 내던지고 곧장 그녀한테 다가갔지...볼텐가? 연극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서 늘 들고다니면서 연습한다만, 비에 젖기는 해도 읽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말일세.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를 일으켜세우자 확실히 피곤한듯 눈을 감은 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지. 일단은 이대로 두면 안될 것 같아서 그녀를 들쳐업은 뒤 주변에 떨어진 짐하며, 내가 떨어뜨린 대본을 그러모아서 잘 챙긴 뒤 그녀를 집에다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정신을 차린건지, 그녀가 내 얼굴을 보더니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짓더군.


지쳐보이는 그녀한테 내가 바래다주겠다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그녀는 한시코 거절하더니 자기가 직접 가겠다고 하더군. 비틀비틀, 털래털래 비속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게 내가 마지막으로 본 치사토의 모습이였네.


그야말로 덧없는 이야기지, 내가 마지막으로 보기만 했어도 그녀가 누군가한테 납치당하거나 감금당하는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말이야. 그녀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던건 나, 내가 마지막까지 지켜보기만 했으면 실종 사건은...


여기까지네, 치사토의 이야기를 꺼내니 나도 조금 기분이 좋지 않군. 인터뷰는 이걸로 끝내주었으면 하는데.


마지막 질문?...뭐, 그 정도는 상관없겠지. 이야기해보게.


어째서 세 사람이 같이 사냐고? 무슨 말인가, 자네가 불러서 세 사람이 지금 아야의 집에 모인게 아닌가.


부르지 않았는데 어째서 셋이 같이 사냐, 세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쩍다고? 계속해보게, 그거 재밌군.


그러니까, 아야는 치사토가 어쩐지 모르게 감금당한걸 알고있었고 카논은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나도 지금 거짓말을 했다...세 사람이 거짓말을 해가면서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설마 우리 셋이서 치사토를...


...이거 참 눈치빠른 양반이네 그려.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에 두 사람이 내게 긔띔을 해주었지. 두 사람한테도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했다지? 정말 아쉬워, 조금만 모르는 척을 해줬으면 그냥 살아서 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협박할 생각은 하지 말게, 아야한테 들었다네.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왔다고. 그러하면 카논은 또 어떠한가, 그 카메라가 돌지 않고 있다는걸 이야기해주었지. 자기가 한 말이 자기를 옥죄다니, 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가!


자, 기자양반.


난 당신처럼 눈치빠른 사람은 정말 싫다네.



#4 시라사기 치사토


[...XXX소속의 한 기자가 행방불명이 된 지도 벌써 일주일 째...]


시끄럽죠? 일단 끄고 할까요? 이름모를 기자 씨?


제 목소리가 닿지는 않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조금쯤은 조심하시지 그랬어요. 하긴, 저 세 사람을 보고 의심하는게 불가능한걸까요. 저도 그랬고.


아무리 그래도 조금은 조심하시지 그러셨어요. 밑에서 엿들었는데 제일 진실에 가깝게 이야기하셨더만. 앞으로 몇 명이나 더 이렇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걸까요.


기왕 이렇게 오신김에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드릴께요.


대략적인건 기자님이 추측하신게 맞아요. 절 납치, 감금한 사건의 범인은 저 세 사람이에요.


세 사람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절 좋아했다나봐요, 그것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엄청 사랑했다나봐요. 그래서 평생 자기만 보게하고 싶다, 납치하고 싶다, 감금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종종 모여서 했다고 해요.


친한 세 사람끼리 싸우면 사랑하는 치사토 짱이 울지도 몰라, 그런 말을 하면서 동맹을 맺더니 이윽고 그 동맹은 이상한 방향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답니다. 네, 세 사람이 모여서 절 납치하자는 계획이였지요. 서로가 서로의 모자란 알리바이를 매꿔주기로요.


아야 짱은 돌아가는 길에 제가 약속이 있다면서 카논을 만나러 갔다고 했죠? 틀렸어요, 돌아가는 길에 아야 짱이 절 납치하려고 해서 도망치듯이 나온거랍니다.


카논 짱한테 문자가 와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요, 카페에서 그녀가 약을 탄 커피를 마시기 전 까지는요.


어떻게든 카논의 손길을 벗어나서 길거리까지 나와서 카오루의 얼굴을 봤을 때는 또 얼마나 안심했는지! 그녀가 붙잡았다고 웃으면서 절 등에 업기 전 까지는 말이죠.


이렇게해서 세 사람은 손쉽고도 가볍게 절 납치하고 곧장 지하에 가두었답니다. 작업이 끝난 뒤 세 사람은 같이 모여살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이야기도 안세어나가고 감시하기도 쉽다나?


이게 시라사기 치사토 실종사건의 전말이랍니다.


그동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거나 순수하게 인터뷰를 할 목적으로 찾아온 기자분들도 몇 명 있었건만, 그녀들도 모두 당신이랑 똑같이...


[....XXX기자가 실종되고 나흘, 수사 당국은 그녀가 사망한걸로 보고...]


죄송해요, 역시 시끄러우셨나요? TV는 끌까요?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지금 들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겠네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이런 꼴이 되어서.


저 아이들은 도대체 앞으로 몇 명이나 더 이렇게 만들려고 하는걸까요?


전 과연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요?


제가 당신에게 드릴 수 있는건 기도밖에 없지만 부디 제가 무사히 나갈 수 있도록 천국에서도 같이 빌어주시겠나요.


...네, 그러면 인터뷰는 여기까지, 그 곳에서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본격 저세상 회로


오늘은 좀 이상하게 해봤음. 원본은 온다 리쿠의 Q&A. 말 그대로 문-답으로만 구성된 책인데 시간나면 한번 사서 읽어보셈.


참고로 백합은 아니니까 백합 아니면 안읽는 사람은 주의하고


해서 오늘은 내가 너무 폭주해서 쓴 나머지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테니까 해설좀 덧붙이면


1. 치사토가 실종


2. 한 기자가 그 행방을 쫓아서 아야/카논/카오루 셋한테 인터뷰를 요청함


3. 인터뷰 도중 세 사람다 이상한 말을 한 마디씩 해서 수상하게 여기고 너희가 범인이 아니냐고 넌지시 떠봄


4. 세 사람은 범인이 맞음, 동시에 얀데레이기도 해서 이대로면 들킴 = 치사토랑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듬 이여서 기자를 죽이고 저 멀리 묻어버림


5. 세 사람이 살고있는 집 지하에 갇힌 치사토, TV를 보고 치사토 실종사건에 대해 조사하고있는 기자가 사라졌다는 뉴스를 봄.


6. 그걸 보고 또 저 아이들이 같은 짓을 했구나 하면서 TV너머의 실종된 기자한테 참회하듯이 이야기를 쏟아낸다음 자기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는걸로 인터뷰가 끝남


대충 그런 구성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건 너무 폭주해서 재미가 없다. 의미 전달도 잘 안된것도 있고...


앞으로는 그냥 쓰던대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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