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내 가슴을 만지고있다. 아니, 내 왼손이 내 가슴을 만지고있다.

"크아아아스으으으으미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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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커튼을 타고 흘러내려온다. 카스미의 체향이 코를 기분좋게 간질인다. 눈을 천천히 뜬다. 카스미는 많이 피곤했는지 아직 자고있다. 내가 눈을 먼저 뜬건 오랜만의 일이다. 카스미가 깨지않게 카스미의 볼을 어루만진다. 내 왼손이 내 볼을 긁는다.

"응? 내가 볼을 긁으려했던가?"

다시 왼손으로 볼을 쓰다듬는다. 자고있는 카스미의 왼손이 움직인다. 그러더니 카스미의 볼을 쓰다듬는다. 손을 움직인건 나인데, 카스미쪽의 손이 올라가더니 카스미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감촉은 그대로 느껴졌다. 카스미가 몸을 뒤척인다.

"으음.."

인생에서 제일 침착하게 상황에대해 생각하며 카스미의 손을 빤히 쳐다본다.

왼손을 든다. 카스미의 왼손이 올라간다.

왼손을 흔든다. 카스미의 왼손이 흔들린다.

카스미의 왼손을 깍지를 낀다. 내 양손이 깍지가 껴진 느낌이 난다.

머릿속에서 결론이 튀어나왔다.

'눈에 이어서 이번에는 손이다.'

소리를 지를뻔 한 입을 틀어막는다. 오른손은 내 입을 틀어막고, 왼손은 카스미의 입을 막는다. 카스미는 움찔하면서도 깨지않는다. 많이 피곤했는지 깊게 잠든모양이다. 몇 달 전, 여름의 일을 떠올린다. 그때는 분명 자고 일어나니 왼쪽 눈이 바뀌었었다. 그리고 지금은, 왼손이 바뀌었다. 분명 그 때에는 하루 지나니 원래대로 돌아왔었다. 이번에도 아마 하루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것이다. 하지만 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걸까. 생각해봤자 별 의미 없는다는것을 알기에 그냥 익숙해지기로 했다.

문득 마음 한쪽 구석에서 흑심이 피어난다. 왼손을 꾸물꾸물 움직여 카스미의 가슴께에 올려둔다. 카스미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어,어차피 얼마전에 볼거 다 보고 할거 다 한 사이니까 이..이정도쯤이야..'

슬며시 왼손을 조물거린다. 분명 내손을 움직이는데, 카스미의 팔이 움직여 카스미의 가슴을 만지니 이상한 기분이다. 역시 이런짓은 그만두는게 낫겠지. 손을 뗀다. 손을 떼자마자 귀신같은 타이밍에 카스미가 잠에서 깨어난다. 조금만 늦었어도 들킬 뻔 했다. 카스미가 눈을 비빈다. 내손으로 내눈을.

"어이, 카스미."

"에헤헤.. 아리사.. 잘잤어?"

"어, 어, 그래, 뭐, 응. 잘잤어."

"어라.. 팔 느낌이 이상해 아리사.. 아직 꿈인걸까?"

카스미는 내 팔을 움직여 내 허리를 더듬댄다.

"뭐..뭐하는짓이냐!"

나는 오른손으로 내 왼손을 쳤다.

"아얏!"

카스미는 아직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벙찐표정으로 있었다. 내 팔이 천천히 올라간다. 카스미가 멀뚱멀뚱 내 눈을 쳐다본다.

"아리사... 이거..."

"그래. 그거."

"그치? 역시 아직 꿈이지? 현실에서 보자 아리사!"

그러더니 카스미는 다시 자리에 드러눕는다. 카스미의 팔을 들어 카스미의 뺨을 찰싹찰싹 친다.

"어이! 꿈 아니라고!"

"으앗! 아리사!"

"하.. 나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카스미는 옆으로 돌아누워 나를 빤히 바라본다. 카스미의 보라색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내 손이 스르륵 올라간다. 그러더니 내 가슴에 자리잡는다. 그리고 가슴을 조물댄다.

"크아아아스으으으으미이이이!"

"꺄아아~ 그치만 아리사도 만졌으니까!"

"....깨어있었냐?"

"응!"

"언제부터..?"

"입에 손 올렸을때부터?"

망했다. 이건...

"흐흥, 아리사."

"뭐,뭔데."

"변태."

"아니야!!!"

최소 이틀치다.

EYe tO eyE 당선 기념 짧게 후속편

좀 길게쓰려햇는데 넘 피곤해서 퇴고없이 여기까지

EYe tO eyE 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86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