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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타에 생일 기념 / 타에사야] 오타에는 가지고 싶은게 뭐야?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4 00:00:04
조회 826 추천 36 댓글 10
														

점심시간, 뒤뜰에는 나랑 사아야 단 둘만 앉아있었어.


평소라면 다섯이서 같이 먹겠지만 아리사랑 카스미는 학생회, 리미는 우리 둘을 보더니 좋은 시간 보내라면서 다른 친구랑 먹겠다고 자리를 비켜주었지 뭐야. 이제 막 사귀게 된 우리를 배려해주는걸까? 사아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무척 좋아하니까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해서 오늘 점심은 사아야랑 단 둘이서만, 서로 마주앉아서 반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후후 웃으면서 두 사람이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자니 갑작스럽게 사아야가 그런 질문을 해왔지 뭐야.


"가지고 싶은거?"

 

"응. 오타에의 생일이잖아. 깜짝파티도 좋지만 기왕이면 오타에가 원하는걸 주고 싶어서."


사아야의 그 말에 잠깐이라고 이야기하며 휴대폰을 확인했어. 12월 3일, 진짜로 내 생일이더라고.


"아, 진짜다. 사아야는 천재야?"


"오타에...자기 생일 정도는 기억하라고."


사아야의 그 말에 머리속에서 날짜를 다시 되새겼어. 12월 4일, 12월 4일. 응 내 생일, 확실하게 기억했어.


그보다 생일이라.


사아야랑 사귀고나서 처음으로 둘이서 맞는 생일인 것으로도 기쁜데 거기다가 사아야가 내가 원하는걸 준다니!


화악 하고 뺨이 붉어지는게 느껴졌지 뭐야. 저도 모르게 헤실헤실 웃고있었는지 사아야가 그렇게나 기뻐? 하고 되묻는말에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야 기쁘지, 생일날 자기 연인이 자기가 원하는걸 선물로 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겠어.


무엇을 이야기 해야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내가 손을 들어올렸어. 


"사아야, 그 전에 잠깐만."


"응?"


"오늘 오랜만에 사아야네 집에 자러가도 괜찮아?"


잘생각해보니까 사아야네 집에서 둘이서 지내면 아예 12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둘이서 같이 생일을 보낼 수 있잖아. 가족이랑 같이 보내는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사귀고 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니까 연인이랑 같이 보낸다고 하면 허락해주시겠지. 내 제안에 사아야가 아하하 하고 웃더니 내가 괜찮다면, 그렇게 덧붙이는걸로 허락해주었어.


그러면 이제 사아야가 말한 내가 원하는거 말인데, 으음, 으음...사아야의 부드러운 뺨을 매만지면서 천천히 생각했어. 원하는걸 말하라고는 해도 난 지금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는걸. 아, 사아야의 뺨, 말랑한게 토끼같아서 좋아...으음, 정말로 좋아하는 우리 밴드, 친한 친구들, 포핀파티의 모두들, 옷짱, 그리고 뭣보다도 정말로 사랑하는 사아야가 옆에 있는데 이 이상 원하는걸 바라면 너무 욕심쟁이가 아닐까?


난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욕심이 없는 모양이야, 한참이나 사아야의 부드러운 뺨을 만지면서 생각에 여념해있자니 무엇인가 위화감을 눈치채고는 곧장 고개를 들어올렸어. 뺨부터 시작해서 팔뚝, 그 다음은 허리께, 다리...학교라는것도 까먹고 사아야의 온 몸 구석구석을 매만졌지뭐야.


"잠깐...오타에?!"


사아야의 비명소리가 살짝 들리긴 했지만 개의치않고 온 몸 구석구석을 만진 결과 사아야는 엄청 부드럽고 좋은 냄새가 나. 빵의 냄새인걸까? 따뜻하면서도 푹신푹신한,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는 그런 냄새.


그리고 또 하나, 사아야 너무 말랐어.


어째서 마른걸까? 이유를 생각하다보니까 요 며칠간 사아야는 확실히 피곤해보이기는 했어.  전화를 해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가 수업시간에도 꾸벅꾸벅 졸고, 점심시간에는 점심을 먹고 어디론가 사라지지 뭐야. 뒤를 밟아보니까 교실 한 구석에서 부족한 잠을 자려는지 책상에 엎드려있는 사아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이 모든것을 종합해보았을 때, 아마 빵집 일이 바빠서 사아야, 제대로 쉬지 못한 모양이야. 그러다보니까 제대로 잠도 못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그 결과 엄청나게 야위었겠지.


"응, 정했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사아야의 손목을 꼭 붙잡았어. 전에도 한 손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제는 한 손에 들어오고도 여유가 조금 남는게, 사아야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지 뭐야. 사아야, 하루라도 좋으니까 푹 쉬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마침 내일은 내 생일, 사아야도 내가 원하는걸 준다고 했으니까 사아야의 하루를 받아서 그녀의 집에서 단 둘이 푹 쉬는건 어떨까?


"사아야를 원해."


생각을 정리한 끝에 사아야한테 원하는 것을 이야기했어.


내 말에 5초 정도 사아야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더라. 어째서? 내가 너무 못할 말을 한걸까? 아니면 내 생일보다도 그녀의 몸상태를 걱정해준 것에 너무 감격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하는걸까? 후후, 너무 그렇게 기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내 생일도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아야의 건강이 더 중요한걸. 사아야가 푹 쉴 수 있다면야 선물같은건 받지 않아도 괜찮아.


"오타에, 지금 무슨 의미인지 알고..."


딱딱하게 굳어졌나 싶더니 어느새인가 붉게 물들다 못해 폭발직전의 사아야가 양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지 뭐야. 예쁜 얼굴인데 왜 가리는걸까? 알았다, 너무 기뻐서 표정 주체가 안되는거구나! 후후, 우리 사아야는 귀엽기도 하지. 세상 사람 모두한테 자랑하고 싶어. 그녀가 내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라고!


그런데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그러는거냐고?


당연히 알지, 사아야의 하루를 받아서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거인걸...아, 혹시 빵집 일손때문에 그러는걸까? 확실히, 사아야가 이렇게 야윌정도면 빵집이 많이 바쁘다는 소린데 그럴 때 내 독단으로 그녀가 하루 쉬면은 많이 힘들겠지. 자기 쉬는것보다 가족을 더 우선시하다니 역시 사아야는 착해.


"응, 알고있어. 우선은 사아야네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야지."


좋아, 그러면 사아야네 부모님한테 내가 말씀드려 봐야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해주었어. 부모님한테 먼저 허락을 맡으면 사아야도 눈치보지 않고 푹 쉴 수 있겠지. 


그렇지만 이상한걸, 내 말에 사아야가 방금 전 보다도 더 얼굴이 붉어졌지 뭐야.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사아야의 얼굴에는 예쁜 벚꽃이 핀게, 혼자만 봄인 것 같아서 그게 또 굉장히 예쁘더라고. 사아야? 내가 걱정스러워서 이름을 부르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어딘지 모르게 김새는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알았어, 오타에가 원하는걸 주겠다고 했으니까...응, 오늘 자러온다고 했지?"


"응! 오늘 밤은 안재울거야!"


학교도 재량으로 쉬는 날이겠다, 오늘은 그냥 잘 생각은 없었어. 오랜만에 사아야랑 같이 잘 수 있는 날인데 밤 늦게까지 놀다자야지 싶었지.


하지만 사아야는 내 말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아. 어딘지 모르게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서는 힘이 다 풀린 채 내 품에 그대로 안겨들었지 뭐야.


아하하, 사아야도 참. 벌써부터 기뻐서 그런거야? 포옹정도는 이야기만 해줬으면 언제든지 해줬을텐데!


내가 웃으면서 사아야를 품 안에 꼭 껴안아주었어.


응, 벌써부터 저녁이 기대된다.


*


사아야네 집에 자러가자마자 곧장 부모님한테 사아야를 달라고 했어.


두 분, 처음에는 굉장히 깜짝 놀란듯 사아야한테 먼저 올라가있으라고 했지 뭐야. 그 다음에 날 카운터 안쪽으로 부르시더니 그게 무슨 의미냐고 여쭤보았기에 내가 아까 생각했던것을 가감없이 모두 말씀드렸어.


"...그러니까 사아야한테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아야가 야윈 것 하며 요즘 많이 피곤했던 것 등을 모두 말하자 두 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어. 내일 가게를 쉬는 한이 있더라도 사아야를 푹 쉬게 해주겠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내가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


그 뒤로는 평소 자러오는 것 처럼 행동했어.


미리 연락을 받은건지 저녁에는 상당한 진수성찬이 차려져있었지 뭐야.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것들로만! 나랑 사아야랑 사귀는거 두 분은 이미 알고계셨기에 이런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주신 것 같아. 두 분의 호의에 감사하며,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해준 사아야의 상냥함에 감사하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어.


먹고 난 다음에는 둘이서 같이 목욕, 그 다음에는 서로 머리를 잘 말려준 뒤 파자마로 갈아입었어. 원래라면 내 파자마를 입을까도 했지만 모처럼 자러오는거니 사아야의 파자마를 입고싶어서 바꿔입자고 하니까 순순히 허락해주더라고. 키 때문일까? 살짝 헐렁거리는 내 옷을 입은 사아야는 어딘지 모르게 평소보다도 더 작고 귀여워보여서...


파자마에서 사아야 냄새가 나, 엄청 달콤한 냄새인거 있지 이거.


저녁도 먹었고 씻는것도 끝났으니까 이제 잘 시간이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오늘은 재울 생각은 없었어. 선물을 준비하겠다며 사아야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가방에서 준비해온 게임들을 모두 꺼냈지. 카스미랑 아리사, 리미가 챙겨준 2인용 보드게임에 트럼프, 체스, 무엇보다도 비장의 옷짱 사진집. 


이거라면 사아야랑 충분히 밤을 샐 수 있겠지?


언제쯤 돌아올까? 평소라면 기타를 치면서 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켰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사아야의 집이라 기타가 없었기에 대신 콧노래를 부르기로 했지. 노래를 부를까도 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안됬으니까.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손에 든 트럼프를 몇 번이고 셔플하고 있자니 땡, 하고 00시를 알리는 소리가 들렸어. 내 생일이다! 기뻐할 틈도 없이 문이 열리더니 이윽고 사아야가 들어오더라고.


"사아야."


"오타에, 생일축하해."


열고 들어오자마자 사아야의 첫 마디는 생일축하한다는 말. 내 생일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사랑하는 사람한테 생일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어! 너무 기뻐서 곧장 문으로 다가가서 사아야를 꼭 끌어안아주었지.


"저기, 오타에...선물 말인데..."


"응?"


내일 줘도 괜찮은데, 그런 말을 하자 사아야가 지금 줘야한다면서 고개를 젓더니 내게 종이를 한 장 내밀었지 뭐야.


그 종이에는 혼인 신고서라고 적혀있었어.


"사아야?"


"부모님이랑 이야기해봤어. 졸업하고 바로 허락해주신다고...그, 부족한 몸이지만 잘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사아야가 꾸벅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랑 손에 들린 종이를 번갈아가면서 바라보았어.


나는 분명 생일선물로 사아야가 쉴 수 있게 사아야를 달라고 했는데, 어째서 혼인 신고서가 손에 들려있는걸까?


사아야는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인걸까? 하지만 뭐 어때, 혼인 신고서라니 아마 내가 받아본 것중 최고의 생일 선물이 아닐까 싶어.


"이쪽이야 말로 잘부탁드립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아야를 그대로 꼭 껴안아주었어.


응, 생일축하해줘서 고마워 사아야!


*


어떻게든 시간에 맞췄드아!


해서 오늘은 오타에 생일특집 타에사야


언제나 대화 -> 깊은 생각 -> 대화 해서 엉뚱한 말을 하는걸로 인식되는 오타에잖아


그런걸 좀 이용해서 


(사아야가 좀 쉴 수 있게) 사아야를 원해 라고 말하는 오타에


날 원한다고? 로 받아들이는 사아야


그렇게 이어지는 타에사야 적어보고 싶었음


급하게 써서 퀄리티가 평소보다 떨어짐.


재미는 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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