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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너의 첫번째가 되고 싶었어 (1)앱에서 작성

츠바키(차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7 20:05:25
조회 407 추천 23 댓글 3
														

유키리사가 성인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 유키나는 가수를 계속하고 리사는 회사에 취직한 설정임 같이 동거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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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나, 다녀왔어~"

방문 너머로 들리는 도어락 소리와, 익숙한 밝은 목소리. 며칠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느릿느릿 거실로 나가 리사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응. 어서와. 리사"

"유키나! 또 연습하느라 밤 샌 거야? 다크서클 생긴 것 좀 봐...   아침에 끓여둔 국도 그대로잖아... 정말, 나 걱정되게 자꾸 이럴래?"

리사는 신발을 벗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분주하게 방을 치우기 시작한다. 바닥에 구겨진 채로 돌아다니는 쓰다 만 악보를 책장에 정리하고,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옷가지를 깔끔하게 개어 장롱에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도 성에 차지 않는지 앞치마를 매면서 말했다.

"유키나, 혹시 입맛 없어? 국이 별로면 다른 거 만들어 줄까?"

"... 그런 거 아니야. 새로 쓸 곡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일정이 꽤 빠듯해졌어. 느긋하게 리사의 요리나 먹고 있을 시간은 없다고."

수면이 부족해서인지 날이 서 있었던 나는 퉁명스럽게 말하고  곧장 방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리사가 내 팔을 붙잡고 걱정스러운 듯한 투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유키나... 최근에 식사도 항상 인스턴트로 때우고 나랑 저녁식사 때도 얘기해주지 않잖아... 이대로 가다간 정말 건강이 나빠질 거라고...!"

신곡 발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안 그래도 작곡이 잘 풀리지 않아서 신경이 날카로운데, 리사까지 나를 귀찮게 하려고 드니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다.

"... 리사. 우리가 동거하기 전에 했던 약속, 기억 안 나는 걸까?"

얼어붙은 표정의 리사를 무시하고, 나는 계속 쏘아붙였다.

"일에 관해서는 방해하거나 관여하지 않을 것. 내가 일하는 시간을 빼앗는 것도 방해라는 걸 모르겠어?"

리사는 당장에라도 울 것 같았다. 리사의 어깨는 조금씩 떨리고 있었고, 눈은 벌개졌지만 입술을 깨물고 힘겹게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리, 리사... 난..."

고개를 들어 리사의 얼굴을 보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받는 스트레스를 리사에게 풀고 말았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걸까.

"... 미안, 유키나. 난 그냥 유키나가 걱정돼서 그런건데...  그게 방해가 될 줄 몰랐어. 먼저 들어가서 잘게. 잘 자."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리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지금이라도 쫒아가서 사과해야 할 터인데, 어째선지 내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한참을 방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다 일을 하기 위해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 하아..."

억지로라도 악보를 펴고 다른 노래도 들어봤지만 전보다도 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애인한테는 상처까지 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항상 이렇다. 별 것도 아닌 자존심 때문에 리사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전에는 리사가 먼저 사과하고 차분하게 내 얘기를 들어줬지만 계속되는 싸움에 리사도 지쳤는지 싸움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매일이 즐겁고 특별한 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리사와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리사의 연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점점 일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 결과 리사와는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못하고 엇갈리기만 할 뿐이었다.

새벽 4시, 뒤늦게 찾아온 허기에 뭐라도 먹고자 부엌 불을 켰다. 리사가 아침에 끓여둔 된장국이 그대로 냄비에 담겨있었다. 국을 데우지도 않고 대충 그릇에 담아 천천히 마신다. 분명 평소대로의 리사가 해준 요리일 텐데,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먹는 차가운 된장국은 이상하리만큼 맛이 없었다.

리사와 같이 식탁에 앉아서 갓 나온 요리를 먹었던 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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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오늘은 여까지만 씀 다음편 곧 나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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