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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잘 부탁드려요! 치사토 선생님! (1)

ㅇㅇ(14.53) 2019.12.08 15:21:03
조회 710 추천 21 댓글 8
														


글을 써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덕질을 하다보니까 망상하는 것으로는 모자라서 글도 처음으로 써봅니다.


자기 만족일 뿐이지만 그래도 직접 글 써보니까 되게 신선하고 좋네요!







"네? 제가 영화 여주인공 배역을 받았다구요? 정말이에요?"




내가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유닛 파스텔팔레트는 각종 음악 행사,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서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나는 예능감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각종 소소한 티비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연기관련 오퍼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 나한테도 이런 역할이 오다니!


영화의 내용은 평범했다. 막 대학에 입학한 여주인공이 성격은 냉철하지만 여주인공을 여러모로 도와주는 선배 남자 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아마 티끌 없는 맹한 학생같은 역할에 내 이미지가 적합해서 뽑은걸까?




"저 연기 쪽 일이 들어온건 처음이에요! 처음이라 미숙하지만 열심히 할게요!"




"후후, 아야 씨는 이쪽 일은 처음이시죠? 하지만 너무 부담가지실 거 없어요, 너무 영화 일에 매달려서 파스파레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그러고서는 스태프 씨는 돌아가버렸다. 간단한 설명만 하고 가버리다니.. 뭔가 무신경해 보였다. 물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고 일단 미리 이런 일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 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고 느껴졌다. 영화 배역이라면 중요한 역할이 아닌거야?


며칠이 지나고, 남자 주인공 역할에는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남성 아이돌 멤버가 배정되었다. 나처럼 연기를 완전 처음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쪽 일을 많이 한 적도, 연기에서 그닥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도 아니었다.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중요한 역할 아닌가? 이렇게 연기가 미숙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도 되는거냐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별 다른 말이 없었다. 대본을 받고 영화 촬영은 두 달 후에 시작된다는 소식 빼고는.. 원래 이렇게 일이 간략하고 빠르게 진행되는건가? 모르겠어..






"얄팍한 속셈이 보이는구나, 그 쪽 배우랑 아야 짱은 적당히 인기몰이만 하면 좋다고 뽑아버린거야."


"속셈? 인기몰이? 무슨 뜻이야 치사토 짱."






치사토 짱의 설명은 대충 이랬다. 인기 주가가 최근에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사람만 캐스팅해서 비용과 노력을 덜 들이고 간단하게만 찍으면 팬덤과 홍보효과때문에 적당하게 흥행하는 걸 노리는거라고. 애초에 연기 초보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빠르게 일을 진행하는 것만 봐도 영화의 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처음으로 이런 일을 맡았으니 들뜨기도 하겠지만 아마 아야 짱이 연기를 잘 소화해 낼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야. 너무 연기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잘못해도 신경쓰지 않을거야. 아야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니?"


"치사토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하지만 처음으로 받은 역할이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해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는 없는걸.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할거야!"






아무도 기대하지 않아도, 그냥 인기 주가를 이용 하고 말 영화라도, 그게 내가 대충 임해야 할 이유는 아니야. 언제나 그랬듯이 매 상황 매 무대에 전력으로 임하는게 내가 원하는 거니까!

하지만 걱정이 먼저 앞섰다. 충분하게 주어지지 않은 시간, 그리고 연기 경험이 아예 전무한 상황.. 어떻게 하면 내가 후회없이 잘 할 수 있을까?





"후후, 아야라면 그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했어. 너는 항상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니까.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마음을 굳혔다면 앞으로 어떻게 연습을 할 예정이니? 시간도 촉박하고, 연기 경험도 없잖니? 그렇다고 갑자기 연기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이 안 되는걸."





역시 치사토는 예리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기가 막히게 지적해버린다. 시간도 없고 경험도 없고 재능도 없어.. 그냥 열심히 한다고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어쩔 수 없지, 바로 네 앞에 좋은 교재가 있잖니? 갑작스럽게 실력이 확 늘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연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붙어서 배역 하나만 집중적으로 가르쳐준다면 혼자서 하는 것보단 나을거라고 생각해."






치사토 짱이 직접 연기를 가르쳐준다...? 사실 연기 대본을 받자마자 바로 치사토가 생각났었다. 지금은 아이돌 유닛에서 활동하지만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경험이 풍부하고 그 실력마저 인정받는 배우. 슬럼프가 왔던 것인지 감독님께 지적을 많이 받고 자신도 못 하는게 있는거라며 우리에게 화를 냈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극복하고 훌륭한 역할을 해냈었다. 지금도 꾸준히 연극, 드라마, 영화같은 각종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는 배우.. 이 짧은 기간에 도와줄 사람은 치사토밖에 없어. 하지만..





"아니야, 치사토 짱이 도와준다면 정말 많이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도 많이 바쁘잖아? 나 말고 히나도 이브도 마야도 자기 일을 확실하게 해내고 있으니까 나도 나 혼자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처음 맡은 일이니까 미숙해도 다른사람에게 바로 의지할 수 없어... 일단 내가 혼자서 열심히 해볼게! 도와주려고 해서 고마워!"


"후후, 역시 아야는 올곧구나.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텐데.. 좋아, 일단 열심히 혼자 부딪히는 것도 중요하지. 네가 열심히 할 거라고 믿고 있을게."




절호의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이젠 정말 방법이 없으니 처음부터 벽에 부딪히면서 시작하는 수밖에..

그 후로 대본을 쉬는 시간, 연습이 끝난 후 집에서도 꾸준히 대본과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여주인공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왜 이런 감정을 가졌고 행동을 했는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카메라로 녹화를 해서 직접 연기를 해도 연기가 잘 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잘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행동이나 말투가 어색한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정말 잘 하는것이 맞는건지 확신도 가지지 못 한 채 그저 대본을 읽고 대사를 말하고.. 이젠 정말 시간이 별로 없는데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정말 바보같다. 아무도 연기를 잘 할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데, 가끔 본업을 하다가 멍해질 정도로 걱정을 하고 있는건지.


파스텔팔레트의 다음 라이브를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연습을 했다. 노래는 많이 불러서 익숙했지만 MC파트도 진행도 쓸데없는 걱정에 영혼이 조금 빠진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연기때문에 다른 일까지 영향을 미치면 안 돼.... 그렇게 반 쯤 멍한 채로 연습을 하다가 휴식시간이 왔다.





"최근에 뭔가 멍한 것 같은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저번에 받은 배역때문이니? 오늘도 별로 집중하는 것 같지 않네. 별로 중요한 역할은 아니라는걸 알고 있잖아? 하지만 이런 말은 아야에게는 통하지 않으려나? 연기 경험도 없는 사람이 혼자서 짧은 시간에 표현력이 좋아지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자신이 잘 하고 있는건지,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판단도 안 되겠지. 중요한 장면만 뽑아서 지금 연기를 해주지 않을래?"


"앗, 저번에 받은 배역때문에 계속 그렇게 마음이 콩 밭에 가있는 사람처럼 행동했던거야? 궁금해 궁금해! 아야가 연기하는 모습 보고싶어!"




나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최대한 집중하면서 연습에 임했는데 역시 다른 멤버들은 다 알아차린 모양이야.. 치사토의 주문대로 중요한 장면을 뽑아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 주인공인 선배는 평소에 무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어쩔 수 없다며 도와줬어. 눈치 없는 후배는 선배가 자신에게 마음이 가 있는지도 모르고 선배를 어려워 하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대해줘, '선배는 왜 그렇게 저에게 잘해주는거에요..?' 여주인공 바보 아니야? 선배는 널 좋아하고 있는데 그걸 모를 수가 있어? 여주인공 너무 눈치가 없다구, 사고방식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어.. 어땠어 다들? 여주인공이 무심한 척 하는 남주인공에게 자각없이 호의를 베푸는 장면이었는데.."





"음.. 좋은겁니까? 저는 연기를 잘 몰라서 그냥 그렇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겠슴다.."


"아야 씨.. 아직 한 달 남았잖아요? 시간이 있어요! 무사들에게는 임전무퇴 정신이 있다구요! 아직 끝난게 아니에요!"


"아야는 평소엔 재밌는데 연기할 때 확 굳어버리네.. 허수아비 같아, 이런건 전혀 평소에 룽♪한 아야의 모습이 아닌걸?"





큰일났다.. 반응이 안 좋아. 연습이 잘 된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못 했던거야..? 연기에 문외한인 다른 멤버들이 저렇게 말 할 정도면 치사토는 분명히...




"잘 알겠어, 역시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한 달동안은 역시 무리였구나. 드러나는 감정도 표현력도 좋다고 하지 못 하겠네. 이렇게 연기하면 역시 관객들이 보기에 좋다고는 생각하지 못 할꺼야. 이대로 혼자서 연습을 더 한다고 해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아. 내가 남주인공 역할을 맡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하나하나 짚어줄 테니까 같이 하나하나 맞춰나가자. 설마 여기까지 와서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알.. 알고 있어, 그치만 치사토.."


"이미 라이브 연습에서 충분히 집중하지 못 하고 다른 멤버들이 다 알아차릴 정도면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

다음 라이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나도 최근에 촬영을 끝마쳐서 당분간은 바쁜 일정이 없어. 그리고 이건 너를 위해서만이 아니고 파스텔*팔레트의 이미지를 위해서기도 해. 아야 짱이 연기를 못 한다면 역시 아야는 연기를 못 한다며 파스텔 팔레트의 보컬을 좋게 보지 않을테고, 잘 풀린다면 너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다음 일감에도 좋은 영향이 있겠지.. 이 정도면 너를 도와주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닐까?"






완벽하게 정론이야.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이미 신경쓰게 하고있고... 지금 까지 연습 성과도 반응을 봐서 너무 좋지 않아. 이대로 가다가는 완전 국어책 발연기를 보여줄테고 내 성격상 계속 아이돌 활동에도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영향을 줄거야... 역시 치사토에게 부탁 할 수 밖에 없겠구나.. 또 도움을 받네 미안해 치사토 짱.




"치사토 짱의 말이 맞아, 지금까지 신경쓰게 해서 미안해... 면목 없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나 혼자서는 무리라구..."


"후후, 어쩔 수 없네. 한 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보자. 장면 하나 하나 손 봐줄테니까 잘 따라오기만 하면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질거야. 각오는 돼 있겠지?"


"넵! 치사토 선생님!"






이렇게 촬영을 대비한 배우 치사토 선생님의 지도가 시작된거야! 치사토 짱의 이야기를 좀 들어봤는데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감정이 진척되는 장소들을 직접 돌아보면 상황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배역의 마음에 더 공감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 남은 한 달의 기간동안 대본에 나온 장소들이랑 사건들을 치사토 짱과 함께 돌아보는거야!


일단 처음부터 무난하게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했어!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약속을 잡은 장면이야. 내가 받은 대본의 상황도 파악하고 여기서 최근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의 배우들도 참고하고 일석이조지! 치사토 짱은 친절하게도 미리 영화도 선정해서 예매해놨다구. 최근엔 바빠서 단 둘이 만날 일이 없었는데 치사토 짱이랑 약속을 잡으니까 조금 두근두근하네. 그래서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와버렸어! 좀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치사토 짱도 약속시간보다 더 일찍왔네? 역시 치사토짱은 성실해.




"치사토 짱! 여기야!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서 약속시간보다 더 일찍왔는데, 치사토 짱도 빨리 왔구나! 치사토 짱이 미리 예매해줘서 고마워. 오늘 우리가 볼 영화는 무슨 영화야?"


"아야 짱도 빨리왔구나. 유명하지는 않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 배우들의 연기력도 출중하고 스토리의 감정선도 좋다고 여겨지는 영화야,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팝콘이랑 콜라를 사올 시간은 있겠다. 내가 가서 사올테니 아야 짱은 오늘 볼 영화의 포스터랑 시놉시스 정도를 참고하고 있을래?"





그렇게 치사토 짱은 팝콘이랑 콜라를 사러 가버렸어. 영화도 예매 해주고 먹을 것도 직접 사러간다니.. 도움을 받는 입장인데 계속 도움만 받게되니까 뭔가 마음이 씁쓸하네.. 치사토 짱은 정말 친절하게 나를 도와주고 있구나, 치사토 짱의 배려에 부응해서 꼭 배역을 잘 소화해낼거야! 그나저나 오늘 볼 영화는 뭐지? '첫사랑에게'...? 앗! 이거 로맨스 영화인데 여자 주인공 두 명이 주인공이야..? 뭔가 독특한 영화일 것 같네!




"아야 짱, 팝콘이랑 콜라 사왔어. 슬슬 입장할 시간이 된 것 같네? 들어 가 볼까?"




팝콘이랑 콜라를 들고 치사토 짱이 왔어. 그러고보니 슬슬 영화 시작시간이 다 됐구나. 이제 들어가야지... 할 참에 영화를 보러온 관객 몇 명이 치사토 짱을 알아버렸어! 슬쩍슬쩍 우리를 보더니 닮은 것 같다 맞다면서 우리를 보러 왔어. 평소에 치사토 짱의 팬이었나봐.





"배우 치사토 씨 맞으시죠? 어머! 실물로 처음봐요! 이번에 찍은 영화 잘 봤어요! 치사토 씨의 애절한 연기에 넋을 잃으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못 차렸다구요. 실물이 더 예쁘시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보러 오신거에요? 옆에 계신분은 일행 분이세요? 친구분?"


"낯이 익은데.. 어디선가 본 것 같아, 티비에서 봤나? 맞다. 바보야! 같은 아이돌 유닛에 있는 마루야마 아야 씨잖아! 못 알아봐서 죄송해요! 같은 아이돌 멤버끼리 영화보러 오신거군요?"


"아니.. 나는 영화나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만 아이돌 쪽은 잘 모른다구.. 치사토 씨가 아이돌 유닛에 계시다는건 들어봤는데 같은 회사 동료분이셨군요? 아차, 이제 곧 영화 시작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뺏은 것 같네요. 재밌게 보세요!"




치사토 짱의 팬인 여성 두 분은 흥분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꺼내다가 영화를 보러 들어가 버렸어. 나는 아무런 분장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치사토 짱은 모자며 선글라스며 이것 저것 끼고 왔는데 치사토 짱은 알아보고 나는 못 알아 보다니, 히잉... 역시 요즘 파스파레의 인기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멀었구나, 치사토 짱이 부러워! 우리도 영화를 보러 안으로 들어갔어.



영화가 시작됐어, 헉! 로맨스 영화면서 시놉시스에 여자 주인공이 두 명으로 돼있었는데 여성 두 명이 사랑을 하는 내용이었던거야.. 이런 영화는 본 적이 없는데 처음에는 순간 당황했어. 동성끼리 사랑을 하는 이야기는 처음으로 접해봤거든. 근데 역시 치사토 짱이 고른 영화야,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동적인 이야기 진행에 계속해서 빠져들었어! 내가 할 일은 선배와 후배가 보는 영화의 감정이 고조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부끄러워 하는 여주인공이 그만 당황해서 선배의 손을 확 잡아버리는 장면을 직접 해보는거지!



으.. 하지만 하이라이트가 나오기도 전에 영화가 너무 달달하고 점점 주인공들의 부끄러운 장면이 나오면서 목이 탔어. 콜라를 마셔야 겠는걸. 엇? 그치만 콜라에 빨대가 하나네.. 아마 직원분이 치사토 짱이 혼자라고 착각해서 실수로 빨대를 하나 꽃아준 것 같아. 실수 할 수도 있지! 치사토 짱이랑 같은 빨대를 쓰니까 좀 부끄러운걸.. 치사토 짱이 곤란해 하지 않으려나? 팝콘의 컵 크기도 작아서 자꾸 치사토 짱이랑 손이 부딪히네, 직원 분.. 왜 이렇게 작은 컵에 주신거에요! 미안해 치사토 짱!



드디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야, 여성 두 명이 서로의 감정을 고백하면서 사랑을 외치며 키스를 하는 장면.. 여기서 나는 부끄러워 하면서 치사토 짱의 손을 잡아야 해. 그렇게 나는 부끄러워 하는 여주인공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치사토 짱의 손을 덥석 잡았어. 우와, 치사토 짱의 손 따뜻하고 엄청 부드럽다.. 계속 만지고 싶어. 여기서 남주인공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은 얼굴이 굳어지면서 귀가 빨개져. 치사토 짱도 엄청 집중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지만 얼굴이 굳어지면서 귀가 빨개졌어! 진짜 갑작스러운 여주인공의 행동에 당황하는 선배같아,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

그렇게 두 주인공의 사랑은 이어지면서 영화는 끝이 났어.. 이런 분야의 영화는 처음봤지만 정말 감동적이었어! 치사토 짱이 고른 이유를 알겠네. 여주인공들의 사랑에 빠지는 감정들이 조금은 이해가 된달까..





"치사토 짱, 영화 너무 감동적이었어!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이 두 명이라 조금 당황했는데 역시 치사토 짱이 고른만큼 좋은 영화구나. 나 어떻게 연기해야 할 지 조금은 알 것 같아. 치사토 짱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후후, 도움이 됐다니 기쁘구나. 여성 주인공이 두 명인 영화를 고른 이유는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점도 있지만, 여성 주인공이 두명이라 본 받아야할 역할이 두 개가 되니까 좀 더 참고할 사항이 많아졌을거야. 앞으로 한 달 동안 할 일이 많네. 오늘 수고했어, 아야 짱. 하지만.... 모처럼 단 둘이 있게 됐는데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건 조금 곤란한걸? 다음부터는 조금 더 스타일을 바꿔서 아무도 못 알아봐 방해하지 못 하게 해야겠네."



역시 철두철미한 치사토 짱이야! 여자 주인공이 두 명인 영화를 고른 이유가 있었구나! 그리고 나를 도와주기 위해 방해가 없도록 더 준비를 해서 와주겠다니.. 감동받았어. 앞으로도 계속 치사토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거야. 마루야마 아야! 더 좋은 연기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이 곳 저 곳 데이트 스팟을 물색해 놓은 치사토 짱


일부러 백합 영화를 고르고, 일부러 빨대도 하나만 달라고 하고, 일부러 손이 계속 부딪히게 팝콘 컵도 작은 것으로 달라고 부탁했어!


데이트 중에 사람들이 알아보다니 곤란하네! 방해 없이 아야 짱과의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말이야!




글을 그냥 생각없이 빠르게 쓰고싶은데도 한 문장마다 계속 턱턱 막히네 그냥 썰푸는 거랑은 완전히 달라.. ㅠㅠ


초등학생 일기장 작문같지만 그래도 일단 끝까지 써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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