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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이유 Love poem 판타지뽕 차오른다모바일에서 작성

❄⛄(117.111) 2019.12.11 20:31:21
조회 924 추천 1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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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세상이 점점 분리되어가는 시기  
대부분의 인간은 더이상 신을 느낄 수 없었고 신도 더이상 세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었다.  
인간은 사라진 신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이제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  
그러나 불행히도 세상에 미련이 남은 신들이  
타락하며 마왕이 되고 세상에 마물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 어떤 신보다 인간에게 사랑을 주었던 여신이 있다.
아직도 세상에는 여신을 섬기는 교단이 남아있을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과 힘은 대단했다.
여신은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이세계에서 용사를 불러오고자 했다.
처음에는 건강하고 지능과 지혜가 뛰어난 남자를 고심끝에 찾아내어 불렀다.  
하지만 남자는 인성이 좋지 못하였다.

용사를 맞이하러 온 인간들을 겁탈하려기에 여신은 급히 그를 내쫓았다.
다음은 다른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인성만큼은 뛰어난 성자를 찾아 불렀다.

하지만 성자는 힘이 부족하여 마왕에게 죽임당하였다.
여신은 슬퍼하며 다시 용사를 찾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용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시련의 숲을 마련했다.

이제 여신이 세상에 끼칠 영향력은 극도로 줄어들었다.

저번처럼 대단한 인물을 부를 수도 없었다.
여신은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당해 숨을 거두기 직전의 평범한 여고생을 불렀다.





내가 부른 아이는 정신을 잃은 채 숲 한 가운데에 누워있다.

아이의 주위에는 소환마법의 잔재가 빛을 내고 있었다.

저 빛무리가 불합리한 소환과 불친절한 이세계에서 내가 줄 수 있는 몇 없는 힌트다.

빛무리가 다하기 전에 어서 일어나야 할 텐데...
아이가 일어났다.

아이는 빛무리와 주변을 보고 이 곳이 다른 세계이고, 마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주었다.

정말 기특하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부턴 아이 스스로 숲을 해쳐나가야만 한다.

여신이면서도 누군가에게 기도하게 된다.

부디 이 아이가 용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슬픈 기억만 있지는 않기를.
아이는 역시 아이여서 밤마다 어둠에 두려워 떨다가 잠들곤 한다.

정말 미안해

맺힌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지만

발목이 묶여 더이상 다가갈 수가 없다.

팔을 힘없이 내리고 대신 나의 온기를 보낸다.

온기는 따듯한 살랑임이 되어 그녀의 눈가를 쓸어준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노래를 불러준다.

이 어둠에 위험은 없다고

안심하고 잠들 수 있도록.

나의 목소리는 풀벌레 소리, 작은 동물의 소리가 되어 닿을 것이다.





아이는 내가 마련해둔 시련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면서 점점 성장해갔다.
시련을 피를 흘리며 위태롭게 넘길때마다 내 마음이 아퍼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마음속에서 외쳤다.

이제 그만 쉬어도 된다고

꼭 그대가 용사일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아이는 내가 마련한 탈출구를 보고도

눈을 질끈 감고는 시련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녀는 숲에서 깨어나서 사흘이 되던 날 크게 절규 한 이후로 한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답답하다.





그녀는 이제 간단한 마법도 쓸 수 있으며 보상으로 얻은 세검을 다룰 줄도 안다.

정말 대단하다

감탄하고 만다.

시련의 숲은 어른 인간도 실패할 경우를 상정할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다.

기본 생존능력을 기르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을 텐데 정말 대단한 존재다.





이제 곧 시련의 숲이 끝난다.

그녀는 충분히 용사의 자격을 갖췄다.

시련의 숲 출구쪽에는 인간들이 모여 용사를 맞이하려고 한다.

내가 어렵게 신탁을 내려 불러온 자들이다.
그녀가 숲의 경계에 발을 내딛는다.

인간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이제 그녀는 나의 영역을 벗어나 홀로서는 인간들과 함께 할 것이다.

그녀라면 인간들을 구원해주겠지.

나는 다시 기도한다.
그때 그녀가 발을 멈춘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다.
무슨 일일까

어디 아픈것일까

처음보는 인간들이 무서운 것일까

무슨 일일까
그녀는 뒤를 돌면서 고개를 들어 정확히 날 향해 눈빛을 보낸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녀가 어둠에 몸을 떨며 눈물 흘리던 때

내가 불러주었던 노래

풀벌레소리

작은 동물이 지나가는 소리

인간은 낼 수 없는 소리지만 그녀는 마력을 사용해 다시 재현해낸다.




눈물이 나온다.

어쩐 일 일까

그녀에게 다가간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발이 묶이지 않는다

눈물이 나온다.

어쩐 일 일까
이내 그녀의 앞에 선다.

그녀는 날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웃으며 날 마주 안아온다.

나의 속으로 따듯함이 몰려들어온다.

나와 그녀가 연결되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녀가 무어라 한다.

그러고보니 그녀는 이세계의 언어를 사용했지.

난 그녀에게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녀는 다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과연 이름이구나.

나는 ■■■■이에요.

□□□을 위해 부른 노래였어요.

눈치 채 주었군요.

기억해 주었군요.

고마워서 죄송해요.

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기나긴 밤이 드리운 세상에서, 난 당신 뒤에서 반드시.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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