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기독교의 기념일이다. 연말이라는 위치와 낭만적인 상징성으로 아이들과 연인, 그리고 젋은 부부들에게 더 중요한 날로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성스러운 축일이다.

이런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3시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어야할 히카와 사요는 보고서와 씨름중이다.

"누가 야근 중에 자라고 했나? 아직도 보고서 작성을 끝내지 못한거냐? 히카와 대리."

사장실에서 한참을 자고 일어난 사장의 목소리에 반쯤 잠든체 보고서 작성을 진행하던 사요는 잠에서 깨어났다.

"죄송합니다, 이제 곳 끝날겁니다."

이후 한참을 사장의 훈계를 들었지만 자다 일어난 둘은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평소 지인들에게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유명한 사요가 세벽 3시까지 그것도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보내야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큰 일을 쌓아 둘리는 없다.

지금 사요가 처리하고 있는 일은 각각 무능한 후배와 능글맞은 선임이 해야할 일이지만, 그대로 사요에게 넘겨저 버렸다.

그리고 뻣뻣하고 고지식한 사요는 떠넘겨진 일을 야근까지 하며 처리하고 있었다.

기어이 자신의 업무도 아닌 일을 처리한 사요는 세벽 4시 오분전에나 퇴근 할 수 있었다.

계단을 내려 건물의 문을 너머 밖을 바라보니, 설국이였다.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택시도 버스도 전철도 다니지 않는 새벽 4시 별하나 없는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눈과 아무도 밟지않아 깨끗한 눈으로 가득한 사무실 밖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지만

뚜벅이인 사요에게는 또다른 지옥이였다.

집에서 목욕하고 싶다, 아내가 차려준 밥먹고 플스하고 싶다.

사요는 끊임 없이 그렇게 되네이면서 눈받을 걸어갔다.

꼬박 30분을 걸어 집에 도착한 사요는 츠구미가 보낸 문자들을 떠올렸다.

"사요씨, 언제오시나요", "저녁밥 다 식었어요", "이젠 됐어요, 먼저 잘깨요"

회사일이 바빠 문자를 답해줄 수 없었다. 자기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츠구미의 모습을 상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자고 있을 츠구미를 깨우기 싫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집 현관에는.

츠구미가 지난번에 마트에서 같이고른 앞치마와 사요가 어울린다 말해준 밝은 갈색의 잠옷을 입은체로 사요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녀오셨어요, 여보."

북바처오르는 감정에 사요는 츠구미에게 안겨서 펑펑 울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을 토해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맨날 야근해서 미안해요."

"야근은 매번 나만 시키고, 선임이라고 있는 놈은 매번 자기만 칼퇴하고, 꼰대 부장은 저만 갈궈요, "

"후임은 맨날 삽질이나하고, 하나있는 동기는 오빠랑 사업한다고 퇴사했는데, 저도...회사 퇴사하고 싶어요..."

츠구미는 울분을 토하고 있는 사요를 조용히 받아주었다.

사요가 진정했을때 츠구미는 오랬동안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사요씨, 이 영수증에 플레이스테이션 이거 뭐에요?"

"게임기 맞죠?"

사요는 생각하는걸 그만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