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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장난을 잘 치는 야마부키 양 (아리사아야)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15 02:52:55
조회 983 추천 38 댓글 6
														

[ 효과가 굉장했다! ]



뿅뿅 소리를 내면서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게임 텍스트를 보다가 나는 왜 사아야를 떠올렸을까.



효과가 좋은 기술과 효과가 별로인 기술은 이 게임 안에서는 타입으로 결정된다. 불 타입은 풀 타입에 강하고, 물 타입은 불 타입에 강하고... 이런 느낌이다. 불리한 타입으로는 아무리 강력한 기술이라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반대로 유리한 타입으로는 약한 기술이라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상성 관계가 생긴다. 가령, 전기 타입인 내 피카츄로는 아무리 열심히 레벨을 올려도 웬만해서는 땅 타입 포켓몬을 이길 수 없다.



사실 인간관계라는 것도 이 게임 시스템이랑 별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나는 아싸니까 현실감이 떨어지는 비유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딱 알맞은 예가 내 주변에 있으니까 들어 보라고.



야마부키 사아야.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장녀이자, 포핀 파티의 드러머. 기본적으로 둥글고, 사교성 좋고, 따뜻하고. 포핀 파티에서 카스미랑 더불어서 가장 발이 넓은 흔히 말하는 인싸. 얘랑 나는 아무리 봐도, 내가 불리한 상성이야... 왜냐고?



평소의 사아야는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갓 구운 빵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언니 포지션이다. 카스미랑 오타에가 바보 같은 소리를 하면 리미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사아야가 ' 그럴지도 모르겠네~ ' 하면서 부추기고,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대화에 내가 브레이크를 거는 게 일상이다. 딱히 사아야가 4차원 감성을 가진 것도 아닌데, 남한테 쓴소리를 하고 싶지 않은지 저 둘을 말리는 건 언제나 내 몫일 만큼 다정하다.



리미는 이런 사아야가 초코소라빵 앙금 같다고 했는데, 그럴 거면 부드러운 크림빵에 비유해주지 왜 하필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이 퍼석퍼석해지는 초코소라빵이냐고... 아마 리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일 테니까 딴지를 걸고 싶은 걸 꾹 참았다.



그런데 유달리 이치가야 아리사한테는 속에 와사비 앙금이라도 숨겨 놓았는지 살짝 매콤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서,



" 사-야, 여름방학 숙제 하기 싫어... 그냥 여름 축제 가고 싶어! "



하고 바보 같은 투정을 부리는 카스미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사아야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 아하하...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다 할 수 있을 거야. 아, 어느새 시간이... 배고프지? 카스미가 좋아하는 빵 싸 들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우리 축제 날까지 조금만 더 힘내 보자? "



이번엔 내가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하자.



" 학교 가기 싫어... 대체 왜 문화제 날 동물 잠옷을 입기로 결정된 건데! 우리 반은 다들 그런 옷 입고 문화제인지 뭔지 하고 싶은 거야!? 부끄러움이 없는 거냐고!? "



" 아~ 아리사, 사실 귀여운 옷 입는 거 좋아하면서 또 튕긴다. 저번에 라이브 끝난 지 한참 후에 대기실에서 혼자만 라이브 의상 안 갈아 입은 채로, 전신거울에 이리저리 비춰보는 거 봤는데... 푸흡.... 귀여웠지, 아리사~ "



이런 식으로 나한테는 얄밉부키 사아야가 된다. 양 볼을 찹쌀떡처럼 쭈욱 잡아당겨 주고 싶은 얄미운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쿡쿡 건드려 온다. 얘,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만 유달리 짓궂어... 더 열 받는 것은, 사아야가 이런 짓궂은 말을 할 때마다 내 얼굴은 금세 빨개지고, 동요하고 만다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사아야의 약점을 잡으려고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성격 좋고, 친구 많고, 성실하고, 동생들도 잘 돌보고, 예쁘고... 놀릴 만한 귀여운 구석이 전혀 없으니까 내 쪽에서 반격할 수가 없다. 아, 사아야가 귀엽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니고! 어느 쪽이냐고 물어보면 오히려 귀엽지만. 으, 무슨 생각 하는거람...



아무튼 중요한 것은 사아야가 나한테는 너무 불리한 상성이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매일 하다 보니까, 한번이라도 사아야가 당황하는 걸 보고 싶어졌다. 사아야가 우는 거라면 포피파가 해산할 뻔 했을 때 봤지만, 그걸로 놀리는 건 아무래도 그냥 귀여운 장난의 영역을 좀 벗어났지...?



쓸데 없는 생각을 이어가고 있을 때, 딩동- 하고 초인종이 울린다. 비밀번호라면 알려 줬을 텐데, 귀찮게 웬 초인종이람? 보나마나 또 까먹었겠지. 게임기를 침대 한 켠에 아무렇게나 던져 두고 현관문을 열어 주러 나간다.



" 그냥 열고 들어오라고, 카스미. 귀찮게 여기까지 나오게 하고... "



" 아, 아리사가 좋아하는 카스미가 아니라서 미안? 사아야였습니다~ "



생글생글 웃으면서 들어오는 건, 야마부키 사아야. 당황해서 현관문을 확 열고 뒷걸음질 친다.



" 진짜 뭐래!? 그것보다 넌 웬일로 이렇게 일찍... "



" 아, 오늘은 빵집 일이 조금 일찍 끝났어. 연습 시간까지 할 일도 없고 해서 아리사랑 얘기나 할까- 하고. "



" 아, 그러셔... 이쪽은 모처럼 혼자서 느긋하게 게임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



" 에이, 아리사는 말은 그렇게 해도 혼자 남겨두면 또 쓸쓸해하면서? "



그런 말을 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온다. 키 차이도 별로 안 나면서(나는 아직 성장 중이니까 잠재력 보정으로 5센티 쯤을 더하면), 자꾸 둘이서만 있을 땐 머리를 쓰다듬는다. 애 취급하는 것 같아서 열 받는다고!



" 머리 쓰다듬지 마!! 누굴 네 동생으로 아는 거야!? 그리고 그, 그렇게까지 쓸쓸해 한 적 없어! "



" 아하하, 알았어 알았어~ 그것보다 밖에 너무 춥다구. 얼른 아리사 방으로 가서 더 얘기하자? "



어물쩡 넘기고는 내 방으로 달려가 버린다. 이런 식으로, 나랑 단둘이 있을 땐 살짝 마이페이스가 된다. 그래서 더 대처하기 어려워...



*



" 아앗~!! 저장도 안 했는데 멋대로 만지지 마! "



방에 들어와 보니 사아야가 어느새 내가 했던 게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확 뺏어가려고 게임기를 잡자, 순식간에 사아야의 눈이 물기를 머금는다.



" 미안해... 아리사. 그렇게 중요한 건지 모르고 내 멋대로... "



" 에, 아니,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미안해! 아무것도 아닌데 소리 질러서... "



" 응응, 실수할 수 있지. 나한테는 괜찮지만, 카스미는 그렇게 말하면 울지도 모른다? "



어느새 또 얄밉부키 모드가 되어서 다시 게임기를 뿅뿅 누르고 있다. 거짓 눈물이 왜 저렇게 능숙한 거람!?



" 이익... 너 말이야, 요새 나한테 좀 너무하지 않아!? "



" 에, 어떤 게? "



영문을 모르겠다는 사아야의 표정이 얄미워서 볼을 확 잡아당긴다.



" 우으으... 아리샤.... 아프느끄 흐즈므...!! ( 아리사... 아프니까 하지마...!! ) "



잡아당긴 볼을 확 놓자. 빨개진 볼을 매만지면서 울상이 된 사아야를 보니까 살짝 통쾌한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깐족대면 그냥 한 대 때려야지...



" 너, 카스미나 다른 애들한테는 이렇게 얘기 안 하잖아! 나한테만 얄밉게 툭툭 건드리고... 내가 그렇게 시, 싫으면 싫다고 얘기 하라고! "



살짝 멍하니 나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배를 잡고 침대에 드러누울 정도로 엄청 웃어 댄다. 그게 또 얄미워서 폭소하는 사아야의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흔든다.



" 아하하, 미안, 미안! 어지러우니까 흔들지 마! "



" 왜 웃었는지 설명해 그럼! 보나 마나 또 나 놀리려고, 못된 생각 하다가 웃은 거잖냐!! "



" 못된 생각이라니... 그냥 아리사는 놀리는 재미가 있으니까, 자꾸 건드리고 싶어진다고 해야 하나...? 절대로 아리사가 싫은 건 아니고. 반응을 보는 게 너무 재밌으니까 나도 요즘 아리사 놀리는 데 너무 빠졌나 보다. 미안해? "



" 네가 무슨 초딩이냐... 좋아하니까 더 건드리고. "



그 말에 사아야가 갑자기 게임기를 놓고 손사래를 친다.



" 아니, 좋아해서 그랬다고 하기보다는 그냥 반응이 재밌으니까 그랬던 거지...? "



" 뭐야, 그럼 나 싫어한다고...? 어느 쪽인데. 싫은데 재밌어서 그러는 거면 그냥 괴롭히는 거잖냐... "



" 아니아니, 아리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 그냥 내가 아리사한테 그러는 건, 어디까지나 장난으로, 재미로 그러는 거고. 그러니까 아리사를 조, 좋아한다고까지 하는 건 조금... "



나랑 얘기 할 때 이렇게 까지 눈에 띄게 당황하는 사아야를 처음 봤다. 뭔지는 몰라도, 조금 재밌어...



" 뭐야, 좋아해, 싫어해? 제대로 말 안 하면 나 상처 받을 거라고. 안 그래도 사아야가 날 괴롭히는 건지 아닌지, 요즘 맨날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



" 괴롭힌다니!! 내가 아리사를 왜 괴롭혀!? 그렇게 심했어, 나...? "



" 아, 아!! 아프니까 그렇게 팔 세게 잡지 말라고! 나도 그냥 장난인데, 너 왜 이렇게 당황하는 거야!? "



내 팔을 억세게 잡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말하는 사아야. 아까 거짓말 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 아, 장난... 아하하... 그렇지. 장난이지...? "



" 눈물 좀 닦아라. 얘가 오늘 왜 이래... "



내 소매로 사아야의 눈에 살짝 고인 눈물을 닦아 준다. 금세 사아야의 얼굴이 붉어진다. 내가 장난으로 한 말에 깜짝 놀라서는, 울먹이기나 하고... 후후, 부끄럽지, 야마부키 사아야? 너도 내 기분을 조금은 알아 보라고!




" 그래서, 나 좋아한다고, 싫어한다고? "



" ....!? "



아예 옆에 걸터 앉아서 아까의 질문을 또 한다. 올려다 본 사아야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빨갛게 물들어 간다.




" ...... "



" 아~ 말 못하는 거구나... 내가 싫은데, 눈 앞에서는 말 못하겠는 그런 거지? 미안, 사아야... 내가 눈치 채지 못해서... "



" 그, 그런 게 아니얏, 읍. "



당황해서 말하다가 혀까지 깨무는 사아야를 보는 게 너무 즐겁다. 이게 그거구나, 반응이 재밌으니까 더 건드리고 싶다는...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꾸욱 참고, 더 모르쇠로 사아야를 몰아 세운다. 처음으로 입장이 역전된 느낌... 너무 재밌잖냐, 이거!



" 아니면 반대로, 나를 좋아해서 말 못하는 건가~? 사아야도 참, 내가 얼마나 좋았으면 그렇게 매일매일 건드리고, 그것도 나만... 정말, 좋으면 좋다고 얘기를 하지 그랬냐~? 맨날 나한테 솔직하지 못하다고 놀렸으면서 자기도 똑같네? "



" ...... "



어디 고장난 것처럼 홍당무가 되어서는 말을 잃어버린 사아야한테 일부러 더 가까이 붙어서 살짝 머리를 기댄다. 딱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두근, 두근 하는 사아야의 심장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큭큭, 엄~청 당황했네, 얘!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오늘 다른 애들 올 때까지 계속 놀려야지~!



" 아하하!! 좋아해, 싫어해로 이렇게나 당황하는 사아야 귀엽네~! 정말, 사아야가 나한테 이런 표정까지 짓는 날이 오다... "



말을 끝내기도 전에 확, 하고 세상이 반전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나와, 그 위에 올라탄 사아야.



" 너, 너 지금 뭐하는, 읍. "



사아야가 가늘고 예쁜 손으로 내 입을 막는다. 동시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머리 뒤로 넘겨서, 이제야 사아야의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 완전 밑에서 올려다보는데도 여전히 예쁜 얼굴이 살짝 홍조를 띄어서, 어딘가 어른스러운 느낌... 새액, 새액 하는 사아야의 달뜬 숨결이 내 목덜미에 닿는 것이 간지럽다. 이런 부끄러운 자세를 하고 있자니 내 얼굴에도 열이 오른다.



" 오늘의 아리사는 조금 짓궂네. "



" 프, 하... 숨 못 쉬게 입은 왜 막아! 그리고, 짓궂은 걸로 따지면 네가 나한테 몇 배는 더 하거든!? 이 얄밉부키! 마녀부키! 초딩부키! "



당황해서 사아야를 마구 매도해도 여전히 내 위에서 비켜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 얼굴을 뚫어져라 내려다 보는 사아야의 시선이 부끄러워서,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아예 눈을 꼭 감아버린다. 부끄러워, 이거 너무 부끄러워!! 사아야, 누가 봐도 심술 부리고 있잖냐! 완전 자기 먹잇감이라고, 유리한 상성이라고 생각했던 나한테 반격 당해서...? 여기서는 한 발 물러나는 편이 좋겠다. 그도 그럴게, 이거 더 못 버티겠다고...!



" 미안, 오늘 놀린 거 미안하니까... 이, 이제 비켜 줘. "



" ...... "



" 얄밉부키라고 해서 미안! 솔직히 사아야 완전 천사니까, 천사부키니까! 으, 이제 그만 비켜 줘...! 천사부키로 돌아와 줘!! "



사아야가 갑자기 내 위에 쓰러지듯 몸을 겹쳐 오고, 나를 꼬옥 안는다. 아예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 버려서 사아야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저기, 사아야...? 부, 부끄러우니까 놓아 줘. 너무 가깝다고...! "



빵집 장녀 + 드러머의 완력은 이렇게나 강하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사아야의 품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다. 목에 닿는 사아야의 뺨이 너무 뜨거워서, 사아야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게 부끄러워서, 나까지 두근거린다. 맨날 안겨오는 카스미는 몰라도, 사아야랑 이렇게 가까이 닿아 본 적이 있었나...?



" 좋아해. "



" 응...? "



" 좋아해... 아리사 좋아한다구! "



" 므, 뭐어~!? 아니아니,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러는 거면 이제 괜찮으니까 좀 진정 좀 해 봐!! 답지 않게 왜 이래, 얘가!? "



" 그런 거 말고! 진짜로 좋아한다구! 그래 맞다 뭐!! 좋아해서 놀렸어!! 반응 보는 게 재밌었던 것도 있지만, 좋아하지 않으면 애초에 왜 놀릴 거라고 생각해!? 전부 아리사 잘못이야! 매일매일 그렇게 귀엽게 반응 해주는 것도 잘못이고, 지금처럼 나, 나한테 마음도 없으면서 나만 부추겨 대고, 누가 마녀래!? 나한텐 아리사가 더 마녀야!! "



조, 좋아해...? 진짜로!? 사아야가 나를!? 얼굴이 화끈거려서 견딜 수가 없다. 사아야가 나를 꼭 안고 있어서,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살짝 바르르 떠는 사아야의 온기가 내 품에 그대로 전해진다. 손으로 사아야의 목덜미를 살짝 만져보니, 엄청 뜨거워서 나도 모르게 손을 확 떼어 버렸다.



" 아니아니, 좀 진정해 보라니까!! 우선 조금 떨어지고 나서, 이런 얘기는 그 뭐냐, 무드라던가 있잖아! 조금 진지하게 해야 되는 거 아니야!? "



" 이미 말해버린 시점에서 이제 다 망했어!! 이, 이제 나도 몰라!! 아리사 좋아해! 좋아해!! 진짜 좋아해~!!! "



" 그만!! 조, 좋아하는 거 알겠으니까 제발 그만~! "



난장판이 되어 버린 침대 위에서 둘이 실랑이를 벌이다가, 사이 좋게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번엔 반대로, 내가 사아야를 깔고 앉아버린 상태로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



" 아야... 사아야, 괜찮.... "



" ...아리사 쨩! 미안해! 무, 문틈으로 보고, 최대한 피해 있으려고 했는데 카스미 쨩이... "



" 아리사, 사아야, 정말 축하해. 결혼식 날엔 축의금 대신 예쁜 아기 토끼 한 쌍을 보내 줄게. "



멋쩍은 듯 내 방 문 앞에 서 있는 카스미, 리미, 오타에. 세 명이 나란히 얼굴이 빨개져 있다.



" 너, 너희 어떻게 멋대로 열고 들어온 거야!? 분명히 현관 확실히 잠가 뒀는데...? "



" 아리사가 그때 나한테 그냥 들어오라고 비밀번호 알려 줬잖아. 확실히 기억해 놨다가, 오늘 처음으로 그냥 열고 들어와 봤는데... 아하하... "



" 이, 이건 그래, 장난이지!? 사아야, 뭐라고 말 좀 해보라고! 우리 둘이 오해 받잖아!! "



" ...... "



" 장난 맞지!? 그냥 '응' 한마디만 해주면 되니까! 제발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줘!! "



" ...... "



" 야, 야, 야마부키 사아야!!! 정신 차리라고!!! "



*



에어리어 대화에서도 아리사한텐 유독 짓궂은 사아야가 너무 좋아서 쓴 아리사아야. 처음 써보는 커플이라 조금 어색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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