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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카스미한테는 내 속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0 00:00:45
조회 773 추천 23 댓글 8
														

아무래도 카스미한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읽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정확히 내 마음만.


물론 예전부터 종종 그런 낌세가 있기는 했지만 요즘들어서는 아예 숨기는 티조차 내지 않았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안에서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다시 방에 들어오면 언제나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는 쿡쿡 웃으면서


'아리사아~어제 또 내 생각했지?'


하고는 내가 방에서 혼자 분재에 대고 중얼거린 말을 줄줄 말하고는 했으니까, 오히려 저게 마음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게 거짓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혹시 나 없는 사이에 카스미가 몰래 내 방까지 왔다가 내 말을 엿듣고 부끄러워져서 돌아간건가? 싶어서 카스미한테 오늘은 자러오지 말라고 하고, 할머니한테도 절대로 문열어주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해서 마음이 놓인 내가 방 안에 놓인 자그만한 분재를 쓰다듬으면서 마음껏 카스미에 대한 내 애정을 솔직하게 쏟아부었다.


다음날, 카스미가 놀러왔을때도 아무런 반응은 없었다. 역시나, 몰래 와서 엿들은게 틀림없구나! 내 예상에 확신을 더한 내가 잠시 마실것을 따라오기 위해 부엌에 나갔다오자, 카스미가 키득 웃으면서 내 품에 그대로 달려드는게 아닌가!


"아리사! 그렇게 나랑 껴안기고 싶었어? 말을 하지~"


그렇게 말하며 내 뺨에 쪽, 소리가 나게 키스를 해주는게 아닌가!


이상하다, 어제 분명히 아무도 안와왔는데 내가 한 말을 카스미가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혼란스러워하기는 했지만 카스미의 키스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기에 내가 헬렐레 하고 있자 그녀가 자신도 해달라는듯 볼을 살짝 내밀어주었다. 한참을 부끄러워하던 내가 결국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뺨에도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이틀 연속이나 그런 일이 일어나자 조금 당황했던 내가 그냥 솔직하게 물어보기로 했다.


"너 근데 어떻게 안거야?"


"뭘?"


"내가 분재에 대고 널 안고싶다고 말한거...갸악! 부끄러우니까 내 입으로 말하게 하지마!"


자기가 말해놓고도 부끄러워져서 뺨이 새빨개진 내가 그대로 소리지르자 카스미가 키득키득 웃더니 침대 옆에 놓인 자그만한 분재를 들어올려서 내게 그대로 내밀어주었다


"카-짱이 나한테 알려줬지롱!"


"카-짱...? 잠시만, 너가 어떻게 그 이름을 알고있어?!"


카스미의 말에 한 번더 부끄러움이 터진 내가 고개를 뱅뱅 저으면서 카스미의 손에서 카-짱...아니, 카스미라고 이름붙인 분재를 그대로 뺏어들었다. 언젠가 카스미한테도 이 분재한테 한 말을 그대로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카스미라고 이름붙였는데, 그걸 얘가 어떻게 안거지!? 


순식간에 자기 속마음이 들킨 기분이였다. 설마 내 마음이 읽힌걸까? 아니, 그런 만화같은 일이 있을리 없잖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도청기!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건 도청기였다. 카-짱이 알려주었다고 한건 거짓말을 못하는 카스미 성격상, 저번에 놀러왔을때 몰래 내 분재에 도청기를 설치한 것을 그런 식으로 돌려말했을 수 있는것이다!


뭐야, 그런거였구나...한숨을 내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리를 알았으니 이제 두려울건 없었다. 카스미가 돌아간다음 방을 샅샅이 살펴서 도청기를 찾아내면 되는 것이다. 부내 카스미는 어디 쏟아지거나 한 흔적이 없으니까 아마 화분쪽에 붙인거겠지...


그런 안일한 생각을 날 비웃기라도 하듯, 그 날밤, 방 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세 번이나 뒤져보고, 이불 밑은 물론이고 천장 밑까지 샅샅이 뒤져봤음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그러면서 방을 세 번이나 갈아엎어서 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할머니가 올라와서는 대체 뭐하는거냐고 조용히 화를 내기까지 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 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내가 침대에 누워서 머리를 박박 긁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럼 카스미는 도대체 내가 방에 혼자있을때 한 말을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그런 일이 삼 개월정도 반복되니까 이제 슬슬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SF나 판타지에 나오는 것 처럼, 카스미한테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던 것 이다.


하지만 그것말고는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던것도 사실이였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특별한 힘을 가졌다는것도 어쩐지모르게 자랑스러워서 아예 그쪽으로 마음편하게 먹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에헤헤, 아리사~이 과자 맛있네!"


"그냐, 더먹을래?"


"먹을래!"


그리고 카스미라면 그런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딱히 악욕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웃으면서 외치는 그녀의 말에 내가 피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에서 더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방 안에서는 어느때처럼 카스미가 무엇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화라도 하는거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곧장 1층으로 내려갔다.


*


쾅, 하고 문이 닫히는걸 눈으로 확인하자마자 곧장 분재, 카-짱한테 다가갔어!


아리사도 차암~언젠가 나한테 하고싶을 말을 미리 연습하기 위해서 분재한테 내 이름을 붙이다니! 정말로 귀엽다니까! 거기다가 애칭까지 붙일줄이야! 


역시 우리 아리사는 정말 귀여워...쿡쿡 웃으면서 문 쪽을 한 번더 확인한 내가 카-짱에 대고 말을 걸었어.


"나야, 카스미! 카-짱, 어제는 어땟어?"


내 속삭임에 분재가 잠시 가만히 있더니, 잎사귀를 툭툭 움직이기 시작했지.


[....아이고, 말도 마세요. 저희 주인님, 어제는 또 새벽까지 카스미 양의 사진을 보다 잤지 뭡니까. 슬슬 솔직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러더니 카-짱, 어제 아리사가 있던 일을 하나씩 줄줄 설명해주기 시작했지 뭐야. 하도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아리사는 내가 그녀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고 생각한다던가, 그럼에도 내가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던가...그런 말을 전부 내가 미소띈 채 듣고있었지!


맞아, 이게 내가 아리사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야!


내가 아리사한테 카-짱이 알려줬다고 한건 단순한 비유도 뭣도 아니였어. 말 그대로, 난 카-짱이랑 대화를 할 수 있거든!


비단 카-짱만이 아니야. 예전부터 난 동, 식물 전반에 걸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거든. 어린 시절부터 아-짱은 물론이고 엄마한테까지 이야기해봤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 뭐야! 어린 시절 친구들한테는 이상한 사람 취급까지 받았어!


나이가 들면서는 그런 취급을 받기 싫어서 능력을 숨기고 살았지만 대화할 수 있는건 변함이 없었지. 이제와서는 동물들의 부탁을 들어주고는 할 만큼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했어! 그래도 지금까지는 신비한 능력이기는 해도 편리한 능력이라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아리사를 사랑하고 나서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지 뭐야!


우리 아리사는 솔직하지 못해. 솔직하지 못한 사람한테 주는 상이 있으면 그걸 탈 만큼 엄청나게 솔직하지 못해!


하지만 그런 아리사도 솔직해지는 때가 있었으니, 바로 분재한테 말을 걸 때였어!


삼 개월 전인가? 사 개월 전인가? 아리사네 집에 놀러가니까 카-짱이 나한테 말을 걸더라고. 물론 아리사는 듣지 못해서  일방적으로 말을 거는거였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카-짱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리사, 매일 밤 자기한테 나에 대한 사랑고백을 한다고 하지 뭐야?!


아리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카-짱한테 다가가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신이난듯 나한테 아리사의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그걸 들으니까 이거다 싶었지. 


내가 카-짱한테서 아리사의 본심을 듣고 그걸 아리사한테 그대로 해주면 어떨까!


협상은 즉시 채결되었지, 먼저 간 토네가와처럼 카-짱이 팔리지 않게 절대적으로 보호해줄 것을 약속으로 매일 밤, 아리사가 뭐라고 하는지 카-짱한테 듣기로 했지 뭐야. 확실히 효과는 있어서 예전보다는 사이도 가까워졌고 스킨십도 엄~청 늘어난 것 같아!


하지만 아직 부족해. 내가 혀를 핥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


그래, 아직 부족했어. 내가 원하는건 둘 중 하나, 아리사랑 결혼해서 끝까지 가던가, 아니면 아리사가 카-짱한테 하는거 반이라도 솔직해져서 나한테 먼저 스킨십을 하던가...


그걸 위해서는 조금만 더 기다리긴 해야겠지만 말이야!


쿡쿡 웃으면서 이야기를 다 들은 내가 카-짱한테 고맙다고 인사해준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자리에 앉았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들어오는 아리사를 보며 내가 입맛을 다셨어.


아리사아, 어제도 부끄러운말 엄~청 했더라고!


이제부터는...내가 눈을 빛내면서 그녀를 쳐다보자 기분탓일까, 그녀가 눈치챈듯 몸을 부르르 떨더라고.


응, 아리사.


이제부터는 실전이야!


*


원래 기획 - 유령이나 자그만한것들이랑 대화할 수 있는 카스미


=> 근데 그거 모 만화랑 비슷하지 않을까


초안 => 그러면 카스미가 초능력자인걸로 하자!


=> 그거 너무 흔한 소재 아님?


결론 => 그럼 카스미가 분재랑 이야기하는걸로 쓰자!


의 내뇌망상 삼단계를 걸쳐서 나온 카스미가 분재의 마음을 읽고 아리사의 속마음을 아는 이야기


사실 아리사라면 카스미한테는 말 못해도 분재에 대고 솔직하게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함


재미는 늘 없고 그냥 요즘 계속 얀데레 시리즈로 날로먹어가지고 분위기 환기겸 따로 한 편 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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