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낮에 들려오는 밤의 노래 (미사코코, 카오치사, 사요히나)

쿨산 · 2019.12.22 22:29:52

필력이 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세히 묘사하기 힘들어서 그냥 썰이 되어버림...

소설 쓰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네

시대배경은 처음에 고려로 잡았는데 그냥 성별 상관 없이 관직이나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그냥 가상국가로 봐줘

등장 백합커플은 뱅드림의 미사코코, 카오치사, 사요히나

ㅡㅡㅡ

도성의 야시장.

시끌벅적한 주변 틈새로 나긋나긋하고 평온한 피리소리가 울려퍼지고 그 소리를 낸 미사키는 나무에 기대어 있음.

그 옆에는 카오루가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줌.

카오루는 이야기꾼.

연기의 천재라 사람들을 울리고 웃길 수 있음.

대체로 평범한 평민들이 주 고객.

서동요를 주로 들려주는데, 이는 치사토가 어릴 적에 용기를 가지라며 들려줬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말로 그 이야기를 계속 하면 치사토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아서.

어릴 적 헤어진 치사토를 찾고자 일부러 자기 고향을 떠나 도성에서 이야기꾼 행세를 함.

그리고 카오루의 이야기에 맞추어 배경음악으로 피리 또는 퉁소를 부는 미사키.

클라이맥스도 도입부도 모두 준수하게 잘 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곳은 단연 비극의 장면.

감정이 실린 악기 연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데에 재능있음.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돈을 벌어 생활함.

미사키는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카오루는 치사토를 만나기 위해 도성으로 올라와 살게 됨.

사요. 밤길을 순시하는 무관이자 이들의 단골.

쌍둥이 동생 히나는 장원급제 이후 청요직(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에 있음.

히나는 문관이고 사요는 무관.

다른 길을 가게 된 건 순전히 천재인 동생과 비교당하면서 사는 인생에 싫증이 나서.

한창 동생에 대한 열등감으로 화가 나고, 상관이 막무가내로 일처리를 하는 것이 답답해서 야시장으로 들어갔는데

감정에 호소하는 미사키의 음악에 뭉클함을 느낌.

그러다 어느 날 카오루가 너무 악역 연기를 잘 해서 한 관객이 분노에 찬 나머지 카오루를 해코지하려 함.

흥분한 이 관객을 사요가 돌연 칼을 뽑아 무관의 신분으로 막아줌.

그 이후로도 교대 전에 잠깐 미사키네에 들르는데, 근무복이 아닌 항상 사복으로 옴.

갑주 차려입고 눈물 흘리면 쪽팔리니까...

근데 둘은 사요를 기억함.

그러던 어느 날 코코로와 치사토가 방문함.

사요는 아쉽지만 코코로 근방의 근위대에게 농땡이가 들킬세라 자리를 뜸.

코코로. 그 나라의 황제.

괴짜이지만 국정은 매우 잘 처리함.

행복을 추구했던 아버지의 통치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백성들이 행복할 것이 최우선 과제.

신하들은 덕분에 전혀 안 행복하지만 강제로 웃고 있음.

코코로의 숙부는 냉정함을 추구했고, 귀족들의 편에 서 줌.

그래서 코코로의 행복 정책에 사사건건 훼방을 놓음.

어느 날 일 다 끝내고 측근인 치사토와 함께 암행 나가는 길인데 미사키의 피리소리에 이끌려 골목까지 들어가게 됨.

그 이후 평소 암행길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이 좋아서 단골이 되어버림.

코코로는 가슴 절절한 곡조 위주로 부르는 미사키에게 다양한 시도를 권유해 봄.

좀 더 행복하게 불러보라는 리퀘스트도 함.

(물론 투덜거리는 미사키가 자기 숙부를 닮았다며 은근히 시비도 걸어봄)

미사키가 슬픈 노래에서 기쁜 노래로 전향하면서 아이들 관객이 늘음.

미사키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겠다는 코코로의 포부에 의아해했지만, 그게 진심임을 깨닫고 점차 행복이라는 감정에 발을 딛게 됨.

코코로는 미사키의 변화를 이끌어가며 점차 호기심이 호감으로 변해감.

참고로 미사키와 카오루를 궁중의 악공으로 데려올 생각임.

치사토. 귀족가의 장녀. 황제의 측근.

어릴 적 카오루네 고을에 치사토 아버지가 지방관으로 내려간 적 있음.

그땐 신분 상관없이 친구로 지냈지만 지금은 달라짐.

최근 정략결혼을 당할 위기에 처함.

자기를 찾으러 도성까지 찾아온 카오루에게 호감이 생기고 나서 함께 도망칠 생각을 함.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이야기꾼으로 지내는 것도 좋겠네, 라면서.

카오루의 출세는 반대하는 중(같이 도망치고 싶어서).

곧 있으면 일식이라고 제를 올리는데

히나는 사요에게 꾀병을 부리며 같이 가지말자고 애원함.

사요는 천문현상 좋아하던 애가 왜 이러지, 하며 어처구니가 없어서 히나를 데리고 나와 출근.

일식이 일어나는 날.

미사키는 코코로의 명에 따라 정식 악공이 되어 국가 행사에 참가.

그러나 일식을 틈타 코코로의 숙부가 반란을 일으키고

코코로를 죽이기 위해 많은 정예병력이 동원됨.

미사키는 당황하고 있었지만 코코로는 웃으며 신호를 보내고, 문이 열리면서 더 많은 병력이 나타남.

한편 히나는 미리 반란을 눈치챘기에 살해당할 위기에 처함.

히나가 천문현상 관측기관에서 노닥거리고 있을 때 반란군이 들이닥치는데

사요가 눈치채고 쫓아가서 히나를 구해줌.

상황이 정리되자 히나가 와락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말함

그래도 언니가 화났을까봐, 자기를 싫어할까봐 주춤거리며 몸을 빼는데

사요가 다시 붙잡고 껴안아줌.

얼마만의 언니다움인가, 하며 사요는 히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무관의 길에 만족하게 됨

일식이 끝나가자 어느덧 반란도 진압되어가고

코코로 앞에 숙부가 꿇어 앉음.

코코로는 이런 일 벌여놓아봤자 그 누구도 행복해지진 못할 거라고 함.

또한 붙잡힌 수많은 이들을 보여주며

이들이 웃지 않게 된 건 도대체 무엇 때문이냐며 물음.

그 때 미사키는 처음으로 코코로가 화내는 걸 보았고, 행복 추구에 대한 코코로의 꿈을 이루어주리라 결심.

카오루와 치사토는 혼란을 틈타 빠져나감.

둘은 실종되었다 하였으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야기꾼으로 살아감.

치사토는 도망다니느라 힘들지만 그래도 카오루와 함께 연기하는 생활이 좋음.

근데 누가 알아볼까봐 자주 변장하고 다님.

(가끔 위험하다 싶으면 둘이 가면도 쓰고 연극함)

미사키는 황실 악공이 되어 코코로 옆에 상주.

궁중에서 온갖 악기를 다 배움.

그러던 어느 날 미사키를 침실로 부름.

수많은 악기에 통달했으니 이제 마지막 악기도 가르쳐줄 때가 왔다면서.

미사키가 어리둥절하면서 코코로를 보고

코코로는 싱긋 웃으면서 자신이라고 말함.

그러곤 미사키의 손을 붙잡고 끌어당겨서 자기 몸을 만지게 함.

이 나라 제일의 악기를 다뤄볼 기회를 주겠다면서.

그렇게 밤에 울려퍼지는 낮의 노래.

그리고 해가 뜨고 미사키는 출근을 함.

낮에 들려올 밤의 노래를 부르러.

#. 제목의 상징

미사코코에게

낮은 세상을 다스리는 황제 코코로

밤은 야시장 길바닥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미사키

카오치사에게

낮은 어릴 적 떠나가서 황제의 측근이 된 치사토

밤은 치사토를 찾으려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카오루

사요히나에게

낮은 낮에 근무하며 청요직에서 곧 출세할 문관 히나

밤은 밤에 근무하며 도성 안을 순시하는 무관 사요

혹은 그냥 달(밤)이 해(낮)를 가리는 일식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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