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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 두 번다시... 下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30 23:16:30
조회 437 추천 16 댓글 3
														

전편


*


술?


토모에의 말에 다시금 눈을 감고 진지하게 생각하자 뒷부분이 조금 더 생각났다. 화려한 색색깔의 병을 한 상자 그대로 방에 들고오고, 그것을 친구들한테 따르고...그리고 그것을 한 입에 털어넣은 다음...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개를 저으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랬다, 그 의문의 음료수를 입 안에 털어넣은 직후부터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 거라고는 해봤자 그 음료에서 지독하게 쓴 맛이 났다는 것 뿐. 내 말에 그녀가 머리를 붙잡은 채로 고개를 휘휘 저었다.


"란 너어...진짜...어제 그런 일을 저질러놓고 아직도 떠올리지 못하는거면...욱..."


"토모에?!"


진짜로 뭐가 올라올려는듯 양 손으로 입을 급하게 틀어막은 그녀한테 다가가자 오지 말라는듯 고개를 저으며 양 손으로 입을 감싸쥐었다. 진짜로 걱정되는데 싶었지만 어떻게 위험한 고비는 잘 넘긴걸까, 이윽고 크게 숨을 내쉰 그녀가 입에서 양 손을 땐 순간이었다.


"후후, 우후후...그 다음은 내가 이야기해줄께 미타케 씨..."


등 뒤에서 히마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사히 눈을 떴구나...기뻐하면서 뒤를 보자 이불을 둘둘만 히마리가 질린 표정으로 내 쪽으로 털래털래 다가오더니 아직까지도 상의를 벗은 채인 토모에한테 손에 들고온 옷을 그대로 입혀준 다음 내 쪽을 쳐다보았다.


"어제 일 말이지...에헤헤...미타케 씨...어제 일 말인데..."


"히마리?! 왜그러는거야?"


평소답지 않게 이름이 아니라 어색하게 성으로 부르는 그녀의 행동에 당황해서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녀가 새파랗게 질린채 고개를 젓더니 나한테서 살짝 거리를 벌렸다. 히마리? 내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누구시죠? 전 술먹고 난동을 피운 미타케 씨 같은 사람은 모르는데요?"


"히마리..."


그 착한 히마리마저 저런 반응을 보이는거 보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래도 어제 사고를 단단히 친 것 같았다.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려했지만 그것보다도 빠르게 그녀가 살짝 혀를 내밀더니 바닥에서 옷을 주워입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가르쳐줄께. 그래도 어제 나랑 모카가 제일 피해가 적긴 했으니까 나한테서 듣는게 제일 나을거야."


확실히, 말을 듣고보니까 토모에나 츠구미는 당장이라도 숙취 비슷한 것 때문에 죽기 직전이였지만 표정이 살짝 새파랗게 질린 것을 제외하면 히마리는 생각보다도 더 멀쩡해보였다. 내가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옷을 다 챙겨입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시간은 어제 오후 여덟 시 경.


내가 음료수를 들고온 직후에 일어났다고 했다.


*


문열어줘, 란의 목소리가 문 넘어에서 들려왔답니다. 가장 가까이 있던 모카가 곧장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자, 란 짱이 커다란 상자를 든 채 끙끙거리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이거...밑에서 찾아서 그대로 들고왔어."


제법 무게가 나가는 모양인지 상자를 내려놓자 쾅,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그녀의 말마따나 상자 안을 보자 형형색색의 병에 담긴 음료수가 가득해서 저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답니다. 이런 음료수는 또 처음보는데 어디서 난걸까요!


아버지가 사다놓으신 것 같아, 란이 땀을 닦으면서 한 병을 꺼내들어서 그대로 자리에 앉았답니다. 모카가 고생했다면서 뺨에 키스해주는것도 잊지 않았어요.


고생한 란을 위해서 모카가 먼저 병을 따서 그대로 란에게 한 잔, 그 다음 우리 네 사람의 빈 잔에 모두 돌렸답니다. 살짝 과일 향이 나는것이, 과일주스인 모양이네요!


"자, 그러면 음료수도 다시 채워졌으니까 새롭게...건배!"


잔을 들어올린 채 그대로 소리친 다음 건배를 했어요. 저희는 물론이고 상자를 열심히 옮긴 란은 상당히 목이 말랐기에 다섯 명이 동시에 그대로 웟샷을 했지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네 사람은 마시자마자 곧장 그것을 바닥에 내뱉었답니다. 단 맛이 아니라 조금, 아니, 엄청 쓴 맛이 느껴진걸로 봐서 술이 틀림없었거든요. 아무래도 란, 음료수 대신에 착각하고 술을 들고온 모양인 것 같았어요.


"이거 술이잖아!"


토모에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살짝 표정을 찌푸린채 그런 말을 했답니다. 음, 아무래도 제 혀의 착각은 아니였던 모양이에요. 츠구는 물론이고, 모카마저도 쓰다면서 혀를 빼꼼 내밀었어요.


아무래도 음료수를 사와야할 것 같네, 토모에의 말에 그럼 제가 사오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꺼내든 그 순간이였어요.


쾅, 하고 커다란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지요.


놀라서 곧장 뒤를 돌아보니까 란이 책상에 얼굴을 그대로 파묻은 채, 오른손에는 텅 빈 컵이 들려있었답니다. 맙소사, 아무리 목이 말라도 그렇지 설마 저걸 한 번에 마신거에요? 당황해서 곧장 란한테 다가가자 란이 얼굴을 살짝 들어올리고는


"모카아..."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을만큼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모카를 부르는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붉다못해 터질것 같은 얼굴로 저희 네 사람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휘청휘청 걷기 시작했어요.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해서 네 사람이 보고만 있자, 란이 한 잔씩 따르고 남은 술병을 그대로 잡더니,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지요.


"...지금 뭐하는거야 란!"


제일 먼저 그걸 말린건 바로 옆에있던 토모에, 지금 뭐하는거냐면서 란의 손에서 술병을 뺏었지만 이미 늦었지요, 찰랑거리는 소리도 안들리는게 그 짧은 사이에 벌써 한 병을 다 마셨지 뭐에요. 란 짱, 아까보다 한껏 붉어진 얼굴로 숨을 훅 들이키더니 상자에서 다시 한 병을 꺼내들고는


"우리 귀여운 츠구...목말랐구나?"


그렇게 말하더니 곧장 병뚜껑을 돌려서 한 모금 입에 머금고는 츠구미한테 그대로 키스를...


키스를?!


"란...?!"


옆에서 모카가 세상을 다 잃은듯한 표정으로 란을 쳐다보았답니다. 저희 역시 아마 똑같은 표정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츠구,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원래부터 완력에서 란한테 밀리는데다가 술을 마셔서일까, 평소보다도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의 란이 그대로 한 모금을 츠구한테 다 먹였답니다. 술에 약한 츠구는 한 입 만으로 그대로 얼굴이 새빨개진채 란의 품 안에서 그대로 정신을 놓았어요.


"아하하, 새빨개졌어. 츠구 귀여워라~"


정신을 놓은 츠구를 꼭 껴안고 한 번 뺨을 비벼준다음 무엇인가에 홀린듯 그대로 포옹을 풀자 츠구가 품 안에서 그대로 바닥으로, 누울 뻔한것을 토모에가 아슬아슬하게 받아서 조심스럽게 구석으로 옮기는 사이에 제가 한 마디 했지요.


"란! 지금 뭐하는거야? 모카가 상처받았잖아! 그보다 방금 그거, 츠구가 다쳤을지도 모르잖아!"


"우웅...모카가 상처받았어? 그러면 안되는데에..."


토모에가 츠구미를 구석으로 옮겨서 이불을 덮어주는 사이에 새빨개진 뺨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흔들 거리더니 그대로 모카한테 다가온 란이 모카한테 그대로 진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어느새인가 제 옆에온 토모에랑 같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이윽고 키스를 끝낸 란이 바닥에 병을 내려놓더니 한 손으로는 제 옷을, 다른 한 손으로는 모카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어요.


"응...어쩐지 더워...모카, 침대에서 같이 자자..."


"잠시만 란! 여기서 벗지 마! 여기서 벗지 말라니까!"


당황한 저와 토모에가 곧장 다가가서 모카랑 란을 떨어뜨려놓은 뒤 옷을 벗으려는 란을 말리려고 했지요. 저는 모카를 말리고, 토모에는 란을 말리고있자니 란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양 손으로 그녀의 상의를 벗기려고 들었답니다.


"토모에도 덥지...? 에헤헤, 벗고 좀 자자..."


"란! 작작해!"


당황한 토모에의 입에서 조금 거친 소리가 나오고, 모카 역시 아까의 키스에서 충격에서 벗어나 란이 많이 취했다는걸 깨닫고 행동에 옮기려고 했지만 그것보다도 란의 행동이 한 발 더 빨랐답니다.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빠르고 신속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토모에를 바닥에 눕힌 그녀가 바닥에 놓은 술병을 들어올린 뒤 곧장 그녀의 입에 흘러넣기 시작했어요!


"토모에도 마시고 싶었던거야? 우후후...우리 솔직하지 못한 귀염둥이. 겉은 쌔면서 속은 여린게 토모에 다워서 귀엽다니까..."


저랑 모카가 곧장 나서서 란을 말리려고 했지만 팔이 철로 이루어지기라도 한듯 술병을 잡고있는 팔은 꼼짝도 하지 않았답니다. 토모에,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결국 란의 힘을 이기지 못했던건지, 아니면 대량으로 입에 들어오는 술을 무시할 수 없었던건지 결국 어느정도 들이마신듯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상의가 완전히 벗겨진채 토모에가 그대로 눈을 감았답니다.


"토모에!!"


눈물을 흩뿌리면서 제가 곧장 그녀한테 다가갔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숨은 쉬고있었지요. 토모에, 토모에, 정신좀 차려봐...울면서 그녀의 양 어깨를 흔들고 있자니 빈 병을 쓰레기던지듯이 방에 던진 란이 새로운 병을 꺼내고는 곧장 저에게 다가오기 시작해서...


"에헤헤, 히마리이...거기있었구나..."


"아...아까부터 있었는데?"


츠구도, 토모에도 당하는걸 본 저는 결국 마지막 단말마로 그런 말밖에 내뱉을 수 없었답니다.


저에게 다가온 란은 곧장 술병을 저에게 내밀고는, 그대로, 그대로...


*


"...그대로 나에게도 술을 먹이더니 중간에 기력이 다 다한듯 먹이다 말고 쓰러지더라고. 옷에도 술을 다 흘려서 옷을 벗을 수 밖에 없었고, 쓰러진 란을 모카가 침대로 데려가더라고...그것을 본 다음에 의식이 끊겼어. 그 직후는 란이 일어나서 본대로야."


이야기를 마친 히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인가 화장실에서 돌아온 츠구미와 정신을 차린 토모에도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주었고, 이야기를 다 듣자마자 내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죽고싶어졌다, 진짜로 죽고싶어졌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는 했지만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한테 무슨 짓을 한거란 말인가! 거기다가 모카가 아닌 사람한테 키스를 해버리다니! 소꿉친구인 츠구미라서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카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고려하면...


고개를 푹 숙여서 세 사람한테 사과를 하자 서로를 마주보더니 이윽고 토모에가 먼저 다가왔다.


"란. 두 번 다시는 술마시지 마라...알겠어?"


그나마 의식이 없을때 일어난 사고라 봐주겠다는 듯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알겠어, 힘없는 내 대답에 히마리와 츠구미가 기운내라고, 술마시고 누구나 사고 한 번은 쳐보는거 아니겠냐면서 위로아닌 위로를 해주었다. 차라리 욕을 하지, 상냥하게 위로를 해주는 친구들 덕분인지 오히려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어라?


"잠시만 히마리, 확실해?"


"응? 뭐가?"


"의식을 잃은 날 모카가 침대 위로 데려갔다는 거."


내 말에 히마리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히마리의 피해가 적었던걸 고려해보면 확실히 그녀의 말은 틀림이 없었다.


잠시만 기다려, 정리를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세 사람을 보면서 내가 손을 들어올렸다. 방금 세 사람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기절하기 전 까지 자신은 분명 키스를 제외하고는 모카한테 손을 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나와 모카는 알몸의 상태에, 그것도 모카는 온 몸에 붉은 반점이 난 상태였던걸까?


"...의심하기는 싫지만 설마, 설마 모카가 내가 자는 사이에...그리고 나도 자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내 가설을 정리해서 세 사람한테 이야기하자 순식간에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네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카한테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그녀의 피부가 자기 전과 비교했을때 조금 더 좋아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그런 우리 네 사람의 심정을 모르는걸까, 잠이 깬듯 모카가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좋은 아침이라며 날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란. 진짜로, 두 번 다시는 술먹지 마."


토모에가 고개를 저으면서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알겠다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


뇌절 끝!


란이 술먹고 깽판치는거라고 생각했나요? 쟌넨! 모카가 술마신 란을 그대로...


하는 반전


란 술주정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그냥 가볍게 써봤음


솔직히 저정도면 가벼운거잖아. 난 현실에서 더한 깽판도 봤다고


재미는 늘 없음


내일 신년특집 써야되는데 내일은 또 뭐쓰냐...신년 소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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