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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야, 카스미 언니야! (사야카스)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3 18:34:25
조회 910 추천 35 댓글 13
														

눈을 떠 보니 시야가 흐릿하다. 아직 더 잘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베게를 바로 하려고 뒤척이다가, 문득 내가 베고 있는 게 베게가 아니란 걸 눈치챘다. 그럼 이게 뭐람... 그것보다, 나 왜 자고 있는 걸까. 분명 하교하고, 카스미가 자기 집에 놀러 오랬어. 오늘은 빵집도 휴업이고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까 별 생각 없이 갔었지. 그리고 카스미네 방에서 같이 놀다가... 그 다음부턴 기억이 없네.



" 아, 사-야... 일어났어? "



카스미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자, 잠 기운에 취해 살짝 멍해져 있던 머리에 냉수라도 끼얹은 것만 같다. 천천히 생각해 보니, 카스미랑 완전 껴안고 잔 셈이었다. 그것도 카스미의 팔을 베게 대신 써서... 점점 화끈거리는 뺨에 얼른 손바닥을 얹어 식히고 얼른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허리 즈음에서 무언가 툭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카스미구나. 허리에 감긴 카스미의 팔이 나를 부드럽게 자기 쪽으로 다시 끌어당긴다.



" 더 자도 되는데. "



" 으, 카스미...? 지금 몇 시...? "



카스미가 어둠 속에서 부스럭부스럭 움직이더니 머리 위에서 주황 빛 램프가 달칵, 하고 켜졌다. 눈이 부시지 않을 정도의 은은한 빛이 방을 밝힌다.



" 사-야, 그렇게 피곤했으면 얘기하지... 같이 누운 지 몇 분도 안 돼서 잠들어버린 거 알아? "



확실히 최근 빵집 일도 바빴고, 라이브 당일까지는 잠도 줄이고 꽤 무리했지. 멋쩍게 웃으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8시...? 일 났다, 애들 밥도 못 먹고 있을 텐데... 사나랑 준은 왜 연락도 안 한 거야!



" 카스미, 나 집에 가 볼게! "



얼른 집으로 돌아가려는 내 손목을 카스미가 잡아 챈다.



" 카스미...? "



" 사-야, 더 쉬어도 돼. 아까 사-야 잘 때 사-야네 어머니한테 이미 허락도 받아 놓은 걸?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도 된대! "



카스미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내민 핸드폰 화면에는 정말로 우리 엄마의 메세지가 와 있었다.



[ 집안 일은 생각하지 말고 재밌게 놀고, 푹 쉬다 오라고 전해 주렴. 요새 많이 피곤해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카스미가 돌봐 준다니 다행이야. ]



" 아니, 그럼 집안 일은... 당장 동생들 저녁 밥도 먹여야 하고, 빵집 뒷정리도... 아, 오늘 휴업이지... 그리고, 또... "



" 사-야! "



토라진 듯 볼을 부풀린 카스미가 두 손을 모아 내 손을 잡고 투덜댄다.



" 요새 사-야는 너무 무리해! 사-야가 슈퍼맨도 아니고, 집안 일에 빵집 일에 공부에 드럼 연습까지... 저번에 연습 하다가 코피도 쏟았잖아? "



" 에이, 그냥 그럴 때도 있는 거지. 지금도 한숨 자서 컨디션 진짜 괜찮다구? 봐, 지금도 이렇게 카스미 정도는, 읏챠... "



" 으왓...!? 아윽! "



침대에 앉은 카스미를 안아 올려 보려다가, 힘에 부쳐서 다시 카스미를 침대에 던져 버렸다.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서 벽에 부딪힌 카스미가 머리를 쓰다듬는다.



" ...음. 실패. 카스미, 최근에 많이 먹는구나? "



" 으윽... 사-야!! "



" 아하하... 미안! 가뿐히 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카스미 요즘 매일 빵 먹고 있지? 연습 때 간식거리로 빵 들고 오는 것도 조금은 줄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카스미가 침대에 앉은 채로 제 무릎을 톡톡 두드리면서 얘기한다.



" 그런 못된 말만 하는 사-야에겐 벌입니다. 얼른 여기 누워서 더 자. "



마음이야 고맙지만, 엄마한테도 초등학생 이후론 받아본 적 없는 무릎베게를 친구한테 받을 순 없다. 내가 그렇게 어리광부리는 이미지도 아니고... 왜 얼른 안 눕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나를 보며 고개를 기울이는 카스미의 옆에 얌전히 앉는다. 뭣보다 카스미의 무릎에 누우면 잠이 들기는커녕 떨려서 가만히 못 있을 것 같으니까.



" 카스미.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이제 잠 다 깼어. 그것보다 아까 팔 베고 잔 거 미안해. 팔 저리진 않았어? "



" 맨날 기타 들고 있으니까, 그 정도는 괜찮다구? 오히려 사-야 자는 모습 구경하느라고 힘든지도 몰랐어. 사-야, 귀여웠지~ "



" 나? 뭐가...? "



" 내 쪽으로 막 얼굴을 비비면서 달라 붙는 게 어린애 같아서 엄청 귀여웠다? 너무 달라 붙어서 조금 간지럽긴 했지만... 동영상으로 찍어 놓을 걸! "



내가 그랬다고...? 순식간에 얼굴에 열이 오른다. 램프 불도 붉어서, 얼굴이 빨개진 걸 카스미한테 들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야마부키 사아야, 너 무슨 애정 결핍이니? 일단은 동생 같은 카스미한테 안겨서 그런 잠꼬대를... 뭔가 이미지가 망가진 것 같아서 더 부끄럽다. 애초에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카스미네 집에서 잠든 게 실수였다. 아리사나 다른 애들이 알게 되면 아마 엄청 놀리겠지, 이거.



" 아... 미안해. 절대 일부러 한 건 아니고. 내가 잠버릇이 좀 험한가 봐. 초등학교 입학한 다음엔 맨날 혼자 잤으니까 몰랐네... 미안해. "



" 나는 괜찮았어? 아, 사-야, 부끄러워한다~! "



" 아, 으응. 뭐... 평소였으면 내가 카스미 어리광을 받아 주는 게 일상이니까. 조금 부끄럽네... "



" 싫었어? "



" 아니아니! 싫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야. 오히려, 안심 됐고... 그냥 오랜만에 푹 잔 기분이라 좋았어. "



" 좋았구나? "



팔 베게에 대한 감상을 자꾸 캐묻는 카스미가 귀엽지만 살짝 곤란하다. 응, 진짜로 좋았어... 솔직히 자고 있을 때의 내가 원망스럽다. 왜 내가 기억 못하는 동안 그런 스킨십을 즐기고 있던 건데. 카스미도 나빠. 그렇게 까지 어리광 받아 줄 거면 내 꿈에라도 나와 주지. 뭐 한 것도 없고 자기만 했는데 손해 본 기분이다. 가족들이 자고 있는 날 내버려두고 맛있는 거 시켜 먹은 걸 나중에 알았을 때의 기분... 이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 그냥 상투적으로 얘기할 뿐이다. yes or no, 좋으냐 싫으냐로 물어봤으니 좋았다고 얘기 해야지. 진짜 매우 엄청 최고로 좋았어요.



" 아, 응... 좋았지...? "



그러자 카스미가 느닷없이 양 팔을 벌리고는, 생긋 웃으면서 말한다.



" 그럼 더 안겨 있어도 좋아, 사-야. "



또 안아준대... 그것도 카스미 쪽에서 먼저.



포옹이라는 행위에 거부감은 없다. 우는 동생들을 달랠 때나, 카스미나 오타에가 학교에서 장난스레 안겨 오기도 하니까 나한텐 익숙하다. 그런데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안긴다는 건, 역시 부끄럽다. 내가 카스미한테, 안긴다고... 마음 속에서 살짝 피어나는 욕망을 얼른 꾹꾹 눌러 없앤다. 이래서 분위기라는 게 무섭다. 포근한 주황 빛 조명도 그렇고, 따뜻한 이부자리도 그렇고, 카스미도 그렇고.



야마부키 사아야, 정신 좀 차려. 네 1성 카드 이름 [모두의 언니] 라고. 당장 내일 학교에서 카스미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래? 아무리 요즘 힘들다고 해도 맨정신에 흑역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 아니, 어리광은 이제 됐으니까! 편안하긴 했지만 이제 괜찮아! "



" 그래. 사아야가 괜찮다면, 뭐... "



그렇게 말하고는 카스미가 침대에서 일어나 램프를 끄고 방 불을 켠다. 이번에야말로 쨍한 LED 등의 빛이 방을 가득 밝혀서, 나도 모르게 눈을 찌푸렸다.



" 나 잠시 물 마시고 올게? "



에, 그렇게 바로 포기? 한 번 더 권유 안 하는 거야? 마치, 눈앞에서 흔들던 달콤한 사탕을 카스미가 낼름 입으로 가져간 것 같다. 싫다고 한 쪽은 나지만 뭐야, 이 아쉬움은...



" 저, 저기! 카스미! "



" 왜, 사-야? "



" 나도, 목 말라서... "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뱉어 버렸다. 애초에 뭘 하자고 나가려는 카스미를 붙잡은 건지도 몰랐으니까. 시원하게 뭐라 말하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나를 보고 카스미가 미묘한 느낌의 웃음을 짓더니, 이내 내 손목을 잡아 끈다.



" 그럼 같이 가자. "



*



꼴깍, 꼴깍... 거실엔 아무도 없어서, 카스미가 물 마시는 소리만 괜히 크게 들린다. 아스카도 안 보이고, 카스미네 부모님도 없다. 다들 어디 간 걸까.



" 프하-! 사-야도 마실래? "



입가에 묻은 물을 옷소매로 슥슥 비벼서 닦고는 태연하게 물통을 나에게 건넨다. 내 앞에서 입 대고 마셨으면서 그런 권유를 할 수 있는 카스미가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 아니, 이건 내가 어브노멀이지... 카스미 입장에선 그냥 친구끼리 나눠 마시는 건데 뭐 어때.


" 카스미, 컵 써서 마셔야지... "



" 아, 앗 쨩 같아~! 앗 쨩도 맨날 물통 들고 마시면 나한테 잔소리하거든. 그치만 컵에 따르는 것도 귀찮고, 컵 싱크대에 갖다 놓는 것도 귀찮은 걸. 당장 목 말라서 죽겠는데, 참으라니 무리야... 저번엔 컵에 따르려다 실수로 바닥에 쏟으니까, 또 잔소리하는 거 있지? "



" 여러 사람이 마시는 거니까. 사나도 어렸을 때엔 곧잘 그래서 나한테 많이 혼났었지, 아마..? 이젠 안 그러지만. "



" 으, 그거 나 사아야네 동생보다 철없다는 거지...? "



" 아하하... 물론 카스미도 어떨 때는 든든한 느낌이야! 학교 생활도, 포핀 파티의 리더도 착실히 해내고 있고, 방금도 그렇고... 나뿐만 아니라 아리사도, 리미링이나 오타에도 많이 의지하고 있어. "



" 아, 정말~? "



" 정말로. "



조금은 낯간지러운 말을 들은 카스미가 배시시 웃더니 거실 소파에 털썩 앉아 등을 기댄다.



" 그럼, 역시 안겨 줘? 사-야도 더 기대어 줘도 좋아. "



카스미가 아까 눈 앞에서 사라진 사탕을 들고 다시 한번 살랑살랑 흔든다. 물론 나는 바보 같이 계속 거절해야겠지. 그야, 한 번 거절했던 걸 냉큼 받아먹는 게 더 부끄러운 일이니까.



" 에, 카스미... 아까 괜찮다고 했잖아. "



" 아, 사-야 거짓말쟁이... 역시 난 동생 같은 느낌이라 의지가 안 되는 거지? 맨날 어린애 취급만 하고. "



" 아니야! 카스미한텐 정말로 많이 의지하고 있어... "



" 그럼 이리 와 줘. 얼른~! "



더 이상 버틸 수 없겠다는 느낌에 보채는 카스미 쪽으로 살짝 다가간다. 그래, 이쯤 되면 거절은 차고 넘치게 했어. 내 언니 이미지도 지켜졌고, 그냥 잠깐 안길 뿐이니까... 카스미니까 금세 싫증 내고 TV를 틀던가 보드게임이라도 하자고 할 거야.



팔을 벌리고 있는 카스미를 마주 본 채로 살며시 몸을 맡긴다. 평소에 늘 동생 같은 카스미라서 잘 느끼지 못했지만, 새삼스럽게 우리 둘이 키가 비슷하단 걸 느꼈다. 완전히 카스미에게 몸을 기대자, 카스미가 내 등 쪽으로 부드럽게 팔을 감아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심장의 고동소리나, 숨소리도 들릴 정도로 완전히 밀착해있는 상태. 혹시나 무겁지는 않을까... 나한테서 이상한 냄새 나면 어떡하지. 물론 카스미의 목덜미 쪽에서는 뭔지 모를 달큰한 향기만 난다. 카스미와 잠깐씩 눈이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워서, 안기기 시작한 다음부터 계속 카스미의 목덜미 쪽에 얼굴을 묻고 있었으니까.



짝사랑일 뿐이지만, 역시 좋아하는 애한테 이렇게 안겨 있는 건 위험해.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거린다. 전신에 카스미가 닿고 있어서, 자세를 조금 바꾸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너무 기대고 있나, 혹시 지금 이 자세 카스미한텐 불편한 거 아니야? 나, 숨 너무 크게 들이쉰 거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오기 전에 향수라도 뿌리고 올 걸. 그러고 보니까 저번 주에 교복에 오렌지 주스 쏟았는데, 끈적거려서 기분 나쁜 거 아닐까.



그렇게 한동안 말이 없자, 카스미가 내 허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른다.



" 히얏...!? "



" 사-야, 왜 그렇게 굳어 있어? 편안하게 기대 줘. 난 무겁거나 하지 않은데, 사-야는 불편해? "



" 아닛, 아니. 그냥... 카스미가 불편하지 않을까 하고. 나는 괜찮아! 나는 진짜로 편하니까! "



" 다행이다, 사-야! 사-야네 어머니도 사-야를 잘 부탁한다고 나한테 늘 말씀하시니까, 오늘은 내가 사-야의 어리광을 다 받아줄게! "



" 그게 뭐야... 카스미, 그러고 보니까 우리 엄마 연락처는 어디서 난 거야? "



" 후후, 야마부키 베이커리 우수 고객한테는 당연하지. 사-야네 어머니 너무 좋아! 가끔 가게에 계셔서 인사하면 빵도 더 많이 담아주시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고, ' 카스미처럼 싹싹하고 밝은 애한테 사아아가 시집가야 할 텐데... ' 하고 칭찬도 해 주신다? "



" 엄마가 그랬어!? 그건 칭찬이 아니지! 엄마도 왜 그런 소리를 하고. 시집은 무슨, 아우 더워라... "



손부채질로 붉어진 얼굴을 식힌다. 엄마도 진짜, 왜 하필 카스미한테 쓸데없는 소리를 해 가지고! 돌아가면 한 소리 해야겠어.



" 에헤헤... 사-야, 안고 있으니까 진짜 부드러워. 동생 생긴 것 같아서 너무 귀엽다! 응, 앗 쨩이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귀여워! "



아기라도 보는 것처럼 카스미가 내 등을 손으로 살살 쓸어준다. 카스미, 이건 너무 애 취급하는 거 아닐까... 부끄럽지만 카스미 손, 기분 좋고... 이미 살짝 녹아버린 마음 속에서 아까 숨겨 놨던 욕망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나도 카스미를 살짝 껴안고, 카스미의 가슴께에 머리를 기댄다.



" 응, 사-야. 그렇게 기대도 좋아. 아, 귀여워... "



늘 아이 같던 카스미한테도 모성이란 게 있는 걸까. 나를 더 가까이 안은 채로 이번에는 머리를 쓰다듬는다. 카스미의 품에 완전히 안겨 있으니까 카스미의 향이나 온기도 더 강하게 느껴진다. 마치, 전신이 카스미한테 둘러싸인 느낌. 이거 뭐야... 진짜, 상상했던 것보다도 더 좋아.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것도 기분 좋아. 더 안아줬으면 좋겠어. 아까 잠꼬대했던 대로, 카스미의 가슴에 뺨을 살짝 문지른다. 계속 안겨 있으니 이젠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자각조차도 희미해진다. 카스미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오히려 그렇게 의지해주지 않으면 싫다고 했으니까...



" 사-야. 이쪽 봐봐. "



이번엔 부끄러우니까 쳐다볼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고개를 살짝 들어 고분고분 카스미를 올려다 본다. 이렇게 지근거리에서 눈을 마주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깝다. 나를 보고 웃어주면서도 내 머리를 간간히 쓰다듬는 걸 멈추지 않는다. 볼은 빨갛고, 표정은 이미 상당히 풀어져 있을 텐데도 그만두고 싶지 않다. 너무 좋아. 떨어지고 싶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카스미한테 어리광부리는 거, 진짜 위험한 느낌으로 좋아. 버릇 들 것 같아...



" 카스미 언니, 해 봐...? "



카스미의 말에 마음 속에서 수치심이 확 주도권을 잡는다. 나 미쳤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네가 안겨 있는 애는 카스미야 카스미. 언니란 말을 어떻게 해. 그 와중에, 카스미가 하랬다고 정말 입술을 뗀 게 또 부끄럽다.



" 카, 카스미... 언니는 조금, 그렇지...? "



" 사-야는 내가 언니인 거, 싫어? 앗 쨩한테 언니라고 불리는 거랑은 다른 느낌으로 지인~짜 귀여울 것 같은데! "



" 싫지는 않아! 오히려 부드럽고 따듯해서 기분 좋구, 자꾸 귀엽다고 해주는 거 위험할 정도로 진짜 언니 같아서 나 장녀인데 언니가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 아, 나 뭐래니, 진짜 미쳤나 봐... "



" 그럼, 언니 해 봐~! 사-야, 언니 말 잘 들어야지? "



" 그,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



" 눈 딱 감고 한 번만 하는 거야! 사-야, 한 번만~! "



" 카, 카스미, 언닛. 읍...! "



당황해서 얼른 말하려다 혀까지 깨물어 버렸다. 완전 최악... 부끄러워, 죽고 싶어, 내일 학교 못 가. 얼른 다시 카스미의 가슴께에 얼굴을 묻으려다,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소파에서 일어난다.



" 사-야, 완전 반짝두근...! 귀여워! 진짜 귀여워! 응, 사-야, 카스미 언니 여기 있어요~? 우리 집에서 살래? 같이 맨날 기타 치고 놀자? 진짜 너무 귀여워!! "



" 카스미!! 놀리지 마...! 부, 부끄러워.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 "



" 얼굴 가리고 부끄러워 하는 것도 귀여워~! 사-야, 얼른 더 어리광 부리자? 카스미 언니랑 방에서 밴드 놀이 하고 놀까요? 사-야는 드러머 하고, 언니는 기타 앤 보컬 하고! 아니면 산책 나갈까요? 언니가 나가서 맛있는 거 사 줄까요? 사-야가 사달란 거 다 사줄게!! "



나를 다시 껴안으려는 카스미에게서 황급히 도망친다. 진짜로 나갈래. 카스미랑 더 붙어있으니까, 나 이상해질 것 같아. 현관으로 도망가서, 신발은 신을 새도 없이 손에 들고 냅다 거리로 뛰쳐 나간다. 밖은 이미 깜깜해졌고, 차가운 밤바람이 뺨을 스친다. 뛰어나가는 내 등 뒤로 카스미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 아, 사-야~!! 그렇게 도망가도 갈 데 없거든! 이미 어머니 허락도 받아 놨으니까, 오늘 우리 집에서 무조건 자야 하거든-!!! "



*



" ...어이, 사아야. "



" ...... "



" 설명 좀 해 줘. 너 카스미 아니잖아. "



" 아리사, 우리 친구지...? "



" 아, 응!? 당연하지! 낯간지럽게 왜 그런 걸 물어 본대!? "



" 그럼 나 하룻밤만 재워 줘. 너네 집이 안 되면 창고 소파에서 잘게. 딱 하룻밤만 재워 줘... 응? 숙박비도 낼게! "



" 돈 같은 건 필요 없어!! 왜 이런 한밤중에 우리 집에 와서, 신발도 안 신고 재워 달라고 하는 건지 설명을 하라고-!!! "



*



어리광부리는 동생 사-야랑 언니 카스미 너무 좋아 흑흑... 어제 코피 쏟아서 망상만 하고 완성 못한 거 오늘 그냥 별 생각없이 슥슥 썼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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