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507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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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코 끝을 간지럽히는 맛있는 냄새.
[하나양..?]
잠을 깬 나는 품안에 있을 하나양 먼저 확인했다.
하지만 하나양은 보이지 않은 채, 바늘이 빠지고 정리된 링겔만 보였다.
그리고 방 문 밖에서 여전히 들려오는 소리와 냄새.
나는 이것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문을 열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 박사님 좋은 아침이예요! 아니 좋은 점심인가? 헤헤.]
하나양은 토끼가 그려진 귀여운 앞치마를 입고서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마침 곧 있으면 완성이예요, 박사님.]
[앗, 하나양 미안해요. 제가 해줬어야 하는데..]
[미안하다뇨, 사랑하는 박사님의 식사를 만드는 거라고요? 전 정말 좋은걸요]
하나양은 '그러니까' 라고 말하며 나를 식탁 테이블의 의자로 밀어넣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박사님.]
하나양은 나에게 윙크를 하며 사라졌다.
[하아아아...]
나도 모르게 나온 깊은 한숨에 숙여진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그도 그럴게 나도 모르게 귀 끝까지 얼굴이 빨개진 것을 하나양이 보면 분명 또 결혼 하자며 나를 놀릴게 뻔하니까..
'이것도 하나양에게 약하니까 그런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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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양이 만들어준 아침.. 아니 점심식사는 생각외로 훌륭했다.
[하나양 무척 맛있었어요.이렇게 실력이 좋은 줄은 몰랐어요.]
[히히, 박사님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으니 당연한거죠.]
기특하면서 또 다시 부끄러운 소리를 하는 하나양.
[자, 그럼 어서 나가요 박사님!]
[나가다뇨, 어디를?]
[데이트인게 당연하잖아요!]
[아뇨, 하나양 오늘은 푹 쉬는..]
[박사님 제발요~ 저 오늘을 엄청 손꼽아 기다렸다고요. 저랑 데이트 안해주면 저 또 방에 틀여박혀 게임만 할지도 몰라요.]
[윽.]
다른 사람이였다면 씨알도 안먹힐 협박이지만 나에겐 직방이였다.
[그럼 숨 돌릴겸 잠깐만 나갔다 오는거예요.]
[앗싸, 박사님 사랑해요~!]
하나양의 밝은 미소에 나는 시선을 돌렸다.
'눈 마주치면 웃음이 새어 나올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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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가까운 공원에 간단히 산책만 하기로 했다.
[으으음~ 박사님과 함께 맡는 바깥 공기는 상쾌하네요.]
하나양은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확실히 연구에 몰두하느라 집에만 있다 나오니 기분이 좋네요.]
우리는 공원 주변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벤치에 앉아 호수도 보고 예쁘게 펼쳐진 꽃밭에서 사진도 찍으며 휴식을 만끽했다.
이렇게 한참을 놀고있자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가로등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있죠있죠, 박사님 내일은 더 먼 곳도 가요!]
[예를 들면요?]
[히힛, 놀이공원이요!]
[놀이공원이라니, 전 그런 곳 가본적도 없는데..]
[제발요~~ 박사님이랑 놀이공원 데이트도 하고싶어요]
또 한번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에게 부탁하는 하나양.
[뭐, 휴가니까 그정돈 즐겨볼까요.]
[해냈다!]
하나양은 기쁜 듯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었다.
'하나양, 놀이공원을 정말 좋아하나 보네요.'
[박사님!]
가로등 불빛에 멈춰선 하나양은 오늘중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네?]
[정말정말 좋아해요, 저랑 결혼해줘요!]
[읏.]
얼핏보면 진심이 담긴 순수한 고백같은 대사와 표정, 몸짓들..
하지만 알고 있다 저 모든 것은 분명 나를 놀릴려는 거짓말인것을...
분명 거짓말인것을..
하나양의 이런 거짓말을 어째서인지 더이상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된 나는 이제서라도 그만 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건 다른 이유가 아닌 어른으로서 해야하는 일인거니까..
그저, 그뿐인 것이니까.'
[하나양.]
[왜그러시나요?]
나의 부름에 하나양은 내게 다가와 우뚝 섯다.
[인제 슬슬 한마디 해야겠네요. 하나양 인제 장난은 그만 두도록 하세요.]
[네? 장난이라니?]
[저를 좋아한다느니 결혼하자느니, 이제 그만 할때도 됐다고 생각해요.]
[그럴수가..]
하나양은 고개를 푹 숙였다.
'말이 조금 심했을까.. 아냐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 하는 걸'
잠시동안의 정적.
[백번 중 한번, 아니 천번 중 한번은 닿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있죠, 박사님. 저는 단 한번도 장난이였던 적 없었어요..
지금도.. 전 날도..그 전날도 심지어 더욱 옛날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도요.]
[어렸을 적..?]
[역시.. 기억 못하실거라 생각했어요..]
하나양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나에게 무언갈 뻗어 건네고는 이번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이거 박사님을 위해서 준비한거니까 받아 줬으면 좋겠어요..]
하나양은 떨리는 손으로 나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줬다.
손을 펼쳐보니 그곳엔 아까 꽃밭에서 만든걸로 보이는 꽃반지가 있었다.
'꽃... 이 장면 어딘가 익숙한'
그러자 귓가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박사님 박사님! 저는 이 다음에 크면은요 박사님이랑
-결혼할래요!
'결혼할래요...'
기억났다.
꿈 속의 아이가 이 다음에 했던 말.
하지만 갑자기 왜?
한번 떠오른 기억은 갑자기 물 밀려오듯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밤색머리의 소녀, 얼굴에는 분홍색의 귀여운 페이스페인팅 그리고 한 품에 토끼인형을 안고 있던
'어라?'
-어린 하나양.
[그럼 설마 그 아이가.. 하나양?]
[이 타이밍에 기억해주신건가요?]
하나양의 목소리엔 원망이 섞여 들렸다.
[저는 단 한번도 박사님을 잊은 적 없어요.]
나에게 약속의 새끼손가락을 건네는 하나양.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나의 새끼손가락이 하나양의 손가락에 걸렸다.
'이 느낌, 맞아 하나양이 바로 그 아이였어.'
그러나 새끼손가락을 뿌리친 건 다름아닌 하나양이였다.
[저랑 약속했으면서... 박사님은.. 거짓말쟁이..]
하나양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이 흘러 넘쳤다.
그 눈물을 보는 순간 나는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
단, 한번도 하나양은 거짓말을 한적이 없었단 것을.
'그렇구나, 이 아인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진심이였구나.
그런데 나는 그걸 거짓말이라고 해왔으니..'
그동안 나의 무신경한 말들에 상처 받았을 하나양을 생각하자 가슴이 욱씬거렸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잊고있어서 미안해요? 거짓말이라 해서 미안해요?
아니면 그럼에도 하나양의 마음은 받을 수 없어요?
수많은 고민에서 답을 찾기도 전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하나양..미안해요.]
무엇의 사과인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말이 사과의 말 뿐.
하지만 하나양은 나의 말은 들릴 새도 없이 울기 바빴다.
옷의 양 소매는 이미 눈물로 흠뻑 젖어있었고 그럼에도 눈물은 멈출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안타까울 만큼 울고 있는 하나양에게 손을 뻗자..
쾅!!!!!!!
[[!!!]]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콰과광!!!!!!!!!
그리고 두번째 폭발음
[뭐지?!]
도시전체에서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옴닉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시민들은 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큿, 하필이면..! 하나양! 어서 안전한 곳으로..!]
나는 하나양을 대피시킬려 하였으나, 하나양은 어느새 소녀의 얼굴이 아닌 군인의 얼굴을 하고있었다.
[사람들을 지켜야해요..훌쩍.. 메카 가동!!]
울먹거리면서도 제 할 일을 하려는 하나양.
메카는 눈 깜짝할 사이 나타났다.
[박사님 이곳은 제게 맡기고 대피하세요!]
하나양은 입고 있던 점퍼의 지퍼를 내리자, 그 안에는 메카조종복이 있었다.
조종복만을 입은 하나양은 메카에 올라탔다.
'늘상 웃고 떠들기만 해서 어린아이같던 하나양이였는데,
사실 그 안은 언제 어디서 생길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는 영웅 D.va군요.'
새삼 나는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어린 하나양에게 대견함과 그에 따른 책임감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감성에 빠질 때가 아니다.
나 또한 여차할 때를 대비해 준비한 발키리의 슈트와 나의 무기 카두세우스 지팡이를 꺼내었다.
[저도 오버워치의 요원입니다, 제 영웅을 다치게 두진 않아요.
제가 지켜드리죠 하나양.]
[..그럼 부탁드릴게요, 박사님.
부스터 발동!!]
하나양의 부스터로 우리는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빠르게 향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부산의 앞바다 한 가운데였다.
바다는 해가 저물어 검은 물로 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폭발로 인해 거센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도심과는 거리가 있기에 인명피해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피해가 없는 것에 안도하기는 커녕 옴닉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채뿐인 옴닉이였으나 그 크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압도적이였다.
얼마나 크냐면,
[마치 바스티온이 100배쯤은 커진 거 같아요.]
정도다.
[저런 사이즈를 이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니.]
[은신 기능이 탑제되었을 거예요.]
[일단 육지로 향하는 저 놈의 움직임을 막는게 먼저겠죠!]
하나양은 서둘러 육지를 향하고 있는 옴닉의 움직임을 막기위해 공격을 퍼 붓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하나양을 공격력 증폭기를 이용하여 서포트 했다.
하지만 우리의 공격은 소용없다라는 듯 거대한 옴닉은 계속 움직였다.
하나양을 서포트 하고 있던 나는 무언가 위화감이 들었다.
[하나양.. 뭔가 이상해요.]
[무슨 말씀인가요?]
[저 옴닉, 어디로 움직이는 거죠?]
옴닉의 움직임을 하나양보다 조금 더 멀리서 본 나는 옴닉이 향하는 방향에 의문을 품었다.
옴닉이 향하는 곳은 부산의 육지이기는 하나 가까운 도심을 두고 인적이 드문 더 먼 곳을 향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확실히.. 잠깐, 저 방향은 설마?!]
[왜그러죠?]
[녀석이 향하는 곳은 메카기지예요!]
하나양의 말을 듣고 보니 옴닉이 향하고 있는 곳은 멀긴 하지만 확실히 메카기지였다.
아마 저 옴닉의 목적은 오버워치의 주 돌격군인 D.va, 그리고 모든 메카를 제하기 위한 메카기지의 붕괴이겠지.
[메카기지로 향하게 둘 순 없어!]
하나양은 좀 더 근접거리에서 한층 더 강한 공격과 마이크로 미사일을 옴닉을 향해 쏘았다.
옴닉이 휘청거리는걸로 보아 이번엔 아까에 비해 더 큰 타격을 입은 듯 했다.
[좋아! 이거라면.]
그러자 옴닉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등에서 거대한 포가 나타나고 포탄을 쏘기 시작했다.
[전차 모드?!]
펑!!
포탄이 나를 향해 날라왔다.
'앗, 피하기엔 늦었..'
[방어 매트리스 전개!]
하나양의 빠른 대처로 날라온 포탄을 무력화했다.
[박사님 괜찮으세요?!]
[아.. 네, 전 괜찮아요.]
[으, 감히 박사님을 공격하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아! 나 진짜 화났어!!]
하나양의 언성이 높아지더니 곧바로 부스터를 이용해 옴닉에게 자비없는 공격을 퍼 붓기 시작했다.
같은 공격이지만 더 큰 데미지를 받아 보이는 옴닉은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휘청임과 동시에 두번째 포탄을 쏘았다.
휘청거린 탓일까 포탄이 이상한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오히려 그것이 큰일이 되었다.
[큰일이야! 포탄이 도시로!]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포탄에 수호천사 스킬을 이용해 금새 포탄을 따라 날아왔다.
[하나양 저는 사람들을 구하러 갈게요. 제가 없는 동안 절대 다치지 마세요 절대..절대!]
나는 슈트의 무전 시스템으로 하나양에게 말했다.
[네, 물론이죠. 사람들을 부탁해요 박사님!]
[저만 믿어요.]
아직 포탄이 떨어지기 전.
하지만 나는 아직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은 채 타이밍을 쟀다.
그리고 떨어지는 때.
[생체 광선 증폭!]
하나양처럼 포탄을 막을 방어막이 없는 난, 내가 가진 모든 치료능력을 이용해 사람들 구하였다.
계획은 성공적, 하지만 여유를 부릴 순 없다.
[여러분 이곳은 위험합니다, 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세요!]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다시 전장을 향해 움직였으나, 하나양의 부스터 또는 아까처럼 포탄에 수호천사 스킬 없이 이동하려니 이동시간이 배로 걸리고 있었다.
'어서 빨리 하나양에게 가서 하나양을 서포트 해야하는데..!'
그렇게 생각이 들자 하나양의 목소리가 무전을 통해 들어왔다.
[지직- 박사님!]
[하나양?! 어떤가요?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죠?]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요, 아무래도 인제 자폭을 써야 할거 같아요.]
[하지만 육지에서 자폭을 날리기엔 멀지 않나요? 명중하지 못한다면 더 위험해질거예요.]
[괜찮아요...근접거리.. 바다 위에서 쓸거니까. 그렇게하면 제대로 명중시킬 수 있어요!]
[잠깐, 바다 한가운데서 해버리면 하나양 대피할 틈도 없이 폭발에 말려들거예요!]
[괜찮아요, 대피라면 바다가 있으니. 폭발할 타이밍과 제가 바다에 빠질 타이밍을 계산하면 가능해요. 이미 한 번 해보기도 했고요!]
이전에 한 번.. 그러고보니 들은 적 있다.
하나양 혼자 부산에 나타난 '귀신' 옴닉들을 상대하였고 그때 처음 메카를 과부화시켜 일으킨 폭발, 자폭이라는 스킬을 만든 일명 '슈팅스타' 사건을.
하지만 그때와 지금 옴닉은 비교할 상대가 안된다.
자폭을 쓴다면 그 파괴력은 분명 옴닉은 쓰러트릴 터, 하지만 거대한 사이즈의 옴닉이 쓰러짐으로 인해 일어날 파도를 생각하면 바다에 빠진 하나양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바다 전체에 나의 치유물결을 써서 하나양을 찾아 구하는 방법 또 한 방금 전 사람들을 구하는데 전력을 썼기 때문에 그만한 힘이 없어 무리다.
아무리 머리를 써도 내가 합류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건 위험해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제가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으니!]
[하지만 지금 이러는 사이에도 녀석은 움직이고 있어요. 이젠 진짜 시간이 없어요, 녀석을 막을 수 있는 건 저뿐이예요.]
[읏.. 이럴때 공격군 파라나 겐지가 있었더라면..!]
[......역시 저로서는 안되는 건가요?]
[네? 그게 무슨 말인지..]
[아니예요.. 박사님 죄송해요.]
[하나양? 하나양? 하나양!!]
나의 부름에 하나양은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하나양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마요! 제가 없는 동안 다치지 말라고 했잖아요!! 하나양!!]
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나양의 대답은 들리지 않은 채, 무전너머로는 메카의 조종 소리만 들렸다.
-달칵.. 달칵..... 우우웅우웅.
자폭 전 메카가 과부하가 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돼, 안돼.. 안돼.'
-슈우우웅!!!
이번엔 부스터 소리가 들렸다.
'그만, 멈춰..!'
그리고 이윽고 하나양의 목소리가 들렸다.
듣고 싶지 않던 대사.
[자폭 시퀀스 가동!
이것도 너프해 보시지!]
그리고 커다란 폭발음과 거센 바람이 불었다.
폭발음이 일자 파도소리와 옴닉의 잔해가 바다에 빠지는 소리도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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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채 걸리지 않은 시간.. 바다에 도착하자 그곳의 모습은 처참했다.
다 무너진 옴닉의 잔해, 거센 파도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바다.
정말 아주 조금이였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었더라면..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하나양은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나를 기다려 주었던것을.
옴닉의 잔해는 말그대로 메카기지의 바로 코앞까지 와 있었다.
하나양이 아니였더라면 지금쯤 무너진 것은 옴닉이 아닌 메카기지였겠지.
[하...하..하나양... 하나양..!!]
나는 하나양을 목놓아 부르기 시작했다.
[휴~ 아슬아슬 했어.]
처음 듣는 여성의 목소리.
목소리가 난 곳엔 빛이 있었고 빛은 메카에서 나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메카, 하나양의 메카가 아닌 다른 메카였다.
그 메카는 기절한 하나양을 안고 있었다.
[하나양!!]
메카 조종자가 내 목소리를 들은 듯 나와 눈이 마주쳤다.
[당신은 누구..?!]
[어머, 음.. D.Mon 온라인! ..이렇게 였던가?]
여성은 나를 보더니 하나양의 대사를 따라했다.
'D.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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