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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먼저 읽어주세요.(2300자) 이 글의 뒷내용을 연애감정 끼얹어서 망상한 글입니다.
*전작에서 요우가 치카보다 한 살 어렸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 읽으시는 분들 마음대로.
*과몰입 오타쿠가 1절에서 못 멈추고 4절까지 간 글이지만 부디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타카미는 요우쨩이 자신의 곁을 떠나버리고 나면 노력과 성과에 집착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죠
치카가 원래 매사에 노력해왔던 이유는 요우쨩을 좋아하니까, 요우쨩의 곁에 있을 자격같은 걸 스스로 시험하는 의미였는데 정작 그 요우쨩이 떠나버린 상황.
자신이 노력해야 할, 노력하고 싶은 이유가 사라졌는데 그렇다고 노력까지 포기해버리면 자신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무엇에 노력하냐 -> 새로운 부활동이나 어쩌면 공부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여관일이면 좋겠음
가족들중에 가장 일찍 깨서 찬물로 세수하고(중요) 마당을 청소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치카쨩
접대까지 맡지는 않아서 손님들이랑 마주칠 일은 별로 없었지만, 그럼에도 워낙에 뽈뽈거리며 집안 정리를 하던 탓에 눈에 띄다 보니 입소문이 탔으면 좋겠다. 얘가 그 성실한 막내냐면서
시간이 남을 땐 주방에 쳐들어가 요리를 배웠으면
학교에서도 항상 부활동도 뭣도 안하고 일찍 돌아와서 집안일만 하니 걱정한 가족들이 치카에게 뭔가 하고싶은 건 없냐고 물어보면, 치카는 평소처럼 웃으면서 딱히 그런 거 없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으면 좋겠다
평소처럼 웃으면서 <- 요것도 포인튼데 요-쨩이랑 헤어지고 나서도 전이랑 똑같은 정도로 활발하고 많이 웃었으면
물론 겉으로만 그런거고 치카의 내면은 이전에 비해 굉장히 고요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침내 요우쨩과 비슷한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게 될 친구, 리코쨩과 만나게 되었는데
애니 세계선과는 달리 여기에서의 타카미는 리코더러 콩쿨에 나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으면 좋겠다
자기 곁을 떠나지 말아달라며 리코쨩 손 붙잡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트라우마의 재현을 두려워하는 타카미 상상하면 솔직히 좀 좋지 않나요
↑이거 베이스로 2n살 된 치카쨩 보고싶다
우선 요우치카는 중학교 3학년 막바지쯤에 슬슬 서로에 대한 연심을 싹틔워갔으면 좋겠음
그걸 또 둘 다 눈치채고 있어서 막 관계를 재정립해나가던 시점에 요우가 우치우라를 떠나기로 결정한 거임
치카쨩도 정말 자기의 마음에 대한 대답만은 듣고 떠나보내고 싶었지만, 가슴속에 가까스로 묻고 있었던 열등감이 한번 떠올라 버리니 차마 요우의 마음을 묻지는 못하게 된 거.
내가 못나서 떠나버리는 거라면,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차마 요우쨩에게서 직접 그 이유가 맞다는 대답을 듣는 건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물론 요우쨩은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지만, 그러면 또 고백은 왜 하지 않은것이냐 -> 슬슬 진로를 다 정해가고 있던 시기여서, 배 타고 몇 년씩이나 치카쨩과 떨어져 있어야 할 걸 생각하니 차마 자기가 상대를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지가 않았음.
그렇다고 또 정확한 기한을 알 수도 없는 긴 세월을 기다려달라는 고백을 하기엔 요우쨩이 쫄보였던 것
그래서 치카쨩의 불안감은 더 커졌음. 요우쨩은 왜 아무 말이 없을까.
그렇게 걱정만 하고 있었더니 요우쨩이 대뜸 우치우라를 떠날 거라는 말을 전해옴
치카쨩은 '아… 그렇구나.' 하고 마음속 열등감에 쐐기가 박혔고, 둘은 완전히 헤어지게 됨.
이전엔 서로에 대한 연심을 둘 다 눈치채고 있었다고는 했지만, 이후 치카쨩은 결국 자신은 버려졌으니 자기가 느꼈던 요우쨩의 연심은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됨.
-> 이후의 치카쨩 이야기
고등학교 입학 이후부터는 쭉 여관일을 1순위로 뒀던지라, 가족들은 안그래도 막내 타카미가 성인도 되기 전에 자기 진로를 덜컥 정해버린 걸 신경쓰고 있었는데
애가 대학도 안가버리고 바로 가업을 잇겠다 하니까 만류의 만류를 하면서 대학만은 반강제로 보내버림
꼭 무언가 공부해서 그 방면으로 성공하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라는 의미에서. <- 근데 타카미는 그 사람 만나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다지 노력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반대로 노력하면서 재능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저도 갑갑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다고 또 어중간하다는 건 특별하진 않다는 뜻이니, 어렸을 때부터 요우쨩을 봐온 타카미의 성에 차진 않았음
그러던 중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 썸을 타게 되었는데, 타카미는 나주제에 이런 사람과 만나도 될까 고민하다가 결국 요우쨩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새출발하기로 결정했지만
정작 상대에게 고백을 들은 순간 타카미의 마음은 어렸을 때 잔뜩 겪어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무게감에 짓눌리게 되고,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눈물 방울방울 떨어트리고 고백을 거절했으면 좋겠다
표면상으로 거절한 건 타카미 쪽이지만, 타카미는 자기가 자기를 차버린 거라고 생각했으면
이 일로 타카미는 현재의 자신을 요우쨩과 함께이던 시절의 자신과 비교하면 아마 빛을 반쯤 잃어버린 것 같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타카미의 대학생활은 아싸인 듯 인싸같았으면 좋겠다
당장의 욕구를 죽이고 지금 해야 할 노력을 한다는 것은 타카미에겐 굉장히 익숙한 일이어서, 동기들 술자리 모임같은걸 자주 무시했으면
그렇다고 사람들 주위에서 겉도는건 또 아닌것이 여관집 딸래미로서 인간관계에 능숙해진 상태라 주변인들 호감도는 다 쌓고다녔으면 좋겠다
-> 아무튼 그렇게 졸업을 하고, 특별한 사건도 별다른 고민이랄 것도 없이 가업을 잇기로 했으면 좋겠다
마침 미토 언니는 일이 바빠서, 시마 언니는 결혼하고 애낳았더니 여관 일도 병행하기엔 부담이었던 시기라서 가족들도 이젠 별 부담없이 받아들였으면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여관 안주인(예정) 2n살 치카쨩이 탄생하게 되는 것
그런데, 그 토치만에 요우쨩이 찾아오게 됨. 요우를 쏙 빼닮은 예닐곱 살 정도의 어린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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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수건이요? 금방 드릴게요!"
"여기 저녁 식사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참, 요즘 귤철이라 귤이 참 맛있는데 후식으로 한 바구니 가져가실래요?"
"앗, 감기 걸리셨나요? 그럼 더 두꺼운 이불로 바꿔 드릴까요?"
"여기요. 몸조심하세요!"
식기 정리를 마치고, 빈 방은 모두 잠가두고… 손님들도 이제 주무실 시간이니, 나도 이제 자러 가야겠다.
카운터를 보고 있는 미토 언니에게 가 더 할 일은 없냐고 물어보자 고생했으니 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루의 일과를 모두 마치면 항상 밤바람을 쐬러 잠깐 집을 나선다.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조금의 시간 동안 느껴지는 후련함. 겨울이 되면 서늘함에 몸이 떨리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의 온기를 떠올리면 금세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그런데, 아직 오늘 할 일이 다 끝난 건 아닌가 보다. 인기척에 옆을 쳐다보니 어느새 오물쪼물 날 바라보는 여섯 살쯤의 여자아이가 똑바로 서있었다.
"저기…"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꼬마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어린아이의 순진한 인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바짝 기운이 들어가 버렸는지 너무 접객하듯이 소리를 키워서 놀란 건 아닌가 걱정이 됐는데, 이 애는 아마 꼬마 아가씨란 호칭이 썩 마음에 들은 건지 헤실헤실 웃음 지었다.
"그, 이 여관 주인이세요?"
"네, 맞아요. 혹시 묵으러 온 손님이신가요? 다른 어른분이랑 같이 오셨어요?"
"네! 그… 자러 온 거기도 한데… 우리 엄마가 여관 주인분께 미리 말씀 좀 드리라고 하셔서요!"
"네…? 예약하신 분은 더 없었는데…?"
"치카쨩이란 사람을 찾아왔어요! 이렇게 말하면 아실 거라고 하셨어요."
순간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제서야 이 아이의 외모가 눈에 들어왔다.
완전한 단발은 아닌 정도의 짧은 회색 머리칼에 맑은 보랏빛 눈동자, 어렸을 때 자주 본 적 있는 그 얼굴과 아주 비슷한 이목구비.
내가 아는 그 사람과 이 아이의 관계를 유추하기도 직전에, 저 멀리서 누군가 차를 대고 뛰쳐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아마 내 기억과 거의 비슷한 키, 비슷한 머리 길이. 꺼지기 직전의 차 조명에 눈이 부셔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치, 치카쨩…!"
"……요우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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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된 세월만에 돌아온 너는,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무슨 통보를 하러 온 걸까.
새삼스럽게, 정말 새삼스럽게도 내가 과거에 너에게 차인 거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시켜주러 온 것은 절대 아닐 텐데.
이미 한참 전에 잊은 감정들이었다 하더라도, 당사자가 눈앞에 있으니 그때의 기분 또한 점점 되살아났다.
내가 나를 미워하는 건 익숙한 일이었고 너를 미워하게 될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되새겨보니 난 너를 충분히 미워했었나 보다.
"두 분이서 할 이야기가 있으시면, 전 방에 가있을게요!"
"그러렴, 어쩜… 여섯 살짜리가 어떻게 말을 이렇게 똑똑하게 잘 할까… 그치?"
"…응, 그렇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아장아장 걸어가려는 아이를 불러 멈춰세웠다.
아이에겐 죄가 없으니, 순수함엔 순수함으로 보답해줘야 하니까.
"잠깐만요, 꼬마 아가씨! 요즘 귤철이라 귤이 참 맛있는데, 한 바구니 가져가실래요?"
"귤이요…?"
"네, 여기 한가득!"
소쿠리에 가득 담긴 금색 귤들을 보여주자 얼굴이 금방 화색으로 변한다. 정말 받아도 되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여줬다.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를 하기에 이번엔 잘 들어가라며 손을 흔들어줬다. 어릴 때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에 밝은 꽃이 핀 것처럼 기뻐할 줄 아는구나.
"아, 나도 귤 하나…"
"요우쨩 건 하나도 없어."
"에에…"
마음 같아서는 방에 돌아가서도 애 거 뺐어먹지 말고 얌전히 굶으라고 쏘아붙이고 싶은데, 자기가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떠올려 보려는 모습을 보니 그럴 기분도 안 났다.
"치카쨩이 귤을 안 줄 정도면 정말 화난 건데…"
"…"
"장난이야…? 아니면 정말로 화났어?"
말없이 탁자 아래에 꿍쳐둔 귤만 꺼내 주섬주섬 까먹었다. 요우쨩과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 치카쨩. 뭐에 화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우선 난 치카쨩을 다시 봐서 무지 반갑고, 벌써부터 치카쨩과 떨어지는 게 싫, 그러니까… 치카쨩이 자러 가면 아쉬울 것 같고…"
"그리고 치카쨩, 유카타 정말 잘 어울려… 벌써 여관 안주인님이 된 것 같아."
"또, 아까 아이한테 활기차게 깍듯이 대해주는 거 보고는 마음이 놓였어. 예전과 달라진 게 없구나 싶어서."
"어린애라서 특별히 신경 써준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한테 다 그러는 거지? 치카쨩은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여전히 열심이구나, 하고… 멋있었어."
…아무리 제철이라고는 해도 어떻게 된 일이, 신 알맹이는 하나도 없고 온통 달았다. 그게 왠지 요우쨩의 말을 곧이 그대로 좋게만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내 모습 같기도 해서 짜증이 났다.
"…왜 왔어?"
"보고 싶어서, 왔어."
"그것뿐?"
"응. 그것뿐."
그럼 아까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는 대체 뭐였는데. 묻고 싶은 게 산더미다. 네 나이에 저 정도 애면 대체 결혼을 언제 한 건지. 오랜 세월 동안 서로 연락도 않았는데 갑자기 날 찾아온 이유가 정말 보고 싶어서 하나뿐인지. 혹시 과거의 연을 모두 말끔하게 정리해 버리려고 찾아온 건 아닌지.
요우쨩은 날 버리고 우치우라를 떠났지만, 그게 이렇게까지 화가 날 일은 아니었다. 내 모자람을 탓하면 탓했지 화살을 너에게로 돌리진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 이렇게 감정이 끓어오르고 있는 건, 아이의 존재 하나 때문이다. 아무리 어렸을 때의 한순간이었더라도 너도 분명히 느꼈을 내 감정을, 지금에 와서야 이런 방식으로 다시 한번 거부했어야만 했을까.
고개를 들어 요우쨩의 눈과 마주쳤다. 요우쨩의 눈은 여전히 맑아서,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결혼은 언제 했어?"
"……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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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아이가 아니라 내 사촌의 아이. 난 아직 임자 없고!"
"츠키쨩 한 번 본 적 있지? 내 조카라 보면 돼. 잠깐 맡아 온 거야."
"……아이가 자기 엄마가 말을 전해달랬다면서 내 이름을 꺼내던데……"
"아, 그건 아마… 츠키쨩이 장난친 거…"
"…"
"음… 내가 친 장난은 아니지만 미안해…?"
"…너무… 너무… 닮아있어서… 오해했어요…"
"그건… 아무래도 우리 할아버지 유전자가 무척 강하신 모양이야…"
"……"
『오해해서 미안합니다의 귤 박스』
"…치카쨩. 나도 우치우라 사람이었어. 고작 이걸로 돼?"
"네…? 그럼 어떤…?"
"맛있는 것만 골라서 어디 꿍쳐뒀지! 그거 내놔!"
『타카미 가 막내의 행복 저금통』
"저기… 요우쨩… 가져오긴 했지만 정말 이것만은…"
"어림도 없지!"
요우쨩은 약삭빠르게 귤을 하나 빼갔다. 그리고 익숙한 손길로 나의 꿈, 희망, 미래의 행복을 짓밟을 준비를 시작한다. 마침내 재빠른 속도로 껍질을 다 벗겨내고, 과실을 갈라내며 내가 보는 앞에서 맛을 음미할 준비를… 어라?
"자, 먼저 먹어!"
"어? 아… 우믐…"
"맛있지?"
"…맛있어."
애초에 내가 골라낸 거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 귤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요우쨩이다…
요우쨩도 나머지 반쪽 과실을 하나씩 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다른 귤을 까기 시작했다.
"달다…!"
"누가 고른 건데 그야."
"치카쨩 안목은 여전하구나~"
그러는 요우쨩의 생글생글 눈웃음도 여전했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서, 나이를 나만 먹은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귤 먹으러 왔어? 손이 쉬질 않으셔."
"아~ 다른 곳 것들도 많이 먹어봤지만 역시 고향의 맛이란 게…"
별로 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닌 듯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아까 본, 작은 것에도 꽃이 피듯 기뻐하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요우쨩은 한참을 우물대다 문득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또 귤을 먹여주기 시작했다.
"헤헤… 여기 오면 꼭 치카쨩이랑 같이 귤을 먹고 싶었는데."
꼭이라고 말할 정도일까. 상대도 모르는 새에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혀드는 천성은 어디 안 갔나 보다.
어렸을 때도, 그런 면에 홀라당 넘어가서 좋아해버렸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왠지 모르게, 또다시 짜증이 솟구쳤다.
"요우쨩은, 10년쯤 못 본 것 정도는 별거 아닌가 보네.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처럼 구는 거 보니."
…말이 잘못 나갔다. 요우쨩은 곧 까던 귤을 내려놓고 애꿎은 껍질만 만지작대며 잘게 찢어댔다.
지금이라도 이런 말을 할 의도가 아니었다며 변명을 꺼내면 늦지 않았을 테지만, 꺼낸 건 여실히 내 본심이어서 고치기가 싫었다.
그렇잖아. 결혼도 아이도 오해였다고는 해도, 결국 어렸을 때의 날 버리고 떠나갔던 주제에 십여 년이 지나서야 재회하러 온 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지만 요우쨩은 그런 내 잡념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돌아온 것 같다. 예상 못 한 답만 잔뜩.
"…나, 돌아와서 고향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면 뭘 하고 싶을지 리스트도 잔뜩 적어뒀어. 며칠을 움직여도 육지 하나 안 보이는 바다 위 배에서."
"몇 년 동안 땅을 통 못 밟다가 이제야 좀 안정기로 들어서서, 예전에 놓쳐버린 것들을 찾으러 온 거야."
요우쨩은 더 잘게 나눌 수도 없을 만큼 지저분하게 널브러진 귤 껍데기를 한데 치워놓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아까는 그냥 장난으로 넘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신경 쓰여서 물어봐야겠어."
"만약 내가 정말로 결혼을 했고, 정말 아이를 낳았다면 그건 치카쨩이 나에게 화를 낼 일이 되는 거야?"
순간, 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고 버럭 화를 낼 뻔했다. 내가 자길 좋아했던 거 뻔히 알면서도 내 마음에 대한 대답하나 없이 사라졌던 건 언제고, 지금은 그런 거 다 잊어버렸다는 듯, 옛날 일이니 지금은 의미도 안 둔 다는 듯이 말하는 이유가 뭐야. 게다가 솔직하게 이 대답을 꺼낸다면 난 얼마나 더 비참해질지 모르겠다. 정말 나 혼자서만 구차한 과거를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떨구자 요우쨩은 내가 말하기 싫어하는 걸 눈치챘는지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좀 두서없는 이야기인데. 나, 배를 타고 정말 여러 땅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거든."
"그런데 그렇게 세상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치카쨩만한 사람은 한 명도 만날 수가 없더라."
"사실 오늘 여기에 찾아오기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조금 걱정하고 있어."
"치카쨩은… 나 같은 거 진작에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느닷없이 찾아가도 여전히 날 친구로 대해줄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나더러 좋은 사람이라고 띄워주는 것 같지도 않아. 만약 요우쨩이 요우쨩의 성에 차는 사람과 만나 연을 이었다면, 지금 이렇게 나를 찾아오지도 않았을 거란 말이야?
"아… 혹시 이런 이야기 꺼내는 것도 부담될까?"
"미안해… 배 위에선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잔뜩 떠올라도 만날 수가 없었는데, 진짜로 치카쨩을 만나니까 말이 너무 많아지네."
"나 말야, 치카쨩의 이야기가 무척 듣고 싶어. 궁금한 게 엄청 많아."
왜… 날 보고 싶었던 것처럼 말할까. 왜 내가 그리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걸까.
"난… 요우쨩과 헤어진 뒤로 지금까지 쭉, 요우쨩이 뭘 하고 사는지 궁금해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
떠난 너에게서 이유를 찾는 것은 너무도 추한 일로만 느껴졌으니, 난 너에게로 향하는 의문은 모두 접어두고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렸었다.
나한텐 너무 당연한 일이었지만 넌 그런 걸 바라고 있지 않았는지, 내 말을 듣곤 바짝 굳어버리더니 맑던 목소리가 탁해지기 시작했다.
"……치카쨩은…… 날 다시 만난 게 싫어…?"
"그럴 지도… 몰라."
"왜 그런지 말해줄 수 있어…?"
이번엔 네가 고개를 푹 숙이며 내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런 형태의 만남이 싫은 것이지, 너란 사람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아니었는데.
"나에게 마음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고 훌쩍 떠나버렸었잖아."
"아… 그때엔… 차마 말 못 했었는데 사실 나…"
그때는 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게 대체 뭐야? 듣고 싶지도 않아. 인생에서 가장 솔직한 시기에 배신당했던 일을, 지금에 와서 이랬다저랬다 이유를 알게 된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됐어. 말하지 마."
"…"
요우쨩은 잠깐 고개를 들어 올려 호소하듯 날 바라봤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떨궜다. 말하지 말란다고 정말 말하지 않으려는 건지, 정말로…
"나,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차마 연락도 못 했어."
"미안해… 나름 10년을 사귄 소꿉친구였는데, 갑자기 정을 뚝 뗀 것처럼 느껴졌겠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문자 하나 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내심 치카쨩이 먼저 연락을 주는 걸 기대하고 있었나 봐."
…뭐? 내가 먼저?
왜? 장난해?
"…나도 연락은 안 했지만… 사실 치카쨩도 그렇잖아. 좀 많이 섭섭했어. 치카쨩도 그때 좀 바빴나 봐?"
"아니면… 치카쨩은 혹시, 그때부터 이미 날 싫어했…"
"……그러면 요우쨩은, 자기가 차버린 상대가 몇 달이 지나도 자기한테 매달려 있어야 된다는 거야? 그게 말이 돼?"
"…어?"
원망은 하더라도 분노까지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 목구멍에 쑤셔 넣어뒀던 재갈이 결국 풀려버렸다.
작별의 때 하나만을 제외한다면 나와 함께했던 그 모든 세월에서 언제나 내게 상냥했던 네가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리어 그런 너조차도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말을 들은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어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 알고서 찾아온 거 아니었어? 모른체하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어?
"그때의 내 감정은 지금의 요우쨩에겐 아무것도 아니야? 왜 그렇게 가볍게 말해?"
"무슨… 치카쨩…?"
"다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와서 한다는 게 사람 트라우마 긁는 소리야?"
결혼도 아이도 다 오해고, 내가 확대 해석해서 혼자 화냈던 거라길래. 그것까진 그럴 수 있는데.
이후에도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요우쨩의 말을 천천히 들어보려고 했는데.
돌아온 말이 고작… 왜 먼저 연락하지 않았냐는 의문이라니.
나는 날 귀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요우쨩마저 그러면 안 됐는데.
"배 위에서 외로웠다고? 작별 인사조차 엉망으로 해 놓고 사라진 게 누군데, 대체…!"
"…"
요우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당장의 이해는 포기하고 잠자코 내 말을 들어보려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지. 난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꺼내고 싶지 않은데.
"치, 치카쨩…!"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눈앞에 있던 상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내 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요우쨩은 결국 날 쫓아오지도 않았다. 마지막까지 나만 혼자서 구질구질하게…
옷을 벗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썼다. 정신을 차려 보니 베개가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 어떤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잠을 청하려 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요우쨩이 날 찾아왔다.
노크도 하지 않고 이름만 부르는 것은 방에 들어오지도 얼굴을 마주하지도 않겠단 뜻이겠지.
"…깨어 있어…?"
"미안해… 나, 치카쨩이랑 엄청 오래 알고 지냈었으니까,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전혀 아니었나 봐. 나 혼자만 신나서는 치카쨩을 억지로 끌고 다녔던 걸까."
"치카쨩은… 날 싫어했어? 이유를 말해줄 수 있을까…?"
……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자고 있었으면, 귀를 이불로 틀어막고 있었으면 어쩌려고 계속 말을 잇는 걸까.
귀를 막던지 아예 무시를 해버리던지, 전부 내 마음대로 하라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하다.
"나 있잖아. 치카쨩을 좋아했어."
"고백도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경쟁률 높은 학교에 덜컥 붙어버려서…"
……뭐어?
"어른이 되어 배를 타게 되는 건 당장의 일이 아니니 그렇다 쳤는데, 학교엔 특기생 입학으로 간신히 붙은 거라 많이 노력해야 했었어."
"그래서… 한 달에 얼굴도 몇 번 못 볼 텐데 나한테 고백할 자격이 있나 싶어서, 그래서 그냥 포기했었어…"
……
"아, 사실 치카쨩은 이런 이야기들이 좀 우스울지도 모르겠네…"
"이유야 어찌 됐든 내 멋대로 훌쩍 떠나버린 게 맞는데, 심지어 고백을 했으면 받아줬을 거라는 멍청한 상상까지…."
"……치카쨩이 나한테 뭔가 잘못했던 일은 내 기억엔 정말 단 한 가지도 없었으니까, 지금 치카쨩이 날 싫어하는 것도 분명 내 탓이겠지?"
"그리고 또, 왜 연락 먼저 주지 않았냐고 도리어 화냈던 거 미안해… 치카쨩이 날 미워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정말 미안해…."
……
"……오늘은 이만 가볼게."
"그래도 난 어찌 됐든 치카쨩의 이야기가 꼭 듣고 싶긴 하니까… 미안하지만 좀 더 머물게."
"잘 자, 치카쨩."
요우쨩은 올 때처럼 발소리도 거의 내지 않고 가버렸다. 나와 얼굴 한 번 마주 보지 않고.
전에도 그랬었잖아. 멋대로 도망치겠다는 통보를 했을 때. 넌 그때도 이렇게 문 건너로만….
얼굴 하나 마주 볼 용기도 없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여전한 너에게, 난 대체 왜 미련을 갖는 걸까.
이전에는 몰랐던 속마음을 지금은 알게 됐으니까? 그럼 내가 가진 이 감정은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곧바로 사라져야 옳을까?
모르겠어. 귀찮아. 힘들어. 자고 싶어.
정말로 이상하게도 요우쨩에 관한 건 생각조차 하기 싫은 바로 이때, 가슴 깊이 묻어뒀던 기억 하나가 되살아났다.
책상 맨 밑 칸의 서랍, 거기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어릴 적의 추억. 요우쨩과 헤어지고 차마 더 볼 자신이 없어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든 사진첩.
숨긴 나조차도 잊어버렸을 정도로 꼭꼭 감춰놓은 기억에 마음이 비명을 질렀다.
글부분 끝! 글은 쓴맛이었지만 이후의 내용은 해피엔딩인데, 쓴맛이 취향이신 분들은 셀프로 망상하십시오.
대충 서로의 오해를 풀고 속마음을 알게 되고 여전히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까지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아래에는 글 관련 잡담과 추가 망상이 있습니다. 네, 4절이에요.
애는 왜 요우가 낳은 애인 척 낚는 내용을 넣었냐면, 타카미가 와타나베한테 빡쳐서 화내는 게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거 좀 중요한건데 애들 저렇게 진지하게 대화하는동안 사실 손가락 끝을 귤색으로 물들인 상태였음. 되게 귀엽지 않음???
다 클대로 큰 2n살 둘의 오해극이라기엔 조금 유치한 것도 같지만, 애초에 요우치카란 것이 꼬꼬마 적의 사건을 어른이 다 되어서도 가져오려 드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치카쨩 방문 앞의 요우쨩 부분은 졸린 채로 썼는데, 되게 과몰입해서 그런지 화가 나더라구요.
"잘 자, 치카쨩." 바로 뒤에 "그리고 여전히 널 좋아해." 같이 개뜬금없는 고백넣고싶었는데 아무리그래도 그건 맥락이 삼천포잖아요?
글은 쓴맛으로 쓸 거 이미 정해두고 쓴건데도 빡치더라고요. 세상에 고백씬을 못 쓴다니. 화난다.
간접적으로 현재에도 이미 치카쨩을 좋아해서 찾아온거 다 티나고… 뭐 그런거 다필요없어요 고백은직빵이최고야
요우쨩...제발 치카쨩한테 고백해... 찐하게 표현해서 꼭 좋은 대답 듣고... 잘 할 수 있지...?
본문 이후의 요우쨩은 타카미의 눈물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관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둘이 직접 마주치는 일은 없었지만, 치카네 어머님을 통해 치카쨩이 만든 식사가 요우쨩에게 전달됐으면
치카네 어머님은 둘이 싸웠나본지 서로 얼굴을 보지도 않으니까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러면서도 요우쨩 줄 끼니는 꼬박꼬박 만드니까 좀 귀엽긴 한 것임
치카쨩은 그날 밤 이후 요우쨩이 여관을 떠났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방을 살펴보지도 않았는데, 대충 요우쨩 성격이라면 아직도 남아있겠거니 싶어서 그날 여관에 머무는 손님들 수는 다 꿰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두명 분을 더 만드는 것
그러던 어느날 요우쨩이 치카네 어머님에게 여전히 요리 솜씨가 좋으시다는 말을 했는데, 사실 그거 치카쨩이 만든 거라는 답변 듣고 요우쨩 기절했으면
그리고 그 따로 챙겨놓은 식사에는 후식용 귤이 빠져있었으면 좋겠다
밥은 챙겨주는데 귤만은 안 되는 거냐며 울면서 치카네 어머님에게 위로의 귤을 받았으면
->
아이를 맡아주기로 한 기간이 다 되어서 누마즈에 다녀온 요우쨩
홀로 여관에 돌아오니 마당에서 빗자루질을 하고 있던 치카쨩과 마주쳐버리고……
치카는 그냥 못본체 마저 바닥이나 쓸려고 하는데 요우쨩은 맛이 가버려서 치카쨩 백허그했음 좋겠다
그렇게 치카의 목에 고개를 파묻고 있다가 어떤 반응도 없는 게 이상해서 봤더니 얼굴 잔뜩 찌푸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거 보고 요우쨩 바로 떨어져나가고 미안하다며 여관 안으로 도망쳤으면
그런데 그날 오후의 배식부터는 귤이 하나씩 추가됐으면 좋겠다
요우쨩은 이걸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몇 시간 고민하면서 못 먹었으면
화해의 의미? 용서? 최후의 만찬?? 독살???
그러다 결국 미토 언니를 찾아가 대뜸 이 집에 청산가리 같은 거 있냐고 물었으면 좋겠다
미쳤냐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란 게 '치카쨩이 저한테 귤을 줬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하도 어이없어서 귤 뺐어가서 멀쩡한 거라고 껍질 다 뜯은 뒤에 반으로 갈라서 한입에 던져넣었음 좋겠다
그러고 다 삼켜넣고 시다면서 불평했는데 요우쨩 얼굴은 화색인 거임
게다가 그게 뭐라고 남은 건 자기가 먹겠다고 자연스럽게 손을 뻗길래 블로킹한 뒤 또 자기 입에 홀라당
요우쨩 울었으면 좋겠다
치카쨩 요우쨩이랑 싸운 다음날부터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기 시작하다가
결국 아침에 마당청소하다 풉 웃어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뭐어? 나만 좋아했다고 생각했던게 사실이 아니라 내 착각이었다고? 요쨩도 날 좋아했다구???
그게 말이돼?ㅋ 그럼 지금와서 임자 없다고 어필한건 요쨩 나름의 플러팅이었던거야?ㅋㅋ 쪼다같애
그러다가 일찍 일어나시는 단골분이랑 마주치게 되었는데, 타카미가 왠지 자꾸 피식피식 하는걸 보니 뭐 좋은 일이 있었냐 물었더니 정색까진 아니어도 이마 찌푸리고 고민했음 좋겠다
뭐..? 내 착각이고 사실 요쨩도 날 좋아했다고? 그런데 왜 안 사귄 거야? 왜? 왜??? 요쨩, 이걸 누구 탓이라고 해야할까. 난 모르겠으니까 대화로 결정해볼까?
납득할 만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아.
제대로 화해한 뒤엔 아마 요우쨩이 치카쨩에게 변태같은 걸 요구할 것이 분명함
자신이 여관 손님이라도 된듯이 존댓말을 써달라던지
그도 그럴게 와타나베는 재회의 첫날부터 타카미의 차가운 목소리만을 들어왔으니, 요우쨩에겐 어쩔 수 없이 치카쨩의 목소리에 관한 욕심이 생겼으면
진짜 끝!
누가 감상평 써주는거 되게 좋아해요. 부담 없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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